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 나온 청년, 사위 보지 마라” 오래 전 지인들끼리 앉아 농담 삼아 하던 말이다. 그 어려운 서울대학에 들어 갈 정도라면 건강인들 부지할 수 있겠느냐는 뜻으로 비아냥거림 말이리라.
<이미지 출처 : 연새 S병원>
'4당 5락’...! 당시 유행하던 말이다.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낙방이라는 말의 줄임 말이다. 한창 잘 먹고 충분히 자야할 청소년들이 4시간 자면 대학에 붙고, 5시간 자면 대학에 떨어지는 현실... 아마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현상이리라. 그런데 이게 웬일.. 고등학생도 아닌 초등학생들조차 4당 5락도 아닌 4당 3락이라니...?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려면 자신의 실제 학년보다 4개 학년을 앞서 공부해야 하고 3년 앞서면 떨어진다’는 뜻이다. 선행학습의 심각성이 사회문제가 돼 선행학습금지법까지 만들었지만 선행학습이 줄어들기는커녕 중·고교생은 물론 초등학생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말대로라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5학년 공부를, 6학년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공부를 미리 해야 한다는 뜻이다.
방학을 앞두고 일부 극성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불고 있다. 학원들은 방학을 맞아 '선행학습 특수'를 누릴 특강반을 경쟁적으로 준비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극성 학부모들은 소규모 과외방 형식으로 수도권 유명 강사들을 초빙, 한 과목당 50만~100만 원의 수강료를 지불하는 선행학습 과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잉글리시 푸어', '빨대족', '돈스쿨'..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을까?
<이미지 출처 : SBS>
선행학습 신드롬뿐만 아니다. 이제 겨우 걸음마단계를 지난 유치원생들은 어떨까?
강남 유치원에 다니는 오모군의 하루 일과표다.
8:00 기상
8:00~8:20 영어문장 외우기
8:20~8:40 아침식사
9:00~3:15 영어유치원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재연구원)
3:30~4:30 피아노학원 (수요일은 중국어 개인 교습, 금요일은 축구교실)
4:30~5:00 유치원 숙제
5:00~6:00 영어 스피킹 과외 (목요일은 수학학원 금요일은 축구교실)
6:00~7:00 저녁식사
7:00~8:30 엄마와 영어 동화책 읽기
8:30~10:00 자유시간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키워도 좋을까? 그것도 이제 경우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학교폭력을 말한다. 학교폭력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나서서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온갖 극약처방을 내놓았지만 효과가 없자 학교 구석구석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폭력을 줄이는 교사에게 승진 인센티브까지 주고 있다. 학생들의 폭력이 잔인하고 나이도 점차 낮아지는가 하면 여학생들까지 폭력에 가담하는 현실을 보다 못한 정부의 궁여지책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학생들의 폭력만 문제일까? 학생들의 성적을 서열화 해 우수반과 열등반을 만들어 공부 못하는 학생들에게 열등감을 심어주는 건 폭력이 아닐까?
학교를 한 발짝만 나가면 우리 사회는 온통 폭력의 지뢰밭이다. 돈이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상업주의며, 저능아 수준의 정치판이 그렇다, 권력 앞에 꼬리를 치는 언론들은 폭력 아닌가? 일류대 졸업장 하나로 평생을 우려먹고 사는 학벌은 또 어떤가? 살아남기 위해 4당 3락이라는 현실은 부모들의 이기적인 폭력이 아닐까? 그래서 경쟁에 살아남아 일류학교에 입학하고 일류대학을 나와 원하는 돈과 지위와 명예를 모두 얻었다고 치자. 그런 사람이 정말 교육이 길러낼 이상적인 인간상이요, 존경받는 인격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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