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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관련자료/사교육

“4당 3락...!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by 참교육 201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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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 수능', '마루타 수험생', '4 증후군', ‘잉글리시 푸어’, ‘빨대족’, ‘식스 포켓’, ‘돈스쿨’...지난 해 유행했던 교육계의 신조어들이다. 이런 신조어보다 더 충격적인 신조어는 ‘43락이다. 오래 전부터 유행하던 고등학생들의 ’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학부모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43이란 자신의 실제 학년보다 4개 학년을 앞서 선행학습을 해야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다는 부모들 사이에 유행하는 신조어다.

 

<이미지 출처 : SBS>

 

쉬운 수능을 지칭하는 '물수능'보다 더 쉽게 출제된 맹물수능, 입시제도의 잦은 변동으로 인한 수험생들의 피해를 일컫는 '마루타 수험생', 대학생 상당수가 생활비의 80% 가량을 '영어'에 투자하면서 생겨난 하우스 푸어, 렌트 푸어, 에듀 푸어에 이어 '잉글리시 푸어'까지..., 30대 이후에도 부모님으로부터 계속해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심지어 부모님의 연금까지 빨대로 빨아 먹듯 가져가는 자녀들을 가리키는 빨대족, 로스쿨 입학을 위해 연간 2천 만원이 넘는 학비 때문에 생겨난 '돈스쿨'....

 

책가방이 무거워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밥 먹을 시간도 없어 빵으로 저녁을 때우고 학원 근처에 오피스텔을 빌려 스터디 그룹이 끝난 후에야 잠을 잔다는 초등학생들.... 중학교에 가서 국제고나 특수목적고 준비를 하려면 그 때는 이미 늦기 때문이라는 게 43락을 시키는 이유다. 초등학교 3학년이 중학교 1학년을,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의 선행학습을 해야 원하는 고등학교를 갈 수 있다는 소름끼치는 ‘43현실... 초등학생들의 죽기살기 공부(?)를 보고 있노라면 흡사 신림동이나 노량진의 고시학원에서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어디 초등학생들 뿐일까? 강남 유치원에 다닌다는 오모군의 하루 일과표를 한 번 보자.

 

8:00 기상

8:00~8:20 영어문장 외우기

8:20~8:40 아침식사

9:00~3:15 영어유치원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재연구원)

3:30~4:30 피아노학원 (수요일은 중국어 개인 교습, 금요일은 축구교실)

4:30~5:00 유치원 숙제

5:00~6:00 영어 스피킹 과외 (목요일은 수학학원 금요일은 축구교실)

6:00~7:00 저녁식사

7:00~8:30 엄마와 영어 동화책 읽기

8:30~10:00 자유시간

 

 

 

<이미지 출처 : NVEN>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원하는 고등학교, 원하는 대학을 나와 부모가 원하는 직장을 구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물론 이들 중에는 그들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 성취감에 도취해 사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얻은 그들의 삶은 행복하기만 할까? 한계상황으로 학대당한 몸에 눈이며 위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한창 자라야 할 나이에 충분히 잠을 자지도 못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적당한 운동도 못한 채 밤낮없이 시험문제풀이를 하다보면 건강을 챙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성장 후 다정하게 마음을 열고 친구와 동료들에게 정겨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고등학생들을 지도하다보면 찬바람이 이는 여학생들이 있다. 유행가 가사처럼 건드리기만 하면 톡하고 터질 것 같은 신경이 살살 맞은 아이들... 선생님에게 눈웃음 한번 줄줄 모르고 친구들과 따뜻한 말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는 아이를 보면 얼음장이 따로 없다. 친구가 있을 리 없다. 남을 배려하거나 선생님에 대한 예의나 감사하는 마음이 있을 리 없다. 정서가 메말라 감정 표현조차 제대로 못한다. 이런 친구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사랑을 베풀고 행복을 나눌 수 있을까? 직장이나 이웃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살 수는 있을까?

 

<이미지 출처 : 정책공감>

 

OECD 국가 중 국민의 언어능력이 가장 우수한 나라가 핀란드다. 핀란드에선 8세 이전의 글자 교육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기저귀를 찬 어린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우리나라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람이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기 시작하는 시기는 생후 18개월부터라고 한다. 그 전에는 글씨와 그림을 분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입학하기 바쁘게 받아쓰기부터 시키고 점수 몇 점으로 열등아를 만들까?

 

핀란드뿐만 아니라 독일을 비롯한 영국, 이스라엘 등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은 취학 전 문자 교육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잠을 자야할 때가 있고 놀아야 할 때가 있다. 밥을 먹을 때와 공부할 때가 있고, 초등학생 단계에서 배워야할 지식과 중학교 단계에서 매워야할 지식이 따로 있다. 과정을 무시하고 과실만 바라는 부모들의 욕심으로 우리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병들어 가고 있다. 부모들은 알기나 할까?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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