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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104

경기도 철학교육 성패, 교사의 자질에 달렸다 ‘철학수업은 제대로 된 선생님도 없어서 잘 진행되지도 않아요.’ 며칠 전 ‘철학을 가르치는 경기도 교육이 부럽다’는 글을 썼더니 ‘경기도 학생’이라는 네티즌의 댓글이다. ‘경기도 학생’의 지적을 받고 많이 생각했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간과(看過)했기 때문에 이런 댓글이 달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전체 584교 중 현재 11교가 철학을 선택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다. 2학년은 7교, 3학년은 4교다. 나머지 252교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집중적으로 철학을 교육하고 있다. 경기도 도교육청은 앞으로 2013 교과 연수에서 60시간 철학 직무연수를 개설할 계획이다. 경기도 철학 교육, 정말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준비 없는 정책은 예산과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경기.. 2013. 5. 14.
경기도 교육감에게 큰절이라도 하고 싶다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전국 최초로 중학교 철학 교과서, '더불어 나누는 철학'을 개발, 내년부터 가르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삶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통찰하고 인성을 함양하며, 창의지성교육으로 비판적 사고력과 정의적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철학교과서는 2013년부터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고등학교에는 철학교과서가 없는 게 아니다. 그러나 '더불어 나누는 철학'은 기존의 철학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기도 교육청의 철학 교과서에는 ‘학교는 왜 다녀야하나요?’, ‘행복한 학교가 있긴 한가요?’, ‘잘난 친구를 보면 왜 미울까요?’, ‘어른처럼 사랑하면 안돼요?’, ‘가족은 꼭 화목해야 하나요?, ’게임이 꼭 나쁜가요?, ‘왜 사람 차별 하냐고요.. 2012. 9. 10.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원인을 분석해 보니..(중) 사람은 어떻게 사람다워 지는가? 천진난만하게 맑고 밝고 순수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 그런데 요즈음 청소년들 중에는 표정이 없는 아이들이 있다. 좋아도 그만 싫어도 그만이다. 행복해하고 감사할 줄 모른다. 감사한 일이 있으면 감사하고 기쁜일이 있으면 만족해 할 줄 아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요즈음 아이들에게는 그런 표정이 없다. 정서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내 자식은 최고로 키우자.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해주자’ 이렇게 부족한 것이 없이 자라는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랄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는데.... 마마보이, 독불장군으로 자란 아이는 남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고 ‘내게 좋은 것이 좋은 것’이 되는 철학을 체화하면서 자란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2012. 9. 6.
학생 또 자살... 언제까지 강건너 불구경하듯할 것인가 대구에서 또 학생이 자살했다, 대구시에서 넉달새 학생 10명이 투신 8명이 숨졌다. 지난 2일,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교 1학년 김모(15)군이 친구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15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것이다. 숨진 김군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더 이상은 살기 힘들 것 같아요. 조금만 잘못해도 어떤 나쁜 녀석에게 맞았어요. 축구 시간에 10분 늦었다고 때렸어요. 고막이 찢어진 것도 그 녀석 때문이고요’ 대구시 교육청 산하의 학교에서만 10명의 학생이 투신한 이유가 뭘까?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학생 자살의 원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탓이라며 '자살 베르테르 현상'이라고 분석해 지탄을 받고 있다. 점수가 교육이라고 착각하고 성적이 뒤떨어진 학생을 패배.. 2012. 6. 5.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모르는 세태, 야속해 세상이 너무 각박(刻薄)하다. 전통사회에서는 울타리도 없이 살았는데... 아파트에 살다보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산다.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면 아예 마음을 끊고 산다. 몸이 불편한 노인이 흔들리는 버스 때문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서 있어도 요즈음 젊은이들은 차창 밖으로 얼굴을 돌리고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맹자는 사람이 태어나면서 ‘불쌍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측은지심 惻隱之心)과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수오지심 羞惡之心)과 양보할 줄 아는 마음(사양지심 辭讓之心), 그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마음(시비지심 是非之心)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다. 즐거워하고(喜), 노여워하고(怒) 슬퍼하고)哀), 두려워하고(懼), 사랑하고(愛), 미워하고(惡), 욕심을 부림(慾)과.. 2012. 5. 20.
철학은 없고 도덕만 가르치는 학교... 왜? 어떤 독서모임에 발제를 하러 갔을 때 일이다. 참가자들에게 ‘철학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했더니 정확하게 철학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감각주의 가치관이 판을 치는 세상에 공부를 하겠다고 모인 사람들, 모두가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이 정도라면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아마 갑자기 한 질문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초등학교에서부터 도덕은 가르치지만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 철학 없이 사는 사람들의 삶은 어떤 삶일까?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는 누구인지, 사람이 왜 사는지, 사랑이 무엇이며 행복이란 무엇인지, 교육이며 종교며 역사가 무엇인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이 곧 세계관이다. ‘나는 .. 2012. 4. 30.
“전교조와 교총, 어떻게 다른가요?” 전교조 김해지회에서 초청강연 때의 일이다. 강연이 끝나고 새내기교사라는 분이 물었다. "선생님! 전교조와 교총이 어떻게 다릅니까?” 전교조와 교총... 교사들이 자신의 권익단체인 교총과 전교조가 어떤 단체인지 구별을 못한다? 이게 우리 교직사회의 현실이다. 내가 초임 발령을 받았던 1960년대 후반만 해도 자신도 모르게 교총회원이 되곤 했다. 그 때는 교사라면 당연히 교총회원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어떤가? 지금처럼 고시가 된 임용고시를 준비하려면 시험 준비 외에 다른 그 무엇에도 신경 쓸 수 없다. 이익단체에 관한 문제뿐만 아니다. 정치의식이니 역사의식... 그런 건 대상이 되지 않는다. 전교조와 교총, 어떻게 다를까?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와 교총(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은 다.. 2012. 1. 29.
제 철학 수업을 공개합니다 이런 수업은 어떨까요? 교실을 떠난 지 벌써 4년, 선생님들은 어떻게 수업을 하고 있을까... 혼자서 꾸며본 수업 안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공부할 주제는 나의 질문에 대한 여러분들의 답에서 시작합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게 뭘까요? "돈입니다.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입니다. 나(我)입니다. 권력입니다. 명예입니다...." "그렇군요, 그렇지요. 여러분들이 한 말 하나같이 소중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다 소중합니다. 오늘은 우선 나(我)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참으로 많지만 그 중에서 자기 자신보다 소중한 게 있을까요? 아무리 돈이 많고 명예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없어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자기 .. 2011. 12. 7.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불가능한 일인가? '쇠귀에 경읽기'라고 했던가? 국어 사전은 쇠귀에 경읽기를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하거나 효과가 없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글은 2003년 건대교지 여름호에 기고한 글이다. 거의 10년 전 얘기다. 필자만 이런 얘기를 했던 게 아니다. 수많은 교사와 학자들 그리고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한결같이 ㅈ주장했던 얘기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이 얘기를 똑같이 주장 해야 할 말이다. 그만큼 쇠귀에 대고 독경을 한 셈이다. 분량이 많지만 대충 무슨 주장을 했는가 보면 교과부는 아예 귀를 막고 남의 얘기를 듣지 않았다. 비판을 거부하고 독선과 아집으로 교육을 망친 주범이 교육부라는 게 의심의 여지가 없다. Ⅰ. 시작하면서 "선생님, 정말 힘들어서 담임 못하겠습니다. 공부를.. 2011. 7. 8.
철학을 배우고 싶다고요? 학교는 국가가 필요한 사람, 기업이 필요한 사람, 사회가 필요한 사람을 길러내지만 정작 내가 행복하게 사는 길, 사람답게 사는 길,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내가 학교에서 배우는 윤리라는 이데올로기교육이 아니라 철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철학에세이’(편집부:동녘)를 만나면서 부터다. '좋은 것과 싫은 것, 해야 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의 기준이 ‘감각’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 살아 왔다. 나이가 50이 가까워서야 만난 철학서적은 나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세계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요즈음 대학교 앞 서점에는 도종환씨의 ‘접시꽃 당신’조차 구하기 어렵지만 80년대 대학교 주변의 서점에는 사회과학 서점들로 넘쳐났다. 운이 좋으면 헌책방에는 북한관련 ‘조선 문화사’니 ‘조선 통.. 2011. 6. 4.
내자식 지혜롭게 키우려면.... 모든 지식은 가치로운가? 플라톤의 저서 '국가'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동굴 속에 묶여 있는 죄수들이 동굴 벽에 비친 자신들의 그림자들을 보고 그것이 자신의 모습인 줄 안다. 그러나 그들 중 극적으로 풀려난 죄수 한명이 동굴 밖의 세계를 보고 자기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사실이 허상이었음을 깨닫는다'는 줄거리의 내용이다. 플라톤은 이 예화를 들어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적고 있다. '차는 오른쪽, 사람은 왼쪽으로 다닌다'라고 알고 있던 사람이 '차는 왼쪽으로, 사람은 오른쪽으로 다니도록' 교통 법규를 만든 사회에 가면 한참 동안 가치혼란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절대가치라고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객관적 진실에 접근하기는 어렵다. 군사독재정권이 체제유지를 위해 '특정 지식.. 2010. 12. 7.
교사가 되고 싶은데요? “교사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교직생활을 하다보면 학생들에게 가끔 받는 질문이다. 학생들의 질문 요지는 ‘교사 자격증을 받아 교단에 설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답은 간단하다. 교원자격증을 획득해 소정의 임용고시를 거치면 교단에 설 수 있다.(사립은 재단에서 임용) ‘교원 자격증’이란 교사로서 자격 요건을 갖추었으니 학생들을 가르쳐도 좋다는 ‘자격을 인정해 주는 증서’다. 초등학교는 교육대학을, 중등학교 교사는 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난 후 받는다. 이수과정에서는 ‘교사로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법과 역사 그리고 교육과정이나 교육사, 교육철학 등 관련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자격증을 얻는다고 해도 임용고시에 합격하지 않으면 교단에 설 수 없단다.” 자격증.. 2010. 2. 8.
학교가 교육을 못하는 이유 ‘m3+6m2+5m=27n3+9n2+9n+1을 만족하는 정수 m, n의 순서쌍 (m, n)의 개수를 구하는 문제’와 같은 수학문제 풀이 능력과 ‘우리가 즐겨먹는 빵에 무엇을 넣어 조제하는지 아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빵을 만드는 과정에는 제빵 개량제, 산화방지제, 합성착색료, 유화제, 이형제, 보존료가 사용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더구나 제빵 개량제니 산화방지제, 합성착색료, 유화제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나 할까? 아니 빵이며 과자류를 살 때 표지에 깨알같이 적힌 식품첨가물을 확인이라도 하고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학문무용론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 학문보다 당연히 건강이 우선인데 내가 매일같이 먹는 음식이 과연 내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지의 여부.. 2009. 6. 8.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인가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인가 세상에는 별별 사람들이 함께 산다.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 뚱뚱한 사람, 홀쭉한 사람, 돈이 많은 사람, 가난한 사람, 부지런한 사람, 게으른 사람.... 능력이나 개성만 각양각색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로 인연이 맺어지기도 하고 형제나 지매로, 또 친구 사이로 만나는 관계로 인연이 되어 사는 곳이 이 세상이다. 죽고 못 사는 사랑하는 사이가 있는가 하면 서로 미워하며 법정 투쟁까지 벌이는 앙숙(怏宿) 사이도 있다. 사람들은 어떻게 신분이나 재능이나 혈연으로 맺어져 한세상 더불어 사는 것일까? 일찍이 석가모니는 이러한 ‘개인의 운명이나 인간의 관계 맺어짐’을 업(業)이라고 풀이 했다. 업이란 원래 ‘행위’ ‘조작’ ‘일’ ‘짓’ 등의 뜻을 가진 말로 ‘전세 (前世).. 2008.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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