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30분에 잠들어 아침 7시에 깨어나기. 오전 8시에 등교해서 오후 3시 하교. 3시간 더 영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저녁식사. 10시까지 수학학원. 집에 돌아와서는 새벽 230분까지 영어·수학학원 숙제에 피아노, 한자, 중국어 공부....’

 

<이미지 출처 : 한겨레신문>

 

3학생이 아닌 초등학생 얘기다. ‘3시간밖에 안 자기’ ‘새벽 4시까지 안 자기’ ‘친구와의 약속 깨기’ ‘지하철에서 공부하기’ ‘일어나자마자 공부하기’ ‘도서관 끝날 때까지 공부하기’ ‘카페인 음료 마시기...’

 

“3시간만 자” “카페인음료 마셔공부에 숨막히는 초등학생들128일자 한겨레 신문이 보도한 기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라는 단체의 초등학교 5~6학년생 23명이 대한민국 아동을 말한다라는 연구 보고서에 밝힌 내용이다. 이 어린이 연구원들이 서울과 충북 충주 지역에 사는 또래 110명을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다.

 

1.어린이는 인간으로서 존중하여야 하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

2.어린이는 튼튼하게 낳아 가정과 사회에서 참된 애정으로 교육하여야 한다.

3.어린이에게는 마음껏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4.어린이는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5.어린이는 위험한 때 맨 먼저 구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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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에 제정한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이다. 1988년 재개정된 헌장도 내용상으로는 이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할 어린이, 공부나 일이 마음에 짐이 되어서는 안되고 굶주린 어린이는 먹여야하고....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어떤가? 하루 3시간밖에 못자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43분이란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어린이에게 권장하는 수면시간은 9~10시간이라는데 한창 자라야할 아이들이 7시간도 못자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

 

궁금한 게 있다. 부모들은 왜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가르치려할까?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서라고...? 이 세상에 모든 지식을 전부 다 배워 전자사전 같은 능력을 갖추면 훌륭한 사람이 되는가? 그래서 훌륭한 사람이 됐다고 치자. 이런 사람이 정상적으로 마음과 몸이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고 믿어도 좋을까?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5~6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하루 5~6시간씩 공부한다. 여기다 카페인음료까지 마셔가면서 선행학습에 영어, 수학, 피아노, 한자, 중국어 공부....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인간의 신체라는 것은 능력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한계를 가진 인간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모든 지식을 다 암기하고 섭렵할 할 수 있을까?

 

의사나 변호사, 판검사가 돼야 해! 돈과 부귀영화를 누리는 승자를 만들겠다는 갸륵한 부모의 사랑(?)이 아이들을 한계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부모들에게 묻고 싶다. 설사 당신의 자녀가 부모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성취했다고 치자. 그렇다고 행복한 삶, 만족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몸이 병들고 정서적으로 문제투성이의 인격체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 초등학생까지 잠을 재우지 않고 무한경쟁에 내몰고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닌 학대요 폭력이다.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내 아이들을 지켜내는 것이 부모들의 책임이요, 임무가 아닐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