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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는 이야기

지면평가위원회 정체성에 대한 소고

by 참교육 201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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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약자의 힘, 경남도민일보' 권익위원 칼럼입니다.
기사는 6월 12일자 경남도민일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82222 

 

 

멘붕이 유행이다. 멘탈(mental)이 붕괴(崩壞)됐다는 뜻인데 영어와 한자의 뜻을 다 알아도 의미를 이해하기 쉽지 않은 신조어다. 청소년들이 즐겨 쓰는 여병추(여기 병신하나 추가요)니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열폭(열등감 폭발) 등과 같은 신조어야 귀엽기는 하지만 인터넷에서 만들어 낸 불친이나 페친 같은 컴맹들에게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도 있다.

 

언어의 멘붕시대다. 종북논리가 정치판을 휘젓고 있다. 새누리당의 종북논리 속에는 이념은 없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꼼수가 숨겨져 있다. 총선 과정에서 입만 열면 민생이니 복지를 말하더니 국회 원구성은 뒷전이고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람에게 사상검증이나 자격심사를 하겠단다. 수구언론은 이런 현실에 맞불까지 놓고 있다.

 

 

 

진실을 외면하고 시청자를 우롱하는 언론. 이런 언론을 제대로 된 언론으로 만들자고 시작한 게 지면평가위원회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면평가위원회는 정론직필이나 독자들을 위한 평가가 아니라 자사 홍보용 구색 맞추기 수준이다.

 

신문사의 기자란 각 영역의 준전문가다. 신문사는 기자를 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파트별 순환근무를 시킨다. 이런 준전문가를 평가하려면 진짜전문가가 필요하다. 정치전문가, 경제전문가, 교육전문가, 환경전문가가 나서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수구언론들은 그런 전문가가 아니라 명망가를 임명해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평가란 무엇인가? 평가란 '어떤 대상의 가치를 규명하는 일이다'이다. 교육에서의 평가는 성과의 판단,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재산적 가치의 판단, 공학에 있어서의 기술이나 제품의 우열이나 성능 등의 판단, 면접 태도 등에 의한 인품의 판단이 곧 평가다.

 

언론의 지면평가는 어떻게 하는가? 지면평가는 기사의 객관성, 신뢰성, 타당성, 진실성 등의 여부를 가리는 일이다. 기자와 오피니언 리더의 기사를 제대로 평가를 하려면 그만한 소양과 품성과 능력을 갖춘 진짜 전문가일 때 가능하다. 그래서 대학의 유명 인사들이 평가위원직을 맡는 경향이 있지만 진짜 전문가는 이론가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적격이다.

 

 

 

사시에서도 밝혔듯이 경남도민일보는 '약자의 힘'을 실현하려고 창간 당시부터 독자들의 목소리,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회 각 영역의 대표성을 지닌 현장의 사람들을 지면평가위원으로 위촉, 운영해 왔다.

 

초기 경남도민일보의 지면평가위원회는 사회단체와 경제단체, 노동단체, 환경단체, 교육단체 등의 대표성을 지닌 사람들이 참가해 경남도민일보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해 왔다. 전국 언론의 지면평가위원회의 효시 역할을 해온 게 경남도민일보의 지면평가위원회다. 벌써 11기라는 역사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들의 노력을 보면 눈물겹다(?). 삶의 현장에서 업무에 쫓기면서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전 분야의 기사를 꼼꼼히 읽고 평가한다.

 
이들은 기사의 철자법이나 제목의 표현기법에 이르기까지 지적하는 것도 마다치 않는다. 보기에 따라 편집국의 영역, 데스크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정도다.

 

더욱 좋은 신문, 독자들의 권익을 지키는 신문, 그런 신문으로 거듭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경남도민일보의 지면평가위원회는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수도 하고 초청강연회도 계획한다. 모처럼 좋은 의지로 출범한 지면평가위원회의 노력이 선도 언론, 개혁언론으로 결실 맺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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