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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관련자료/혁신학교

‘교과서 없었으면 좋겠다’...? 장학사 맞아?

by 참교육 201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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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좀 시키지 마세요

교과서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직 장학사가 강의 중에 나온 말입니다. 그는 공부 하기 싫은 아이를 억지로 공부를 시켜서야 되느냐고도 했습니다.

 

성실한 마음, 근면한 생활태도, 책임감을 흑판에 뜻이나 적고 암기한다고 길러지겠는냐고도 했습니다. 그렇게 죽기 살기로 학원에 보내 얻은 교과점수 내신 반영은 20%뿐인데 학부모들이 허리를 펴지 못하고 학원에 왜 보내느냐고 물었습니다. 동아리활동이나 체험학습이며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하면 그게 생활기록부에 포토 폴리오로 기록돼 대학 입시에 유리하게 반영되는데.... 거침이 없었습니다.

 

 

 

경기도시흥교육청 안선영 장학사가 지난 617일 세종시교육연구원 1기 교육거버넌스 시민역량 강화 연수에서 강의는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세종교육시민회의 회원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부모들에게 충격적(?)인 말로 강의를 이어갔습니다. 강의를 재미 있게 하는 달변도 그렇지만 강의 내용이 듣는 사람들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그가 강의를 시작 하기 전.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제 교직생활 40년 동안 장학사에 대한 좋은 인상은 별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학지도가 오는 날이면 아침부터 학교가 온통 시끌벅쩍합니다. 안하던 대청소를 하고 시청각 자료 준비며 흑판에는 수업 목표를 적고... 아이들조차 긴장해 평소 떠들고 장난치는 아이들조차 하나같이 범생이가 됩니다. 선생님들은 복장부터가 달라집니다. 어쩌다 선생님들이 정장(양복을 정장이라고 한다)이라도 하고 등교 하는 날이면 선생님 오늘 장학사 와요?“하고 물을 정도였으니까요.

 

안선영 장학사의 강의는 마치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대중강연에서 전교조 선생님이나 하는 강의 같았습니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도록 하자.’ 어쩌면 현실을 모르는 꿈 같은 얘기를 한다는 얘기였지만 그의 주장은 황당한 꿈이 아니라 실천 사례를 발표하는 자라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강의를 드는 동안 장학이란 바로 저런 것이다 하며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학교가 어떤 곳인가?

 

학교는 3~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별로 없습니다. 교사는 교과서를 가르치는 사람, 학생은 자기가 좋건 싫건 선생님이 흑판에 필기를 해 주면 받아 적고 잘 외워서 점수로 성적을 내고.... 교장선생님은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군림하고 선생님들은 연구부, 교무부, 학생부.,, 이렇게 행정중심으로 편성해 행정능률을 올린다는 이유로 서로 얼굴도 마주 볼 수 없도록 칸막이까지 해놓고 있습니다. 말로는 수요자중심이라면서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은 눈닦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학교는 열려 있어야 합니다. 같은 교과 교사끼리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교과연구나 학생지도를 위한 연수를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어 있어야 하지만 그런 분위기나 여건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교육과정 재구성이라는 말은 있지만 그런걸 할 의욕도 필요도 느끼지 못합니다. 용감한 선생님이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을 짰다가 교장선생님의 불호령이나 학부모로부터 항의전화를 맏기 안성 맞춤이기 때문입니다. 시키면 시키는대로가 하는 것이 편하고 그렇게 길들여져 있습니다.

 

국어를 좋아하든, 영어를 좋아하든 선생님들이 연초에 짠 시간표대로 흑판을 쳐다보고 가르치는대로 외우며 순종하는 게 익숙한게 학생들입니다. 재미가 없으니까 수업시간에 잘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 놓고 공부를 게을리 하면 문제아부적응아라는 낙인이 찍힙니다. 이런 학교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진보교육감들의 혁신학교를 시작하고 부터입니다. 그러나 혁신학교라고 이름만 붙인다고 교육이 혁신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교장선생님님이 달라져야 하고 교사가 달라져야 합니다. 학부모가 달라져야 하고, 지자체가 달라질 수 있도록 학교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안선영장학사의 강의가 감동적이었던 또 다른 이유는 입으로만 떠들다 마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이런 꿈의 학교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학교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앞장서 실천하고 분위기를 만들고 학부모를 설득하고... 학생들이 쉴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지자체를 움직여 함께 하도록 이끌고, 학부모들이 스스로 나서서 내 자식 공부를 함께 시키자며 동참하게 되고...

 

교육을 학교에서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자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끌어 주고 함께 했을 때 그 성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수한(?) 학생 몇 명 길러내 일류대학을 나와 성공(?)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내가 잘나고 똑똑해서....’ 그래서 일류대학을 나와 출세(?)했는데... 지역사회로 돌아 와 내가 배운 것을 되돌려 준다는 것은 상상도 못합니다.

 

지식을 주입해 점수 순으로 아이들 서열이나 매기던 권위주의 학교부터 공부하는 학교로 바꾸고 학부모가 내 아니가 아닌 우리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함께 하고 그리고 아이들 키우는 일은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도록 바꿔 놓는 것.... 그것이 혁신학교요, 마을공동체 학교요, 꿈의 학교입니다. 시흥군을 비롯한 경기도 교육청이 꿈꾸는 학교는 지금까지 입시위지의 무너진 학교가 아니라 공부하는 학교로 바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육청이 나서서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학부모들이 나서서 예산을 확보해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곳을 만들고,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함께 한다. 학교를 한발짝만 벗어나면 갈곳없는 청소년들에게 뒹굴방’ ‘대화방’, 도서관을 만들고, 놀 수 있는 공간, 뒹굴어 가면서 저희들끼리 대화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그게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할 일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고 손잡고 그 일에 동참 하는 것.... 공동체 학교는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혁신학교는 무엇이 달라질까?

 

강의가 끝나고 질문을 했습니다. “교과서를 가르치고 칼퇴근 하는데 익숙해진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함께 뒤굴고 퇴근 시간도 없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혁신학교 마인드를 가진 교사를 어떻게 구합니까?” 현재 교사양성과정에서는 점수만 좋은 교사를 양성했는데... 민주적인 훈련도 동아리 활동도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발령을 받아 왔는데 학교에서 입시교육에 이력이 나 있는 선생님들이 어떻게 마을공동체 학교에 참여할 수 있는지.. 그게 궁금했습니다.

안선영장학사가 답했습니다. “학교의 분위기가 선생님들을 바꿔 놓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교육은 끝입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무시하고 선생님은 아이들이 무서워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어떻게 교육이 가능하겠습니까? 퇴근 시간만 되면 칼 퇴근을 하는 선생님들... 자기가 전공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자신이 할 일을 다했다고 착각하는 선생님들이 있는 학교에 교육이 가능할까요? 내 아이만 아닌 모든 아이들... 그들을 위해 헌신하며 봉사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라면... 안장학사의 대답이 단호했다.

재미가 있으면 합니다.”

 

<사진 설명 : 세종시교육시민회의 준비모임>

 

혁신학교는 뒤틀리고 비뚤어 진 관계를 회복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학생들 간의 관계,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와 교사, 지역와 학교와의 관계... 그래서 학생으로부터 존경받는 교사. 학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교사...이런 관계가 회복 되어야 교육이 가능한다고 믿고 실천하는 게 혁신학교인 것입니다. 그런 노력이 지역사회를 움직여 인간교육이 가능한 분위기를 만든다면...

 

학생들이 학교가 좋아 머물고 싶도록 만들고, 그들이 선생님을 믿고 따르고... 선생님들이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로 바뀌는 것.... 이런 학교가 어디 혁신학교만의 꿈이겠습니까? 이제 경기도에서 시작한 이런 꿈이 전국의 혁신학교에서 그리고 모든 학교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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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가해자가 진상조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대통령은 이 나라 경제 살리겠다고 여념이 없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는 누가 죽인 것인가? 재벌의 경제를 살리면 민초들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가?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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