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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교육칼럼

평양에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까?

by 참교육 200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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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안공항에 도착해 준비된 버스로 양각도 호텔로 이동하는 중 나도 그랬지만 우리 일행은 하나같이 창밖에 펼쳐지는 이색적인(?)인 풍경을 정신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사회주의 사회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반공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눈에 비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그 사회주의 국가의 거리풍경은 여행객의 눈에는 별세상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자신이 평생동안 동안 보고 느끼고 살아온 사회와 생전 처음 만난 사회주의는 예상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양에 들어서면서 ‘어버이 수령 김일성....’ 이나 위대한 김정일...‘하는 그런 선전 글자가 새겨진 건물만 없었다면 계획도시 창원을 연상케 한다. 자본주의에서 ’계획도시‘가 북한의 평양 모습과 흡사 닮았다고 하면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손님을 맞기 위해 일부러 대청소라도 하고 있는 모습이랄까? 사진에서 본 청소년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발맞춰 걷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너무나 다른 활기차고 잘 다듬어진 아름다운 건물과 조화를 이룬 여유로운 그런 모습이었다.

인상적인 평양 시가지의 풍경 몇 가지... 첫째 ‘사람들이 참 많다. 거리에 넘치도록 걸어 다니는 사람들’ 이런 낯선 모습은 남쪽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둘째 오염되지 않는 깨끗한 공기는 마치 남쪽의 어느 조용한 시골에라도 온 것 같았다. 남쪽의 웬만한 도시라면 넘쳐나는 게 자동찬데 시골 한적한 동네처럼 차가 많지 않았다. 셋째. 평양시는 화가가 화폭에 담아 놓은 도시처럼 잘 다듬어 지고 숲으로 덮여 있다는 게 경이로웠다. 대부분이 걸어 다니지만 자전거로 다니는 사람, 전차를 기다리려고 정류소마다 줄을 선 모습, 가끔은 연인들끼리 팔짱을 끼고 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유행이라는 게 없는 화려하지 않은 옷을 입은 사람들. 어린아이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사람... 그런 여유로운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차창에 비친 평양 거리를 보면서 ‘서울과 평양을 동시에 남북의 주민들에게 생중계를 해주면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이런 생뚱맞은 생각을 했다. 남한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이 참 부럽다’고 생각을 할까? 북한 주민들은 서울은 참 살기 좋은 이상적인 도시다‘ 그런 생각을 할까? 아마 남한주민들은 저렇게 60년대처럼 문화적인 후진성을 못 면하고 있으니 북한 주민들이 참 불쌍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북한 사람들은 저렇게 혼란과 무질서 속에 사노라면 하루도 제 명에 못살겠다.’고 생각할 런지도 모른다.


‘제도가 다르면 이렇게 삶의 양식이나 가치관까지 달라질 수도 있구나!’ 객관적으로 평양을 비롯한 북측의 모습은 ’북쪽만 이상한 게 아니라 북쪽 사람들이 보면 남쪽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식당에서 그리고 북쪽 사람들과의 간단한 대화에서 ‘남북은 삼팔선으로만 분단되어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체제와 인민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가 대립하고 있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가 대립하고 있는 곳. 그곳이 현재 우리가 분단되어 살고 있는 남북한의 현실이다. (제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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