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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18

그대에게 그대에게 안도현 괴로움으로 하여 그대는 울지 마라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 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 홀로 춥다고 떨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 언젠가 한번은 가리라 했던 마침내 한번은 가고야 말 길을 우리 같이 가자 모든 첫 만남은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커서 그대의 귓불은 빨갛게 달아오르겠지만 떠난 다음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 스스로 등불을 켜 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이 겨울 한 귀퉁이를 밝히려 하겠는가 가다 보면 어둠도 오고 그대와 나 그 때 쓰러질듯 피곤해지면 우리가 세상속을 흩날리며 서로서로 어깨 끼고 내려오는 저 수많은 눈발 중의 하나인 것을 생각하자 부끄러운 것은 가려주고 더러운 것은 덮어주며.. 2022. 2. 19.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 - 안 도 현 -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은, 후광과 거산의 싸움에서 내가 지지했던 후광의 패배가 아니라 입시비리며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이 아니라 대형 참사의 근본원인 규명이 아니라 전교조 탈퇴확인란에 내손으로 찍은 도장 빛깔이 아니라 미국이나 통일문제가 아니라 일간신문과 뉴스데스크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들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은, 이를테면, 유경이가 색종이를 너무 헤프게 쓸 때, 옛날에는 종이가 얼마나 귀했던 줄 너 모르지? 이 한마디에 그만 샐쭉해져서 방문을 꽝 걸어 잠그고는 홀작거리는데 그때 그만 기가 차서 나는 열을 받고 민석이란 놈이 후레쉬맨 비디오에 홀딱 빠져있을 때, 이제 그만 자자 내일 유치원 가야지 달래도 보고 으름장도 놓아 보지만 아 글쎄, 이 놈이 두 눈만 껌.. 2022. 2. 12.
시가 그리운 날에.... 애국자 - 이 선 관 - 빛이 어둠을 사르는 이른 새벽이었다 문틈에선가 창틈에선가 벽틈에선가 나의 침실 깊숙이 파고 드는 동포여! 하는 소리에 매력을 느끼다가 다시한번 귀기울려 들어보니 똥퍼어! 하는 소리라 나는 두번째 깊은 잠에 취해 버렸다. 대선 정국이다 세상을 멈춘 코로나도 덮을 열기가 온통 나라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애국자들의 공약이 그렇다. 저런 애국자가 평소에는 왜 침묵하고 있었을까? 대한민국을 천국으로 만들수도 있는 저런 정책을....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들으면 '창동 허재비' 이선관 시인의 '애국자'가 생각난다. --------------------------------------------------- 손바닥헌법책 보급운동에 함께 합시다-'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회원가입...!'==>>동참.. 2022. 1. 9.
시가 그리운 날에... 춘망사(春望詞) 설도 꽃이 피어도 함께 즐기지 못하고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하지 못하네 묻고 싶네, 그리움은 어디에 있다가 꽃이 피고 질 때만 찾아오는지 가지에 가득한 꽃 어찌 견디려나 날리어 그리움으로 변하는 것을 아침에 거울 보며 울었다는 걸 무심한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는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섬 안 도 현 섬, 하면 가고 싶지만 섬에 가면 섬을 볼.. 2021. 5. 8.
정현태 시에는 파도 소리가 들린다 용서 정현태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네’ 나는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아 있었고 아버지는 노래하며 몸을 좌우로 흔드셨다 부엌에서 밥 지으시던 어머니는 지난주에 있었던 건빵 사건을 말씀하기 시작했다 “저 빌어묵을 자슥이 곗돈 줄라고 장롱 위에 백 원을 올려뒀는데 그걸들고 나가 건빵을 열봉지나 사서 별사탕만 꽂감 빼묵듯 쏙 빼묵고는 동네방네 다 퍼주고, 아이고 저 지슥이 커서 나중에 뭐가 될라고 벌써부터 저 지랄인지.” 어머니가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언급할수록 불주사를 맞을 때처럼 불안해졌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랑곳 않고 계속 노래만 부르셨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우라고, 당신도 그러지 말고 저 자슥을 따.. 2021. 4. 17.
시가 그리운 날에... - 새 아침에 - 새 아침에 - 조 지 훈 - 모든 것이 뒤바뀌어 질서(秩序)를 잃을지라도 성진(星辰)의 행운(運行)만은 변하지 않는 법도(法度)를 지니나니 또 삼백예순날이 다 가고 사람 사는 땅 위에 새해 새아침이 열려오누나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이 영겁(永劫)의 둘레를 뉘라서 짐짓 한 토막 짤라 새해 첫날이라 이름지었던가 뜻두고 이루지 못하는 한(恨)은 태초(太初) 이래(以來)로 있었나부다 다시 한 번 의욕(意慾)을 불태워 스스로를 채찍질하라고 그 불퇴전(不退轉)의 결의(決意)를 위하여 새아침은 오는가 낡은 것과 새것을 의(義)와 불의(不義)를 삶과 죽음을ㅡ 그것만을 생각하다가 또 삼백예순날은 가리라 굽이치는 산맥(山脈) 위에 보라빛 하늘이 열리듯이 출렁이는 파도(波濤) 위에 이글이글 태양(太陽)이 솟듯이 그렇게 열.. 2021. 2. 14.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그랬지. 삼팔선으로 나라가 두 쪽이 날 때는 해도... 그런데, 분단이 되고 동족이 서로 죽이는 전쟁을 치르고 나서부터는 철천지원수가 되어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을 했다. 온갖 살상 무기를 만들다 못해 핵무기까지 만들어 온통 남과 북이 무기 창고가 되다시피 됐다. 무기를 만들고 군인을 두고 나라를 지키는데 세금을 내야 한다. 내가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 먹고살기 바빠도 세금은 내야 하는게 국민된 도리라고 생각한다. 거기까지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거기 까지만 생각한다. 그런데 시인의 눈에는 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까지 보일까? 삼팔선만 보이는게 아니라 삼팔선을 왜 누가 만들었는지 삼팔선이 있어야 좋은 사람, 아니 없으면 안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살팔선은 왜 만들었는지.. 2021. 1. 16.
새 아침의 기도 ... 안 도현 새 아침의 기도 ... 안 도현 두손을 모으고 무릎을 조아리고나 자신과 내 가족의 행복만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새해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한번이라도 나 아닌 사람의 행복을 위해꿇어앉아 기도하게 하소서.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도가 시냇물처럼 모여들어이 세상 전체가 아름다운 평화의 강이 되어 출렁이게 하소서. 새해에는 뉘우치게 하소서.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과,남의 가슴을 향해 날아가던 불끈 쥐 주먹을 부끄럽게 하소서.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새해에는 부디 뉘우치게 하소서. 새해에는 스스로 깨우치게 하소서내 배부를 때 누군가 허기져 굶고 있다는 것을,내 등 따뜻할 때 누군가 웅크리고 떨고 있다는 것을,내 이마에 햇살이.. 2021. 1. 9.
시가 그리운 날에 - 김 남 주 - ? - 김 남 주 - 나도 그리 될까?철들어 속들고 나이들어 장가들면과연 그리 될까? 줄줄이 새끼들이나 딸리게 되면어떤 수모 어떤 굴욕 어떤 억압도참게 되는 걸까? 아니 참아지는 것일까?아니 아예 관심 밖의 일이 되고 마는 것일까?나는 자유의 편에 서 있다고나는 불의에는 반대한다고 입을 열어 한번 당당하게말하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쥐꼬리만한 봉투 때문에보잘것없는 지위 때문에 (!986,한마당,옥중시인신작시집.이렇게 시퍼렇게 살아- 路者, 길 가는 노래에서) 김정호 지난 겨울엔 (클릭하시면 음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손바닥헌법책 보급운동에 함께 합시다-'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회원가입... 2020. 12. 26.
시가 그리운 날에 - 사실 - 김남주는 두고 누가 사랑을 말하는가? 김남주를 두고 누가 시를, 자유를, 애국을, 투쟁을, 진실을, 정의를, 혁명을...말하는가?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사랑하는 체 하면서... 사실 - 김남주 - 놈들이 느낀 대로 느껴야 해놈들이 생각한 대로 생각해야 해놈들이 웃으면 웃어야 하고 놈들이 찡그리면 찡그려야 해웃을 때 운다든지 울 때 웃어선 안돼말을 하더라도 놈들의 입으로 해야 해세상을 보더라도 놈들의 눈으로 해야 해세상을 보더라도 놈들의 눈으로 보아야 해놈들이 절망에 호소하면 절망을 절망해야 해대망의 80년대 90년대 2천년대 하며 기적을 팔면 예수를 팔아서라도그 기적을 믿어야 해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철커덕 수갑이 와서 너를 채갈거야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떡! 구둣발이 와서 가슴을 걷어찰거야그렇.. 2020. 12. 19.
시가 그리운 날에....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 닿는데 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 위에지금은 인정머리 없는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아랫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 받는 순간이 오기를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 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눈에 빨갛게 불을 켜고구들장 속이 얼마나 침침하니 .. 2020. 11. 14.
시가 그리운 날에...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 2020. 11. 7.
시가 그리운 날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 2020. 10. 31.
시가 그리운 날에.... 「헌법 제 1조」 - 이 선 관 -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그렇다니까!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그래.......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 그래.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 허긴 그래. 「보통 시민」 - 이 선 관 -스산한 오후이사한 지 6년 만인데오늘도 구철길을 따라시내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뜬구름을 딛고 가는 것처럼 불안하다 문득 문득세계를 걱정하고 민족을 생각하고가정을 고민하고이웃을 사랑하고그렇게 하다가, 하다가, 하다가 사치다, 방탕이다, 기만이다, 허구다,사기다, 위선이다, 육백이다, 허무다,주택복권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알다가바보다, 천치다, 축구다, 버꾸기다. 어느새 시내로 나온 나는창동 십자로에 서서처용가를 부른다처용춤을 춘다.. 2020. 10. 24.
통일이 그리운 날에....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 김 남 주 -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어부가 그물을 던지다 탐조등에 눈이 먼 바다에도 있고나무꾼이 더는 오르지 못하는 입산금지의 팻말에도 있고동백꽃 까맣게 멍드는 남쪽 마을 하늘에도 있다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사람들이 오고가는 모든 길에도 있고사람들이 주고받는 모든 말에도 있고수상하면 다시 보고 의심나면 신고하는이웃집 아저씨의 거동에도 있다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뜨는 해와 함께 일어나고지는 달과 함께 자며일하면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농부의 팍팍한 가슴에도 있고제 노동으로 하루를 살고 이틀을 살고한 사람의 평등한 인간이고자 고개를 쳐들면결정적으로 꺾이고 마는 노동자의 허리에도 있다어디 그 뿐이랴 삼팔선은농부의 가슴에만 노동자의.. 2020. 10. 17.
시가 그리운 날에.... 자유 김남주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땀 흘려 일하지 않고서야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서야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겉으로는 자유여, 형제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제 자신을 속이고서. 길2 길은 내 앞에 있다나는 알고 있다 이 길의 시작과 끝을그 역사를 나는 알고 있다. 그 길 어디메쯤 가면낮과 밤을 모르는 지하의 고문실이 있고창과 방패로 무장한 검은 병정들이 있다이 길 어디메쯤 가면.. 2020. 10. 4.
정유년 끝자락에 서서... 자유 - 김남주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이다 땀 흘려 힘껏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이다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이다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자유여, 형제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 2017. 12. 31.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 닿는데 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 닿는데 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위에 지금은 인정머리없는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랫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 2017.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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