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에서 '누가 선생님이고 누가 제자일까요? 질문했던 선생님께 감사패를 전달하는 제자(왼쪽)와 오른 쪽 정경재선생님!입니다.
6-1반 담임 김용택, 6-2반 담임 정경재선생님... 첫발령을 받고 부임하신 정경제 선생님이 벌써 환갑을 넘기신 노인(?)이 된 선생님.
두분 선생님 중 한 분은 명예퇴임을 하시고 기간제교사로 한 분은 상주공고에서 아직도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정년 퇴임을 한 지 5년이란 세월이 지났고요.
아래 저의 사진을 보면
'이런 때도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참! 저는 이 때 결혼을 한 신혼시절이었답니다.
약동초등학교 27회 졸업생 앨범입니다.(제가 담임했던 6학년 1반입니다)
이 친구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한 번 보시겠습니까?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40년 전인 1972년 초등학교 6학년 담임과 제자들이 만나는 날...
까까머리 단발머리 소년소녀가 50이 넘은 장년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2011년 10월 16일 아침 동대구 역 앞에서 아침6시 20분 출발... 전라북도 선운사까지 12시간 10분에 도착. 무려 여섯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저는 청주에서 대구까지 아침 그 시간에 갈 수 없어 하루 전 대구 고속버스 터미널 주변 모텔에서 신세를 지고 찾아간 곳. 동대구역에서 출발 왜관 구미를 거쳐 선운사가지 가면서 차 안에서 선생님들과 제자들의 근황을 듣고 지난 얘기며 살아 온 얘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러니까 약 3년 전 영덕군병곡면에 있는 대진해수욕장까지 함께 다녀 온 후 그 때 만난 친구들도 있지만 내년 2월이면 만 40년만에 만난 친구들도 있습니다.
떠나기 전날 졸업 앨범을 꺼내놓고 이름을 익혔지만 실제로 만나 얼굴을 본 순간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버스에 올라와 손을 잡고
“선생님 저 000입니다”
“선생님! 저 기억하시겠어요?”
“연락 못드려 죄송합니다” 반백이 된 제자들의 모습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사위를 보고 손자까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제자가 있는 가하면 사업을 하는 친구.. 교사가 된 친구, 하원을 운영하는 친구. 교도관이 되어 있기도 하고 방속국에 근무하는 친구... 등등, 무엇보다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 온 모습을 보는 선생님들의 마음은 감동 그 제체였습니다.
40년이 지났지만...
중간 휴게소에서 선생님들께 꽃다발을 전하고...
우리는 그냥 고맙게 열심히 살아 온 제자들이 대견스럽고 오히려 고마운데....
이 사람들은 감사패까지...
왼쪽이 제자, 오른쪽인 꽃다발을 받은 사람이 선생님입니다. 그런데 저의 사진은 운전기사님께 부탁했더니 사진이 없더군요.
감사패와 꽃다발 그리고 선물까지....
땅바닥에 앉아 제자들과 먹는 밥맛은 꿀맛이었습니다.
각반 53 ~4면 중에 43명이 40년이 지난 세월에 함께 모이다니...
언제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했는지...
산행을 한 친구들은 빠지고 선운사 경내를둘러보다 한 컷...
천년 고찰 선운사에서 먹는 가을 맛이 나는 물 맛은 어디에도 비길 데가 없었습니다.
등산 간 친구들이 돌아 올때까지 찻집에서 나누는 정담이며 막걸리 맛이란...
오는 길에 풍산 장어 집에 가서 몸 보신도 하고...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얘기 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비록 짧은 하루 뿐인 시간이었지만 이들과 만나 행복했던 시간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행복한 살믱 현장에서 또 열심히 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준 제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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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지고 훈훈한 내용입니다. 교사로서의 보람은 저런것이 아닐까 합니다. 참교육님은 훌륭한 스승으로서 제자들의 많은 존경을 받으며 생활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에서도 참교육을 몸소실현하고 계시는 스승이시니까요...교권이라는 것은 누가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닌것 같요. 존경할만한 스승이 있기에 스스로 우러나오는 것일겁니다..
2011.10.18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정말 훈훈합니다. 40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그때 그시절의
2011.10.18 0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많은 분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셨네요. 존경받는 선생님의 이미지도
잘 느껴집니다. 요즘 땅으로 떨어진 교권의 현실속에서 이런 자리가 또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해봐요.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2011.10.18 10:21 [ ADDR : EDIT/ DEL : REPLY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에겐
그게 최고의 보답이고 보람이겠지요?
정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셨을것 같습니다.
2011.10.18 11:09 [ ADDR : EDIT/ DEL : REPLY ]사진만 봐두 감동이었습니다!
저도 뵙고 싶은 선생님이 계시는데...
지금은 어디 계신지 알수가 없습니다.ㅠㅠ
오늘도 행복한 하루보내십시요!
아...보는데 지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2011.10.18 11: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정말...저도 뵙고 싶은 은사님들 몇 분 계신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잊고 지내네요...
너무 감동입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2011.10.18 15:13 [ ADDR : EDIT/ DEL : REPLY ]40년만에 만난 제자들이라~
2011.10.18 16:26 [ ADDR : EDIT/ DEL : REPLY ]선생님으로서 정말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훈훈해 보여요~ 잘봤습니다
제자들과 함께한 시간들 감회가 새로우셨겠어요.
2011.10.18 17:03 [ ADDR : EDIT/ DEL : REPLY ]글이 감동으로 마음에 들어오네요...감사히 잘 봤습니다.^^
정말 좋으셨겠는데요. 선생님의 제자분들이 같이 나이들어간다고 하셨겠습니다. 꿀밤을 한대 주시지 그러셨어요.
2011.10.18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선생님 같은 분이 많아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교육을 생각하고 나아지기를 바라는 선생님같은 분들이 정말 많아 졌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염색하시면 동기동창같을듯 해요^^
2011.10.18 23: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하하 그렇다고 내일 염색하러 가시면 안됩니당~ ㅋㅋ
정말 많은 제자들이 모여 행복한 시간이셨겠어요.
감동적입니다^^
아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네여.
2011.10.19 01:53 [ ADDR : EDIT/ DEL : REPLY ]넘 부러워여~~ ^^*
정말 많은 제자들이 모여 행복한 시간이셨겠어요.
2011.10.19 02:03 [ ADDR : EDIT/ DEL : REPLY ]나이가 들어서 선생님들 뵈면
2011.10.20 19:28 [ ADDR : EDIT/ DEL : REPLY ]누가 제자고 누가 선생님인지 모른다는데
실감나네요^^
행복한 시간이신듯 해서
저또한 미소띄워봅니다^^
선생님 부럽습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글을 쓰시는 것을 보니 초보 선생님였을때는 얼마나 열정적으로 가르치셨을까를 생각하게합니다.
2011.10.27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리는 그냥 고맙게 열심히 살아 온 제자들이 대견스럽고 오히려 고마운데이 사람들은 감사패까지.
2012.01.09 16:32 [ ADDR : EDIT/ DEL : REPLY ]무엇?
2012.04.05 21:09 [ ADDR : EDIT/ DEL : REPLY ]좋은 아침입니다.
2012.05.08 22:47 [ ADDR : EDIT/ DEL : REPLY ]좋습니다, 그것을 사겠습니다
2012.05.11 03:10 [ ADDR : EDIT/ DEL : REPLY ]위대한 게시에 대한 많은 감사합니다. 내가 이걸 볼 수있는 시간을 데리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2012.12.04 22:38 [ ADDR : EDIT/ DEL : REPLY ]정경제선생님 초등학교제자입니다 정경제선생님을뵙고싶은데 연락처를몰라서그런데 실례가안된다면 연락좀해주면 감사드려요 제번호는010 3334 6065입니다
2014.02.19 11:2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