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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자료

결실의 문앞에 서서

by 참교육 201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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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72억 중 300만원 낸’ 전두환, 떠들썩한 4박5일 귀향... 오늘짜 경향신문 대구공고 51회 출신 부부 등 80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라는 현수막을 앞세워 입장한 뒤, 한꺼번에 운동장에 엎드려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니.... 
 이 기사를 보면 '정말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하는 자괴감을 지울 수 없다. 기사의 댓글 '사람 죽이고 나랏돈 훔친 도둑놈한테 큰절하고 각하라고 하네... 동문이면 살인자도 도둑놈도 사기꾼도 좋다고 하네... 대구공고 좋겠다... 대갈통에 든거 없어서...'에서 보듯 살인자, 범법자가 임기 후에도 동문들에게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세상.
농촌에는 가을겆이로 눈코 뜰새없이 바쁜 계절입니다. 자연은 그래도 이 더러운 세상에 어김없이 풍요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감나무에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감이 주렁주렁 열리고 지붕에는 호박이 탐스럽게 익었습니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됐지만 거둘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스산한 찬바람만 일뿐입니다. 
세월이 쌓인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가을 짬을 내 가을이 익는 들길이라도 한번 걸으면서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라도 있기를.....
 

날씨가 추울수록 속옷이나 외투를 많이 껴 입어야 하듯 험한 세상을 살아 가려면 갖추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가 살아 가는 사회가 순수하고 이상적인 사회라면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인정 받고 존경 받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정직한 사람이나 성실한 사람 보다 처세술이 뛰어난 요령껏 사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 받는 경우가 많다. 불의한 사회를 살아가는 적응 방식은다양하다. 적응이라는 이름으로 요령을 익히는 경우와 고집스럽게 타협을 배제하거나 자포자기와 허무주의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개인의 가치관에 달려 있다. 사람은 태어 나서 말을 배우면서 선악등의 정서에 대한 감정이 생겨 나고 인간 관계나 기타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가치 의식을 가지게 된다. 물론 이러한 가치의식이나 정서와 같은 감정은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체의 욕구와 필요에 의하여 교육을 받거나 환경의 영향을 받아 개인의 인격이 완성의 과정을 밟게되는 것이다. 사회적 존재로서 한 인간이 본능적 욕구를 억제 하면서 이성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많은 시행착오나 아픔을 경험하면서 가능한 이야기다. 인격체로서의 인간이 살아 가는데 있어서 삶의 질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의하여 좌우 되기일수이다.
특히 감각문화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방황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고통스런 일이기도하다.. 전쟁터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무장을 해야 하듯 향락문화와 온갖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철학이라는 가치기준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진실한 마음, 순수한 마음, 도덕인 인품은 사회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하나씩 다듬어 갈 수 있는 것이다.
' 좋은 것이 좋다 ' 라는 사고 방식은 하나의 처세술로는 필요 할 수 있어도 신념이 있는 한 인격자로서 살아가는 옳바른 삶의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
선악에 대한 가치의식이 분명하지 못할때 아무리 성실한 삶을 산다고 하여도 인격적인 삶이라고 보기는 어렵다.사기꾼이 운영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성실한 사원은 사기꾼을 도와 주는결과로 나타 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가문이라는 이름으로 명예나 출세를 위하여 신념을 포기하고 권력 지향적으로 혹은 이익 앞에 양심도 포기하며 사는 사람도 나타나게 된다.
자기 합리화라는 방황하는 삶은 개인적으로는 위선과 허위의식으로 얼룩진 삶을살기도 하지만 주변에 선의 피해자를 만들 수 도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전통적인 도덕을 지지한 댓가로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고 관습이나 전통을 금과 옥조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가 민주 시민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자세로 비판의식의 생활화가 필요한 것이다. (1996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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