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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안도현시인의 시 한 수로 아침을 엽니다.
연탄 한 장
- 안도현 -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 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 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지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봄바람이 좋아 들녘으로 나갔습니다.
남녁의 봄은 겨우네 땅 속에서 잠자다
어느날 갑자기 화려하게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햇볕 좋은 양지에는 쑥이며 냉이가 자라고
부지런한 농부는 봄을 깨우고 있었습니다.
연탄 한 장
- 안도현 -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 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 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지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더블 클릭하시면 큰 화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은 경남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태봉리 마을입니다>
봄바람이 좋아 들녘으로 나갔습니다.
남녁의 봄은 겨우네 땅 속에서 잠자다
어느날 갑자기 화려하게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햇볕 좋은 양지에는 쑥이며 냉이가 자라고
부지런한 농부는 봄을 깨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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