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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한 장
- 안도현 -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 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 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지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더블 클릭하시면 큰 화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은 경남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태봉리 마을입니다>
봄바람이 좋아 들녘으로 나갔습니다.
남녁의 봄은 겨우네 땅 속에서 잠자다
어느날 갑자기 화려하게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햇볕 좋은 양지에는 쑥이며 냉이가 자라고
부지런한 농부는 봄을 깨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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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느낌있는 일상의 글 잘 보고 사진을 통해 봄내음 잘 맡고 갑니다.
2011.03.19 08: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고맙습니다.
2011.03.19 21:01 신고 [ ADDR : EDIT/ DEL ]건강하십시오.
어... 선생님 블로그에도 봄 소식이네요...
2011.03.19 0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며칠간 몸살에 장염에 고생중이랍니다. 좀 나아야 주말에 봄 바람이라도 느끼러 나가볼텐데...
선생님도 건강 유의하세요...
고생하셨네요.
2011.03.19 21:02 신고 [ ADDR : EDIT/ DEL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십시오.
봄을 가득 담아오셨네요ㅣㅎㅎ
2011.03.19 0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카메라도 그렇지만 솜씨가 영 시원찮습니다.
2011.03.19 21:03 신고 [ ADDR : EDIT/ DEL ]봄이 오고 있다는데 제주도는 산간지방에 사는 저희 집은 아직 ㅠㅠ
2011.03.19 08: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따뜻한 봄이 저희 집 앞에도 왔으면 좋겠습니다. ^^
음지와 양지 차이가 엄청 많이 나더군요.
2011.03.19 21:11 신고 [ ADDR : EDIT/ DEL ]봄내음 흠뻑 맡고 갑니다.
2011.03.19 1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저도 따뜻한 주말맞아 봄나들이 가야겠어요~^^
봄 나들이 잘하고 오십시오.
2011.03.19 21:12 신고 [ ADDR : EDIT/ DEL ]이런 날을 가족과 함께 나들이할 만하지요.
지난주 토요일날 하동에 다녀왔습니다.
2011.03.19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시골의 아름다움이 너무나 좋았답니다.
좋은 사진과 경치 잘 보고갑니다.^^
하동은 매화향기가 진동했을텐데요.
2011.03.19 21:13 신고 [ ADDR : EDIT/ DEL ]멋진 곳 다녀오셨네요.
선생님 덕으로 좋은글과 아름다운 봄을 가슴가득실어
2011.03.19 11:02 [ ADDR : EDIT/ DEL : REPLY ]삶을 충전 합니다 감사 드리며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1.03.19 21:13 신고 [ ADDR : EDIT/ DEL ]글로피스님에게서 저도 충전 받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는 정말 봄 같네요.. ㅎ
2011.03.19 14: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따뜻한 주말이 되어서 좋습니다. ^^
황사비가 온답니다.
2011.03.19 21:14 신고 [ ADDR : EDIT/ DEL ]건강 조심하십시오,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2011.03.19 17:19 [ ADDR : EDIT/ DEL : REPLY ]전 언제 한 번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런 시가 생각납니다. 안도현 시인이 쓴 시지요.
저도 그 시 참 좋아합니다.
2011.03.19 21:15 신고 [ ADDR : EDIT/ DEL ]안도현씨 시는 사람냄새. 삶의 냄새가 나소 좋더군요.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일>인것 같습니다.
2011.03.20 00:17 [ ADDR : EDIT/ DEL : REPLY ]시가 너무 좋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렇지요.
2011.03.20 06:19 신고 [ ADDR : EDIT/ DEL ]저는 안도현과 도종환 시인을 좋아한답니다.
'연탄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가 단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런 시도 있지요?
꽃을 보니 봄이 집안 가득 들어 오는 느낌이네요.
2011.03.20 0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제가 아직 초보라서
2011.03.20 06:20 신고 [ ADDR : EDIT/ DEL ]다니면서 꽃만 찍습니다.
사진공부를 한다는 게 그게 쉽지 않습니다.
봄을 아주 한아름 담아오셨네요~~~~
2011.03.20 12:31 [ ADDR : EDIT/ DEL : REPLY ]재네 담으면서 한걸음 한걸음 옮기셨을 발걸음이 눈에 선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전문가가 오셨네요.
2011.03.20 12:52 [ ADDR : EDIT/ DEL ]언제 연수하시거든 좀 배워야겠습니다.
카메라는 괜찮은데 기사가 시원찮아서 작품이 이렇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2011.03.21 10:23 [ ADDR : EDIT/ DEL : REPLY ]늘 관심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2011.03.22 22:53 신고 [ ADDR : EDIT/ DEL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2012.01.01 18:41 [ ADDR : EDIT/ DEL : REPLY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말이 곱다
2012.01.07 03:41 [ ADDR : EDIT/ DEL : REPLY ]랜만에 일상의 모습을 봅니다아주 좋습니다봄이 가득합니다편안한 휴일 되시기바랍니다.
2012.03.30 17:18 [ ADDR : EDIT/ DEL : REPLY ]얼마?
2012.04.04 09:03 [ ADDR : EDIT/ DEL : REPLY ]저는 소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2012.04.05 20:48 [ ADDR : EDIT/ DEL : REPLY ]죄송합니다.
2012.05.09 09:45 [ ADDR : EDIT/ DEL : REPLY ]무엇?
2012.05.11 12:0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