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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99

선생님은 제자를 어떤 인간으로 키우고 계십니까? 아무리 좋은 씨앗이라도 어떤 밭에서 자라는가에 따라서 잘 자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식민사관으로 씌어진 교과서로,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으로 양성한 학생이 민족의식을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 교육이 그 본질적인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교사, 유능한 교사도 있어야 하고 제대로 만든 교과서를 포함한 좋은 환경조건이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오늘날 학교는 어떤가? 교육과정에는 국민적 합의를 담을 수 있는 과정을 거치고 그렇게 만들어진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고 있는가? 교과서는 교사의 철학과 소신에 따라 가르칠 수 있는가? 재량권도 없는 교사에게 결과에 대해 책임만 지라는 것은 교육실패에 대한 교육부의 책임 떠넘기기다. 지금도 학교에는 ‘정직, 성실, 근면’이라는 교훈이 .. 2011. 6. 20.
‘왜 학교는 불행한가?’ 제1계명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제2계명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제3계명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제4계명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제5계명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제6계명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제7계명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제8계명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제9계명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제10계명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거창고등학교 십계명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가르친다면 이런 학교에 보낼 학부모나 지원할 학생이.. 2011. 6. 2.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요? 교육부와 조중동이 교육이 무너진다고 방정이다. 지금 학교에서는 법이 통과도 되기 전에 교원평가를 하느라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올해부터 교원평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성과급과 연계할 것 같다. 과연 현재의 평가방식으로 교원들을 ABC급으로 나눠 평가하면 교원의 자질이 향상되교 죽은 교육이 살아날까? '당신 아니라도 선생할 사람 얼마든지 있다' 교육부의 뱃장이다. 교원의 자질문제보다 교원정책부재가 우리 교육을 이지경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분명한 사실은 교육의 질은 교원 양성과정에서 교육을 통해 다뤄여야할 문제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교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를 필자의 관점에서 적어보았습니다. “교사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교직생활을.. 2011. 1. 6.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가슴 따뜻한 사람이 좋다 학교의 명예 높이기, 경쟁을 유도해 불필요한 암기학습을 시킨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KBS ‘도전, 고든 벨’은 갈수록 인기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학교에서 암기식 교육도 모자라서 이제는 방송국까지 나서서 대한민국 모든 학교를 암기학습장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영웅(?)의 선전여부를 놓고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도 손에 땀을 쥐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어떤 교장선생님은 '골든 벨을 울리면 두발 자유화를 시켜주겠다'는 기발한 시혜성(?) 약속을 하기도 한다. 교육과정에 무슨 시간을 활용했는 지 또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비교육적인 과정이 있었는지 여부는 덮어두자.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유도하는 '고등학생으로서 과연 필요한 지식'이며 골든 벨을 .. 2010. 11. 26.
교육과정 정상화는 물건너 갔다 교육과정 정상화가 공교육을 살리는 지름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기다. 입만 열면 ‘교육과정정상화로 공교육을 살리자’던 게 교육청이다. 이러한 교육부와 교육청이 앞장서서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어 교사와 학부모의 반발이 그치지 않고 있다. 교육과정을 정상화하자면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이하 일제고사) 예상문제를 뽑아 각 학교에 나눠 주고 성취도 평가 대비용 문제가 담긴 시디를 학교에 배포하고 보충수업을 신설해 문제를 풀도록 지원할 수 있을까 7월 13~14일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된 일제고사는 학교를 학원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난이 그치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0교시 수업을 시키는가하면 아침자습 시간을 문제풀이로 대체하고.. 2010. 7. 14.
교사가 되고 싶은데요? “교사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교직생활을 하다보면 학생들에게 가끔 받는 질문이다. 학생들의 질문 요지는 ‘교사 자격증을 받아 교단에 설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답은 간단하다. 교원자격증을 획득해 소정의 임용고시를 거치면 교단에 설 수 있다.(사립은 재단에서 임용) ‘교원 자격증’이란 교사로서 자격 요건을 갖추었으니 학생들을 가르쳐도 좋다는 ‘자격을 인정해 주는 증서’다. 초등학교는 교육대학을, 중등학교 교사는 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난 후 받는다. 이수과정에서는 ‘교사로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법과 역사 그리고 교육과정이나 교육사, 교육철학 등 관련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자격증을 얻는다고 해도 임용고시에 합격하지 않으면 교단에 설 수 없단다.” 자격증.. 2010. 2. 8.
“문제지요? 보나마나 마찬가집니다” 시험 감독을 들어갔을 때 일이다. OMR카드를 먼저 나눠주고 문제지를 나눠주려고 하는데 뒤에 앉은 한 학생이 OMR카드에 부지런히 마킹하고 있었다. ‘아~니 문제지도 안보고 답을 적다니...?’ 시험분위기를 망칠 것 같아 문제지를 다 나눠준 뒤 문제의 학생(?)에게 다가갔다. “야! 넌 귀신이냐? 어떻게 문제지를 보지 않고도 답을 적을 수 있니?” 했더니 답지를 완성하고 엎드려 있던 학생이 졸리는 눈을 치켜뜨면서 귀찮다는 듯이... “선생님! 문제지 보나마나 똑같습니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듯이 시험지를 깔고 다시 엎드리는 것이었다. OMR카드를 보았더니 답이 모두 똑같은 번호였다. 이 학생뿐만 아니다. 문제지를 다 나눠준 뒤 5분도 채 안 돼, 5~6명이 시험지를 엎어놓고 엎드린다. 10분정도 지.. 2010. 1. 29.
교사가 장사꾼이 되면....? ‘교육의 기회균등’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그러나 정부는 교육의 공공성을 포기하고 상품으로 규정한 지 이미 오래다. 김영삼 정부시절인 1995년, 교육개혁을 한다고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가 꺼낸 비장의 카드가 ‘5·31 교육개혁안’이다. ‘5·31 교육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일곱 번째 개정해 ’학습자 중심 교육, 교육의 다양화, 자율과 책임, 자유와 평등이 조화된 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그 후 무엇이 개혁됐는지 알 수 없지만 ‘5·31 교육개혁’ 안이 발표될 때만 해도 전교조를 비롯한 일부 진보적인 지식인들 외에는 ‘5·31 교육개혁이 교육의 공공성을 포기하고 상품으로 본다’는 교육관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모든 ‘개혁’은 선이 될 수 있을까? 무너.. 2008. 12. 28.
영어수업시수 늘려 사교육비 잡는다(?) 내년부터는 초등학교에도 3,4학년은 일주일에 1일, 5,6학년은 3일이나 7교시 수업을 할 것 같습니다. 새교육과정이 마련된 지 불과 1년 밖에 안됐는데 영어교육강화를 위해 3, 4학년에 1주일 1시간씩, 5, 6학년에 2시간씩 하던 영어수업을 초등 3학년부터 3시간씩 영어수업을 늘린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과거 영어권 식민지 국가가 아니었거나, 국가 규모가 너무 적어 자국어로는 도저히 경제적 채산성을 맞추기 힘든 소국가가 아니라면 초등학교부터 영어 교육에 몰두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뿐입니다. 일본은 초등 교과에서 영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나 프랑스의 경우도 초등에서 주1시간 혹은 1.5시간을 배우고 있을 뿐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시수를 늘리면 영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 2008.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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