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1.10.26 06:30



 


지자체마다 축제가 유행이다. 축제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보니 축제란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라고 정의해 놓았다. 그런데 축제를 하려면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축제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시민들에게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 생업에 지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 도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 도시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 교육적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청도군에서 한 반시축제를보면서 어떻게 비오는 날.. 그것도 시내 중심가에 접급성이 좋고 주차공간이 확보된 그런곳이 아니라 승용차가 없는 사람들은 찾기도 어려울뿐만 아니라 주차공간조차 쉽지 않은 그런 곳에 행사를 벌여 놓고 있었다.

지자체마다 축제를 하지만 분명한 계획이나 목적도 없이 연례행사처럼 행사를 벌여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청도군의 반시축제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가을가뭄으로 하늘을 쳐다보던 농민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그 흔하디 흔한 좋은 날을 다 두고 하필이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을 잡아 축제를 열다니... 요즈음 같이 족집게처럼 맞추는 일기예보조차 무시하고 그런 아마츄어 표시를 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지난 21일부터 1박 2일. 100인닷컴이 주관하고 청도군 감클러스터사업단이 초청하는 블로거 팸투어에 참여했다가 청도군의 반시축제 행사에 비를 만나 하는 얘기다. 일기예보조차 감안하지 않았다는 정도가 아니었다. 축제란 이름그대로 지역민의 잔치여야 한다. 그러나 지역민이 참여하기 어려운 장소에 비오는 날 벌인 축제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목적도 없이 연례행사처럼 벌이는 축제공무원들을 괴롭히는 행산지, 연예인들을 불러 세금을 낭비하자는 것인지, 지자체 단체장의 선거운동으로 하자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폐일언하고 지역축제란 한마디로 '그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익을 창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청도는 예로부터 감생산지로 전국이 알아주는 지역이다. 그런 청도에서 이런 행사를 보면서 천혜의 조건을 제대로 살내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감클러스터사업단의 노력으로 감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 창출이라는 획기적인 노력이 빛났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이런 행사를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지자체가 당면한 문제 중 가장 심각하고도 절실한 문제는 재정자립도문제다. 
우리나라처럼 지역이 서열화된 현실에서 예산을 국가가 장악하고 있는 한 중앙집권적인 지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지역을 살린다면서 세금으로 공립학원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키원 놓은 아이들이 서울의 일류대학으로 진학하면 닭 쫓던 개 지붕처다보기 격으로 헛 수고를 하는 지자체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현재 각 지역에서 유행처럼 벌이고 있는 축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을까? 9월 30일부터 열흘간 벌였던 청원의 생면축제는 이 행사를 찾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 행사는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에서 경연행사, 판매행사, 문화예술공연에 이르기 까지 그야말로 군민과 일체감을 이루는 이름그대로 축제였다. 

                                             <청원 생명축제 : 홈페이지에서>     

이에 반해 청도반시축제는 준비성도 부족하거니와 성의도 없는 그런 설렁한 분위기에다 비가지 내려 짜증스런 행사가 되고 말았다. 천혜의 자원이 주는 특혜조차 살려내지 못한 아마츄어 냄새가 나는 이런 행사는 처음 청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안성맞춤이었다.


청도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고장이다. 유서깊은 운문사를 비롯해 소싸움으로도 너무나 잘 알려진 곳이 청도다. 뿐만 아니라 반시나 복숭아하면 청도를 연상할만큼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여기다 청도하면 한재 미니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축제를 벤치마킹하고 여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해 지역을 특색을 살려 낼 수 있는 명실상부한 잔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번 100인닷컴이 주관하고 청도군 감클러스터사업단이 초청하는 블로거팸투어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감클러스트 사업단에서 개발한 감을 이용해 개발한 여러가지 상품은 참으로 신선한 느낌이 드었다. 앞으로 시장의 확보와 홍보를 얼마나 잘 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다음 해에 열리는 청도 반시축제에는 좀더 많은 준비와 노력으로 연례행사가 아니라 지역들의 자부심을 살리고 생업에 지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사, 그러면서도 지역의 수입도 늘리고 교육적으로도 유의미한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