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전국의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전집형 전국 일제고사를 앞두고 일부 고등학생들이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등교거부 선언을 하는가 하면 초등생 160명은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생태학습에 참가하기도 했다. 창원·마산을 비롯한 일부 시군 교육청 앞에서는 '학교 서열화 정책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부산과 창원에서는 '일제고사 반대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경남교육연대는 경남지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일제고사와 사교육비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등 전집형 전국 일제고사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 8일에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전국 일제고사를 치렀다. 오는 14~15일에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표집도 아닌 전집형 전국 일제고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교과부가 전집형 전국 일제고사를 시행하겠다는 이유는 '학습부진 학생을 최소화하고 학력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런 이유라면 구태여 전집형이 아닌 표집을 통해서도 원하는 자료를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전국의 모든 학교가 동시에 같은 문항으로 시험을 보겠다는 것은 현재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 점수로 개인과 학교, 그리고 지역을 서열화하려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고등학생은 중간고사, 기말고사 그리고 전국연합학력고사에 사설모의 고사까지 합하면 연간 18회 이상 시험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다 전집형 전국 일제고사로 학교 간 경쟁까지 시킨다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은 물론 학생들을 경쟁 만능의 시험지옥으로 내몰게 된다. '학습부진 학생을 최소화하고 학력격차를 해소' 하겠다지만 일제고사 결과 후 나타날 학습부진학생을 위한 대책이며 지역별, 계층별 교육격차 해소책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모든 학생에게 시험을 보게 해서 학습 부진학생을 최소화하고 학력 격차를 해소하겠다지만, 전집형 전국 일제고사는 학교를 전국단위로 서열화하고 고교등급제 시행의 자료로 악용될 수 있다. 학생에게는 암기식 문제풀이를, 학부모에게는 사교육 고통을 안겨 줄 일제고사는 중단해야 한다.

 - 이 기사는 경남도민일보 사설(2008.10.13)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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