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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비친 세상

'귀하신 몸'을 만나고 왔습니다

by 참교육 201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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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m 정도 철제 펜스가 에워싸여 펜스 앞쪽에는 비슷한 높이의 고압선이 설치돼 삵·멧돼지와 같은 야생동물 접근까지 막고 있는 귀하신 몸. 이렇게 귀하신 몸은 누굴까?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아버지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한정동작사, 윤극영 작곡의 이 주인공은 1979년 1월 경기도 문산에서 발견된 이후 자취를 감췄던 그 따오기다. 19세기 당시만 해도 우리 나라는 물론 일본과 러시아 남부, 중국 동부 및 중남부지역에서 쉽게 관찰되는 새였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0년 이상 발견된 일이 없다. 
천년기념물로 지정된 멸종 따오기를 2008년 10월 중국에서 기증받아 이곳 경남창녕군 우포늪에 새 둥지를 틀고 2쌍의 새끼까지 낳고 정착하고 있다.(겨울철새인 따오기가 여름에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 전세기로 들여왔기 때문에 '귀하신 몸'이 됐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예 접근조차 금지하고 있는 귀하신 몸이지만 '우포늪 따오기학교 교장'으로 있는 이인식선생님의 안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쎈터 입구에서 사전 양해를 구한 후 입장할 수 있었다.


귀하신 몸 따오기가 카메라 셔터 소리나 빛에 놀랄 것을 우려해 사진촬영까지 금지하고 있다. 진입로 쪽에서 바라다보이는 사육장 측면에는 검은색 차단막이 드리워져 있다.


19세기 당시만 해도 우리 나라는 물론 일본과 러시아 남부, 중국 동부 및 중남부지역에서 쉽게 관찰되는 새였지만 국내에서는 2008년 중국에서 기증받아 2쌍의 새끼가지 낳아 식구가 6마리로 늘었다.
 


사육사 이외에는 그 누구도 직접은 만날 수 없다. 만약 낯선 사람이 접근해 놀라기라도 하는 날이면 먹이를 먹지 않는 등 위험에 빠질수도 있단다. 먹이를 주는 사람조차 같은 색깔의 옷을 입은 사람이라야 출입이 가능하며 모니터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사진 설명 : 따오기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니터, 따오기 사육실태를 설명하는 이창수님,과 따오기 복원센터 인증서>
 
<모니터로 통해 본 따오기, 부리가 빨강색이 아닌 이유는 새끼기 때문이랍니다. 어미가 되면 빨강색이 된답니다>



따오기의 털색은 옅은 붉은색을 띈 흰색, 부리는 검은색, 다리는 갈색을 띈 붉은색이다.
부리 뒷부분에서 눈 주위 사이에는 폭 넓게 붉은 색의 피부가 드러나 있다.

뒷머리와 뒷목의 각 깃털은 10cm 정도의 가늘고 긴 관 모양의 깃털이 있다. 겨울 날개깃은 연한 분홍색을 띤다.
날때는 가운데 그림처럼 날개 속이 붉은 빛은 띠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네이버 사전에는 '
키 작은 나무나 대나무가 우거진 소나무 숲 같은 곳을 일정한 잠자리로 사용하며, 먹이는 이른 아침에 습지대나 논에서 잡는다. 둥지는 소나무, 밤나무 등 나무의 큰 가지에 나뭇가지와 마른 덩굴을 이용하여 만든다. 알을 낳는 시기는 4~5월이다. 알은 청색 바탕에 흐린 갈색의 미세한 얼룩점이 있으며, 2-3개 낳는다. 먹이는 작은 민물고기, 개구리, 올챙이 등이다. 어미 새는 자신의 입 속으로 새끼의 부리를 넣고 머리를 흔들면서 먹이를 토해 내 새끼에게 먹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12월 25일 저녁을 옛날 농촌 집에서 추억의 단잠을 자고 이튿날인  26일 아침, '따오기 복원센터'를 관람한 후 추억을 남기고 우포늪을 빠져 나왔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 우포늪은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산 교육장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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