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이 빨리빨리 문화라고 한다. 밥을 먹어도 그렇고 등산을 가도 그렇고 모든게 빨리 빨리다. 결과를 봐야 속이 시원한 성격 때문일까? 아니면 힘들 세상을 살다 보니 노력한 결과를 빨리 누리고 싶어 하는 심리적 욕구의 표현일까? 이런 문화는 결국 교육에서 까지 나타나 과정이 아닌 결과로 가치를 평가하는 이상한 문화를 만들어 놓고 말았다.



박성숙씨가 쓴 독일교육이야기를 보면 우리교육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독일에서는 구구단을 몇 년 동안 붙들고 있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등학교 2학년이 되기 바쁘게 금방 암기시키고 만다. 선생님들의 빨리빨리 문화가 학생들로 하여금 성급한 결과를 요구한 것이다. 그런데 왜 독일에서는 그 쉬운 구구단을 가지고 초등학교 내내 쩔쩔 매고 있을까? 독일교육이야기를 읽으면 정답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답이 나왔는지 찾는 과정을 알지 못하고 답만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일의 초등학생들은 우리나라처럼 2×1=2. 2×2=4, 2×3=6, 2×4=8....라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2N승하면 왜 그런 정답이 나오는가를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답을 외우는 것과 답이 나온 이유와 과정을 아는 것 중 어떤 것이 올바른 교육일까? 과정을 이해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답을 외운 학생과 과정을 알고 있는 학생은 유사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문제 해결능력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수학만 그런 게 아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도 우리나라와 유럽 교육선진국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면 단군 할아버지부터 배운다. 삼국시대, 후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과 대한민국이 되기까지 사건 중심으로 원인, 경과, 결과 순으로 일사천리다. 자연히 암기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고대사에서 원시시대 무덤형태에서부터 생전 처음 듣는 토기며 석기 이름에 역사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힘들게 암기과목이 되고 만다.


다른 나라는 어떻게 배울까? 역사란 나를 찾는 과정이요, 역사를 통해 나를 배우는 공부다. 나는 누구인지 내가 살아 갈 땅, 내 부모와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의 역사가 중요한 공부의 주제가 된다. 나의 부모는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그 부모의 부모와 그분들이 살던 곳은 옛날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몇 년에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 외우는 역사가 아니라 그분들이 살던 시대의 문화와 정치, 경제와 사회를 스스로 찾아 발표하고 토론 하는 공부를 하게 된다. 사건을 안 배우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처럼 삼국 통일은 서기 몇 년에 누가...’가 아니라 나당연합군에 대해, 서경천도애 대해... 조별로 주제를 스스로 정해 발표하고 토론 하는 과정을 거친다. 어떤 조는 나당이 손잡게 된 이유를.. 어떤 조는 통일 신라가 왜 대동강 이남의 땅만 차지하게 됐는지를... 또 다른 조는 "당의 고구려 정별을 신라가 돕는 대신 패강(대동강) 이남의 영유권을 신라에게 준다"는 내용의 당 태종과 비밀 협약에 대해 조사 발표한다. 이런 역사공부를 외울 필요가 있을까? 다음 중 신라가 통일한 연도는...? 이런 시험문제를 내고 정답을 찾아 서열을 매기는 공부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주제를 찾아 발표하고 토론 하는 공부 중 어떤 공부가 더 재미있을까?


<이미지 출처 : 청소리>


수능에서 물리와 화학을 만점 받은 학생이 , 소시지, 치즈 등에 들어 있는 솔빈살류, 살라실산, 벤조산나트륨과 같은 보존료가 인체에 어떤 명향을 미치며 식용유, , 마요네즈 등에 들어 있는 아황산나트륨, 차아황산나트륨과 같은 산화방지제가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알고 있을까? 메일같이 먹는 빵, 쿠키 도넛과 같은 음식에 들어 있는 팽창제며  케이크, 아이스크림 안에 들어 있는 글루코사민, 구아검, 펙틴의 유해성을 알고 있을까?


민주주의를 배워도 의사결정과정에서 필요한 양보와 타협이며 결정에 따르는 민주적인 생활을 생활화지 못하는 사람들... 평생 노동자로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노동3권한 번 가르쳐 주지 않는 교육. 전셋집 생활을 할 아이들에게 확정일자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지 않는 교육. 옳은 일인지 그런 일인지 분별도 못하고, 시비를 가릴 줄도 비판의식도 없는 사람을 키우는 게 민주적인 교육인가? 무너진 교육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고만 있어야 하는 교육자는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하다.


 --------------------------------------------------------------------------


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 '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오늘부터 서점에 나올 책입니다. 아래 사이트에 가시면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URL을 클릭하시면 바로 보입니다.

 

-------------------------------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4502618&orderClick=LAG&Kc=

 

yes24
http://www.yes24.com/24/goods/23444324?scode=032&OzSrank=1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1744885

 

인터파크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prdNo=247451298&sc.saNo=003002001&bid1=search&bid2=product&bid3=title&bid4=001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공감 200%입니다. 아침에 밴드에 짧은 글을 2개나 올렸습니다. 한 줄도 써지지 않던 글이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부터 추워진다니 건강조심하세요^^

    2015.12.14 0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유가 아닐까요? 쫓기듯 살면 머리 속에 들어 있던 생각이 도망가 버린답니다. 이제 좀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겠지요.

      2015.12.14 11:30 신고 [ ADDR : EDIT/ DEL ]
  2. 우리나라는 암기과목밖에 없습니다. 누가 잘 외우는지 평가만합니다. 수학은 철학입니다. 그런데 공식을 외우고 풀이과정도 외우면 됩니다.
    철학도 사실 암기과목에 불과합니다.

    2015.12.14 0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암기식,주입식 교육이 나라를 망치고 있습니다
    갈수록 창의력이 없어집니다

    2015.12.14 0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도 또 역사교과서 국정화 하자잖아요? 민주화가 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사람을 길러내지 못합니다.

      2015.12.14 11:32 신고 [ ADDR : EDIT/ DEL ]
  4. 바로가는 길도 좋지만...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둘러가는 길도 참 좋은데 말이죠.
    가장 늦게 변하는 게 교육인 듯...ㅠ.ㅠ

    2015.12.14 1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야 하는데 전쟁입니다. 죽기 아니먄 까무라치기... 그게 우리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2015.12.14 11:33 신고 [ ADDR : EDIT/ DEL ]
  5. 왜 옳아야 하는지 왜 나빠야 하는지 깊이과정이 없는 교육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2015.12.14 11: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이 실종됐다는 이유지요. 필요한 것을 배우고 안내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말로는 수요자중심의 교육이라면서 공급자가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2015.12.14 11:34 신고 [ ADDR : EDIT/ DEL ]
  6. 우리나라는 그저 시험지의 정답을 찍기위한 교육에 대학에 가서도 취업을 위한 교육뿐이라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015.12.14 1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단순 지식만 전달할 뿐 지혜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2015.12.14 13: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돈만 많은 부자들.... 그 돈을 쓸 줄 모르는 부자들은 불쌍합니다. 교육도그렇습니다. 지식만 머리 속에 쌓아둔.... 불쌍한 국민입니다.

      2015.12.14 17:01 신고 [ ADDR : EDIT/ DEL ]
  8. 오늘 <일본 엄마의 힘>을 읽은 후에 글을 썼었는데요,
    우리는 일본보다도 너무 부족했습니다... 도대체 이런 폐쇄적인 과정을 언제까지 고집해야 할지;

    2015.12.14 16: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치의 민주화가 선결 과제가아닐까 생각합니다.
      과거가 부끄러운 세력들이 집권 하는 한 민주적인 교육도 개방적인 교육도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2015.12.14 17:16 신고 [ ADDR : EDIT/ DEL ]
  9. 국민을 우매하게 만드는 교육은 이제 그만둬야 합니다. 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을 살려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교육도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겠죠?

    2015.12.14 2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똑똑한 사람은 길러도 훌륭한 사람을 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기적인 인간을 키우는 교육으로는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습니다.

      2015.12.15 04:49 신고 [ ADDR : EDIT/ DEL ]
  10. 모든분야에서 민주화가 빨리 성숙되었으면 합니다. ^^

    2015.12.14 2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정치가 민주회되 않으면 교육의 민주화는 꿈도 못꿉니다.
      과거가 부끄러운 사람들이 만든 나라에 어떻게 민주주의교육을 기대하겠습니까?

      2015.12.15 04:52 신고 [ ADDR : EDIT/ DEL ]
  11. 오늘도 선생님 글을 읽어 보면서 생각해 보는 한국 교육의 현주소는 막막하기만 하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그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그런 방법을 상실해가는 그런 교육, 정답이 정해져서 그 답만 외우는..그런 교육은 아이들에게는 해가 되고 말것입니다.

    2015.12.15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관념적인 인간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지식의 량으로 인간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2016.01.06 20:2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