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문제를 들려주면 “선생님 공부합시다!” 하는 학생이 있다. 무너진 학교에 가끔 이런 범생이(?)들이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사회적인 문제 같은 것은 나와는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 말이다. 교과서에 담겨 있는 지식을 암기하거나 수학문제를 풀이하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하는 학생. 그래서 시험성적이 잘 나오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이 실력 있고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는... 이것이 오늘날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 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그물 짜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 유대인의 교육서 탈무드에 나오는 얘기다. 학교는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가? 우리나라 초․중․고에서는 그물을 짜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보다 생선을 잡아주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 x 3 ) −4을 미분하시오’, ‘(가)를 주장한 사상가의 입장에서 볼 때, (나)의 ㉠, ㉡에 들어갈 진술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런 문제를 잘 풀어 소숫점 아래 몇 자리로 서열을 매기는 교육...


지식을 암기하는 것만 교육이 아니다. 낯선 지역을 찾아 가는데 어떻게 가는게 시간을 줄이고 가장 경제적인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에는 직접 데려다 주는 방법도 있고, 지도를 읽고 스스로 찾아가는 방법을 안내 해 줄 수도 있다. 옛날 옛날에는 “똑바로 가다가 왼쪽으로 돌아 한참 가다 보면...” 이렇게 가르쳤을 것이고 아날로그시대에는 “버스를 타고 가서 어디에 내려 택시를 타고...” 이렇게 가르쳤을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시대에는 스마트폰에 길찾기가 있다는 것만 안내 하면 스스로 찾아 갈 수 있다.


우리교육은 어디쯤 와 있는가? 지식주입교육, 암기한 ‘지식의 량’으로 우열을 가리는 전근대적인 주입식교육에서 한발짝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말로는 혁신교육이니 인공지능시대에 걸맞는 창의융합교육이 어쩌고...하고 있다. 상징적인 지식교육은 KBS가 방영하는 ‘도전! 골든벨을 울려라’를 보면 알 수 있다. ‘다른 학생보다 몇 가지를 더 많이 암기하고 있느냐’에 따라 개인은 물론 학교의 명예가 걸려 있는...


교육은 남의 예기, 지식, 공식이나 이론 법칙을 암기시켜주기 보다 피교육자가 살아갈 세상을 안내 해 주는 ‘사회화’다. 이론이나 공식이 현실을 살아가는데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다. 평생을 노동자로 살아갈 학생에게 근로기준법이 있다는 것도 가르치지 않고 미적분문제를 풀이하는 공부가 살아가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는가? 영어는 영어와 관려 있는 직장에 일 할 사람, 경제는 경제 관련 직장에서 일할 학생에게 더 많이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하도록 하면 안 되는가 그런 얘기다.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육자의 자질을 걱정하고 자질을 향상 시킨다고 평가항목을 만들어 동료교사에게 제자들에게 혹은 학부모에게 점수를 매겨 성과급을 차등화 시키고 있다. 그런 평가로 교사의 자질이, 교육의 질이 향상 되는가?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에 일 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나라 교사양성 기관에 교사들을 교과서 없이 교육과정만으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길러내고 있는가? 아니면 교과서를 가르치는 전문가를 길러내고 있는가?



가르치라는 것만 가르치면 교사들이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 특히 암기한 지식의 양으로 경쟁을 뚫고 교사가 됐으니 그런 교육이 익숙해 있다. 교과서를 풀이해 주고 암기시키는게 교사의 책무인가? 교육자란 제자들에게 지식만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을 안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과 가정, 학교, 사회를 보는 눈, 자아관, 인간관, 역사관, 정치관....에 대하여 토론하고 스스로 가치내면화 하는....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자면 펄쩍 뛰는 사람들이 있다. 정치를 말하면 순진한 아이들에게 정치를 가르치겠다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불순한 사람 취급을 한다.


사람답게 사는 길, 시비를 분별할 줄 모르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할 줄 밖에 모르는 인간을 길러내는... 머릿속에 관념적인 지식만 가득 채워주면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가? 난마같이 얽힌 세상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가? 불의를 미워하고 분노할 줄 아는 정의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가? 청소년들이 살아갈 세상이 오늘날 정치인들, 경제인들, 언론인들, 교육관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배워 답습한다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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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20181115일 오전 시부터 실시한 2019년 수학능력고사는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594924명이 응시해 오전840분에 시작, 오후 5~540분에 끝났다. 해마다 전국 고 수 수험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그리고 재수생이 치르는 시험, 수학능력고사(修學能力). 이 시험은 정말 이름처럼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인가? 이런 시험을 계속하면 알파고 시대, 4차산업혁명시대에 창의력이 있는 인간, 경쟁력 있는 인간을 길러낼 수 있는가? 공정하고 합목적적인 시험인가?



이름만 바뀌어 왔을 뿐, 24년간 이어져 온 수학능력고사, 수능을 치르는 날이 되면 관공서뿐 아니라 일부 민간 기업들도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춰지고, 11초 차이로 수억 달러가 오가는 금융시장도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영어듣기 시간에는 비행기 이착륙도 금지되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수능일은 교육부는 물론 국토교통부, 법무부, 행정안전부까지 거의 모든 부처가 총동원된다. 심지어 일반 기업과 전국은행연합회까지 동참한다. 수험생들의 지각이나 수험표 분실 등, 시험 당일 수험생들이 처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만 명의 경찰과 소방 인력이 대거 투입되기도 한다.

<수학능력고사의 역사>

해방 직후(1945~53)의 대입제도는 정부 관여 없이 대학별로 자율적인 단독시험을 치렀다. 1954년에는 대학정원의 140%국가연합고사로 선발한 뒤 본고사를 치렀으나, ‘연합고사+본고사의 시험형태가 이중부담이라는 이유로 1955~61년 다시 본고사제로 바꿨다. 1962~63년에는 대학입학 자격고사’, 1964~68년 다시 대학별 단독고사, 1968년에는 예비고사제가 도입되어, 예비고사 커트라인을 통과한 사람에 한해 본고사를 치를 자격이 주어졌으며, 이 제도는 1980‘730 교육개혁으로 본고사가 폐지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1981년에는 선발고사인 학력고사’ 1994년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고, 14년 만에 부활된 본고사는 학교교육 황폐화를 이유로 1996년에 폐지되었다.

<점수뿐만 아니라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 매기는 시험>

이름은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의 여부를 가린다면서 따지고 보면 교육은 뒷전이고 시험 점수로 학생들을 쇠고기 등급 매기듯 일등급에서 9등급까지 내신등급제로 나눠 진학을 위한 문제풀이 전문가를 만드는 학교.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학문탐구보다 상급학교진학 준비나 고시, 공무원시험 준비나 시키는 학교. 입학만 하면 성적에 관련 없이 졸업을 하고, 일류대학 졸업했다는 이유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평생을 두고두고 울궈먹는 학벌사회는 인간의 삶을 옥죄는 현대판 카스트제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 앞에서는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소속 회원과 대학입시거부를 선언한 청년,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촛불청소년이권법제정연대 회원들이 수십명이 멈춰서자,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자라는 2018 대학입시거부선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었지만 전국민의 시선이 수능을 치르는 현장으로 몰리는 바람에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초라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들은 왜 수능일 아침 이런 시위를 벌이고 있을까

이 나라 정치인들, 지식인들, 교육자들, 수능을 치른 선배들...에게 묻고 싶다. 수능은 정말 헌법과 교육기본법 그리고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교육목적에 합당한 결과를 평가하는 시험인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만 하면 원하는 대학,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시험인가? 혹 학교교육과정대로 열심히 공부한 학생보다 학원에서 고액과외를 받은 학생이 유리한 시험은 아닌가? 부모의 사회 경제적인 지위가 평가결과에 영향을 미친 시험은 아닌가? 공정하고 합목적적인가?

입시를 거부하고 외롭게 광화문사거리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청소년 몇몇 외에는 모두가 이런 시험이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공정한 정의로운 평가라고 믿고 계속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가? 이대로 가면 알파고시대,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창의로운 인간을 길러내는데 부족함이 없는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모두가 똑같은 능력과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태어나는가? 공장에서 생산한 똑같은 제품처럼 태어나는가? 사람은 선천적으로 수학을 잘하지만 예체능에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학생도 있고 예체능은 잘하지만 국영수는 특별히 잘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유적전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은 교육학자들도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선택과목이라는 게 있긴 하지만 그런 분류로는 인간의 소질과 능력을 정말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또 수요자중심의 선택에 부족함이 없는 평가라고 할 수 있는가?



백번 양보해 학교공부에 대한 학습의 결과에 대한 최선의 평가라고 치자. 그렇다면 12년의 교육을 단 하루의 각 교과목의 몇십문항의 평가로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매길 수 있는가? 실수로 자기인생을 맡겨도 좋은 시험인가? 수험생의 고통 가족의 고통을 만족시켜 주는 시험인가? 수천명의 SKY입합자격,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는 시험으로 50여만명이 실망과 좌절과 열등감을 갖도록 갈라놓는 것이 인간적인가? 헌법이 바라는 세상을 만드는 시험인가? 교육기본법이 길러내겠다는 교육의 목적에 합당한가? 해마다 거국적인 행사로 치르는 이 수학능력고사로 실패감과 좌절감 그리고 운명론자로 키우는 시험으로 어떻게 정의로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가?

학자들, 교육자들,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답하라, 수능 시험을 치르는 날 아침 광화문사거리 앞에서는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소속 회원과 대학입시거부를 선언한 청년,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촛불청소년이권법제정연대 회원들이 수십명이 멈춰서자,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자저들의 외로운 투쟁이 눈길 한번 줄 가치조차 없는 것인가? 교육자들이여, 언론인들이여, 학자들이여 대답하라! 언제까지 암기한 지식의 양으로 사람의 가치까지를 서열매기는 이 잔인한 시험을 계속할 것인지를... 대한민국헌법을 보라! 헌법 전문과 본문 130조 그리고 부칙6조까지 낱낱이 살펴봐도 모든 인간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했지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괴로워하고 좌절하고 무시당하고 불이익을 당해도 좋다는 조항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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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원단체/전교조2018.09.13 06:42


교사 그는 누구인가? ‘우물쭈물하다 끝난 교사 이야기’(산림터)를 읽으면 교사에 대한 무게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인 유기창선생님의 교육이야기에는 교사가 누구인지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너무나 진솔하게 담겨 있다. 교사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사람이다. 교육을 맡고 있는 교사들은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가? 이 땅의 유···고와 대학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 수는 무려 578,380명이다. 사설학원이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부모들까지 친다면 이 땅에 사는 대부분 의 사람들이 교육자가 아닐까? 그들은 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교육 하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참교육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들이 얼마나 될? 태어나면서부터 유치원에서 혹은 초··고등학교, 대학 그리고 사교육기관에서 만난 수많은 선생님.... 자신이 만났던 선생님들에 대해 어떤 기억인 남아 있을까? 1년간 아니 일주일에 한두 시간 만났지만 시간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는 사람도 있고 1~2년간 담임이었으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선생님도 있을 것이다. 나와 만났던 선생님은 어떤 사람인가? 교사가 되고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된 지금 그들은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가?

나는 제자들에게 어떤 교사인가? 아니 나는 내 자녀를 어떤 사람으로 키우고 있는가? 아이들에게 확고한 철학과 사랑으로 인생을 안내하는 교육자인가? 교사로서 그 역할을 얼마나 충실하게 하고 있는가? 혹시 내가 쏟는 사랑을 받아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실망해 좌절감으로 좌절해 그냥 단순히 교과서의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인으로서 교사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먼 훗날 제자들에게 지난 학창시절 그 때 만났던 우리선생님은 나의 삶을 안내 하는 진정한 교육자였다는 기억으로 남을 교육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서울에서 중·고등학교에서 30여 년간 교직생활을 마치고 우물쭈물하다 끝난 교사 이야기를 쓴 유기창선생님은 교육이 무엇인가? 교육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답을 이 책을 통해 전해주고 있다. 교육자가 교실에서 그리고 학생들과 나날이 치른 전쟁(?)을 그리고 처절하게 살아 온 교육자의 자서전이여, 전교조의 역사이기도 한 이 책이 쉽게 읽혀지는 이유는 그가 국어선생님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책 속에는 그의 제자사랑과 무너진 교육을 온몸으로 지키겠다는 열정으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일 것 같다.

이 땅에 교육을 감당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교사 그는 누구인가 학생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를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할 것이다. 나는 교육동지로서 함께 고통을 나누며 살아온 세월 때문일까? 책을 읽는 내내 선배인 내가 부끄럽다는 마안함과 부러움으로 400쪽에 가까운 책을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만나는 제자들에게 좀 더 좋은 선생님, 진정한 삶의 안내자가 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다 전교조에 가입했다가 46개월 동안 파면과 직권면직을 당해야 했던 아니 평생을 전교조교사로서 살아 온 교육자의 삶과 사랑이 담긴 책이다.

나는 특별한 약속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기아체험 달리기에 참여할 것을 요구(실은 협박)했다.... 1부터 5를 세는 동안 이 지구상에 굶어 죽는 사람이 3명이나 된다.. 한 달에 150, 일년이면 2,000만명이 굶어 죽고 있는 지구상의 비극을 담은 비디오를 함께 보고... 후원자를 만들어 6,000원을 지원받기도 하고... 일주일동안 점심을 거르고 모은 돈으로 달리기에 참여해... 우리반 학생 모두가 배고픔을 직접 체험하게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교사와 함께 기아체험행사에 참여 하는 일, 그리고 그로 인해 죽어 가는 생명을 회복 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 평생 동안 잊지 않을 것이다.”

남이 가지 않는 길, 학생들이 별로 좋아 하지도 않는, 교과서에도 없는, 특히 인문계 학교에서 입시지도를 하는 선생님이 왜 이런 기획을 해 학생들을 괴롭혔을까? 입시교육, 소숫점 이하 몇자리 점수가 한 사람의 인생의 계급을 정해 주는 이 기막힌 교육현장에서 교육을 하고 싶다는 절규가 선생님으로 하여금 이런 발상을 하게 된 것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것을 포기하고 학생은 교육받는 것을 거부하는...” 교실. ‘잠자는 학생이 늘어 간다. 잠을 쫓기 위해 엎드려 코를 골고 자는 학생을 깨워 일으켜 세우며 다시 턱을 괴고 코를 고는 아이들....과의 수업은 그야말로 소리 없는 전쟁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느끼게 될 것이다. ‘사랑이 없는 교사는 교육자가 아니다.’...라고.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모든 사랑을 제자들에게 쏟고 그런 사랑이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폭력이 된 권력 앞에 온몸으로 맞서는 용기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마음. 그 마음이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그 열망은 경쟁의 늪에 빠진 현실, 파면을 당하면서 무너지고 만다. ‘교직원의 이익단체인 전교조가 교사 개개인의 권익은 뒷전이요, 아이들의 권익을 지켜야 한다는 제자사랑이 끝내 해직을 감수해야 했던 고뇌의 순간들...



교사도 인간이다. 인간으로서 이해관계와 교사로서 불의를 보고 외면할 수 없다는 교사의 양심이 결국은 십자가를 지기로 할 수밖에 없었던 망서림과 인간적인 아픔을 그린 46개월간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해직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까지 무너진 교육을 바로 세워야겠다고 권력에 맞선 어쩌면 무모함이 국가권력과 언론이 총동원한 전교조 죽이기라는 사회적인 집단 폭력에 맞서야 했던 해직교사의 아픔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교육자로서 사명감과 사랑이 아니었을까?

전교조에 대한 악랄한 탄압과 비난은 출범한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 불의한 권력에 맞선다는 것특히 한국사회에서 ‘옳은 것은 옳다하고 그런 것은 그르다고 말하는 용기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소속된 사회에서 왕따 신세를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자는 말한다. ‘교육자는 나는 바담풍해도 너는 바람풍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입으로 정의를 가르치면서 정의를 외면하고 제자들에게는 너희들은 정의롭게 살아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일류대학(?)을 한명이라도 더 보내는 것이 훌륭한 교사가 되는 길이며, 평교사보다 교감 교장이 더 훌륭한 교육자로 존경받는 현실에서 진정한 교육자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께 유기창선생님의 우물쭈물하다 끝난 교사 이야기를 꼭 권하고 싶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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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사가 승진하려면 일찌감치 교사이기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럼 교실에서는? 그저 무탈하게 사고만 나지 않게 잘 관리하면 된다. 무섭게 해서 조용히 시키고 졸든 말든 수업 결손 내지 말고, 교실 청소나 깨끗이 하면 된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저 잡다한 짓거리를 공들여서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 블로거 '부정변증법'님의 글 중 일부다.

교사가 아닌 사람들이 이런 글을 보면 설마..?’라고 의아해 하겠지만 교사들은 다 안다. 이게 학교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교사가 승진을 위해 쌓아야 하는 점수>

1. 연구학교 : 11년 (2023년부터 8.03=100개월)

2. 학교폭력 가산점: 1점 (1년에 0.1점씩 10)

3. 연구점수: 3점 (대학원 석사 1.5)

4. 연구대회: 1등급 1, 3등급 0.5점 (전국대회 1등급 2)

5. 1급 정교사 시험점수: 100점에 가까울수록 유리(100~80점 사이가 5점 차이)

6. 1정 점수 80점 대 농어촌 다녀와야 함농어촌은 1개월에 0.01

7. 부장경력 7교사경력 20

8. 연수에서 95점 초과 점수 : 1

9. 60시간 연수 3

10. 2018년부터 한국사 3인정연수 60시간

11. 워드자격증 1

12. 교장이 주는 근무평정점수 3 

승진을 하려면 경력점수(70)와 근무성적(100) 연수성적(교육성적-27, 연구실적-3) 그리고 연구학교나 교육기관 파견근무와 같은 가산점(13)을 합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야 한다. 경력평정점수 70점은 15년 기본점수에서 초과 5년이 만점이지만 경력등급이 가, , 다 경력이 달라 농어촌이며 벽지를 찾아다니며 점수를 채워야 한다.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연수성적의 경우 교육성적과 연구실적 합계정수 30점 만점에 자격연수 9, 직무연수 10년이내 60시간 이상의 연수점수와 전국규모 1등급은 1.502등급은 1.253등급은 1.00점 시도규모 1등급 1.00, 2등급 0.75, 3등급 0.59.... 박사학위 취득 3, 석사 1.5....

가산점은 더 복잡하다. 교육부지정 연구학교 근무 1.25, 재외국민교육기관 파견근무 0.75, 직무연수 이수실적 1점 이내, 도서벽지 및 농어촌 학교근무경력... 0.000점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승진 점수, 자신의 승진 점수를 계산하며 철새처럼 근무해야하는 교사는 과연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을까? 이렇게 복잡한 점수를 다 만점을 받아도 마지막으로 학교장이 평정하는 근무성적이 나쁘면 승진은 불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학교운영에 대한 비판은커녕 교장의 마름(?)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한 승진은 꿈도 꾸지 말라는 농담 아닌 농담도 나온다.

제가 지난해 5교사들이 왜 교장이 되려고 하는지 아세요?’라는 주제의 글에 나오는 얘기다. 이 정도면 교육블로거 '부정변증법'님이 쓴 교장 교감이 되는 법의 글이 과장되지 않은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수를 얻기 위해 교사이기를 포기해야 하는 자격증..... 교장이 엉뚱한 곳에 예산을 쓰거나 부당한 지시를 해도 교사들이 다른 의견을 내지 못하고... 승진점수 잘 받을 수 있는 연구학교에 초빙교사로 가려고 교장한테 자신의 한 달 치 월급을 뒷돈으로 주는 일도 암암리에 벌어... 지고 있는 현실... 이런 과정을 거쳐 얻는 교장 자격증을 따게 된다는 사실은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이런 점수를 모으기보다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방학이면 연수를 하러 다니고 교재연구를 하느라고 자격증을 따지 못하는 교사는 무능한 교사인가?

<이미지 출처 : 한겨레신문>

교장자격증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교직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이런 문제점을 최소화시키겠다고 교장자격증이 없이도 교장이 될 수 있는 교장공모제를 확대하겠다고 했다가 교총을 비롯한 수구세력들이 벌 떼처럼 덤비며 무자격교장에게 어떻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느냐고 난리다. 정말 교장이 되려면 이런 과정을 거쳐 따게 되는 자격증이 꼭 필요할까? 대학은 총장자격증이 있어야 총장이 될 수 있을까? 병원장은 병원장 자격증을 따로 받아야 하는가? 검찰총장은 총장 자격증이 따로 있는가?

사회적 지위가 곧 그 사람의 인품이 되는 사회에서는 교장은 유능한 교육자요. 교사로 살면 말로가 비참’(?)해 지기 때문에 교사로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는 교사들 중에 점수를 얻기 위해 점수계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교육부는 알고 있을까? 물론 자격증을 가진 모든 교장이 부도덕하거나 무능하다는 말은 아니다. 어려운 과전을 거쳐 교장이 되고 난 후 정말 헌신적으로 교육철학을 실천하는 교장도 없지 않다. 그러나 교장 자격증이 아니라 교직생활을 하면서 제자와 동료교사들에게 존경을 받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교장을 할 수 있도록 선출보직제와 같은 방법으로 교장이 되어 학교를 경영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양심이 있는 교육자라면 대답하라. 교장 자격증이 정말 필요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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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정치2015.10.06 06:57


“당연히 그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본질적으로 유전자가 왜곡되어 있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한입에서 두 가지 말을 아무런 혀 물림 없이 내뱉을 수 있는 요괴인간들이다.” 


어떻게 이런 험한 말을... 누구를 지칭한 말일까? 김경일교수가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에서 정치인을 지칭해 한 말이다. 김교수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기자와 학자들을 비롯한 지식인들에게 날카로운 독설을 쏟아 붙는다. 





“기자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진실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게 청국장처럼 냄새가 풀풀 나는 현장을 보면서도 아무런 감정 없이 채팅하듯 기사를 뱉어내는 고급 룸펜들이다. 권력의 해바라기들이 되어 있는 편집데스크의 심중을 충분히 헤아리면서 만들어낸 원고들을 기사랍시고 만들어 낸다.”


“학자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거짓과 위선으로 만들어진 가면이 없으면 한발자국도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빙충이들이다. 그들이 논문에 써내고 강의실에서 뱉어내는 말들은 아무 곳에서도 써먹을 수 없는 그들만의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들은 언제나 끼리끼리 만나서 자리를 나누고, 적당히 등록금과 세금을 연구비나 학술 보조비 따위로 나누어 먹으며 히히덕거리지만 돌아서기가 무섭게 서로를 물고 뜯고 비방하는 저열한 인간들이다.”


김교수의 독설은 지식인들을 종횡무진 싸잡아 공격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모든 지식인들이 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우리나라 지식인이며 지도자입네 하는 사람들. 철새처럼 권력의 주변을 맴도는 해바라기 정치인들, 권력의 비위를 맞추는데 이력이 난 기레기들... 영혼 없는 말을 밥먹듯이 뱉어내는 방송인들... 머리만 있고 가슴이 없는 교육자들.... 눈에 돈 밖에 보이지 않는 경제인들... 예수를 팔아 세상 복을 도둑질 하는 거짓 선지자들... 그런 인간들을 보면 누군들 김교수같은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한국의 정치판을 놓고 야당이 하는 꼴을 봐도 그렇다. 실제로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집권당의 책임만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반반의 책임은 야당이 함께 지는 게 옳다. 거짓말이 판을 치고 나쁜짓 많이 하는 사람들이 출세하고 존경(?)받는 모습을 보면 이제 신물이 난다. 거짓말에 이력이 나 이제는 ‘대통령 번역기’까지 나온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더욱 그렇다.국민은 눈에 보잊 않고 표를 얻기 위해 하는 그들의 사기행각을 보면 역겹고 가소롭다. 


경제인들을 보면 한술 더 뜬다. 그들이 생산한 먹거리가 얼마나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줬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아이들이 먹는 과자류까지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을 집어넣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무슨 어려운 ‘기준치’는 왜 정해놓고 그렇게 깨알처럼 보이지도 않게 써넣었는지... 소비자들의 건강은커녕 그들의 눈에는 돈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정치인과 뒷거래로 하다 들통 난 재벌의 실체를 보면 구린내가 천지를 진동한다.   


그 유명한 SKY출신 학자나 정치인만 그런게 아니다. 지금이 무슨 제정일치시대도 아니면서 종교인들에게는 세금조차 매기지 않으면서 조세정의를 읊어댄다. 거짓말도 자꾸 하면 는다더니 이제 그들은 앞뒤가 맞지도 않은 뻔한 거짓말을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국민들을 속여 먹는다. 똑똑한 학자와 기레기와 유명인사들이 한통속이 되어 만들어 낸 논리를 누가 감히 속히지 않겠는가? 얼마나 더 유권자가, 소비자가 속아야 짝사랑이 끝날까?   



영혼 없는 지식인들이 저지르는 해악의 끝은 어딜까? 그들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암세포처럼 사람은 물론 법과 윤리를 실종시키고 자연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그들이 내놓은 거창한 인간중심의 세계관이 그렇고 신자유주의라는 거룩한 경제논리가 그렇다. 국민세금으로 연구실에 앉아 만든다는게 국민들 못살게 하는 궁리다. 그들이 얼마나 반인륜적이고 세계평화에 역행하는 논리인지는 군수산업을 보면 안다. 겉으로는 평화니 정의를 말하면서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짓이든 못하는 게 없다. 


오늘날 정치경제를 비롯한 교육과 문화 등 어느 것 하나 건강한 영역이 있는가? 겉으로는 위선을 뒤집어쓰고 박사니 연구사 어쩌고 하면서 무슨 스펙이 그렇게도 많은지 위선과 허세를 과시해야 출세하고 유명세를 타기만 전과가 몇 개나 붙어도 그들에 대한 짝사랑을 그칠 줄 모른다. 유명해지기만 하며, 한자리해 먹기만 하면... 살인자 전두환조차 숭모하는 ‘전사모’까지 등장하는 판에 무슨 도덕이니 윤리가 가당키나 한 말인가?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다. 새삼스럽게 맹모삼천지교를 들먹일 것도 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는가? 이런 현실을 두고서 인성교육법을 만들고 교사들에게 윤리나 도덕을 가르치란다. 왜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지 알만하지 않는가? 커가는 아이들이 똑똑해지면.. 그들이 비판의식을 가지고 눈을 뜨면 누가 진짠지 가짠지 분별이라도 하는 날에는 뒤가 꾸린자들이 들통 나고 말텐데 왜 그걸 용납하겠는가? 왜 그들이 역사를 왜곡한 내용을 담은 책을 국정교과서로 만들겠다는 알만 하지 않는가? 그래도 지식인들에 대한 존경과 짝사랑을 멈추지 않을 것인가? 부끄러운 주권자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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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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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5.04.14 07:00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나 교육관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뭐라고 대답할까? 입시학원이 된 학교에서 ‘우리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교육자가 얼마나 될까? “교사, 그는 누구인가?” ‘교육의 중립성’을 말하지만 학교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교육이란 ‘학생들에게 교과서의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 그 이상일 수 있을까? ‘삶을 안내하는 사람’이 아닌, 자기의 전공분야의 지식을 교과서라는 매체를 통해 피교육자에게 전달하는 사람을 교육자라고 할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정범모교수는 교육이란 ‘인간행동의 계획적 변화’이며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고, 삶의 가운데 진실한 가치와 올바른 관계를 일깨워 내는 인간의 행동을 탐구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교육법에는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금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활동을 하고 있을까? 학교교육을 통해 피교육자인 학생들이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도록 안내하고 있는가?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일깨워주고 있는가? 인간관계를 배우고 그런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는가? 민주시민으로서 자질을 길러주고 있는가? 현재의 교육을 받은 피교육자가 자주적 생활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하고 있는가?

지금 학교는 교육학자가 정의한 교육도 우리나라 교육법 제 2조가 명시한 교육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가 무너졌다는 것은 이렇게 학교가 교육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통치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장으로 또는 개인의 출세를 위한 욕구충족을 위한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것은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교육권을 장악한 독재정권이나 교육부는 피교육자를 ’정치나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서 도구로 인간을 양성했던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인 사명을 띄고 이땅에 태어났다’ 5.16군사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는 혁명공약에서 이렇게 국민교육의 지표를 제시했다. 그의 인간관이나 교육관은 교육을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인간을 수단적 가치로 규정하고 국가를 위한 국민’이라는 국가관에 바탕을 두고 그런 인간을 길러내기를 원했다. 독재권력은 학교가 권력에 순응하는 인간, 자본에 순응하는 순종이나 근면성를 가르치기를 강조했던 것이다.


 


학교의 교육과정을 보면 국영수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수를 할애하고 있다. 국영수 교과의 점수로 우열을 가리고, 사람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체제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은 도구적인 교과다. 민주시민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같은 교과목을 통해 교육을 해야 한다. 국영수의 배점을 많이 준 이유는 인간을 도구적인 인간으로 키우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닐까?

국영수가 필요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특히 민주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며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말을 잘하거나 계산을 잘하기 보다 시비를 분별할 수 있는 사람. 판단능력이 있는 사람, 인간관계가 좋은...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민주시민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이 없는 국민들이 사는 세상은 정치적으로 후진 사회다. 권리의식, 시민의식이 없는 국민들이 어떻게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으며 민주시민으로서 자신이 정당하게 누릴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겠는가?

목적의 식이 없는 교육자는 불행하다. 자신의 교육활동이 피교육자인 제자들에게 민주시민으로써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는 학교는 불행하다. 가르치라는 것만 가르치는 교사, 자기 제자 출세시켜주는 것이 교육의 목표로 아는 교사들이 있는 학교는 불행하다. 지금은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삶을 안내하는 교사, 사명감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을 가진 교사가 필요한 시기다. 교육하는 교사, 삶을 배우는 학교 그런 교육을 하는 학교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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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다돼 가는데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습니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진실 덮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원인은 반드시 밝혀야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해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을 수 있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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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한국교원단체총연합... 교총의 본래 이름이다. 우리나라 교직원들의 이익단체는 전교조를 비롯해 교총, 한교조, 자유교조, 대한교조...등 여럿이다. 그런데 실체가 없는 유령단체에 가까운 교원단체를 빼면 전교조와 교총이 교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최대의 조직이다. 그런데 이 두 단체의 정체성을 보면 전교조는 노동조합인데 반해 교총은 노동조합이 아니다. 성직인 교원이 어떻게 노동자인가라는 이유로 교총은 그냥 이익집단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익단체이지만 전교조와 교총은 회원자격부터가 다르다. 전교조는 평고사만 가입자격이 있지만 교총은 자격기준을 갖추고 임용된 교원과 교육기관, 교육행정기관 및 교육 연구기관의 장학직,연구직,기간제교사,국공립유치원 교사, 교수까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전교조는 교사들의 이익단체 즉 명실상부한 교원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동조합지만(박근혜정부 들어서 노조 아님을 통보받고 지금 법정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교총은 사용자인 학교장이나 교육전문직들의 이익을 챙기는 이익단체다.

 

전교조는 교감으로 승진하면 회원 자격을 상실하지만 교총이라는 단체는 회원 구성부터가 달르다. 사용자와 고용자가 함께 이익단체구성원이 된 수 있을까? 교총이라는 단체는 사용자와 고용자가 같은 회원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이익단체 구성원이 된다는 것부터가 코미디에 가깝다. 교장과 교감, 장학사, 교수를 비롯해 교육전문직까지 회원으로 가입해 어떻게 자기네들의 권익을 요구할 수 있을까? 교원들을 위한 이익단체라면서 회원은 대부분 평교사지만 회장은 교사가 아니고, 부회장 6명 중에서 평교사는 단 1명뿐이라는 사실에서 이 단체가 교원들의 이익이 아닌 교장을 비롯한 교수들의 이익을 위한 단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창립과정에서부터 교총은 권력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다. 8.15 해방 직후 미군정 시기인 1946517'조선교육자협회'라는 진보적인 교육단체가 결성되었지만 미군정에 의해 좌경 단체로 인식되어 강제 해산되고 대신 그들의 교육정책을 지지하여 줄 수 있는 '조선교육연합회'에 뿌리를 두고 만들어 진게 교총이다.

 

태생적인 한계 때문일까? 교총은 정부가 하는 일에 하나같이 정부의 입장을 두둔하거나 지지하고 나선다. 그들은 독재권력이나 유신정권 그리고 전두환 학살정권의 비위를 맞추면서 공생해 왔다. 교육을 살리겠다는 철학이나 신념 따위는 아예 처음부터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보교육감들이 인권교육을 하자고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시작하면 교총은 학생인권이 신장 되면 교권의 실추돼 교사들이 교육을 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교총의 윤리헌장>

 

체벌을 금지하자면 체벌 없이 어떻게 학생을 지도하느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인권의식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정부의 정책에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교총의 교육관은 전교조와 사사건건 충돌했다. 역사왜곡의 대명사가 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지지하는가 하면 국사교과서를 국정제로 바꾸자는 교육부의 대변자 노릇을 하기도 한다. 정부의 눈치 보기에 이력이 난 교총은 조중동과 함께 교육감 간선제와 러닝 메이트제를 주장하다 지난 6.4교육감선거에서 진보교육감 대거당선이라는 이변(?)이 나타나자 서둘러 직선제 폐지 헌법소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교육자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인권이나 교권조차 분별도 못하는 교총을 보면 이 단체가 정말 교육자들의 단체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교육자치에 앞장서야할 교원단체가 교육감직선선제를 반대하는 모습을 보면 얼굴이 뜨겁다. 최근 서울시 교육감이 교육파괴의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자사고를 지명철회 하는데 앞장서 자사고와 교육 입장을 대변하고 엄연히 교육법에 규정한 최하 7년의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장·교감이 아닌 교사라도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으로 전직, 특별채용이 가능한 규정조차 트집을 잡아 반대하고 있다.

 

입시교육에 대한 해법을 내놓기는커녕 해방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교육부의 정책에 반기를 든 일이 없는 교총.... 그러면서 교원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라고 우기는 꼴을 보면 가관이다. 승진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해 행정능력이 아닌 우수한 교육자를 발굴 육성하기보다 연구점수니 무슨 점수니 하며 승진 점수 따기를 부추기는데 앞장서 왔던 교총. 권력의 마름 역할에 이력이 난 교총이 교원단체인지 묻고 싶다. 교총은 이제 그 부끄러운 과거를 씻고 전교조와 함께 교육 살리기에 나설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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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교사, 1급정교사, 2급정교사, 교감 자극증, 교장 자격증....!

 

살다보면 이해 안 되는 일이 어디 한 두가지일까만은 학교를 보면 그런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병원장은 의사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데 교장 은 왜자격증이 있어야 할까? 교감이나 교장은 자격증이 있어야 하지만 장학사나 장학관은 왜 자격증이 없어도 될까?

 

 

 

교사라면 당연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활동이 주 업무가 되여야 하지만 교수활동보다 담당 업무를 잘 처리하는 사람이 우수한 교사, 유능한 교사로 승진도 하고 대접도 받는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새파란 30대 교사들이 승진을 위해 점수를 모으고 있다는 소리돟 심심찮게 들린다. 

 

모든 교사가 다 그런건 아니지만 교사들 중에 학생들을 가르치기를 기피하고 승진 준비를 하고 있다면 학교 꼴이 뭐가 되겠는가? 교사라면 당연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만족하고 보람과 긍지를 느끼면서 살아야겠지만 기회만 되면 가르치는 일을 기피하고 수업을 하지 않는 교감이나 교장, 혹은 장학사나 장학관이 되고 싶어 한다면 그런 학교에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기나 할까?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사람은 교사다.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하면 그들은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르치는 사람보다 교감이나 교장, 장학사나 장학관이 존경받고 우대받는 게 학교의 현실이다. 교사가 교감이나 교장이 되면 승진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게 가장 중요한 자리여야 하는데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고 행정업무를 맡아 하는 직무를 왜 승진이라고 할까?

 

교사들은 학교에서 천덕꾸러기...?

 

사람들은 교사들이 수업이나 하는 사람인 줄 안다. 과연 그럴까?

‘하루 평균 80건, 한 달 평균 1600~1700건....’

교사들이 처리하는 공문 얘기다. 다인구 학교에서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그런데 학생수 100명이 안되고 교사가 7명밖에 안 된다고 공문은 줄어들지 않는다. 오죽하면 ‘일하며 틈틈이 가르친다.’는 말이 나왔을까? 연간 수업시간이 850시간인데, 그 보다 많은 공문을 다루었다니! 하루로 따지면 4시간 수업하고 점심 먹고 나서는 계속 공문처리만 하고 있는 꼴이다.

 

 

 

선생님들이 처리하는 공문이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3월, 새학기가 시작되면 학교교육계획이나 교육과정, 각종 특색사업, 학생 수나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등 기본적인 상황 조사가 시작된다. 4월부터는 컨설팅장학, 정보공시, 각종 연수 안내, 수업시수보고, 학습부진아보고, 학습부진아지도 목적사업비 지출, 진로교육계획, 수업공개계획...

 

2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면 학교평가, 시도교육청 평가 관련 공문이 쏟아진다. 학생, 학부모 설문조사도 교육청 행사, 학교평가, 교원평가 3가지나 진행되고 정보공시도 반복된다. 9월 중순부터 2~3주간은 국정감사관련 예산운영, 교육과정운영, 학교폭력관련 대책... 등 이 많은 자료 중 어떤 항목은 2-3년치를 다 조사해 보고하란다.

 

00교육을 몇 시간 했냐? 성교육 관련은 3-4명의 국회의원에게서 성매매, 성폭력예방 이름으로 5-6가지 종류가 내려오기도 한다. 아침에 공문을 받고 그 날 내라는 것도 많다. 끝나고 나니 행정감사자료수집이 시작되었다.

 

연말이 다가오면 각종 활동에 대한 우수사례, 예산 정산보고, 수업 외에 학교에서 한 특색사업... 학교평가보고서는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몇 달이 걸리고, 12월에 온 성폭력예방교육공문은 증빙자료에 실적까지... (노동과 세계-신은희 ‘틈틈이 가르친 나, 교사가 아니었네’ 참조)

 

<이미지 출처 : 경향신문 그림마당>

 

이렇게 공문에 시달리다 보면 정작 교재연구나 수업준비는 뒷전이다. 학교행사와 공문처리, 노인정 방문, 심지어 방과 후 학교 강사들의 입금관리까지 교사들이 담당해야 한다. 초등 일선학교의 경우 일년동안 처리해야 할 공문이 무려 2만 3천여건이나 된다니 교사들의 주 업무가 공문처린지 교수활동인지 구별이 잘 안 된다.

 

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쏟지 않고 승진에 목매는가?

 

학교의 분위기는 평교사보다 부장교사나 수석교사, 교감이나 교장이 더 훌륭한 교사, 높은 사람(?)이다. 머리가 허연 선생님이 수업에 들어가면 학생들로부터 무능한 사람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공문처리가 조금만 늦으면 여러 선생님 보는 앞에서 젊은 후배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책임추궁을 당할 때면 ‘죽고 싶다’는 중견교사(?)도 있다.

 

요즈음 수업시간은 선생님들에게는 고통(?)의 연속이다. 가르치는 즐거움이란 찾아보기 어렵게 된지 오래다. 교실에는 수업 중,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은 담당교사가 가르치는 과목이 아닌 다른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를 포기하고 졸업장이 필요한 학생들은 끊임없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잠을 자기도 한다. 아들 벌 되는 아이들이 성희롱에 가까운 농담을 이죽거리는 소리를 들고 있노라면 소름이 끼친다는 선생님도 있다.

 

이런 수업에서 해방 되는 길은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 하는 수밖에 없다. “교사는 학생들만 없으면 참 좋은 직업이다”이라는 말이 왜 나왔을까?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는 길... 그것은 수업을 하지 않고 학부모나 교사들로부터 존경받는 교감 교장이 되는 길뿐이다.

 

수업의 즐거움이 없는 교실... ?!

끔찍한 수업(?)에서 해방 되는 길... 그 것은 다름 아닌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하는 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학교는 학생들을 많이 만날수록 서열이 낮다. 시간제 강사, 시간강사와 같은 사람들은 임용되기 바쁘게 수업 폭탄이 쏟아진다. 부장들은 일반 평교사보다 적게 수업을 하고, 교감이나 교장이 되면 아예 수업에서 해방된다.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 사람일수록 높은 사람, 폼 나는 사람으로 존경 받는 학교... 언제쯤이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선생님들을 만나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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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한겨레신문에서>

 

‘교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교사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웬 생뚱맞은 소리인가?‘하고 의아해 하겠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런 질문에 대해 ’교과서를 가르치는 사람‘ 이상으로 대답하기 싫어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일류대학을 나와야 사람대접 받는 나라에서 교사란 자신의 교육관이나 철학에 관계없이 교과서를 충실하게 가르치는 게 교사의 임무로 정형화 된 지 오래기 때문이다. 아니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런 근본적인 회의 따위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속편하다고 판단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교사들만 나무랄 일이 아니다. 최소한 교사라면 미숙한 한 인간의 ‘삶을 안내하는 사람’이라는 책임감에서 고뇌하고 번민하는 게 도리다. 문제의 난이도 따위에는 관심도 없이 평가결과가 100점인가? 90점인가? 혹은 1등이냐 2등이냐를 문제 삼는 학부모들이 있고 우리학교가 우리시․군에서 몇 등짜리 학교인가에 관심이 있는 관료들이 좌우하는 세상에서는 교사가 교사답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 일수도 있다. 그러나 교사들이 모순된 현실의 벽을 깨지 못하고 현실에 영합하거나 안주한다면 교육다운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제자들에 대한 삶의 안내자로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교사는 교사가 아니다. 내가 맡은 교과. 그 교과서 안에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 그런 지식을 내면화함으로서 이 아이가 어떤 인간관, 역사관, 정치관, 세계관을 가지느냐에 무관심하다면 그는 지식 전달자일 뿐이다. 영어와 수학과 같은 도구교과라면 몰라도 이해관계나 가치관이 다른 입장을 담고 있는 교과서. 특히 윤리나 국사, 사회교과서의 경우 누가 어떤 관점에서 무슨 내용을 담아놓았는가 고민하지 않고 정답이냐? 아니면 오답이냐를 가려 주는 일은 교사가 아니라도 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에서>

교과서밖에 가르칠 줄 모르는 교사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죄를 짓는다. 식민지시대를 예를 들어보자. 일제는 조선학생들에게 일본사람을 만드는 게 교육의 첫째 목적이다. 일제가 만든 교과서는 그런 내용을 구체화하는 ‘황국신민화’를 교과서에 담고 있었다. 조선인 교사가 조선학생들에게 그런 교과서를 가르친다는 것은 반민족적이고 매국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마찬가지로 국민의 주권을 도둑질한 박정희나 광주시민을 살상하고 권력을 찬탈한 전두환 일당이 만든 교과서를 곧이곧대로 가르친다는 것은 제자들에게 거짓을 참이라고 가르치는 결과와 다를 바 없다.

 

나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몇 년 전 뉴라이트학자들이 ‘기존의 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좌편향 역사인식을 심어준다’는 이유로 쓴 참으로 황당한 내용을 담은 책을 대안 교과서라고 내놓았다.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라는 책에서 보듯, 만약 이런 관점으로 서술한 책을 교과서로 채했다고 가정한다면, 그런 내용을 가르치는 교사는 제자들에게 식민지 ‘근대화론’을 정당화하는 등 반민족적인 역사관을 심어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암기한 지식으로 자신을 운명을 좌우하는 입시공부를 해야 하는 현실에서 교사란 ‘가르치라는 것만 가르치는...’ 것이 교사로서 안일하게 사는 방법일 수도 있다.

 

입시교육 체제에서 교사는 교육자가 될 수 있는가? 시험문제를 잘 풀이해 주지 않으면 무능한 교사가 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그런 능력을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는 교직사회에서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다. 시험문제풀이에 전문가가 되지 못하는 교사를 용납할 학부모도 관료들도 없기 때문이다. 제도를 바꾸지 않고서는 삶을 안내하는 진정한 교육자는 설 곳이 없다. 교사를 입시전문가가 되기를 바라는 현실에서 세상이 바라는 입시전문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교육자가 될 것인가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했다. 단순한 직업인으로서 교사, 자신의 전문영역을 전수해 주는 지식전달자로서의 교사, 제자의 삶을 안내해 주는 교사 중 어떤 교사로 살 것인가는 교사 자신의 몫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교사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일반 직업인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교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사들이 진정한 스승으로서 살아가겠다는 철학이 없는 한 교단의 황폐화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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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전국 최초로 중학교 철학 교과서, '더불어 나누는 철학'을 개발, 내년부터 가르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삶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통찰하고 인성을 함양하며, 창의지성교육으로 비판적 사고력과 정의적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철학교과서는 2013년부터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고등학교에는 철학교과서가 없는 게 아니다. 그러나 '더불어 나누는 철학'은 기존의 철학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기도 교육청의 철학 교과서에는 ‘학교는 왜 다녀야하나요?’, ‘행복한 학교가 있긴 한가요?’, ‘잘난 친구를 보면 왜 미울까요?’, ‘어른처럼 사랑하면 안돼요?’, ‘가족은 꼭 화목해야 하나요?, ’게임이 꼭 나쁜가요?, ‘왜 사람 차별 하냐고요?’, 왜 태어났을까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와 같은 삶을 안내하는 책이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 산하 중학교에서 가르치겠다는  '더불어 나누는 철학'은 비록 필수교과는 아니지만 (1)제목과 그림 (2)잠깐, 들어 보아요! (3)쟁점이 뭘까요? (4)내 의견은 이래요! (5)철학자는 말합니다! (6)생각 실험실 (7)나도 철학자! 등 7단계의 학습전략을 담고 있어 기존의 형식적인 철학과는 다르다.

 

 

 

대학까지 졸업한 사람들에게 “철학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면 똑 부러지게 ‘철학은 이거다’라고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철학이란 고대 희랍어의 ‘지식’(sophia)과 ‘사랑’(philos)의 두 단어가 결합해 이루어진 말...어쩌고 정도 대답할 것이다. 사전에 찾아봐도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리해 오히려 더 아리송하게 한다.

 

철학하면 ‘인생’이 어떻고 ‘죽음’이 어떻고 하며 뭔가 모자라는 사람들이나 하는 공부쯤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수염도 깎지 않은 채 이상한 옷을 입고 도사연 한다든지 칸트가 어쩌고 데카르트가 어떻고...하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늘어놓는 사람을 연상하게 된다.

 

철학이란 정말 그런 것일까?

철학이란 ‘나’는 누구인가? 사랑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종교가 무엇인지, 역사란 무엇인지...에 대해 ‘나는 이렇게 본다’는 관(觀)이다. 자아관, 행복관, 종교관, 역사관... 이런 세상의 일들을 자기 시각에서 본 시각이요, 세계관(世界觀)이요, 다른 말로 철학이다.

 

글자를 안다든지, 문제를 풀이한다든지, 그림을 그린다든지, 달리기를 한다든지.. 하는 것은 지식이요, 기능이다.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지식, 무엇을 만들고, 꾸미고, 연주하고... 이런 재능을 아무리 갖춘 사람이라도 주어(主語)가 빠지면 가치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 내가 누군지, 왜 사는지, 행복한게 무엇인지... 이게 없다면 허수아비와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세상이 온통 멘붕상태가 되는 이유가 뭘까? 돈의 노예가 되고, 인간이기를 포기한 잔인한 성폭력이며 묻지마 범죄가 판을 치는 이유가 뭘까? 내가 누군지 왜 사는지.. 목적이 없는 삶을 살다 지치고 절망한 사람이 하는 짓이다.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데 어떻게 건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겠는가?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를 찾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빠진 교육이란 빈 그릇에 귀중품을 담아 놓는 보물 상자나 진배없다. 무엇을 위해 쓸 것인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 목적도 없이 ‘남을 이기기 위해, 남보다 더 잘 살기 위해, 더 잘 먹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더 고급차를 타고, 더 즐기기 위해... 사는 인생은 정말 행복할까?

 

경기도 교육감에게 큰 절이라도 하고 싶다. 이 땅에 수많은 교육자들... 일류대학출신자들, 교육과료와 교사들... 교육이 무너졌다고 난리를 치면서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공자가 어쩌고 윤리가 어쩌고 하는 사람들, 일등만 만들면 학생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교육을 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학교가 철학을 가르칠 때 가능한 일이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가 하루빨리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철학을 가르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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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위대한 장군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무명의 병사이다.

유명한 교육자는 새로운 교육학의 체계를 세우나,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의 교사로다.

 

그는 청빈 속에 살고 고난 속에 안주하도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 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는 없으며,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 않는 도다.....

'''''''''''''''(중략)

 

공화국을 두루 살피되 무명의 교사보다 예찬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

민주사회의 귀족적 반열에 오를 자 그밖에 누구일 것인고 『자신의 임금이요, 인류의 머슴인저!』

 

헨리 반 다이크의 ‘무명교사예찬론’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2세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노고는 칭송은 받아 마땅하고 그들이 역경 속에 일궈낸 업적은 인정해야 하고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오늘의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 지식을 전달하는 장이요, 개인을 출세시켜주는 곳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를 두고 교육위기니 학교가 무너졌다고들 한다. 무너진 학교! 이 땅의 40만 가까운 교사들은 실의와 좌절 허탈감에 빠져 힘들어 하고 있다.

 

교사, 그들은 무너진 교육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내가 태봉고등학교라는 대안학교 TF팀장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공립대안학교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타성에 젖어있는 공립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교육관료들은 대안학교라면 ‘문제아 수용소’를 생각했다. 결국 대안학교의 정체성을 놓고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그 중에 ‘교사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대안 마인드가 없는 교사가 대안교육을 할 수 있느냐는 문제 때문이었다.

 

교육의 성패는 교사들의 손에 달렸다. 물론 정책적인 문제를 덮어뒀을 때 하는 말이다. 지금 태봉고등학교도 그렇지만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 또한 마찬가지다. 대안학교든 혁신학교든 성패의 열쇠는 교사들이 쥐고 있다는 말이다. 반다이크는 ‘유명한 교육자는 새로운 교육학의 체계를 세우나,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의 교사’라고 했지만 교사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제자사랑이 없이는 어떤 교육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전교조 교사는 훌륭한 교사다...?

 

그럴까? 한 때 그런 일이 있었다. 유신헌법을 한국적민주주의라고 가르치라고 강요하던 시절.... 윤리라는 교과목은 동족에 적개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학교의 운동장은 연병장으로 바꿔 체육은 사라지고 여고생들에게 제식훈련을 시키는 훈련장이 됐던 시절... 가르치라는 것만 앵무새처럼 제자들에게 가르치던 유신정권시절, 제자들에게 차마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며 영혼 없는 교사이기를 거부했던 교사들이 떨쳐 일어났다. 전교조의 탄생 경위다.

 

며칠 전 ‘교육과정도 모르는 교사가 어떻게 교육을...?’이라는 기사를 썼다가 혼줄(?)이 난 일이 있다. 교사들을 뭘로 아느냐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사실 제목이 그렇지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모를 리 있겠는가? 어떤 네티즌의 댓글처럼 교육과정을 달달 외워야 임용고시에 합격하는데....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알고 있는 것과 알면서 실천을 못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교육과정이 소용없는 교실... 그런데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하는 교사가 있는 교실은 바뀔 수 있을까? 무너진 교실, 그 교실에 살고 있는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떨까? 부지런히 점수를 따 승진을 해 교장, 교감이 되겠다고 점수를 모으는 사람이 있는 가면 ‘될 대로 되라 나섰다가 다치면 나만 손해’라는 무사안일의 보신주의자도 있다. 그런가 하면 혼신의 노력을 다해 해직까지 감수해가며 온몸으로 교육개혁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엊그제 18년 전 바쁜 썼던 교단일기를 블로그에 공개했지만 지금의 교실은 어떨까? 18년 전의 실업계 학교의 모습이 오늘날은 인문계 학교까지 아니 중학교와 초등학교에까지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현실에 안주하며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고 있는 사람은 진정한 교사일까? 전교조같은 노동조합에 가입해 학교를 바꾸고 싶어도 불이익을 당하기 싫고 욕을 듣기 싫어서 몸 사리면 사는 게 교육자로서의 바른 길일까?

 

아니면 어렵게 고시(?)까지 합격해 얻은 자린데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면서 사는게 현명한 길이라고 이해 타산하는 것이 현명한 삶일까? 지금도 말없이 교육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들도 많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헌신적인 사랑으로 온몸으로 아이들을 지키려는 교사들이 있어 아직도 학교가 건재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제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시험문제풀이를 교육이라고 착각하는 교사들.... 그들이 깨어나지 않는 한 우리 교육의 미래는 없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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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16년 전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이 교단일기를 지금 읽어봐도 이곳이 교육하는 곳인지 의문이 든다.

종이쳐도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 교사가 훈계를 하면 눈을 희번득이며 반항하고 여선생님에게 농담인지 성희롱인지 모를 말(?)도 마다 하지 않는 아이들....

 

부모들을 만나면 졸업이라도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교육이 없는 교실.... 이런 학교를 보고도 침묵하는 교사와 지도감독을 한다는 교육청의 장학사와 교육장 그리고 교육감은 무슨 생각을 할까?

 

과거사가 아니다. 현재 진행형이다, 아니 과거보다 훨씬 더 처절하다.  여기다 한 수 더 떠서 실업계학교는 인문계진학을 못한 아이들이 가는 곳.  그래서 진학을 위해 보충수업도  하고 6~70%가 대학에 간다.

 

돈만 내면 한글 독해능력이 없어도 4칙 계산조차 못해도 대학생이 되는 나라.... 

그런 졸업장이 있으면 대졸 학력으로 월급을 더 많이 받고,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신부감을 얻을 수 있는 이상한 나라.... 그런 학교는 지금도 그대로다. 이 교단일기를 읽으면 정치인, 교육자, 학부모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 현00의 용감 무쌍기-  96. 9. 3 (화) 

 

"학교가 재미 없어 못다니겠습니다."

 

9월 2일 말도 없이 결석을 하고 이튿날 학교에 왔기에 급장에게 선생님 좀 보자고 했더니 교무실에 못 오겠단다.

 

아침 조례 시간에 교실에 가서 종례를 마치고 리고 나와

"왜 결석했느냐?" 했더니, "학교가 재미가 없어 못 다니겠습니다"
하는 것이였다.

 

너무나 어이가 없어 "그럼 학교 안다니면 뭘 할래? " 했더니 "돈벌랍니다."하고 서슴없이 대답한다.

 

"학교에도 적응 못하면서....... 그리고 돈도 머리를 써야 잘 번다는 것을 모르느냐?"

 

"저는 돈을 벌어 봐서 잘 압니다."

 

"돈이 그렇게 소중하냐."

 

"솔직이 돈만 있으면 안될게 뭐 있습니까 ?"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돈을 열심히 벌어도 하루아침에 병원비로 다 쓸수도 있지 않느냐?"

 

"양심이나 신뢰, 그리고 경험 같은 것도 소중한 재산이 되지 않느냐?."

 

내 말에는 이미 귀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교실에 가서 있거라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 보자." 했더니 교실로 가서 급우들에게

 

"내년에 보자!" 하며 가방을 챙겨 서서히 사라졌단다.

 

"간 큰 남자"인지 "겁 없는 남자인지?"


          -인문계 바람 난 000 -

 

남고등학교에 전학 시켜 달라고 어머니를 졸라 학교에 상담을 하러 왔던 일이 있었다.
그 후 잊은 줄 알고 있었는데 어머니와 다시 상담을 하러 왔다.


" 창원 남고에서 받아 주기로 했으니 전학을 보내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안되는 일이지만 교장 선생님께 상의해서 9월 3일 까지 연락 해 주겠다고 해놓고 잊고 지냈다.

 

9월 3일 교감 선생님이 학부형과 약속을 했다며 결과를 학부형께 연락해 주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결과는 교무 주임이 남고에 교무 주임에게 전화하고 없었던 일로 하자는 이야기로 끝났다. 그러나 김00 문제는 끝나지 않고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김00란 친구가 전학을 못 가 잔뜩 부풀어 있는 성회에게 "야 ! 전학 간다드니 어떻게 된거야 ? "  좋지 못한 반응으로 나타난 성회의 모습을 보고 평소 한가락 잘나가던 00 주먹이 날아 간 것이다.


일촉즉발의 화약고에 불을 붙여 준 꼴이 됐으니 효과야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책가방을 챙겨 담임에게 말 한마디 없이 무단 이탈 한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밤 11시가 되어 성회 어머니에게서 전화 왔다. 아이가 귀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울화통이 터질 일이다. 이틑 날 입술이 터진 성회가 책가방을 챙겨 교무실로 나타났고 담임은 무력한 구경꾼이 되야 했다.

 

"상업계산 선생님이 무서워 학교에 다니지 못하겠습니다."

 

9월  일 반 학생 7명이 집단 결석한 사건이 벌어졌다. 급장 이야기가 "선생님, 오늘 상업계산 시험 치는데 선생님이 무서워 아이들이 결석한 것 같습니다."하는 것이었다.
잠시후 허00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생님, 우리 상식이가 상업계산 시험 친다는데 선생님이 무서워 학교에 안갈라 캅니다."


"신문에 보니까 상업계산은 앞으로 안 배워도 된다 카던데예!"

 

상업계산 과목은 교육이 현실을 따라 가지 못하는 문화 지체현상이라는 것은 지적되어 온지 오래다. 그러나  학부형의 입에서 "선생님, 상업계산은 그렇게 아이들이 공포심을 가지면서 까지 공부해야할 과목이 아니잖아요"하는 노골적인 반발을 살 만큼 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어째됐건 이 사건은 엉뚱하게 비화되고 교무실에서 "이놈!", "저놈"으로 목청을 돋우는 사건으로 비화됐던 것이다. 교감에게 결석이 7명인데 상업계산 서생님이 무서워 결석했다는 이야기가 학생부 선생님이 듣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비화되면서 '1학년 3반 선생 이새끼 두고 보자'로 되고 평소 감정이 좋지 못한(지난 1학기말 고사때 교무주임이 나의 채점 확인 문제로 무안을 줬고 나는 같은 교사끼리 실수를 부하 딲아 세우듯이 무안을 준 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질문에 고분고분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교무실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게 된 것이고 교감으로 나기 위해서는 1 秀를 받아야 하는 그는 사람을 시켜 화해하자는 제스츄어를 보내고 있고, 나는 아직도 성이 풀리지 않아  "이새끼 너 잘났으면 교감 발령 나 봐라!"하고 버티고 있는 중이고....

 

이튿날 장기 결석 하던 두학생을 빼고 5명과 나머지 5명이 복학생 지00의 생일 파티를 해 준다고 1인당 5천원씩을 내고 용지 못에 모여 술과 음식을 사서 먹고 노래 부르며 축하해 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5명이 11시가 넘어 여관으로 가서 더 먹고 마시다 늦잠을 자게 되고 이튿날 집단 결석을 하게 된 것이다.

 

오토바이를 안사 주면 학교에 안 다니겠습니다.

 

-부급장 김00의 반항기-

 

며칠 전 오토바이 운전 면허 시험을 친다고 김00이 결석을 한 일이 있었다.
그 후 어느날 지00이의 생일 축하를 해 준다고 어울려 여관에서 자고는 그 길로 계속 학교에 무단결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에게 연락했더니 오토바이를 안 사주면 학교에 안가겠다고 가출했다는 것이다.
학교에 와서 자퇴를 하고 너 맘대로 취직을 하여 돈 벌어서 오토바이를 사라고 친구들을 시켜 데려 오라고 해서 이 버릇없는 놈을 싫건 혼내주고 달래어 학교에 나오라고 약속까지 받았다.

 

같이 학교에 왔던 어머니가 내가 상담하는 동안 자리를 피했다가 다시 만나자고 신신 당부를 했더니 내가 수업 들어가고 없는 사이 집으로 가버렸다.


차비도 없다고 하는 아이를 차비까지 줘서 수업 마치고 이튿날 학교 오기로 약속 하고 집으로 보냈는데 그 날 저녁 아버지가 다시 폭력을 행사, 가출해 버렸다는 것이다
어머니에게 전화로 화풀이하고 "당신 자식이니 당신 마음대로 하시오."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틀 후 김00이 어머니와 같이 학교에 나타났다.

 

오토바이를 연말에 사주는 조건으로 학교에 다니겠다고 어머니가 데리고 온 것이다.
"야 ! 이 나쁜놈아! 학교는 네가 다니고 싶으면 다니고 말고 싶으면 마느냐?"
화풀이르 싫건 하고 어머니를 보냈지만 뒷맛이 깨운하지는 않았다.

 

0고의 무법자들!  오! 하늘도 무심하시지.

 

 

김00 (마산 0고 1학년3반, 복학생)
주00(삼진 00고 1학년)- Tel. 71.0389
유00(00고 2학년)
김00(00고 2학년)
김00(마산 0고 1학년 2반)- Tel. 71.2951
박00(마산 0고 1학년 10반)

 

이상 6명 중 00, 00, 00는 1996년 10월 26일 저녁 6시경 진동에서 모여 마산에서 놀 것을 의논하고 마산에 넘어 와 00, 00, 00이와 합류한다.
이들은 만나자 말자 창동 소재 하양까망 커피솦에서 1차 모의하고 오렌지 소주방으로 가서 여학생 3명을 데려다 놓고 3만원어치 소주와 맥주를 마신다.

 

이들은 창동에 있는 노래방으로 몰려가 8천원 상당을 지불하고 1시간여 동안 즐긴다.
이것도 부족하여 이들은 연흥 극장 앞 샤가 나이트에서 6만원 상당을 지불하고 신을 푼다.


이들은 다시 자리를 옮겨 호프집에서 5만원 상당의 생맥주를 마시고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여자와 함께 여관으로 직행 여관비 5만원을 지불하고 라면을 사서 끌여 먹고 유00과 김00는 한일 전산 학생(은하)과 혼숙을 한다.
이튿날 12시가 되어서야 이 무법자 악당들은 여관을 나선다.
......................................
........................................


김00 학생을 퇴학 시켜야 하는 건데, 그러나 이렇게 끍어 지도하다 보면 남을 아이들이 몇일까?


이 악당을 덮어두어야 한다?
부모를 만나서 상담을 하기로 하고 일단 토요일마다 담임 집에 전화하  걸로 당분간 넘기자.


그러나 두 주일 동안 전화가 오지 않자. 성이 났다.
" 야! 김00 왜 전화 않했어?"
"잊어 먹었습니다."


"뭐라고? 선생님은 47명을 하나라도 잘못될까 걱정인데 네놈은 하나뿐인 담임과의 약속을 잊어 먹어?"


괘심한 생각은 다음주에는 꼭 약속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믿고 참기로 했다.
그러나 다음주 밤 10시가 가까이 돼도 전화는 오지 않았다. 화가 난 나는 전화를 먼저 걸어 호통을 치려고 전화하는 순간 00 아버지의 거만스런 목소리에 확 비위가 상한다.
대단히 달갑지 않는 투로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었단다.


'누군 할 일이 없어 밤늦게 학생 집에 전화하고 있는 줄 아는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성질을 억누르고 "00가 타락하여 걷잡을 수 없을 때 그때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점잖게 전화를 끊고도 뒤틀린 비위는 풀리지 않는다.

 

오토바이 사달라고 가출했던 김00
                             기어코 오토바이 사고를 내다.(1996. 11. 25 )

 

오토바이를 안 사주면 학교에 안가겠다고 가출했던 부급장 김00이 같은 반 천00과 지난 16일 토요일 오토바이를 합승하고 가다 티코 승용차와 충돌하여 김00은 3주 진단이, 그리고 운전을 하던 천00은 6주 진단을 요하는 부상을 입고 창원 세광 병원에 입원했다.
'꼴 좋다!' 얼굴에 수십 바늘씩 꿰매고 마스크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오토바이 안사주면 학교 안다니겠다고 어름장을 놓던 허00는 충격(?)을 받았을까?

11월 18일 이유 없이 가출한 지00

 

11월 18일 아침 늦잠을 자고 학교에 간다고 간 후에 행방이 묘연하다고 울상을 하는 00이 엄마를 보고 가엾은 생각이 들어 알아 본 즉 어머니라는 사람이 00이가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니까 30만원을 예금통장을 만들어 주고 현금카드까지 만들어 줬다나...
'아이를 가출하라고 준비까지 해주다니.'


참 한심하다, 한심해 !

 

   지00의 무단 가출기
                                     - 학교가 오기 싫어 가출한 00이 -

 

부모도 친구도 아무도 모르게 학교에 오던 길에 증발(?)한 지00은 12일간이나 소식을 몰라 전전긍긍하다가 어렵게 친구의 연락을 받고 되돌아 온 것이다.
지00은 어머니가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니까 현금 통장에 20만원을 넣어 주고 현금카드가지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현금 카드에 3만원을 남기고 잡혀 와 쓴 경위서는 이렇다.


경 위 서

 

1996년 11월 일 늦잠을 자고 학교에 가다가 우연히 학교에 가기 싫어 들고 나온 사복으로 갈아입고, 진해 가는 버스를 타고 진해 바닷가에 나갔다.
바닷가에서 낚시하는 것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이 되어 여관에 가서 잠을 자고 그 다음날에도 하루종일 그 여관에서 잠을 잤습니다.
3일째 되는 날은 00라는 실고 2학년 친구를 만나 그 아이의 생일이라고 해서 00이 집에서 잤습니다.

 

00이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00이 집에서 잤습니다.
다음날 그 00라는 선배를 만나 그의 집에서 할 일 없이 보냈습니다.
00 선배는 낮에는 회사를 가고 저녁에는 야간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혼자서 집에 있었습니다.


할 일이 없어서 오락실에 가고 음식 사먹으러 갔습니다. 이렇게 할 일 없이 3일을 보내고 4일째는 저녁에 선배들이 와서 같이 술을 마시기도 하고 이렇게 5일을 보내고 토요일은 선배와 같이 자취하는 친구들과 당구치기도 하고 술도 마셨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선배가 일요일에는 집에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선배가 약속이 있어서 오후 7시에 들어온다면서 약속을 하고 나갔습니다. 나도 할 일이 없어서 00를 만나러 갔습니다. 00를 만나 당구도 치고 이야기도 하고 잃게 시간을 보내고 7시가 되어 선배와 약속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선배 자취방에 가지 않고 00 집에서 하루 밤을 보냈습니다. 아침 7시에 나와서 목욕탕을 갔습니다. 목욕탕에서 4시까지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 점심을 사 먹고 오락실에 갔습니다. 오락실에서 2시간을 있다가 6시가 되어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를 만나 당구를 치고 있는데 춘호가 저의 어머니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선생님 저는 그냥 하루 학교 가기 싫어서 안 간 것이 순간 나쁜 생각이 들어서 그대로 집에 들어가지 않은 것뿐입니다.


'집에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순간 겁도 나고 해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오셔서 집에 들어 갔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열병을 앓고 난 아이처럼 어머니와 함께 나타난 지00은 본인 보다 어머니가 더 미안해 하급 아이들에게 빵을 한봉지씩 돌리고 난 후에야 안심을 하셨는지 집으로 돌아 가셨다.
제발 잘 부탁한다는 겸연쩍은 표정도 함께 남겨 두고........


학교로 돌아 온 탕자는 일단 그대로 수업을 시키지 않는다. 교칙에는 가출 후 돌아 온 학생에게는 가출의 일 수에 따라 징계이 양도 달라진다.
담임으로서도 돌아 온 탕자(?)에게 주의만 주고 그대로 수업을 받게 할수 없어 지도과로 넘긴다. 복도에 꿀어 앉아 일주일간 반성문을 쓰고 있는 00이의 옆을 지나치면 내가 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박00의 학교 탈출기

 

 

 00아! 학교가 그렇게 싫은 것은 너의 죄만이 아니란다.

박00이가 특별히 기억에 남게 된 것은 학기초의 폭력 사건 때문이다.
같은반 천00이와 2반 학생이 박00이와 다투다 머리를 다쳐 양쪽 부모를 불러 수습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박00이 어머니가 처음에는 학교에 와서 "아이들끼리 싸움을 한 것을 문제삼을 수 있느냐?" 면서 병원비만 물어내고 끝나는 것으로 하기로 합의를 해 주는 듯 하였다.

그러나 이튿날 다시 학교에 나와서는 마음이 달라진것 갔았다.


그 후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천00이와 2반 학생이 병원비를 제외하고 각 2백만원씩을 요구하다가 100만으로 배상하기로 낙착을 받다나?


참 기가 막혔다.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되지만 같은 반 친구끼리 돈을 받아 입을 딲다니...
박00이를 볼 때마다 곱지 않은 눈으로 늘 보아 왔는데 그 후 알고 보니 그 어머니는 노름에 손을 대고 그 돈을 아버지도 모르게 챙겼던 모양이고.....

 

결국은 가정 파탄으로 이혼을 하고 박00이는 가출을 일삼다가 결국에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11월 말경 부터 계속해서 출석 보다 결석을 더 많이 하더니 교실에 앉아 있는 그를 보고 면담을 하자면서 종아리로 회초리를 몇 대 때리고 닥달을 했다. 아버지를 불러 상담을 하려고 호출을 해놓고 꿇어 않혀 놨더니 도망을 가는 것이었다.


씨름부가 있기에 따라가 붙잡아 와서 복도에 벌받고 있던 학생에게 지키라고 맡겨두고 수업을 마치고 나왔더니 도망을 가고 없었다.

 

잠시 후 아버지가 나타났지만 속수 무책으로 담임에게 미안하다는 말만하고 돌아갔다.
그가 가출을 끝내고 학교에 다시 다닐런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그 후에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방학이 되고 그렇게 학교에 연락 좀 해달라는 담임의 부탁도 00이 아버지는 들었는지
답답한 담임이 전화를 했드니 오토바이 사고를 내서 창원의 한마음 병원에 입원중이란다.


담임의 역할이 어디까지여야 하는지 이런 경우는 병원을 찾는 것이 바보스런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청소년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교사의 자존심 정도야 무시당해도 좋다. 대신 00이와 같이 아이들이 열병에서 치유만 될 수 있다면.......

 

박00의 결석 사유

 

어머니와 아버지가 싸워서 어머니가 집을 나갔습니다.
어머니가 집에 연락도 안 합니다. 그때부터 아버지께서 퇴근이 조금씩 늦어졌습니다.
나는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잠을 자곤 했습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학교에 조금씩 늦었습니다. 아버지, 누나가 깨워 주고 가지만 너무 일찍 깨워 주기 때문에 다시 잠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는 점점 가기 싫어지고 지각도 요즘에는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결석한 날도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4시였습니다. 선생님한테 전화하려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되어서 분명히 전화를 하면 꾸중을 들을걸 알고 일부러 전화를 안 했습니다.
그래서 심심해서 밖에 돌아 다녔습니다.  오락실도 가고 그냥 빈둥빈둥 거리에 돌아 다녔습니다.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다시는 결석 안 하겠습니다.

 

조기 방학하는 송0, 마00

 

1학년 동안 가장 애를 먹인 기억에 남는 악당(?)이 송0 마00이다.
송0은 아버지가 가출하여 다른 살림을 하고 있는 듯 어머니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직장에 다니면서 늦게 귀가하여 사춘기에 접어든 송0은 학교에 간다고 나와 노래방이며 당구장을 전전하며 놀기도 하고 집에서 학비를 준다고 받아 유흥비로 방탕하는 학생이다.


방학 며칠 전에 조기방학을 하기 일수이고 종례 전 하교, 몸이 아프다고 조퇴를 맡아 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끝내는 어머니조차도 2학년 책값을 대신 내준다고 담임에게 내달라고 하고는 소식이 없다.

 

마00은 한술 더 뜨는 학생이다.
끝없는 거짓말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 또한 거만하고 불손하다.
부모님이 다 계시면서 부모도 00이에게는 손을 들고 있는 모양이다.


학교 등교를 하다가 중간에 노래방이며 친구 집으로 또는 노래방으로 끝없는 방탕자로 마치 송0이와 경쟁이라도 할 것 같이 지긋지긋하게 애를 먹인다.
온통 출석부가 걸레 조각 같이 되도록 만들어 놓았다.

보충 수업에 멍드는 아이들

 

이 학교에 발령 받고 두 번째 보충 수업이라는 것을 했다. 여름방학에 며칠, 그리고 겨울 방학에 며칠씩. 참으로 참담한 심정은 두 번 모두 마찬가지였다.
처음 시작할 때 한 학급당 45명 정도 배정한 아이들이 보충 수업이 한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면 학급당15-8명 정도로 줄어든다.


상업학교에서 보충 수업이란 것을 정말 해야 하는 것인가? 교사나 교장, 교감을 위해서 하는 건지?
교장 교감은 보충 수업을 하지 않고 보충 수업을 하는 (최고 수당이 많은) 교사 분만큼 수당을 받는다.


실업계 고등학교와 인문계 고등학교의 차이는 무엇인가?


 

수능 1달 남겨놓고 맡은 담임(1998. 10. 3 -토-)


2년 전에 나의 인생에 마지막 담임을 맡는 줄 알았는데 다시 학급담임이라는 것을 또 맡게 될 줄이야....

 

지난 8월 말 병 휴직으로 담임 배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교감선생님이 농담삼아 정00 선생님의 일본 유학 후임에 '선생님이 맡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농담인 줄 알았다.
"농담이라도 그런 말씀 마이소!" 하고 끝난 일이었는데 지난 9월 28일 정식으로 요청했고 거절을 못해 맡을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3학년을 수능시험을 1달 남짓 남겨 놓고 맡을 사람이 누군가?
출석부 통계며 생활 기록부를 비롯한 입시 원서 등 짐 보따리를 맡았다. 일이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과는 담임으로서의 역할도 안 된다. 학생들은 담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저런 고민으로 심기가 편치 않는데 9월 29일 새로 오신 국사 선생님을 소개하면서 후임 담임 소개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정식으로 소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3학년 담임 이취임 연회에서 인사까지 했는데, 하루가 급한 상황에서 의아해 하는 사람들은 학년주임뿐이 아니었다.


교감 선생님은 결재가 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어떤 선생님은 농담 반 진담 반 "자격 미달 아니냐" 고 한다.

 

가까스레 10월 1일 종례에 발표가 있고 2일 종례 때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러 갔더니 대부분 도망 가 버리고 10명도 안되는 학생들이 청소도 않고 집으로 가려던 중이었다.
출석부에는 전 담임이 떠나고 지각, 결석, 무단 조퇴 등 말이 아니다.


염려했던 그대로다. 그래도 아이들을 단속하고 내가 할 수 있는대로 하자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무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단 말인가? 실의와 자포자기가 앞선다.

 

다시 맡게 된 담임 (98. 10. 9.-금-)

 

추석 연휴관계로 실직적인 담임 역할은 오늘부터 맡게된 셈이다.

군림하지 않고 저들의 신뢰를 빠른 시일 안에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시당하지 않고 "우리 선생님의 자리"를 빠른 시일 안에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벌써 5-6명이 취업을 하고 학교를 떠난 상황이다. 남아 있는 학생들에게 저희들을 도와 주는 안내자. 그리고 상담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접근해 들어가자.
지난 2일 종례를 들어갔을 때 7-8명의 학생들만이 교실을 개판으로 만들오 놓은 상태에서 교실을 떠나려는 상태에서 인사를 했던 일! 당번에게 임무를 맡기고 제3 강조를 했지만 도망 가버리고 말았다. 분명하게 是非를 가리고 책임을 묻는 일에서부터 잘잘못을 가리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앞으로 잘해갈 것을 당부했다.

 

"결석하지 말자." "자신의 잘못으로 남이 피해를 보는 것은 대단히 나쁜 일이다." "책임감이 재산이다." 첫 시간부터 자는 학생, 문제지를 보지 않고 답을 적는 학생들에게 내 이야기가 먹혀 들어갈까?


지난달 출석부를 처량하게 적고 있는 나를 놀린다. "수습교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어쩌고...
"교장을 해도 될 나이에 출석부, 그것도 남의 출석부를 정리해야 합니까?" 나의 말에 농담의 분위기가 싹 깨졌다.

 

통제되지 않는 학생(98. 10. 16.-금-)


며칠 전에 전 담임으로부터 편지가 왔다.
생소한 일본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이야기며 정말 제자들과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거듭 거듭 강조했다. 정말 어려운 담임을 맡았지만 통제되지 않은 학생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 대부분 착한 학생들은 "너희들이 협조해라"는 이야기에 잘 따른다. 


그러나 몇몇은 종례를 마치고 가라고 사정하다시피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을 해도 牛耳讀經이다.

 

도망치는 아이들(1998. 10. 27-화-)

 

아침에는 지율학습 시간에 10여명씩 지각을 한다.
결석이 2-3명에다 조퇴를 시켜달라는 학생이 5-6명 정도....
단골로 도망가는 학생들이 5-6명씩이나 된다. 담임의 공갈에 겁 많은 학생들은 조퇴를 가겠단다. 핑개도 가지가지...

 

어떤 아이는 몸이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배탈이 났다, 피부과에 가야한다, 친구와 약속이 있다, 운전면허 시험을 친다.....  그래도 핑개가 없으면 도망가 버린다.
선생님들끼리 농담을 한다. "내일 학교 와서 담임을 어떻게 볼려고 도망을 갈까?" 어떤 선생님이 말하면 "우리학교 아이들에게는 내일이 있습니까?"하고는 웃는다.

 

 

끝없 튀고 싶은 김00(1998. 12. 13-일-)


교실에 신발을 신고 앉아 있다. 신발을 신고 있으면 신발에 뭍은 먼지에 친구가 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했더니 그 다음날은 신발은 신지는 않고 벗어서 발 옆에 두고 앉아 있다. 다시 한번 경고하는데 다음에 다시 신발을 교실에 가져오면 압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을 받았으나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다.

 

신발을 압수한다고 말하고 교무실에 보름정도 뒀다가 가져가라고 했더니 싫다고 한다 얼마 후에 보니 지난번 보다 더 좋은 구두를 신고 다녔다.

'아버지의 골을 빼는 놈!'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 후에도 '나는 선생님도 갋지 못하는 아이다'라는 것을 끝없이 과시하기 위해서 도전에 도전을 했지만 '민주주의에서는 특권은 용납 안 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느라고 끝없는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


아이들과 싸우느라 정신 없는 날의 연속이다.
담임일지를 적을 시간도 없다.

 

-이성을 잃은 대학들-

 

드디어 대학의 학생 쟁탈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나 보다!
며칠 전에는 00 대학에서 버스 4대가 학생들을 태우려 왔다.
박물관 견학이란다.

 

대학 안의 교실에 옹기 몇 점을 모아놓고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붙인 발상이...
캠퍼스를 건설하기 위해 산을 수십만평이나 깎아 거대한 전문대학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그린벨트(사실여부는 확인한바 없지만, 산 속에 이렇게 산을 깎을 수 있다면 아마...)를 해제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 배경이 단단한 대단한 재력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실 00건설이라는 이재단이 부산의 주택공사는 대부분 독점하고 있다나?


학교를 선전하는 한 교수는 자랑처럼 선전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TV에 수천만원을 들여 광고까지 내고 학생들을 동원하여 안내역을 맡기고....

 

점심대신 그 많은 학생들에게 우유와 빵을 제공하고 인솔교사에게 몇만원씩의 점심값을 주고.....

 

00 대학뿐이 아니다. 3학년을 담임을 중간에 맡고 수첩이며 시계며, 수시로 찾아와 점심을 대접하고.... 이 돈들이 다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나는 그를 모른다. 한 번도 만나 본 일도 없다. 오래전 오마이뉴스에서 그가 쓴 글과 시를 보면서 국어선생님이 아닌가 생각했다. 왜냐하면 시가 너무 고왔기 때문이다. 그의 시를 읽으며 ‘시가 참 곱다’ 그런 생각이 했던 일이 있다.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이런 글도 시도 쓰기 어렵겠구나...’ 그런 생각과 함께...

 

오랜 시간이 지나고 '넌 아름다워, 누기 뭐라 말하든' 이라는 책을 접하곤 ‘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국어 선생님이 아니라 영어선생님이라는 것과 요즈음 같은 세상에 아이들을 이렇게 만나는 선생님도 있구나... 이런 생각도 했다. 며칠 전 ‘오늘 처음 교단을 밟을 당신에게’라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나게 된 감사와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이런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에 대한 부러움으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교직생활 4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고 퇴임까지 한 내가 이 책에 감동한 이유는 단순히 글이 곱기 때문만이 아니다. 선생님의 지극한 아이 사랑과 교육철학, 그리고 실천으로 연결된 그의 삶 때문이었다. 무너진 학교에 이렇게 아름다운 교육을 하고 있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그 첫째 이유요, 둘째는 허세와 가식이 아닌 사랑으로 쓴 진솔한 체험담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난 처음 ‘오늘 처음 교단을 밟을 당신에게’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신규교사들이 참고해야할 안내서 정도인 줄 알았다. 그런데 교단생활 26년차인 선생님이 쓴 책 치고 상처하나 없는, 아니 미움이나 상처조차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마술사와 같은 글에 폭 빠지고 말았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교사가 아닌 학부모나 아이들 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사람들이 꼭 한번 씩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로서 내 관심사는 아이들이 아침에 학교에 왔을 때보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하여 오후에 집으로 보내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안준철선생님이야 말로 공부를 포기한 아이들을 붙잡아 공부를 하게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하고 닫힌 마음을 열게 하고, 무너진 교육을 살리는 마술사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소통 그것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을 읽으면 ‘교육이란 바로 소통이다’

 

이런 너무나 단순한 진리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는 아이들 앞에 군림하지 않는다. 아래로 또 아래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그의 자세야 말로 오늘날 무너진 교실에 선 모든 선생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너가 문제야! 너 때문이야!’가 아니다. ‘교사인 내가 뭘 잘못했을까? 가정이, 학교가, 세상이 이 아이에게 얼마나 힘들게 줬을까?’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다 안다. 선생님이 얼마나 자기들을 사랑하는지를... 그가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실력이다. 영어 선생님으로서 교과서가 아니라 생활이 교과서가 된다는 것이다. 교과서가 없는 영어 선생님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지만 사랑으로 노래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교실이 아닌 운동장이, 느티나무 아래서, 하굣길에서, 들길을 걸으며, 혹은 라면을 함께 먹으며... 교육을 하고 있었다.

 

그가 존경스러운 일은 또 있다. ‘추수지도’라고 하나? 놀랍게도 졸업 후에도 제자들과 만나 정을 나누고 인생 상담사 노릇을 해주고... 그런 행운을 누리고 있었다. 물론 그가 아이들을 만나고 교육다운 교육을 한 심은대로 거두는 일이기도 하지만...

 

선생님들에게 다 물어보자. ‘요즈음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마음을 여는가라고...?’ 누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만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그런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꿰뚫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테크닉까지 터득하고 있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큰 행운이다. 한 때 교사였던 나도 뒤늦게 이런 선생님과 비록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나에게 행운이었다. 이런 책을 써준 안준철선생님께 감사한다. 비록 나의 미숙한 글 솜씨로 그가 쓴 글의 내용을 만분의 일도 제대로 소개는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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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지금도 국민교육헌장을 외울 수 있습니다. 한번 외워 볼까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안으로 자주국방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일류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40년 전 제자들과 선운사에 갔다 오면서 나온 얘기다. 50이 넘은 제자에게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암울했던 시절. 4.18 혁명을 총칼로 무너뜨린 5·16쿠데타가 일어난 후 학교 교실 벽에 필수 환경으로 국기에 대한 맹세와 국민교육헌장을 게시하도록 했다. 공무원이나 군인은 물론 코흘리게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의무적으로 외우게 했던 게 혁명공약이다. 반공을 국시의 제일의로 삼고... 전국토를 병영화하고 전국민을 사병화한 쿠데타도 모자라 장기집권을 위한 시나리오가 유신헌법이다.

1972년 10월17일 드디어 유신헌법이 선포되고 주권자들은 권력의 폭압에 숨죽이며 살아야했다. 유신 철조망 속에 갇힌 나라에는 초등학생들 머릿속에 까지 ’혁명공약‘으로 세뇌시키던 시절. 그 시절. 학교 교실마다 '국민교육헌장'을 붙여놓고 달달 외우도록하고 모든 공무원들이 그랬듯이 나는 이 학교에서 박정희 군사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학부모를 찾아다니며 유신 홍보사 노릇을 해야 했다.

 


#. 부끄러운 이야기. 하나. 유신헌법 홍보사 역할을 해야했던 교사.

유신헌법이 선포된 1972년. 경북칠곡군약목면 ‘약동초등학교’에서 근무했던 부끄러운 교사시절....

까까머리 소년, 단반머리 소녀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지켜보는 교실 전면 흑판 왼쪽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고 정면에는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라는  ‘국기에 대한 맹세’가 붙어 있었다. 전면 벽에는 전지 한 장 크기의 백지에 ‘국민교육헌장’이 괴물처럼 교실을 감시하고 있었던 시절. 나는 국사정권이 만든 반공교과서를 금과옥조처럼 가르치고 혁명공약을 암기시켜야 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났다. 안으로 자주국방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박정희는 1962년 4·19혁명을 총칼로 뒤집고 ‘혁명공약’을 발표. 철권정치를 시작했다. 집권 영구집권을 꿈꾸던 박정희는 1972년 유신헌법을 선포. 교사들까지 동원해 마을 단위로 책임구역을 배정해 유신헌법 홍보를 강요했다.

학교에서는 가정방문 계획을 수립 ‘유신헙법은 한국적 민주주의를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하는 헌법’이라는 사전 교육을 받고 순박한 시골사람에게 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악법 홍보사로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그 시절 1972~4년까지 근무했던 학교.. 그 학교가 경북칠곡군약목면에 있는 ‘약동초등학교’였다.이런 교육을 받은 제자들이 40년이 지난 지금도 국민교육헌장을 암기하고 있어 부끄러운 지난날을 떠올리게 했다.


#. 부끄러운 이야기 둘. 아이들에게 민주의식도 역사의식도 심어주지 못하는 지식전달자였다.

지금은 50이 넘어 장년이 된 제자들... 당시 그들의 눈에 비친 나는 어떤 선생이었을까?

의식이 없는 교사... 그런 교사는 제자들에게 지식전달을 하는 판매상이나 다름없다. 초등학생에게 민주의식이니 역사의식... 그런 교육이 가능할까라고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교사의 능력만 있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내가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찌들대로 찌든 교실에서 수업 전 5~6분간 ‘세상읽기’ 시간을 활용 시사문제를 통한 논술지도를 하며 지냈다. 5분만 삶을 얘기하면 ‘선생님 공부합시다’ 하는 아이들에게도 나는 삶을 눈뜨게 하는 의식화 교육을 포기 하지 않았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나는 학생들에게 묻는다. 

‘어떤 여자가 아름다운 여자일까?’

이성에 호기심이 큰 고등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금방 눈이 반짝반짝해 진다.

“얼굴이 잘 생긴 여자요!”
“몸매가 늘씬한 여자요!”
“돈이 많은 여자요!” 온갖 소리가 다 나온다.
“얼굴이 예쁘다고 마음씨도 예쁠까?”
조용해진다.

“겉으로 보이는 건 현상이야! 아무리 얼굴이 예뻐도 도벽성이 있으나 사회성이 좋지 못하면 남편되는 사람은 평생 힘들게 살아야 하는거야!”
이렇게 ‘현상과 본질’에 대한 얘기를 하고 부분과 전체에 대해 내용과 형식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

교육자란 제자들에게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거다. 해서 될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게 교육이다.

초등학교라고 못할 리 없다. 그것은 교사의 척학이요, 신념의 문제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나는 40년 전 초등학교 제자들에게 그런 교육을 하지 못했다. 다만 인간적으로 다정하게 그리고 편애하지 않고 많은 지식을 전달자 정도의 교사였고 그런 교사가 좋은 교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부끄러운 이야기 셋.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걸 가르치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가족도 이웃도 소중하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 내 이웃, 내 나라, 우리 문화, 우리 역사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우쳐 후회스런 삶을 살지 않는다.

아무리 유신시절이라도... 아무리 교과서를 암기시키는 지식 전달자라도 기본적인 철학을 가진 교사라면 아이들에게 삶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나는 부끄럽게도 제자들에게 삶의 안내자가 아닌 지식전달자로서 역할밖에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초등학교 시절 제자들을 만나면 선생으로서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부끄러운 교사라는 미안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물론 인간적인 교사... 편애하지 않고 다정다감한 교사도 좋다. 그러나 교사는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이기 이전에 삶을 가르치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식이 아니라 삶의 안내자, 사랑을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다. 

말썽을 피우고 비뚤어진 행동을 하더라도 그들의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인내로 그들을 지켜주는 교사. 그런 역할을 다 감당하지 못했기에 이들을 만나면 미안하고 부끄럽다. 아무리 유신시절. 권력의 눈치를 보며 움추리며 살았던 교사였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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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2011.09.20 05:00


                                <아래 모든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교육자는 누구인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 미성숙한 인간을 성숙한 인간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 언제부터인가 ‘교육자’란 ‘학교에서 교육과정대로 교과서를 가르치는 사람’이 됐다. 그렇다면 그 교과서에 담긴 내용은 ‘교육을 통해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을 완벽하게 양성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을까? 교육자들 중에는 ‘내가 지금과 같이 가르치면... 지금처럼 학교를 경영하고, 지금처럼 장학을 하면.... 완벽한 인격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국회에서 하는 고위공직자 청문회를 보면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한다. 고위공직자가 될 사람들, 청문회에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우등생이었다. 학교가 길러낸 ‘출세(?)한 사람’ 그들은 왜 하나같이 ‘부정부패와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할까?’ ‘사회지도층 인사들 중에는 왜 병역기피, 탈세,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이중국적소유자들이 많을까?...’, 일류대학을 나와 고위공직자나 재벌이 되면 당연히 도덕결핍증환자(?)가 되는 것일까?


교육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교사자격증을 취득해 교단에서 교과서를 전달하는 사람’을 교육자라 한다. 그런데 그 교과서에는 진실만을 담고 있을까? ‘교과서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교과서 내용에 기득권의 논리, 자본의 논리인 이데올로기가 숨겨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르치는 교사는 얼마나 될까? 교과서만 잘 전달해 주는 교사는 완벽한 교육자일까? ‘내가 교사이니까, 전공한 지식을 교과서대로 학생들에게 주지시키는 것이 교사의 책무의 전부라고 믿어도 좋을까?

부모들은 어떤가? 자녀 교육에 대해, 학교 교육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하기위해 영양가 있는 음식, 좋은 식자재에 관심이 없는 부모는 없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자녀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에 담긴 내용은 어떤 것인지, 현재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를 그대로 배우면 훌륭한 인격자로 자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얼마나 고민해 봤을까? 학교에만 보내면...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 하면... 좋은 성적만 받으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을까?


학교가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상은 어떤 모습일까? 학교교육을 일컬어 의도적인 교육이라고 한다. 대통령령으로 ‘교육과정’이라는 걸 만들어 교과목을 정하고 내용을 정선해 담아 연간 시수에 따라 교육법이 정한 목적을 달성하는 게 학교교육이다. 목표치에 도달한 정도, 성취도 평가를 잘 받은 학생이 교육의 목표를 잘 달성했다고 믿고 있다. 점수만 좋으면 내가 가르치는 제자가 훌륭한 인격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교사의 믿음처럼, 학부모의 믿음처럼 자녀들은 기대하는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교육이 무너졌다고 아우성이다. 위기의 걱정을 하고 수많은 교육전문가들이 나서서 대안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그런 대안들이 하나같이 효력을 얻지 못하고 수십년을 혼란과 방황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의 역량이 부족한 탓일까? 아니면 대안이 없어서일까? 교육이란 피교육자의 필요나 요구보다 사회가 필요한 인간,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간을 양성한다.


봉건제 사회에서는 봉건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간을...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자본주의가 필요로 하는 인간을... 사회주의에서는 사회주의가 필요로 하는 인간을... 그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양성하는 게 교육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가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 자본주의가 길러내 주기를 바라는 인간은 어떤 인간상일까? 자본주의 대한민국의 학교에서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은 '홍익인간(홍익인간의 핵심은 '이타주의')이다. '지덕체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의 양성'(교육법 제1조)이 교육의 목표다.

그렇다면 학교는 홍익인간이라는 교육목표, 지덕체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가? 학교의 교훈이나 급훈을 보면 하나같이 ‘근면한 사람'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이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사람’을 길러내겠다는 학교도 많이 생겼다. 그런데 학교는 그런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목표수정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학교는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식민지시대 학교는 피교육자인 학생들을 똑똑한 사람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라기보다 충직한 일본인(황국신민)으로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정직, 성실, 근면’한 사람은 오늘날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상이 맞을까? 교육수요자가 원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일까? ‘근면, 정직, 성실’은 상대적인 가치개념이다. ‘정직, 성실, 근면이란 상대적인 개념이다. 여건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의 이데올로기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의식이 없는 노동자, 의무만 있고 권리가 없는 노동자에게 ‘근면한사람, 성실한 사람이 되라’는 것은 자본이 바라는 기대치이다. 정직, 성실, 근면한 인간을 양성하겠다는 것은 개인이 행복한 사람, 훌륭한 인격자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교사나 학부모가 원하는 인간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과정이 생략되고 결과로 승자를 가리는 사회를 막가파식 사회라고 한다. 요즈음 텔레비전을 보면 온통 서바이벌 게임투성이다. 패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승자만이 살아남는 세상. 교육을 비롯해 모든 게 상품이요, 약자는 공존이 아니라 폐기처분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학교는 왜 시비를 가리고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가치관을 가르치지 않는가? 사람다운 생각,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존하는 가치보다 영어수학 점수 몇점이 더 중요한가?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 사리분별을 할 줄 알고 선악을 가릴 수 있는 세계관을 가진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불의한 권력이나 자본이 원하지 않는 인간상이기 때문은 아닐까?
 


독과점은 시장에서만 나쁜 게 아니다. 교육이 상품이 된 지 오래지만 교육수요자의 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내 아이를 학교에 맡겼다는 이유만으로 죄인이 되는 정서가 남아 있는 사회에서 교육수요자는 아직도 죄인이다. 독과점체제가 된 공급자는 양심적일까? 시장에서 공급자는 비판받고 검증하면서 교육의 수요자는 공급자의 독과점에 순응해야 착한 수요자인가? 7차교육과정 이후 교과서가 공급자의 의도대로 바뀌고 있다. 정부가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초·중·고교 역사 교육과정을 고시하면서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모두 '자유민주주의'로 바꾸어 놓았다. 영어수학과 같은 도구적인 교과는 예외로 치더라도 도덕과 사회, 정치와 같은 교과에 담긴 이데올로기는 수요자인 피교육자가 원하는 가치를 담지 못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만 있는 게 아니다. 인민민주주의도 있고 사회민주주의도 있다. 그 수많은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자유민주주의’로 한정하면 피교육자는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을 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 한국에서 '자유민주주의'는 주로 '반공'과 동일시되고, 이렇게 되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등의 독재를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수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었다고 가르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걱정이다. 친일의 후예들, 수구세력이 교과서 편성권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자는 공급자의 폭력에 속수무책일 뿐이다.


전교조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교육내용을 말하면 색깔칠을 당한다. ‘왜 아이들이나 열심히 가르치지 정치투쟁이나 하느냐?’고.. 10월유신을 한국적 민주주의요, 5·16을 혁명이라고 기록한 교과서를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가 되라고... 교과서가 틀렸으니 고쳐서 바른 역사관을 갖게 하자는 교사와 틀린 교과서를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 중 누가 더 훌륭한 교사인가? 누가 더 교육자다운가?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농부는 농사나 짓고 선생들은 아이들이나 열심히 가르치라’고 한다. 비정규직법을 만들어 정규직 노동자가 불이익을 받는데.. 한미 FTA가 통과되면 죽도록 농사를 지어도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는데... 평생 노동자로 살아갈 아이들에게 자본가의 가치관을 갖도록 의식화하는 교육을 열심히 하라고 한다. 열심히 노력만 하면 출세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들 한다. 죽도록 일해도 일서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라면만 먹고 돈을 모으다가 병이 걸려 병원비로 다 날리고 노숙자가 된 사람들에게 그런 말이 통할까? 기본과 원칙부터 세워야 한다. 마취된 교과서로 병든 가치관을 갖도록 갈치는 교육은 차라리 폭력이다.

- 이 기사는 경남민예총 ‘시사IN 예술人’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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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교육자들 중에 ‘내가 지금과 같이 가르치면, 내가 지금과 같이 학교를 관리하면 내 제자가 훌륭한 인격자로 자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은 지식을 가르쳐야 하는가?’, ‘제자들에게 열심히 문제풀이를 해주어 일류대학에 하나라도 더 보내는 게 교육자로서 할 일을 다하는 것일까‘를 회의에 젖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식기반사회에서 교육과정이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상은 어떤 모습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그 많은 지식을 습득한 사람들이 ‘왜 향락적이고 소비 지향적이고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로 사는 사람이 되는지, 일류대학을 나와 사회지도층이 되면 왜 도덕결핍증 환자(?)가 되기도 하는지……. 그런 문제를 교육을 통해 고칠 수 있다는 신념을 실천하지 못하는지...’ 이런 고민을 해 본 교육자들은 얼마나 될까?

부끄러운 얘기지만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나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이 기득권자의 논리, 자본의 논리에 순응하는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해 보는..’ 그런 고민을 하는 교사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내가 교사이니까, 내가 전공한 과목을... 교과서에 담긴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교사가 할 일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의 교사들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부모들은 어떨까? 이 세상의 부모들 중에서도 ‘내 아이가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배우면 어떤 모습으로 자랄까?’ 그런 회의를 해 보는 부모들은 몇이나 될까? 학교에 맡겨 놓으면 어련히 첨단의 지식과 도덕과 예의를 배워 훌륭한 인격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을까? 아니면 내 아이만 일류대학에 갈 수 있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어떤 인격자로 길러질 것인가는 생각할 관심도 여유도 없다는 것일까?

학교에서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상을 교육과정은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교사들은 ‘교과서만 열심히 가르치면 나의 제자가 훌륭한 인격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맡겨 놓기만 하면 바람직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대로 학교는 그런 인간을 양성할 수 있을까?

교육이란 그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을 양성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봉건제 사회에서는 봉건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간을...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자본주의가 필요로 하는 인간, 그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가 원하는 인간형은 어떤 인간일까? 자본주의 학교에서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은  '홍익인간(홍익인간의 핵심은 '이타주의')의 이념' 아래 '지덕체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의 양성'(교육법 제1조)이다.

                                                    <이미지 출처 : 교육희망에서>

오늘날 학교가 이런 인간을 길러내고 있다고 믿어도 좋을까? 학교의 교훈이나 급훈을 보면 기러내고자 하는 인간상은 주로 '근면한 사람' '정직한 사람' 또는 '성실한 사람'이다. 학교 교훈이 왜 천편일률적으로 '근면'이나 '정직' 혹은 '성실'일까? 식민지시대 일제가 학교를 세운 것은 조선인민들을 똑똑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인(황국신민)으로 키우기 위해서였다.

근면이나 정직, 성실은 조건이 어떤가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을 지닌 이데올로기가 될 수도 있다. 의식이 없는 노동자, 의무만 있고 권리가 없는 노동자에게 근면이나 성실한 사람은 자본이 원하는 인간형이다. 정직, 성실, 근면한 인간은 학교가 자본이 원하는 인간을 양성하겠다는 증거다.


아이들을 키워 본 부모라면 말을 배우는 단계의 아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지적 호기심을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많은 호기심 중에 ‘선악에 대한 관심 예쁜 것과 더러운 것, 좋은 것과 싫은 것, 귀한 것과 천한 것…….’ 그런 것에 대해서 말이다. 단순한 것은 예외지만 복잡한 것은 겉으로 보아서는 시비분별이 어렵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특히 산업사회 이후 사회문제는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이렇게 사리를 분별하고 시비를 가리고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는 것은 개인의 됨됨이요, 그 사람의 인격이다.

                                                         <이미지 출처 : 교육희망에서>

요즈음 TV를 보면 온통 서바이벌 게임투성이다. 승자만이 살아남는 세상... 교육을 비롯해 모든 게 상품이요, 약자는 공존이 아니라 제거의 대상이 되는 가치가 지배하고 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왜 아이들에게 시비를 가리고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가치관을 길러주지 않을까?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 혹 사리분별을 할 줄 알고 시비를 가릴 수 있는 세계관을 가진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자본이 원하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은 아닐까? '방황하는 교육!' 그것은 학교가 피교육자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에 대한 정체성의 부재가 만든 결과가 아닐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1.07.01 05:00


 

시험 감독을 들어가 답지를 먼저 나눠주고 문제지를 나눠주는데 엎드려 있는 학생이 있다. “야! 넌 시험도 안치고 자니?”하고 물으면 귀찮다는 듯이 “다 했는데요” 하면서 답지를 내 보인다. 문제지도 보지 않고 OMR카드에 답을 다 적었단다. “너는 문제지도 안보고 답을 다 아는 귀신이냐?” 했더니... “문제지요? 보나 안보나 마찬가집니다!” OMR카드를 보니 1번에서 20번까지 같은 번호에 답을 마킹해 놓았다.

시작종이 치면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첫 시간부터 하루 종일 열심히 잠만 자는 아이들도 있다. 수업은 들을 생각도 않고 한 시간 내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노는 아이들... 차라리 잠을 자는 아이들은 나은 편이다. 수업에는 관심도 없고 짝지와 끊임없이 잡담을 하고 있어 복도에 보내놓으면 장난치며 더 크게 떠드는 아이들, 수업을 시작한지 10여분이 지나면 삼분의 일이, 20여분이 지나면 반 가까이... 수업이 끝날 시간이면 몇몇 아이들만 듣고 나머지는 취침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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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 남여학교별 교과별 차이는 있지만 이게 오늘날 교실의 모습이다. 도대체 교실에서 이런 현상이 언제부터였을까? 필자가 전교조관련으로 해직됐다가 실업계 학교에 복직한 1994년 3월. 윗글과 너무나 흡사한 현상을 보고 기겁을 했던 일이 있다. 해직기간이 약 5년이었으니까, 5년 전인 1989년과는 너무나 다른 교실 모습에 황당해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교실붕괴의 현장, 교실에서 급우들끼리 폭력이 일어나고, 왕따시키고, 교실 밖에서 금품갈취나 절도와 같은 비행으로 담임교사가 경찰서를 드나들고... 이런 현실을 두고 교실붕괴니 학교가 무너졌다는 표현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 옛날이야기요, 교실의 일반적인 현실을 왜 갑자기 수구 언론이 교실이 무너졌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을까? 교실이 이 지경이 된 현실을 경영자인 학교장이나 장학을 한다는 장학사님, 교육 관료들, 교육학자들, 언론인들, 정치인들은 정말 몰랐을까? 알고도 모른채 했을까? 진짜 모르고 있었을까? 교육자들이 이런 현상을 모르고 있었다면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고, 알면서 모른채 했다면 직무유기다. 그런데 교실붕괴현상이 시작된 지 20년이 가까워 오는데 왜 언론에서 갑자기 교실붕괴 타령인가? 물론 전보다 더 세련되게(?) 지능적으로, 더 잔인하게(?) 달라진 점이 없지는 않다. 그렇다고 갑자기 나타난 일도 아닌데 언론이 학교붕괴를 들고 나온 이유는 따로 있다.

언론이 교실붕괴를 새삼스럽게 들고 나온 이유는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무상급식이며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자 교육개혁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육개혁이 이루어지면 입시교육으로 돈벌이를 해 오던 학원과 이해관계에 있는 세력들이 생존권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진보교육감들이 학생인권 조례를 제정하자 교총은 ‘체벌 전면금지와 학생인권조례시행 후 학교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교육관료와 수구언론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4월에도 교총은 서울·경기지역 초·중·고 교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면 학생을 적극적으로 지도하는 교사가 줄어드는 등 교사의 열정과 사명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


교실붕괴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신기루가 아니다. 교실붕괴는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교육정책과 입시위주의 교육, 그리고 일류대학이라는 학벌이 만들어 놓은 결과다. 전국단위 일제고사로 개인은 물론 학급, 학교, 지역사회까지 서열화하는 성적지상주의의 교육이 교실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교실붕괴는 개인의 소질이나 개성을 무시하고 일류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교육이 만든 결과가 아니라고 강변할 수 있는가? 수학문제까지 외워야 살아남는 교실에서 하루 15~6시간씩 앉아 견디는 학생들에게 인내심을 강요하는 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까지 포기하라는 폭거다.


교권문제만 해도 그렇다. 교권은 문제 학생을 체벌해 복종을 강요하거나 벌점으로 세워지는 게 아니다, 사람을 짐승처럼 두들겨 길들이겠다는 발상을 교육자가 할 일이 아니다. 인간의 행동은 가치내면화를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건 교육학의 기초상식이다. 놀이문화도 가정교육도 실종된 아이들이 사회의 모순과 위선, 폭력, 상업주의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교권이나 교실붕괴는 사회적인 병리현상과 환경, 입시위주교육정책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막을 수 없다. 사회가 병들었는데 교실붕괴만 막겠다는 '교실붕괴타령'은 저질 코미디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