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과 변명만 있고 '책임'은 쏙 빠진기자회견
2024년 오전 10시부터 140분간의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거짓말과 발뺌·횡설수설·변명으로 뒤범벅이 된 비겁하고 졸열한 회견으로 시간을 다 보낸 역대 최악의 대국민 기자회견이었다. 아직도 그의 책상 위에는 “the BUCK STOPS here!”라는 명패가 놓여 있는데 자신의 육성 녹취조차 무시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들으면 마치 박근혜의 유체이탈 화법을 연상케 했다. ‘무제한 끝장 기자회견’이라더니 MBC·JTBC 기자에게는 질문 기회조차 주지 않은 ‘확증편향’이 무제한 끝장 회견인가.
■ 자신이 말한 육성 녹취가 국민들의 귀에 쟁쟁한데...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이 말은 누가 한 말인가? 2022년 6월 재보선 선거에서 김영선 의원이 공천을 받기 직전인 6월 15일 윤석열의 육성 파일을 대부분의 국민들이 다 들어 알고 있는데 대통령님의 말씀이니까 거짓말조차 참고 들어야 한다는 식일까.
■ 사과는 하지만 잘못한 건 없다
“대통령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크고 작은, 수십 건의 결정을 매일 내립니다. 정부를 돌던 서류는 결국 이 책상에 올라옵니다. 그러면 서류가 갈 곳은 더는 없습니다. 누가 대통령이든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할 수 없습니다. 다른 누구도 대통령을 대신해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게 대통령의 일입니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대통령이 최후 결정권자라는 것은 9수짜리나 모를까 세상이 다 아는 얘길 기자들에게 하다니...
■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다. 우리나라 언론인들이 9수짜리 수준은 아니다. 무려 1년 9개월 만에 주류언론의 반응은 “절망스럽다”(경향신문), “이런 기자회견 왜 열었나”(한겨레), “총선 민심에 부응 못한 기자회견”(한국일보)이라며 최악의 평가를 내렸다. 이른바 보수 매체인 동아일보와 중앙일보까지도 “동문서답” “진지한 열의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요 현안에 대한 종전 입장 되풀이는 아쉽다”고 평가했다. 극렬 친윤 매체인 조선일보, 서울신문 정도만 “낮은 자세로 소통했다”(서울신문) “늦었지만 다행”(조선일보)이라며 이번 기자회견을 두둔하고 나섰다.
■ 여당은 “진솔하고 소탈”, 야당은 “아무말 대잔치”
윤 대통령의 회견 내용에 대해 여당은 숱한 논란과 의혹을 ‘진솔하게 설명’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권력의 애완견이기를 마다하지 않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데 대해 모든 게 본인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겸허히 사과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런 윤 대통령의 회견 내용을 두고 “국민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 쇄신 의지와 당정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대통령의 비위를 맞췄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불구덩이에 기름 부은 꼴"이라며 "누가 권력 실세인지 확인시켜 줬다",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한 담화였다“며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는 처참했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참담했다"며 "술자리에서도 듣기 어려울 정도의 횡설수설 아무말 대잔치였다"고 혹평했다.
■ 아내를 지키겠다고 국민을 팽개친 윤석열 대통령
AI시대 국민은 장기집권을 위해 수많은 국민들을 학살한 이승만시대 국민도 아니고, 일본 왕에게 "대동아공영권을 이룩하기 위한 성전(聖戰)에서 나는 목숨을 바쳐 사쿠라와 같이 훌륭하게 죽겠습니다"고 충성맹세를 한 오카모토 미노루 박정희시대 국민도 아니다.
변절자 김영삼시대의 국민도, 토건업자를 위해 4대강 사업을 벌여 삼천리 금수강산을 오염공화국으로 만든 이명박시대 국민은 더더구나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시대 국민은 이제 속을 만큼 속아 참과 거짓을 분별할 줄 안다.
명태균씨가 "내가 뭐라 하디?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거기(청와대) 가면 X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X진다 하면 가나?" 라는 말 한마디에 멀쩡한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 집무실로 이전하는데 국민의 혈세 ‘총비용이 최소 1조 794억 8,700만원(더불어민주당 주장)이 들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어 용산 집무실에 그대로 머무를지 알 수 없는데 윤 대통령은 이렇게 혈세를 낭비해도 되는가.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윤석열에,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의 대통령 아니다. 아무리 9수짜리지만 자신의 아내를 지키기 위해 5천만 국민을 청맹과니로 만들겠다니... 윤석열은 전체 국민의 17%만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퇴임 후 김건희는 제 2의 최순실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윤석열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지만 사과의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사과 이유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니... 그런 사과에 속을 국민은 없다는 사실을 윤석열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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