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1.01.30 22:30



- 사랑의 값 -

어느 날 저녁 엄마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린 아들이 부엌으로 들어와서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이번 주에 내 방청소한 값--- 2000원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1000원
엄마가 시장간 사이에 동생 봐준 값--- 3000원
쓰레기 내다 버린 값--- 1000원
아빠 구두 4켤레 닦은 값--- 4000원
마당을 청소하고 빗자루 질 한 값--- 2000원
전부 합쳐서--- 13000원



아내는 기대에 차서 바라보는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는 아내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는지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아내는 연필을 가져와 아들이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세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무료
너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힘들어하고 눈물 흘린 값---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심지어 네 코 풀어 준 것까지도--- 무료
이 모든 것말고도 너에 대한 내 진정한 사랑까지 전부--- 무료
아들은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아들은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되었음 (작자 미상) 


<사진 출처 ; 손바닥경제>


섣달 그믐날 아침입니다.
옛날 같으면 멀리 사시는 형제, 친척들이 선물을 꾸러미를 안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집으로 찿아오는 날입니다. 부엌에는 차례준비를 하느라고 풍기는 냄새가 온 집안에 풍기며 분주하게 차례상을 준비하느라 바쁜 날이기도 합니다. 
평소 한가하기만한 시골, 아이들은 친척들이 찾아오는 날이 더 없이 반갑고 설레이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래만에 만난 형제들끼리 벌써 정이 잔뜩들어 어름을 지치기도 하고 시끌벅적 시간가는 줄 모르고 노는 날입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가 버리지도 않았는데 우리사회는 이런 모습은 눈닦고 찾아 봐도 보기 어렵습니다.
제사음식을 준비도 하지 않고 주문업체에 맡기는가하면 아예 제사대행업체에 맡기고 가족들끼리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도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전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만남도 옛날 얘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통뿐만 아닙니다. 감각주의와 상업주의 문화는 아름다운 사랑까지도 변질시켜놓고 있습니다.
사랑이 돈으로 계산되는 사회. 물질적으로 좀 더 잘 산다고 그게 정말 행복한 사회일까요?

키는 181~185정도여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잘생겨야 한다. 얼굴에는 야비한 기색이 없어야 하며...
직업은 치과의사와... 월 소득은 천만원 이상이 되어야 하며 남자의 부모의 재산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나 기본적으로는 아들이 결혼할 때 강남에 30평대 이상의 아파트 한채 정도는 사줄 수 있어야... 장남, 외동이어서는 안되며 효자는 피곤하다.... 성격은 가정적이고 차분하며 자상해야 한다. 여색을 밝혀서는 안되며 오로지 가정만을 위해 일하고 헌신하는 남자가 최적격의 신랑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법률저널 로스쿨'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일등 신랑감의 조건입니다.

상업주의문화, 감각주의 문화가 순수한 우리의 사랑까지도 돈으로 계산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조건이 붙은 사랑. 그런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까요? 아내와 남편이 돼야 할 사람이,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얼짱이며 몸짱이어야 하고 학벌이 어떻고 수입이 얼마냐로 계산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이혼율이 세계 2위라고 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혼인 이혼 통계결과」에 따르면 2009년에 결혼한 사람은 32만 쌍이고, 이혼한 건수는 13만 5000건이었다. 2000년에 비해 결혼은 1만4000쌍이 감소하고, 이혼은 1만5000건이 증가하여 1970년 이후 혼인율은 최저치, 이혼율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루에 877쌍이 결혼하고 370쌍이 이혼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다정하게 손잡고 
"여보, "사랑해요!"
말 한마디 못하며 평생을 살았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I love you'를 속삭이는 서양사람들보다 수백배 수천배나 속깊은 사랑을 하면서 살았던 게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입니다.

비록 가난하가기는 했지만 '사랑하게 때문에...' 그 이유 하나만으로 가슴 뭉클한 사랑을 하면 살 수 는 없을까? 그런 티없이 맑고 순수한 사랑을 하며 살 수는 없을까?> 

진정한 사랑은 어떤 것일까요? 

성서에는 사랑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든지 떨어지지 아니하나니...... '

현실적으로 이런 사랑이 가능할까요?

 
조건없는 진정한 사랑,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불가능 하기만 한 일일까요?
성서에는 사랑이란 너무커서 '호리라도 다 갚기 전에는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 양형근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나무가 어깨동무하듯
그렇게 눈 비비며 사는 것
조금씩 조금씩 키돋움하며
가끔은 물푸레나무처럼 꿋꿋하게
하늘 바라보는 것
찬서리에 되려 빛깔 고운
뒷뜨락의 각시감처럼
흔들리지 않게 노래하는 것
계절의 바뀜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는 것
새벽길, 풀이슬, 산울림 같은
가슴에 남는 단어들을
녹슬지 않도록 오래 다짐하는 것
함께 부대끼는 것
결국은 길들여지는 것. 


........................


+ 사랑한다는 것 / 작자 미상

너의 마음에
나의 마음을 포개어
두 마음이
다정히 한마음 되는 것

너의 눈빛과
나의 눈빛이 만나
두 눈빛이
순하고 고운 별빛이 되는 것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그렇게 서로에게
은은한 배경이 되어 주는 것

너의 기쁨과
나의 기쁨이 만나
그 기쁨이
두 배로 커지는 것

너의 슬픔과
나의 슬픔이 만나
그 슬픔이
신비하게 작아지는 것

네가 내 곁에 없어도
가만히 눈감으면
너의 모습이
두둥실 내 맘에 떠오르는 것

이따금 네가
얄밉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네가 꽃처럼
예뻐 보일 때도 종종 있는 것

어쩌다가 맛있는 것을
너 없이 먹을 때면
문득 네 생각이 나서
잠시 목이 메이는 것

세상살이가
힘들어 울고 싶다가도
너의 환한 미소를 생각하며
다시금 불끈 힘이 솟아나는 것

한세월 살다 가는 인생이
덧없이 여겨지다가도
너와 함께하는 순간들이
이따금 영원처럼 느껴지는 것 



까치 설날입니다.
그리운 사람들과 만나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드시고 새해 복많이, 많이 받으세요.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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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흠...값으로 매길 수 없는 기막힌 '사랑의 모습'입니다. 선생님, 설 연휴 내내 늘 건강하세요. ^^*

    2011.02.01 07: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가족과 함께 진정한 사랑을 찾으시는 설명절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안전운행 하시기 바라며...^^

    2011.02.01 07:30 [ ADDR : EDIT/ DEL : REPLY ]
  3. 한국엔 다시 새해가 왔네요.^^
    사랑하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일 수 있을텐데...
    그게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조건없는 사랑은 더 힘들지요.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배돈 많이 드실 것 같네요.^^

    2011.02.01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음..
    좋은글 고맙습니다.
    확실히 쉽지않습니다.
    특히 사랑이란걸 조건없이 주는건 더없이..

    2011.02.01 0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한국 사회에서 이제 사랑을 논하는 사람들은 바보가 되고 있어요
    열의 아홉은 좋은 조건= 결혼이라는 등식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함께 살아가는 인생에서 제 아내와 저는 돈이 많으면 좋았겠지만
    지금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2011.02.01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