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2011. 2. 13. 08:11



 학교! 무너지고 말것인가?
1999년 필자는 '학교애 무너져라'라는 글을 썼던 일이 있지만 아직도 학교는 건재합니다.

그러나 언재까지 학교는 이대로 버틸 수 있을까요?
필자가 13년 전에 썼던 글 한 편을 소개합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무엇일까요?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신문, 방송, 잡지마다 야단이다. 교육이 무너진다고.....

무너질 교육은 무너져야 한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교명을 그대로 두고 똑같은 교복에 똑같은 지식이 가치 있다고 외우기만 강요하는 교육은 무너져야 한다. 운동장에 전교생을 모아놓고 황국신민 정신을 가르치던 '월요연찬'이 애국조회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학교, 교과서의 내용에서부터 수학여행에 이르기까지 지시감독과 통제만 하는 교육은 무너져야 한다.


각종행사 때마다 연례행사가 되는 학생동원이며 등교시간마다 수배자를 찾는 것 같은 교문지도는 당연히 무너져야 한다. 순치를 거부하고 복종하지 않는 학생을 무조건 부도덕한 일탈 행동자로 규정하는 교육은 무너져야 당연하다.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해야 출세하는 교육도 그렇다. 더불어 살아가는 생각을 가진 건강한 사람들을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일등만 훌륭한 사람이라고 가르치는 학교는 용케도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견뎌왔다.


세계는 지금 거대한 변화를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과 신자유주의라는 적자생존의 이데올로기가 세계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회사는 관료주의의 때묻은 옷을 미련 없이 벗어 던지고 능률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회사마다 중간 계층이 없어지고 사장만 있고 모든 사원이 평사원으로 뛰는 체제로 바뀌고 있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교육만 언제까지 문을 잠그고 변화를 거부할 수는 없다. 우리 교육은 지금 철학도 민족애도 없는 정책 이론가와 일부 교육관료들이 주도하는 교육개혁으로 만신창이 되어 있다.

교육여건도 교사들의 사기도 무시하고 학부모들의 정서도 외면한 채 선진국에서 폐기 처분한 교육이론을 도입하여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한 학급에 15명이 앉아 오손도손하는 열린교육이나 수행평가를 50명도 넘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획일적으로 실시하자는 것은 출발부터가 잘못이다.


학생들이 기존 질서체계와 통제권에 복종을 거부하는 것이 학생들만의 잘못일까? 모두들 변화를 거부하면서 학생들만 변화하기를 요구하는 것은 권위주의 교육으로 복귀를 꿈꾸는 보수적인 교육학자들의 희망사항은 아닐까?

교육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정보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모든 분야가 달라지고 있는데 학교만 기존의 교육방식의 틀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한 줄로 세우는 교육, 지식을 판매하는 방식의 교육은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차례다. 획일적으로 지식을 암기하게 하고 서열을 매기는 교육이 그렇고 수우미량가의 평가의 방식이 그렇다.

교장이 되기 위해 점수에 목숨을 걸고 소신도 철학도 반납하고 평생을 점수 모으기에 목매는 승진제도가 그렇다. 현실을 외면하는 연수제도가 그렇고 관료주의의 교원 통제방식이 그렇다. 민주주의를 가르친다면서 민주주의를 교과서 속에만 가두어 두고 지시와 복종에 길들이 교육방식이 그렇다.


문제가 생기면 반성해야 할 사람, 책임져야 할 사람은 없고 힘없는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 이제 학교는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학생이 인격적인 대접을 받는 학교, 민주주의를 배우고 실천하는 학교로 바뀌어야 한다.

교실붕괴를 과장하여 권위주의 교육으로 되돌아가자는 보수회귀의 논리는 경계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를 외면하고 교육다운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학교는 정말 언제 무너질 지도 모른다. (99. 11. 18)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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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격적인 제목같지만...이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02.13 08: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차피 교육을 못하는 학교라면
      빨리 무너지는 게 넛지 않을까요?
      경쟁은 있고 교육은 없는 학교...

      위기의 교욱을 걱정만 하면서
      대안조차 내놓지 못하는 교육부는 또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요?

      2011.02.13 22:42 신고 [ ADDR : EDIT/ DEL ]
  2. 무너져서 바로 세울 수 있다면 무너뜨리고 싶은 교육현실입니다.
    국가와 교육기관 교사 학생 부모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좋은 교육이 되도록 힘써야 겠습니다.
    편안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2011.02.13 08:35 [ ADDR : EDIT/ DEL : REPLY ]
    •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지요.
      살리 수 있는데 안 살리는거지요.

      정부의 의지기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이 무엇이 문제인지 홍보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자고 설득하고...

      저는 할 수 있는 데 안하고 잇는 거라고 확신합니다.

      2011.02.13 22:44 신고 [ ADDR : EDIT/ DEL ]
  3. 어쩜 십몇년 전에 쓰신 글이 지금도 그대로네요.
    정말 무너질 것은 무너지고
    바로서야합니다.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2011.02.13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그 희망을 학교를 거부하는 학생들과
      대안학교를 찾는 학부모들에게서 찾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거부하면 기득권 자녀들만 다닐 수는 없잖아요?
      이제 그런 날이 곧 올거라고 확신합니다.
      그 일을 앞당기는 게 대안교육이구요.
      무터킨더님도 그 일을 앞당기는 선봉에 서 계시고요.
      답답하지만 희망이라도 바라보고 살아야겠지요?

      2011.02.13 22:47 신고 [ ADDR : EDIT/ DEL ]
  4. 그래서 저는 밥그릇 공모제가 싫습니다. 교장 공모제가 완전히 교장 추천제로 변모하고 있더군요.
    학교가 무너져서 회복 불가능한 시대가 오려는지....걱정입니다. 선생님!

    2011.02.13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츠하크님이나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대안을 제시해도 꾼쩍도 않는게 교고부입니다.

      끝장을 보고 싶은 게지요.

      써 먹을 수 있는 대안 거의 바닥이 날 때가 됬잖아요?

      혁신학교나 대안학교 같은 새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2011.02.13 22:49 신고 [ ADDR : EDIT/ DEL ]
  5. 무너지면 다시 세워야 하고 대안이 있다면 무너 트려야죠^^

    2011.02.13 11:14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럼요.
      있고말고요.
      아주 오래전부터 대학평준화를 주장하던 사람들이
      서울대학교를 평준화하는 문제에서부터 대안을 제시해놓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든 그 사람들...
      쇠귀에 경읽기지요.

      2011.02.13 22:51 신고 [ ADDR : EDIT/ DEL ]
  6. 동피랑

    그렇지요? 10년 전에 쓴 글들이 여전히 현실과 일치 한다는 것...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는 IT산업의 변화는 나날이 정신이 없을 정도인데 당장 돈이 되어 보이지 않는 교육 , 제대로 된 인간성장에 관심이 없고 인적자원 , 자본주의 사회의 부속품을 만드는 일에 골몰하니 그런 결과가...

    레고나 도미노처럼 다라락 무너뜨리고 눈에 보이게 산뜻하게 다시 세울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나라가 무너지는 것, 조직이나 집단이 무너진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게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는 것인데

    새로운 질서가 자리잡히기 까지 많은 희생자들이 나온다는 것... 단연 학교는 아직 자라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희생양이 되는 것이고 , 또 그 학부모들. 궁극적으로는 이 사회, 국가의 문제로 대두하겠지요.
    이 사회전체가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고 합의점을 찾고 실천을 해 나가야되는 절실한 시점입니다....

    2011.02.13 16:27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자본의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의 제작자는 PD가 아니라 자본이듯이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보이지 않는 손.
      그게 자본이 아닐까요?

      노동자 머리 속에 자본가의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교육.
      그 이데올로기 교육이 교육과정 속에 녹아 있지 않다고 확인할 수 있을까요?

      교육과정이 신자유주의에 근거한
      시장논리라는 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2011.02.13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7. 무너진 교실이라는 책을 읽으려던 참이었습니다.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 교재이지요.
    아직 읽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모르는데
    무너진 교실의 현실을 조명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학교가 제대로 서 있지 못하니
    교실인들 바로 설 수 있겠습니까?

    2011.02.13 19:26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현상과 본질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들어가 보면
      형식은 거창하게 홍익인간 어쩌고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기주의 교육, 개인적인 존재로 키우는 게 목적이더군요.
      그런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까요?
      "우리 아이. 사람 안되도 좋으니 출세만 시켜주십시오."

      부모님들의 마음이 정말 이럴까요?

      2011.02.13 22:57 신고 [ ADDR : EDIT/ DEL ]
  8. 학교야 무너져라 하셔서
    건물 말씀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속을 들여다 보면 점점 답답해집니다.ㅠ

    2011.02.13 23:59 [ ADDR : EDIT/ DEL : REPLY ]
    • 잘못된 건물도 허물어야 하듯이 잘못도니 교육도 무너져야하지 않겠습니까?
      잘못된 교육으로 희생당하는 아이들이 불쌍하지요.

      2011.02.16 12:46 신고 [ ADDR : EDIT/ DEL ]
  9. 학교야 무너져라 하셔서
    건물 말씀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속을 들여다 보면 점점 답답해집니다.ㅠ

    2011.02.13 23:59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학교야 무너져라 하셔서
    건물 말씀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속을 들여다 보면 점점 답답해집니다.ㅠ

    2011.02.13 23:5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