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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자료

더불어 나누는 삶을 위하여

by 참교육 201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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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루의 촛불로-

                   * 김 옥 진 *

걸어가는 여자를 바라보다가
문득 치마가 입고 싶었습니다
천진스런 아가를 바라 보다가
나도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다정스런 연인을 바라 보다가
나도 사랑이 하고 싶었습니다
높고 푸른 하늘을 쳐다 보다가
나도 하늘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직 하나
하얀 맨몸 사위어
어둠을 밝혀가는
한자루 촛불로 살아야 함을
알았습니다

마음씨가 착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런 시를 쓸 수 있을까 ?
아집과 욕심, 경쟁과 이기심, 공해와 오염으로 찌들린 현대인들은 이 가을에 시 한편 귀 기울일 여유를 갖지 못하고 현실에 매몰되어 자연의 아름다음도 계절의 변화에도 무감각하게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의복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허영심이나 이기심 때문에 옷이 사람을 입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성적이 좋은 학생,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학생들은 열등의식에 젖어있는 친구들의 마음을 한번이라도 쓰다듬어 준 일이 있는지? 점심을 굶고다니는 어려운 친구들도 있다는데 그들의 배고픔은 나와 무관한 일로 외면한 적은 없는가? 가을겆이를 할 것 없는 농부는 추운 겨울을 맞을 수 밖에 없다는데 우리는 지난 세월 동안 적은 것은 얻기 위해 큰 것을 일는 어리석음을 범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텔레비젼을 비롯한 문명의 이기가 청소년들에게 밝고 희망에 찬 꿈을 심어주지 못하고 때로는 저질 애정물이나 폭력물을 방영하기도 하고 건전하지 못한 이성문제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내보내 청소년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텔레비젼의 공해는 상업주의와 향락문화를 보급하여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소비문화를 조장하고 인간의 가치조차도 경제력으로 평가하여,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미래의 이 나라의 주인이 될 청소년들에게, 학교 앞을 조금만 벗어나도 건강을 해치는 불량식품들이 유혹하기도 하고 복권등으로 사행심을 조장하는 어른들의 좋지못한 삶의 양식은 또 하나의 공해로 가치혼란을 가져오게 하고 있다.
내일의 이땅의 주인인 청소년은 밝은 가정환경에서 구김살 없이 자라야하며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시며 좋아하는 음악도 감상하며 시나 소설도 즐겨 읽고 진한 감동으로 가슴 깊숙히 전해 오는 희열을 맛보기도 하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밤세워 대화도 나누고 존경하는 선생님을 찾아 자신의 고민도 털어 놓고 장래를 의논할 수는 없을까?

가끔씩 산이나 바다로 찾아 자연의 진실함과 위대함 앞에 자신을 뒤돌아 보는 여유라도 가진다면 우리들의 삶이 보다 더 윤택해 질 수 있을 텐데...
구절초와 코스모스가 가을을 더욱 살찌게하는 계절에 오늘의 나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보자.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걸 믿는가?

성(性)이나 외모 ,학력이나 경제력에 의해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지 않고 사람이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믿음 즉 목적가치로서의 인간관을 갖고 있는가?
장난 꾸러기 학생,공부를 못하는 학생,가정환경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대우를 하거나 천덕꾸러기로 버려져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유능한 사람,잘난 사람,공부 잘하는 사람만 모여 사는 세상이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 세상에는 마음씨가 착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사람도 있다. 영어를 못해도 마음씨가 착한 사람도 있고, 수학을 잘 풀지 못해도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도 있다. 개성과 소질, 취미와 특기가 다른 사람이 모여 서로 돕고 의지하고 사는 사회가 좋은 사회이다.

잘난 사람이 못난 사람을 무시하고 돈 있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업신 여기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도덕이란 무었인가? 법이란 무었인가?
인습이나 제도, 단체나 사회도 사람들이 살아 오면서 필요에 의해 성원들의 합의로 성립된 약속에 다름 아니다. 소수의 편의나 행복을 위해 다수의 희생을 강요 당하는 도덕이나 풍속, 그리고 어떤 법이나 제도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된다.

변화와 발전은 그런 전제하에 가능한 것이다.인간을 속박하고 규제하는 어떤 도덕도 법도 제도도 당연히 개정 또는 폐기 되어야 한다.사회의 어떤 규범이나 질서가 절대 선(絶對 善)일 수가 없다. 인간은 본능적인 욕구나 충족 시키는 동물적인 존재만은 아니다.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따뜻한 정을 나누며 희생과 봉사의 아름다움을 알고 그것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참으로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 주위에는 지존파와 같은 폭력이나 살상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환자 촌이나 양노원이나 고아원을 찾아 그들과 외로움을 나누며 환부를 만져 주고 아픔을 함께하는 비단 같이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도 있다. 자신의 콩팥이나 장기를 죽음에 허덕이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거룩한 사랑의 실천자도 있고 자신이 죽은 후 자신의 몸을 의학도의 실험용으로 내놓기로 약속해 놓고 사는 사람도 많다.

무지를 미워하기에 일생을 학문 탐구에 몰두하는 사람,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분개하여 고통 받는 이웃에게 자신을 던져 불의에 항거하며 사회정의 실현에 온몸 던져 사는 사람도 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여름동안 가꿔 온 싱그러운 잎을 훌훌 벗어 버리는 나무들의 지혜를 보면서 우리들도 질적으로 한단계 높은 성숙한 삶을 위해 아집이나 독선,이기심,허영심을 이 가을 훌훌 벗어 던질 용기는 없을까?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보다 큰 자아를 위해 반성하고 극기하는 이 가을을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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