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1.07.27 05:00



한참 지난 이야기입니다.

학교에 근무하다보면 별별 잡상인들이 다 드나든다. 보험회사의 영업사원에서부터 치약 칫솔을 들고 들어오는 사람, 구두나 넥타이를 들고 오는 사람 등 등.... 그런데 이러한 상인들의 공통점이 대부분 상품의 질이 떨어지는.. 그래서 남자들의 경우 물품을 들고 가면 아내의 잔소릴 듣기 딱 좋은 상품들이다. 군중심리로 사놓고 보면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시중에서 그 이하의 가격으로 충분히 구입이 가능한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양말 한 켤래 팔아 주이소"
이어폰을 꼽고 정신없이 컴퓨터에 빠져 있던 나는 한 참 후에야 알아들었다. 예의 그 상인들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조금은 짜증스럽게 처다 보았다. 그런데 '아~! 이 사람은..." 그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책상 위에 올려 진 양말 몇 컬레 그리고 포장이 닳아 꾀죄죄한 치약 하나. 50이 갖 넘었을까말까 한 아줌마 상인.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손을 떨고 있는 걸 보니 장애인 증명서를 꺼내지 않아도 '장애인'임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지만 그는 장애인 증명서를 함께 올려놓았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사람 같았다. 가짜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장사를 익숙하게 하고 다니는 그런 상인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아무도 처다 봐 주지 않는 그를 처다 보면서 "아주머니. 좀 쓸만한 물건을 갖고 다니시지요"해놓고 앗차 말 실수를 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밑천이 있으면 누가 그럴 줄 몰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의 행색이 너무나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다. 

 50 정도 됐을까? 얼굴에 장사꾼의 때가 전혀 묻지 않은 부끄러운 모습으로 설명도 못하고 그냥 서 있었다. 팔아 줄 마땅한 것이 없었다. '다 있는 물건이라서....'  거절 해 놓고 돌아가는 뒷모습에 빈손으로 가족에게 돌아갈 그의 모습이 떠올라 다시 불렀다. 두컬레를 받고 만원을 지불하고 잔돈을 받지 않겠다는 나에게 몇번이고 잔돈을 내놓던 그를 억지로 돌려 보내놓고도 하루종일 맘이 편치 못햇다. 그런 돈 몇푼으로 가족들을 먹여살려야 할 가장이라면...? 허기진 눈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을 실망한 가족들을 생각하니 맘이 영 편치 못했다.  

 온전치 못한 걸음으로 교무실을 나가는 뒷모습이 안스러워 떠난 후 한참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수천억원의 국민의 세금응 떼먹고 그렇게 당당한 이 땅의 정치인들 모습이 왜 하필 그 시간에 생각났을까? 가짜 상인들이 드나들면서 순진한 선생님들을 속혀 먹지만 안했어도 선생님들의 가슴 속에는 진짜 어려운 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슴 따뜻한 마음들이 남아 있을텐데... '불신을 심어 놓은 상인들로 인해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이렇게 손해를 보이는구나' 하루종일 마음이 편치 않은 하루였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정말 그래요.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까지 외면해야하는 현실...

    잘 보고가요

    2011.07.27 07: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세상이 너무 각박해졌습니다.
      진실이 통하지 않게됐습니다.
      진정성을 가진 사람조차 의심을 받아야하는 세상입니다.

      2011.07.27 20:52 신고 [ ADDR : EDIT/ DEL ]
  3. 하모니

    참교육님은 참 마음이 따뜻한분이시군요. 그 아주머니는 참교육님같은 분을 찾고자 내일도 지하철에서 구걸을 할거고요... 모레도 글피도... 아마 계속해서 참교육님같은분을 찾고자 지하철을 헤메겠죠...

    2011.07.27 07:28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런 분들을 볼 때마차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1.07.27 0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주변에는 진짜 도움이 필요로하는 분이 많은데...
      그런 사람조차 도움을 받을 수 없도록 불신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011.07.27 20:54 신고 [ ADDR : EDIT/ DEL ]
  5. 장애인을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 때문에 선뜻 돕지도 못하는 세상입니다.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도울 수 있으면 도와야지요. ㅜㅜ

    2011.07.27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다더군요.
      장애인이나 미성년자를 잡아 앵벌이 시키는 나쁜 사람들도 있고요.
      세상 참 살기 어렵습니다.

      2011.07.27 20:55 신고 [ ADDR : EDIT/ DEL ]
  6. 들꽃

    우리 주의에는 진정한 도움을 줄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요,
    저도 글을 보면서 짠 한 마음 입니다,

    2011.07.27 08:25 [ ADDR : EDIT/ DEL : REPLY ]
    • 거짓 동정을 구하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게지요.
      진실도 안통하는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11.07.27 20:57 신고 [ ADDR : EDIT/ DEL ]
  7. 가슴이 뭉클합니다.
    말이 없어도 우린 느낄 수 있죠.
    때묻은 장사꾼인지 아닌지는.....

    세상에 진짜를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조 위에 하모니라는 분의 말처럼 그분이 또다시
    참교육님 같은 마음이 따뜻한 분을 찾아다니는 장사꾼인지는 모르니만...
    그냥 알게되는거 아닌가요?
    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2011.07.27 0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장 악질적인 사람이 상대방의 믿음을 배신하는 행위지요. 그런 못된 사람들 때문에 정말 도움을 받아야할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이 어디까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런지....?

      2011.07.27 21:05 신고 [ ADDR : EDIT/ DEL ]
  8.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안되게 불신만 많이 생기는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참 맘이 아프네요.
    에고...
    전 장애인분들하고 노인분들은 꼭 도와드립니다.
    그게 가짜이고 진짜이건간에..가짜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때문에
    진짜도움을 원하시는 분들이 피해가 갈까봐..

    2011.07.27 08:32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가 의심 받으니까 진짜진짜라야 통하고 그렇게 불신이 쌓이면 세상이 어떤 모습이 될런지요?
      정직한 사람, 순수한 사람, 지실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가야겠습니다.

      2011.07.27 21:04 신고 [ ADDR : EDIT/ DEL ]
  9. 저도 당장 필요하지 않아 냉정하게 거절한 후
    마음이 편치 않은 적이 많았는데...
    과연 정부의 복지정책이 얼마나 현실에 적용되고 있는지 아니면 말로만 복지인지
    답답할 때도 분노할 때도 많습니다.

    2011.07.27 08: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복지는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는 정작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기 많은 것 같습니다.
      ㅅ혜가 아닌 보편적 복지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진정한 복지를 열려는 의지가 있기나한까요?

      2011.07.27 21:08 신고 [ ADDR : EDIT/ DEL ]
  10. 장애인에게도
    비장애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장애인도 장애인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니까요..

    2011.07.27 08:44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 말입니다.
      장애인이 부끄러운 사회가 아니라 다 같은 사람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세상을 열어거가겠습니다.

      2011.07.27 21:09 신고 [ ADDR : EDIT/ DEL ]
  11. 저도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돕고 싶지만 물건은 허접해서 고민됩니다.
    간혹 속이는 사람도 있어 선뜻 사기가 겁나요.

    2011.07.27 0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돕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는 경우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진짜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잖아요?

      2011.07.27 21:11 신고 [ ADDR : EDIT/ DEL ]
  12. 저렇게 착한 사람도 있찌만...아닌 경우도 있죠...

    2011.07.27 09: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저들을 돌봐주는 곳이 없네요~ --;
    저도 물건을 떠나서 그저 돈을 주면 받지않는 그들이기에 사줄때가 많습니다.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도와줘야할 것 같아요~ ^^

    2011.07.27 1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저런 분은 국가가 돌봐줘야하는데... 홍수피해나 그런 문제를 국민들에게 책임지우면서 정작 국가가 해야할 일을 빠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1.07.27 21:14 신고 [ ADDR : EDIT/ DEL ]
  14. 힘들지만 성실히,,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엉뚱한 이들로 인해 피해입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11.07.27 10:29 [ ADDR : EDIT/ DEL : REPLY ]
    • 완벽한 사회란 있을 수 없겠지만 최소한 정직하게 사는 사람이 손해보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2011.07.27 21:14 신고 [ ADDR : EDIT/ DEL ]
  15. 우리 사회가 정말 불신입니다. 장애인도 믿지 못하는 참 안타까운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2011.07.27 13:20 [ ADDR : EDIT/ DEL : REPLY ]
    • 신뢰가 무너진 사회... 그런 사회를 조장한 사람들이 누굴까요? 많이 배운사람, 사회지도층입네 하는 사람... 그런사람들이 불신을 심어주고 있지 않습니까?

      2011.07.27 21:15 신고 [ ADDR : EDIT/ DEL ]
  16. 에고고 참교육님에 글을보니 얼마전 매몰차게 내쫓았던 잡상인 할머니가 생각나네요..
    에효 =3
    비도오는데 우울해 지는군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2011.07.27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 주볌에는 가끔 이런 분이 있지요.
      그런데 상대방의 약점을 이요해 먹는 나쁜 사람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살아갈 길이 막히지요.

      2011.07.27 21:16 신고 [ ADDR : EDIT/ DEL ]
  17. 신록둥이

    맞습니다....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곳곳의 많은 등쳐먹는 사람들....
    잡아달라고 내미는 손을 가끔 뿌리쳐야 할 때는....참 마음이 아프지요.

    2011.07.27 16:13 [ ADDR : EDIT/ DEL : REPLY ]
    • 지하철 타 보니까 누가 진짜 도음이 필요한지 모르겠더군요.
      불신을 심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조차 외면 당하는 현실입니다.

      2011.07.27 21:18 신고 [ ADDR : EDIT/ DEL ]
  18. 해바라기

    물건을 사주고도 마음아파하는
    참교육님의 심정을 이해할것 같아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ㅎㅎ^^

    2011.07.27 16:23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당하면 사람들이 조금씩 불신을 하기 시작하지요.
      믿음이 무너진 사회는 순수한 약자가 함께 살아가기가 너무 어렵지요

      2011.07.27 21:19 신고 [ ADDR : EDIT/ DEL ]
  19. 괜한 선입관으로 외면하게 돼서 죄스럽고 그렇습니다.

    2011.07.27 16:42 [ ADDR : EDIT/ DEL : REPLY ]
  20. 빈배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니 매년 있는 것 같습니다.
    참교육님같은 따뜻한 마음을 좀 더 길러야겠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2011.07.27 17:36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들의 동정심을 배신하는 나쁜 사람들 때문에 정작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외면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1.07.27 21:38 신고 [ ADDR : EDIT/ DEL ]
  21. 저는 웬만하면 지하철역 야채파는 아주머니들 사줄려고 합니다..길바닥에 나이도 많으신데
    빨리 들어가시라고..겨울에도 더운 여름에도 나오시니..

    2011.08.01 01:4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