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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대안 교육!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by 참교육 2010.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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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만 교육이 없다!'
교육을 하는 학교에 교육이 없다면 학교 문을 닫아야 하는데 아직도 학교가 건재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건 학교가 교육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선점하려는 경쟁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전자사전 하나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암기한 지식의 양으로 말입니다.

학교가 교육다운 교육을 못하는 이유 중의 하느는 고등학교에서 인문계와 자연계로 나누어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교사는 가르치는 일만 하는 게 아닙니다. 취미생활도 하고 경제생활도 개인적으로는 정치행위도 합니다. 의사도 의료행위만 하는게 아니라 취미생활도 하고 경제생활도 하고 정치활동도 합니다.

                    <지난 3월 문을 연 기숙형 공립대안학교 태봉고등학교 전경>

그런데 고등학교를 이과와 문과로 나눠 이과는 과학과 수학 중심으로 배웁니다. 이과반 학생은 어른이 되면 경제도, 정치도 사회도 제대로 안배웠는데 어떻게 합리적인 민주시민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분명한 사실은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현상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이해해야 하고, 경제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경제원리를 알아야 합리적인 경제생활이 가능합니다.

정치란 '가치의 권위적 배분'(데이비드 이스턴) 혹은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갖느냐'(라스웰) 즉 가치배분 행위다. 아무리 의사라도 이익이 되는 것, 손해가 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는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  고등학교 1학년 때 통합사회를 배우지 않느냐고요? 배우기는 배우지요.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에서 배우는 통합사회과목 수준으로는 학생들을 민주시민의식, 정치의식, 역사의식을 가진 시민으로 키울 수 있을까요? 그것도 내신성적중심의 시험풀이식 공부를 하면서.... 


산업사회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도 자연지식뿐만 아니라 인문지식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너는 의사가 될테니 자연과학만 배우고, 너는 교사가 될텐데 인문과학만 배워라...?

아무리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도 경제원론만 알고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상업윤리도 알아야 하고 경기변동론도 알아야 합니다. 
                        <사진설명 : 태봉고 교사회의 모습>

불경기, 회복기, 호황기, 침체기를 모른다면 어떻게 회복기에 투자하는 것이 이윤을 극대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아버지 어머니 얼굴도 보지못하게 학교에 잡아놓고... 가정교육도 못하고 점수로 등급을 매겨 열등감과 패배감을 심어 일찍부터 '못나고 못배운놈은 가난하게 살아도 싸다'는 운명론을 가르치는 학교. 우수반과 열등반을 갈라 열등학생들에게 패배감을 심어 무엇을 얻겠다는 것일까? 민주주의도 모르고 역사의식도 없이 상업주의를 배우는 우리 아이들. 과연 어른이 됐을 때 행복할 수 있을까?

남자가 뭔지, 여자가 뭔지, 왜 사는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부모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 아무리 먹을 것 먹지 않고 입을 것 입지 않고 벌어도 내 몸이 병들면 하루 아침에 병원에 다 갖다 바치고 병든 몸으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데 생활체육도 생활과학도 배우지 않고 건강한 민주시민이 될 수 있을까요?

역사가 뭔지, 종교가 뭔지, 사랑이 뭔지, 행복이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질높은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왜 철학을 가르치지 않을까요? 머리 속에 천문학적인 양의 지식을 담아놓고도 어떤 지식을 어떻게 써야 하는 지 모른다면 그런 지식은 아무 쓸모기 없습니다. 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 지혜(철학)를 가르치지 않는 교육은 우민화교육에 다름 아닙니다.

영어와 수학을 외우고, 그래서 점수 몇점 더 따서 '나는 너보다 더 많이 안다' 그래서 매겨진 서열이 운명을 바꿔놓는 사회체계는 기득권자들이 자신의 사회경제적인 지위를 대물림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합니다. 국민들이 똑똑해지는 게 두려워 '황국신민화'를 가르쳤던 일제나, 식민지시대 역사를 가르쳐주면 자신의 조상들의 부끄러운 과거가 들통날까 두려워 비판능력을 가지 사람을 키우기를 꺼려했던 교육관료들이 있는 한 비판의식이 있는 국민을 길러내기가 가능하겠습니까?

그런사람이 만든 교육과정으로 우민화된 국민들... 이런 교육으로 피교육자는 훌륭한 사람(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되겠다고 경쟁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출세(?)해 장차관이 되고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  도덕불감증에 걸려 위장취업에 불법 이민에 불법 정치자금을 받다 정치쇠고랑을 차는 고위 공직자들 인생의 롤모델이 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 할 수 있겠습니까? 학교교육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더욱 이기적이고 권위적이고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인간이 된다면 그런 교육은 받지 않는게 낫습니다.

'교육은 위기다!.' 아니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릅니다.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사람들이 누구였습니까? 교육철학?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 해방정국에서부터 지금까지 일본의 식민지 교육을 받았던 사람, 숭미사대주의자가 교육과정 편수관이었는데....
민주시민교육? 군사정권이나 독재정권의 시혜를 받은 사람이라면 어쩌면 민주시민교육이란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는지 모릅니다. 성실, 근면이라는 재벌이 요구하는 인간.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비판의식을 마비시키는 군사정권이나 독재정권이 요구하는 교육. 그기다 동족에게 적개심을 갖도록 하는 반통일 교육까지...!

교육을 해야할 교사에게 재량권이 아니라 복종과 순종만 강요한다면 교사들은 교사가 아니라 교과서 내용을 전달하는 강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기다 교장이 출세하는 길이라는 승진코스를 만들어 놓고 출세(교장자격증 따기)하는 일에 전력을 쏟는 교육현장.  
비판의식을 심어주거나 시민의식을 가르치는 교사를 '의식화교사'라 해 거리로 내쫒는 이유를 알만하지 않습니까?  
대안학교를 세우자고 합니다. 그런데 교육관료들이 원하는 대안학교는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아니라 문제아를 모아 가르치자는 수용소를 원하는 건 아닐지...?
태봉고등학교라는 대안학교가 2.7대 1의 경쟁율이라고 기사거리가 됐습니다. 이제 부모들도 경쟁교육에 아이들을 들러리 세우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대안교육의 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용량이 너무커서 올라기지를 않네요. 기술자들에게 부탁해 크기를 줄이든지 나눠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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