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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죽을 권리 보장돼야 식물인간 상태인 어머니에 대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게 해달라며 자녀가 병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환자의 치료중단 의사가 있는 것으로 추정해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인정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김천수 부장판사)는 지난 달 28일 식물인간 상태인 어머니로부터 인공호흡기를 제거해달라며 김모(75·여) 씨의 자녀가 낸 소송에서 김 씨로부터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고 판결했다. 인공호흡기 등 기계장치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더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환자가 연명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의사 표시를 하거나 평소 이런 뜻을 보여 왔다면, 이런 치료의 중단을 허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 생명의 절대 존귀성과 환자 및 가족의 감내할 수 없는 고통 사이에서 안락사 문제는 생명과 죽음의 본질, 악용가.. 2008. 12. 1.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 - 지난 해 성탄절을 보내면서 느꼈던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예수는 없고 크리스마스 트리만 있는 도시, 교회가 아니라 성대하지 못해도 예수의 사랑이 어려운 서민들의 마음에도 포근하게 내리는 그런 성탄절이 되기를 기우너해 봅니다 -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 교회마다 성탄을 알리는 화려한 추리를 장식하고 성탄을 맞았다. 하느님을 믿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다 한 사랑을 준비하느라고 성탄 전날부터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해마다 온 누리를 떠들썩하게 하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크리스도(구세주 찬생이라는 의미의 크리스마스는 영어로 Christmas,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고대 영어인 ‘Cristes Maesse’에서 유래했다고 전하고 있다. 로마.. 2008. 11. 30.
순수와 바보 사이 상대방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융통성이 없어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고지식한 사람이라 한다. 변칙을 허용하지 않고 타협을 거부하는 고지식한 사람. 우리 주변에는 주관적이고 자기중심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에게 손해를 주거나 피해를 끼치는 일없이 살아가는 그런 사람을 사람들은 고지식하다고 한다. 이런 사람을 순진한 사람라고 표현해도 틀린 말은 아닐듯하다. 순진한 사람은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그래서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사악한 세상에서는 어떤 대접을 받을까? ‘사악한 세상에서 순진하거나 정직하기만 한 사람은 바보다’ 선생님들 모임에서 학교마다 교육목표가 유별나게 ‘정직’이니 ‘근면’이니 하는 표현이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얘기 끝에 나온 결론이 그랬다. 왜 ‘정직’이니 ‘근면’과 같은 그런 학교교육목표가.. 2008. 11. 30.
수능 끝난 학교, 교육도 끝인가? 등교시간이 지났는데 책가방도 없이 어슬렁 어슬렁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들이 눈에 뜨인다. 겉모습을 보아 학생처럼 보이지만 두발도 교복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다. 신발조차 운동화나 구두가 아닌 슬리퍼를 신고 두발까지 노랑색으로 염색한 학생도 있다. 교실에 들어가도 그런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수업시간이 시작됐지만 어느 반에도 수업을 하는 교실은 없다. 선생님도 보이지 않는 교실에는 여기저기 삼삼오오 몰려 잡담을 하거나 책상 위에 걸터앉아 TV를 건성으로 쳐다보는 학생도 있다. 수능이 끝난 고 3학생들은 말이 학생이지 학교의 치외법권자다. 수능 전까지만 해도 교문을 지키는 선도생들이 두발이며 복장단속에 등교시간까지 철저하게 통제하던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수능이 끝나기 바쁘게 참고서며 교과서는 폐휴지 처리상인이.. 2008. 11. 28.
너희가 성(Sex)을 아느냐? “오늘은 성(Sex)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 수업시간에 이성이나 성 얘기만 나와도 단골 잠꾸러기조차 눈을 비비고 관심을 가진다. 건강한 청소년이라면 당연한 얘기로 그걸 탓할 수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이 많지만 ‘욕망’을 어떻게 절제하고 조절하느냐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랍니다” 이렇게 풀면 아이들이 무슨 얘긴지 감을 잡는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성욕과 식용과 수욕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고...” “오늘은 그 성욕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 아이들이 눈이 반짝반짝 해진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뻔한 얘길 걸....’ 하고 짐작하는 학생들의 표정도 읽을 수 있다. “사람은 평생 수고한 공적이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를 .. 2008. 11. 27.
영어수업시수 늘려 사교육비 잡는다(?) 내년부터는 초등학교에도 3,4학년은 일주일에 1일, 5,6학년은 3일이나 7교시 수업을 할 것 같습니다. 새교육과정이 마련된 지 불과 1년 밖에 안됐는데 영어교육강화를 위해 3, 4학년에 1주일 1시간씩, 5, 6학년에 2시간씩 하던 영어수업을 초등 3학년부터 3시간씩 영어수업을 늘린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과거 영어권 식민지 국가가 아니었거나, 국가 규모가 너무 적어 자국어로는 도저히 경제적 채산성을 맞추기 힘든 소국가가 아니라면 초등학교부터 영어 교육에 몰두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뿐입니다. 일본은 초등 교과에서 영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나 프랑스의 경우도 초등에서 주1시간 혹은 1.5시간을 배우고 있을 뿐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시수를 늘리면 영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 2008. 11. 26.
소승과 대승 사이 모든 종교는 권력과 쌍생관계가 아니다. 그런데 기독교와 불교는 어떻게 거대한 권력으로 자리잡고 있을까? 대부분의 종교는 ‘약자 배려’라는 가치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우선으로 한다. 이러한 종교의 속성상 반권력적 친민중적인 성향일 수밖에 없다. 절대권력 앞에서 종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권력화(이데올로기)되거나 아니면 도태의 길을 밟는다. 역사적으로 제정일치 시대에서는 제사장이 정치적인 수장이었다. 그러나 제정분리시대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종교는 권력화 되어 살아남거나 아니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기독교의 예수는 ‘약자와 강자가 없는 세상, 평등세상’을 만들자고 주장하다가 귀족들과 종교지도자들에게 미움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고 만다. 석가모니가 지향하는 세계도 계급세상을 타파하고 평등세상을 추구하기.. 2008. 11. 25.
교과서 채택, 지금이 유신시대인가 유신시대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는 일이 학교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국정교과서를 그것도 교과부가 제시한 검정기준에 의해 채택된 교과서를 교장들에게 월권을 행사해 좌편향 교과서(?)를 채택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까지 동원해 근현대사 교과서 6종 가운데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채택해서는 안 되며, 교장에게는 그럴 권한과 의무가 있다고 연수를 하고 있다. 말이 연수지 사실은 문제가 된 교과서를 채택하면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협박을 하는 셈이다. 다행히 경남도교육청에서는 교과서 채택에 '교육청이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갈등의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검인정 교과서는 교과부의 검인정을 통과한 다음, 각 학교의 교과협의회와 교장.. 2008. 11. 24.
교육단체인가, 자선단체인가? 문근영의 자선이 정신적인 미숙아들에게는 시비꺼리가 되지만 그의 선행은 삭막한 세태에 모든 이에게 가슴 따뜻한 희망임에는 틀림없다. 같은 선행을 했는데 사람들은 왜 전교조는 외면할까? 돈의 액수로만 친다면 전교조가 낸 사회적 기금 또한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전교조는 지난 2007년 성과금 차등지급에 반발해 반납해 조성한 40억 원을 사회적 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전교조는 모금한 40억원을 1차로 저소득층 초, 중, 고, 대학생 150명에게 20억을 전달했으며, 태안 원유유출 사고 피해 주민 자녀에 대한 교육지원 사업에 2억, 외국인(이주, 다문화 가정의 문화 이동자)노동자를 위한 한글 교재 개발 지원사업 5천만원, 결식 학생에 대한 중식지원 사업으로 465,179,100원....등을 지원한 바 있다... 2008. 11. 22.
이런 축제 하는 학교도 있어요! 지자체가 하는 축제에서 각극학교 등 축제풍년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축제가 그렇듯이 천편일률적이고 상업적인 냄새까지 나는데 내가 가본 축제는 교육이 담겨 있는 특이한 축제였습니다. 경남마산 합포고등학교(교장:김운열) 축제가 그것이었는데 한 번 보시겠습니까? 그 흔한 강당도 없는 학교입니다. 운동장 조례대 위에서 춤솜씨부터로 시작됐습니다. 현관 출입구에 붙어 있는 이 사진 선택하기부터가...? 예비숙녀들의 진지한 요리솜씨도 보이고... 평소 미술시간에 만든 작품도 전시하고... 전통문가가 단절된 사회! 나는 어디서? 왜? 여기까지 왔나? 교육은 이런 관점에서 출발해야할텐데... 과정은 없고 결과만 보면 생각없는 사람을 만들어 놓고 말 것입니다. 재배과정을 모르고 먹는 음식처럼 전통이 무너지고 왜래문화에 익.. 2008. 11. 21.
남의 선행을 배 아파하는 사회 갑작스런 한파로 한반도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19일 서울의 체감기온이 -11.7도를 기록하는가 하면 전국이 영하권의 날씨를 보인 가운데 전라도 일부 서해안 대설경보지역에 8∼20㎝의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예년 같으면 이맘 땐 이정도가 보통이었지만 이상기온으로 따뜻한 초겨울에 갑자기 찾아 온 한파에 더욱 움츠려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초겨울 한파를 녹이는 훈훈한 이야기가 있어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난 6년간 8억5000만원을 기부한 익명의 연예인 문근영씨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문근영씨는 기적의 도서관에 후원금을,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 가난한 학생들에게 공부방을, 소아암·백혈병 환자에게 치료비를, 광주시에 장학금을 기부해 왔습니다. 또 독서운동 단체에는 1억원을.. 2008. 11. 19.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인가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인가 세상에는 별별 사람들이 함께 산다.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 뚱뚱한 사람, 홀쭉한 사람, 돈이 많은 사람, 가난한 사람, 부지런한 사람, 게으른 사람.... 능력이나 개성만 각양각색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로 인연이 맺어지기도 하고 형제나 지매로, 또 친구 사이로 만나는 관계로 인연이 되어 사는 곳이 이 세상이다. 죽고 못 사는 사랑하는 사이가 있는가 하면 서로 미워하며 법정 투쟁까지 벌이는 앙숙(怏宿) 사이도 있다. 사람들은 어떻게 신분이나 재능이나 혈연으로 맺어져 한세상 더불어 사는 것일까? 일찍이 석가모니는 이러한 ‘개인의 운명이나 인간의 관계 맺어짐’을 업(業)이라고 풀이 했다. 업이란 원래 ‘행위’ ‘조작’ ‘일’ ‘짓’ 등의 뜻을 가진 말로 ‘전세 (前世).. 2008. 11. 18.
수학능력고사, 왜 어렵게 출제하지?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이구동성으로 어렵다고 울상이다. 수능이 끝나기 바쁘게 ‘변별력이 어쩌고... 난이도가 어쩌고...’ 하는 언론 보도를 보면 전문가가 아니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왜 수능을 어렵게 출제했을까? 출제위원장인 서울대 안태인 교수는 “수리 영역이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되었고, 영어와 제 2외국어의 경우에 특목고 학생들이 높은 성적대에 몰리게 될 것을 감안하여 출제하였다”고 한다.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수능을 어렵게 출제한 이유가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니 그렇다면 고등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학원에서 고액과외를 받은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출제했다는 말인가? 교육부의 3불 정책 폐지론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가운데, 지.. 2008. 11. 17.
어려운 수능, 공교육 살리기인가 일제고사 부활, 영어몰입교육, 영어 수업 시수 확대, 국제중학교 도입으로 대학서열화를 강화하던 이명박정부가 이번에는 수학능력고사를 어렵게 출제해 대학입시 결정권을 사교육 시장에게 줬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설입시기관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수리 '가'형의 1등급 구분점수는 지난해에 비해 20점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은 1등급 구분점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수리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수험생이 상위권 대학 진학에 유리할 전망이다. 2008. 11. 17.
철새축제, 철새들도 좋아할까? 축제, 축제하니까 이번에는 철새축제까지 한답니다.(축제기간 11월 13일~16) 주남저수지에 철새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벼루다가 축제를 한다는 핑게로 아내를 구슬려 외손자를 데리고 주남 저수지에 갔다 왔습니다. 처음부터 축제는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환경운동연합 같은데서는 축제 때문에 아예 새들을 쫓아 버린다며 항의까지 했다는데 아니나 다를까 철새들은 사람들이 무서웠는지 온종일 한군데 모여 꼼짝도 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축제라는 이름이 붙였으니까 축제 분위기를 잡으려고 학춤을 추는 모습이 잠깐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기는 했지만... 주남저수지에 온지 한 두어시간이 됐을까? 난데없이 수십만마리의 철새들하늘을 날아 오르면서 내는 소리와 방문객들의 환성이 주남저수지를 떠나갈 듯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외손.. 2008. 11. 14.
너희가 자본주의를 알아? 「첫째는 국가를 방어할 의무. 둘째는 개인을 불의와 억압으로부터 보호하여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고 최소한의 권력을 공정하고 정확하게 행사할 의무. 셋째는 모든 국민의 기회 평등과 공정성이라는 사회정의를 보장하는 공공기관을 설립하고 유지할 의무가 있다.」 이런 말 하면 “그거 빨갱이들이 하는 소리 아니야?” 하고 펄쩍 뛸 사람이 있겠지만 자본주의 특히 시장만능주의자들이 하늘처럼 떠받드는 자본주의 원조인 애덤 스미스의 이야깁니다. 자유시장경제체제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자유방임주의 경제체제에서 국가는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회정의니 평등이니 기회균등 얘기만 꺼내도 빨갱이 소리를 들어야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얘기겠지만.. 2008. 11. 13.
수험생들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때로는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노력한 결과가 만족하지 못할 땐 좌절감으로 괴로워 했을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실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11월 13일! 전국수학능력고사! 차분하고 침착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섭시다. 결코 1등만이 승자라고 단정하지 마십시오. 뒤돌아보고 후회하지만 않는다면 모든 결실은 아름답고 소중합니다. 땀흘린 수고라면 비록 그 결실이 아무리 미약하더라도 소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혹은 10배 혹은 30배 혹은 60배 결실의 열매를 맺기도 할 것입니다. 이제 결실의 문앞에 서서...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하십시오. 또 나의 오늘이 있게 한 모든 분들의 노고를 잊지 마십시오. 여.. 2008. 11. 12.
이런 이색적인 장도식, 보셨어요? 수능을 이틀 앞두고 학교마다 장도식이 한창이다. 교정에는 마치 전장에 나가는 전사들을 전송하는 송별식처럼 장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마산 합포고등학교에서도 11월 11일 13:30분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교정에 모인 가운데 장도식이 열렸다. 선배들에게 드리는 격려문, 후배들에게 보내는 선배들의 각오, 그리고 교장선생님의 격려가 끝난 후 악대까지 동원한 장도식을 성대하게(?) 거행했다. 형설의 공'이 아니라 '형극의 길 !' 우리나라 고 3학생들은 사람이 아니라 오직 학생일뿐, '밥좀 먹자, 잠좀자자! 우리는 시험치는 기계가 아니다.'고 외쳐보지만 그들은 기계였고 수학능력 고사가 있는 한, 앞으로도 학생은 학생일 뿐, 인격적인 존재가 아니다. 장도식이 열리는 날! 이 날만은 후배와 선생님들의 따뜻한 격려를.. 2008. 11. 11.
자율화 하자면서 민주화는 왜 안하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0교시 수업 금지와 두발 규정 철폐 등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영길 의원은 지난 3일 두발·복장 자유화, 체벌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학생인권법안을 공개했다. 현재의 '초중등교육법'을 고치는 형태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18조 5 조항을 새로 만들어 0교시 등을 이유로 정규수업 시작 이전에 등교시키거나 학생의 동의 없이 강제로 야간 보충수업, 자율학습 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두발과 복장을 포함한 소지품, 가방, 일기 등 학생 개인의 사적 생활에 속하는 물품들을 검사하는 것도 금지하고 가정환경, 성적, 외모, 성별, 국적, 종교, 장애, 신념, 성 정체성 등의 이유로 차별하는 것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등교길 학생 두발 단속. 선도.. 2008. 11. 10.
"밥좀 먹자, 잠 좀 자자!"... 언제까지 오전 6:00 세면 및 아침식사. 오전 7:30 등교완료, EBS 교육방송 청취 시작, 오전 8:10 0교시가 시작. 오전 9:20~ 오후 5:00 정규수업 및 청소 석식, 오후 6:10 보충수업 시작, 보충수업이 끝나면 이때부터 바로 야간 자율학습이 시작된다. 오후 10:00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하교. 이때부터 학원 공부가 시작된다. 새벽두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오기 바쁘게 씻는 둥 마는 둥 바로 잠에 빠진다. 고 3학생들의 하루 일과다. 기껏 서너시간 눈을 붙이자 말자 잔인한(?) 벨소리에 잠이 깬다. 비몽사몽간에 시작하는 아침 자율학습과 1교시 마침 종이 울리기 바쁘게 뛰어 가는 곳이 매점이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뜸도 들이지 않은 채 걸신들린듯이 먹어치우고 수업을 시작하지만 생리적인 유혹.. 2008. 11. 9.
교육 가지고 장난치지 마! 11월 5일자 민중의 소리 ‘학교폭력 가해학생 4천명 검거, 폭력서클 32개 해체’라는 기사를 보면 ‘동양철학 에세이’(동녘)에 나오는 ‘상수학의 논리’ 생각이 난다. 주역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수나 사물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다음과 같은 얘기가 나온다. 어느 날 세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주막을 찾았으나 찾지 못해 헤매다가 뒤늦게 허름한 주막을 찾았다. 그러나 빈방이 없어 되돌아 가야할 처지에 놓여 있는 나그네를 보고 주인이 말하기를 “전에 창고로 쓰던 방이 있기는 있는데 누추해서...” 말끝을 흐리는 주인에게 “지금 우리 처지에 찬밥 더운밥 가릴 수 있느냐?”며 창고로 쓰던 방에 들었다. 하룻밤 묶는 숙박비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3000원이라고 한다. 세 사람은 각각 1000원씩 내, .. 2008. 11. 7.
‘규제철폐!’ 경제를 살릴까 죽일까? 법이나 도덕 윤리나 규범이 없어지면 어떤 세상이 될까요? 말할 것도 없이 무법천지가 되겠지요.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끊임없이 내놓는 정책이 규제완화, 민영화라는 정책입니다. 경제를 살린다는 이유로 시장논리에 맡긴다는 공기업 민영화니 수도권 규제완화와 같은 신자유주의 정책이 그것입니다. 법이나 도덕 윤리나 규범과 같은 규제는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최소한의 필요에 의해 만든 공공의 약속입니다. 마산과 창원을 한 번 비교해보십시오. 마산은 주택이며 도로며 난개발로 무질서의 표본이 되다시피 하고 바다를 매립해 끝도 없이 돈이 되는 아파트나 공장을 지어 멀지 않은 장래에 동공화가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비해 창원은 처음부터 계획도시로 도로와 공원, 주택지와 상가를 구분해 쾌적한 도시로.. 2008. 11. 6.
출세를 위해서라면 신의가 무슨... “선생님 저 000입니다. 기억하시겠습니까?” 처음에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이 선생님이 어떻게 내게 전화를 다할까’ 싶기도 하고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기억하고 말고요. 제가 어떻게 선생님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이 선생님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1997년 마산이 연고지인 나를 전교조경남지부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울산하고도 방어진에 발령을 내 이산가족을 만들었다. 이듬해 겨우 연고지 가까운 곳이라고 고성에서도 오지인 동해중학교로 발령을 내 고생을 시키다가 겨우 연고지로 보내 준다고 발령이 난 곳이 0000고등학교였다. 전교조조합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치 사람취급을 하지 않던 학교장. 심지어 일요일 서울에서 집회라도 있는 날이면 .. 2008. 11. 5.
국화축제, 혼자보기 아까워서... 지각은 했지만 그래도 볼만 했거든요. 물론 인간의 눈 기준에 맞추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노력으로 가꾼 아름다움에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이었습니다. 2008. 11. 4.
외손자 재롱도 보고, 국화도 보고... 국화축제가 열리는 기간은 다 놓지고 철수하는 3일, 아내와 날 외손자를 데리고 돋섬에 갔습니다. 선비를 내고 돋섬까지 가는 번거로움만 없다면 정말 좋은 분위기에 정성스레 가꾼 국화향에 취하고 돌아 올 수 있었을 텐데... 28개월 된 외손자의 재롱을 보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이 녀석 한 번 보십시오. 사진 찍는다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하고는....^^ 이게 사진 찍는 포즈라고...! 모형 흉네도 내고..! 세상이 모두 신기한 것 뿐인 녀석... 뭐든 만지고 분해하고 두드리고.. 모두들 이렇게 개구장이로 커는데... 재법 으젓하지요? 아줌마가 신기하게 보이는 지, 귀엽게 보이는지...! 말타기도 하고... 할아버지 가방이 무겁다고 대신 들고 다니고....! 손자 자랑하는 푼수가 도니다는 걸.. 2008. 11. 4.
배 따라 다니는 갈매기 장관입니다. 돋섬으로 가는 배를 따라 배 뒤를 따라 다니는 갈매기가 너무 귀엽습니다. 국화축제를 한다기에 돋섬을 가려고 배를 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갈매기들이 거짓말처럼 배를 따라 다니고 있었습니다. 2008. 11. 4.
이명박선배님! 왜 그렇게 사십니까? ‘각하!’ 아니면 ‘대통령님!’이라고 표현해야 옳은 현직 대통령을 ‘선배님’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그러나 분명히 패거리들이 부르는 ‘형님’이라는 호칭이 아니라 정확히 저와 이명박 대통령은 같은 학교 그것도 경북 포항시 동지상업고등학교 주간도 아닌 야간에 저보다는 2년 선배(저는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졸업 후 1년간 휴학을 했습니다)임에 틀림없습니다. 당시 야간은 특별활동도 선후배간의 대화도 없어 선배님의 학창시절 어떤 모습이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선배님은 일본에서 태어나 고향인 포항시 흥해읍 덕성리로 이주해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포항에서 중학교와 동지상고 야간을 다니면서 온갖 어려움을 겪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연으로 치면 전국의 수만개 고등학교 중 같은 학.. 2008. 11. 4.
예수는 신인가, 인간인가? “교회를 다닌다고 다 기독교인인가. 아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이 기독교인이다.” 요한복음 강해를 앞두고 1월 31일 기자들과 만난 김용옥 교수(세명대 석좌)가 당신은 “기독교인이 아니지 않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지식인은 참 편리해서 좋겠다. 입장이 곤란하면 어려운 말로 적당히 지나가면 된다. 김용옥교수의 대답도 그렇다. 이번 회견에서 김교수는 당신은 ‘예수를 믿는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예수를 믿는다. 내 안에 예수에 대한 심상이 있다." 이렇게 알듯 모를 듯한 말로 적당히 지나갔다. 만약 김교수에게 내가 질문을 할 기회가 있었다면 “예수님은 사람인가 신인가?”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민감한 문제, 논란이 될 문제는 대중언어가 아니라 언술적인 유희로 통과하는 게 지식인의 장기일까? 사.. 2008. 11. 3.
위탁급식 하자는 의도가 궁금하다 조전혁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의원 18명이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발의해 말썽이다. 2010년까지 초·중·고 모든 학교가 급식을 직영화하도록 되어 있는 현행 급식법을 다시 예전처럼 위탁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은 매년 수천 명의 학생이 식중독 사고로 고통받는 현실을 개선하려면 학교 급식을 위탁이 아닌 직영으로 전환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을 확대해 질 높은 친환경 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위탁업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학교급식법 개악은 질 높은 급식은 물론 식중독 사고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주최로 열린 '학교급식법 이대로 좋은가?'라는 공청회에서 위탁 급식에 반대하는 참가자들이 자.. 2008. 11. 3.
간통죄 폐지, 이불 속 규제냐, 자기결정권 침해냐? - 이 기사는 90년. 93년. 2001년에 이어 네번째로 합헌판결을 받은 간통죄에 대한 얘기입니다. 지난 대선 때 권영길 대통령 후보가 '간통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부녀간 대화 내용입니다. 다시 합헌 판결을 보며 이글을 올려 봅니다. 권영길후보의 선거방송을 보다가 딸과 토론이 시작됐다. 권후보가 방청석에 앉은 한 방청객으로부터 “간통죄 폐지를 찬성하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권후보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질문자가 “아직도 우리나라의 다수 여성들이 간통죄라는 법이 있어 약자인 여성이 보호를 받고 있는 게 아니냐?”라고 다시 물었고 권후보는 “개인의 사생활을 법으로 규제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우리도 이만큼 성숙한 사회가 됐으니 양심의 문제를 법으로 규제하는 법은 폐지하는 게 옳다”고 .. 2008.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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