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비친 세상2008.11.14 22:21


축제, 축제하니까 이번에는 철새축제까지 한답니다.(축제기간 11월 13일~16) 
주남저수지에 철새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벼루다가 축제를 한다는 핑게로 아내를 구슬려 외손자를 데리고 주남 저수지에 갔다 왔습니다.

 
처음부터 축제는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환경운동연합 같은데서는 축제 때문에 아예 새들을 쫓아 버린다며 항의까지 했다는데 아니나 다를까 철새들은 사람들이 무서웠는지 온종일 한군데 모여 꼼짝도 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축제라는 이름이 붙였으니까 축제 분위기를 잡으려고 학춤을 추는 모습이 잠깐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기는 했지만...

주남저수지에 온지 한 두어시간이 됐을까? 난데없이 수십만마리의 철새들하늘을 날아 오르면서 내는 소리와 방문객들의 환성이 주남저수지를 떠나갈 듯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외손자와 장난을 치면서 놀다 깜짝놀라 쳐다보는 순간 하늘은 온통 장관이었습니다. 카메라를 갖다데고 찍는다고 찍긴 했지만 하늘 위로 높이 날아 올랐고 또 카메라의 기능도 한계가 있어 그 멋진 모습을 제대로 찍지 못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철새 축제라를 이름이 참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은 했지만 사람들이 언제부터 새들에게 이렇게 관심이 많을까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지난 번 따오기 복원 운운 하면서 중국에서 귀빈 모셔오듯이 따오기를 데려다 놓응 때도 그랬습니다.  "왜 하필 따오긴가? 그 많은 생물들이 멸종되어 가고 있는데... 따오기만 살리면 파괴된 생태계가 되살아 날까?" 하는....
따오기도 살려야겠지만 멸종되어 가는 생물들 중 어느 동물 하나 살린다고 생태계가 복원되는 건 아닌데....
사람들은 축제라고 주남저수지를 찾는데 철새들도 축제일까?
사람기준의 문화!
사람에게 보기좋고 이익이 되면 도로도 내고 공장도 짓고 공원도 만들고...
자연은 생태계가 파괴되면 생태계의 일원인 인간도 자연의 보복을 당하게 되는데....
이런 축제를 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 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할 수만 있다면.... 그런 생뚱맞은 생각을 하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사진도 별로 맘에 드는 작품도 못찍고.. 돌아오는 길. 자연이 연출하는 멋진 풍경에 반실망이라고 풀렸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