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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 중에는 왜 부도덕한 사람이 많은가

by 참교육 201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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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이런 명제에 대하여 고민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고위공직자들의 인사청문회를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교육이 무엇이기에 저렇게 화려한(?) 학력의 소지자들이 부정과 비리, 탈법을 저질러 놓고도 파렴치하게 변명까지 늘어놓을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회지도층 인사들 중에는 왜 부도덕한 사람이 많은가? 일류대학을 나와 외국에서 내로라 하는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보통사람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도덕하고 탈법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교육이 무엇인가를 다시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림 자료 : 교육희망에서>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한계를 넘고 있다. 정치인들만이 아니다. 언론인이며 학자며 심지어 종교인들에 이르기까지 과연 그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잘못된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이 원론적인 질문에 대해 정직한 답변이 필요하다. 교육목적은 거창하지만 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인격적인 인간이 아니라 이중 인격적자의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삶을 보면 부모를 비롯해 교사와 학자, 정책 입안자에 이르는 교육관계자들의 진지한 반성이 절실하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학자의 이론을 빌릴 필요도 없이 교육이란 한마디로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이다. 
사람다운 사람이란 동물처럼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성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는 존재’를 말한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부모나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감정대로 행동하는 존재를 키우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해야 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별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는 일, 그것이 교육이 지향하는 가치요, 목표다. 다시 말하면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하는 일과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할 줄 아는 존재’로 키우는 것이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교육이 감당할 일 즉 교육의 본질적 기능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의 습득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사람으로서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 할 줄 아는 사람을 양성하는데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오늘날의 교육 즉 가정이나 교육전문기관인 학교에서는 '사람으로서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일'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지식이나 기술을 아무리 많이 터득한 사람이라도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이 없다면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과 다를 게 없다. 

교육이란 지혜를 가꾸는 일이다. 지혜란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고 사물의 이치와 가치, 옳고 그름과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일찍이 유대인들은 '한 마리의 생선을 잡아주기 보다는 생선을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키우는데 애썼다. 석가모니는 사람이 지혜를 얻기 위한 조건으로 ‘풍부한 정서와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모습, 감정과 욕망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 그리고 목표를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교육이란 지식과 기술의 습득보다 지혜 즉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과 사물의 이치와 가치, 옳고 그름과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지혜(철학)을 가르치는 일이다. 지식은 많아도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길러 놓는다는 것은 철없는 어린아이에게 칼이나 총을 맡겨 놓는 것과 진배 없다. 

지혜가 없는 사람에게 주어진 지식이란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씌어질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해를 끼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인간교육을 포기한 학교는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출세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목적 전치의 이전투구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교육의 위기는 학교가 해야할 기능을 제대로 못함으로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무너진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탁월한 이론보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들의 교육에 대한 근본적 회의와 반성이 필요하다. 진정한 교육자라면 ‘내가 현재 가르치고 있는 제자가 사회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 모두가 부도덕하거나 탈법적인 삶을 사느 것은 아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 중에는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불꽃같은 삶을 사는 아름다운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 수가 비록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는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모든 사람을 다 도덕적이이고 이타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목표와 결과가 다른 이율배반적인 인간을 길러내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승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승자독식구조를 정당화하는 교육으로는 건강한 국민을 길러내지 못한다. 위기의 교육, 무너진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학교가 지식 제일주의에서 벗어나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교육을 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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