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그림판,장봉군 화백, MB식의 무한경쟁...>

 

한 사람은 승용차로 한 사람은 자전거로 같은 출발점에서 달리기를 시키면 누가 이길까? 이런 질문을 하면 질문 하는 사람이 바보소릴 듣겠지만 이게 우리교육의 현주소다.

 

‘연간 소득이 2만 달러 미만인 가정 자녀의 평균 성적은 독해 437점, 수학 460점, 작문 432점이다. 반면 20만 달러를 넘는 가정의 자녀는 각각 568점, 586점, 567점으로 격차가 100점 이상 났다.’

 

소득 수준을 10단계로 나눠 조사한 결과를 보면 소득 수준과 자녀 성적이 완벽하게 정비례한다는 얘기다. 부모의 학력 수준도 마찬가지다. 고졸 이하인 부모를 둔 학생은 독해 422점, 수학 446점, 작문 419점인 반면, 대학원 이상 부모의 자녀는 각각 561점, 575점, 554점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2010, 09.10 YTN)

 

우리나라 얘기가 아니라 우리교육이 본보기로 삼고 있는 미국에서 교육을 통한 계층 대물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SAT를 주관하는 비영리단체 미국 대학협의회가 공개한 올해 SAT 보고서에 나오는 얘기다. 고려대 교육학과 김경근 교수가 발표한 '한국사회 교육격차의 실태 및 원인'이라는 논문을 보면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가구 자녀의 수능 평균은 287점, 201만∼350만 원은 293점, 351만∼500만 원은 310점, 5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 317점으로 가계소득 수준과 수능 점수는 정비례했다.

 

아버지의 학력이 중졸 이하인 학생들의 수능 평균은 279점인 데 비해 대학원 이상인 학생들의 수능 평균은 328점으로 50점 가까운 차이가 나는데 이걸 게임이라고 중계하는 방송(모든 매스 미디어들 포함)에 열광하는 시청자는 정상인가?

 

이건 경쟁이 아니다. 경쟁이란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지만 시합 전에 승패가 결정 난 경기를 게임이라고 관전할 바보는 없다. 신자유주의 바람이 불면서 효율이나 경쟁이라는 가치가 복지니 배분이라는 가치를 비웃고 있다. 나라가 온통 서바이벌게임천국이다. 경제도 교육도 의료도 물도 음악도, 철도도 경쟁만이 살길이라며 민영화를 금과옥조로 믿고 추진하고 있다.

 

비행기 이착륙시간까지 통제해 가며 해마다 6, 70만 명을 한 줄로 세우는 수능이라는 경기는 진짜 손에 땀을 쥐는 공정한 게임일까? 복싱선수나 육상선수나 체조선수를 가리지 않고 더구나 체급이며 연령조차 가리지 않고 같은 경기를 시켜 한 줄로 서열을 매기는 경기와 수능이라는 경기와 다를 게 있는가?

 

                              <경향그림마당,김용민 화백, 교육의 계급화 시대...>

 

어떤 사람은 버스로 출발하고 어떤 사람은 오토바이로, 또 다른 사람은 자전거로 그것도 연료량의 통제도 없이 출발시간만 같으면 공정한 경기가 되는가? 자본주의를 부정하자는 게 아니다. 땀 흘려 일한 대가를 자식에게 물려 줄 수 있다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조차 부정하자는 게 아니다. 그러나 모심기와 추수할 때를 가려 정직하게 땀 흘려 농사지은 농부가 번 돈이든 도둑질을 해 모은 돈이든 똑같은 가치를 부여하자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얘기다.

 

권언유착이나 민족을 배신한 대가로 모은 재산이 정직하게 땀흘려 번 돈이 똑같은 가치로 따지면 안 된다는 얘기다. 규칙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사람은 50만원어치 기름을 넣고 한 사람은 5만원어치 기름을 넣고 똑같은 거리를 달리기를 해 최종적으로 승리한 선수에게 박수를 보낼 수 없는 이유다. 대안 없이 불만을 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노래를 잘하는 아이는 노래를 배우게 하고 축구를 하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축구선수로 키우자는 것이다. 시를 좋아하는 아이는 시인으로 키우고 컴퓨터를 좋아하는 학생은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키우자는 것이다.

 

구구단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미분이나 적분을 가르치는데 수업시간에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겠는가? 국문 해독이 잘 안되는 아이에게 문법을 가르치고, 개념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사지선다형이나 오지선다형의 문제풀이를 하게 하는 게 교육이라고 우길 수 있는가? 성적순으로 선발된 초임교사는 모든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만 하면 다 일등이 될 수 있다고 윽박지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일등은 한 명뿐이다.

 

90대 10의 사회가 된다고 아우성이다, 사회양극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위계층 20%가 하위계층 20%보다 수입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하위계층 30%중 52.7%가 가계가 적자라고도 한다. 반면 종합토지세를 납부하는 상위 10%가 차지한 땅은 전국토의 72%요, OECD 국가 중 생계형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 통계청의 발표다. 자신의 가난과 배고픔은 참을 수 있지만 자식까지 대물림은 할 수 없다는 게 우리나라 부모들의 마음이다. 언제까지 규칙이 무너진 경기의 승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구경꾼으로 남을 것인가?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책 보러-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첫번째 이미지, 정말 그런 느낌을 아이들 때문에 느낍니다.
    출발점이 다른게 아니라 출발 방법이 다르단 느낌요....

    2014.01.04 13:46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은희

    우리 모두 다 아는 이야기... 그런데 어떻게 해야 그런 세상이 안되는지 아는 사람???

    2014.01.04 14:18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웃음

    결국 개똥철학만 난무하네. 방법을 제시해라 좀

    2014.01.04 14:44 [ ADDR : EDIT/ DEL : REPLY ]
  5. 포엠

    우리 아버지 아들인 내가 이건희씨 아들과 같이 경쟁할 순 없죠. 굳이 왜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출발해야하는지. 잘살고싶다면 창의력을 발휘해서 열심히 살아야지 왜 나는 걸어가고 너는 차타고 가냐 짜증만 내면 안되는게 아닌지.

    2014.01.04 14:58 [ ADDR : EDIT/ DEL : REPLY ]
  6. 세상

    저 수치는 평균적인 것일뿐 자신이 노력하면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게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부모님의 재산이 얼마인지만 계산하여 자녀의 평균점수나 예상하니 뭐가 바뀌겠습니까. 자신이 시작한 현실은 인식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지 뭐 저런 기사만 쓰는지...

    2014.01.04 19:35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 세상헛살았거나 초딩인 듯

      2014.01.05 00:28 [ ADDR : EDIT/ DEL ]
  7. 이런 사회가 되풀이되면 언젠가 큰일이 생기겠지요? 슬픈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2014.01.04 21:59 [ ADDR : EDIT/ DEL : REPLY ]
  8. marrigeblue

    우리나라의 현주소입니다.

    2014.01.04 22:07 [ ADDR : EDIT/ DEL : REPLY ]
  9. sj2

    돈으로 다 되는건 아니예요. 될 놈만 되는거죠. 돈있는 부모 만나서 오히려 인생 꼬이는 경우도 종종 보거든요. 다만 부모 학력이 자녀에게 미치는 문화적 영향에 대해선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ㅠㅠ

    2014.01.04 22:35 [ ADDR : EDIT/ DEL : REPLY ]
    • 담비

      부모학력이 좋으면 자식도 영향이 간다???개소리네요. 누워서 침뱉기이지만,전 아버지가 선생이신데도 불구하고 공부 바닥이였습니다.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도,그리고 자꾸만 공부 강조하니까 짜증나서 다른길로 빗나간 케이스입니다. 그 반대로 아버지 제자 중에 한 학생은 아버지랑 단둘이 사는데 아버지가 매일 술먹고 때려도 그와중에 동생들 돌보며 공부합니다. 전교 5등안에 들구요. 문제집 없어서 친구꺼 복사해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공부한다네요. 제발 부모 학력하고 아이들 공부랑 비교좀 하지 마세요. 할 놈은 하고 안할 놈은 안합니다. 죽어도 안합니다.

      2014.01.05 19:08 [ ADDR : EDIT/ DEL ]
  10. 배배

    사실 돈때문일 수도 있고 물려 받은 공부머리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꼭 공부를 잘해야 하냐는 거지요. 출발점은 어떤 경우에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돈 뿐만 아니라 공부머리에서도. 왜 공부마리 없는데도 그 경쟁에 뛰어들 수 밖에 없을까요. 다 알다시피 대학 안 나와도 그만큼의 돈을 벌 수 있다면 그 경쟁에 뛰어 들 지 않겠지요. 쯥

    2014.01.05 01:16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개천에서 용 나기가 기적을 의미한다고 봐야 되겠죠.
    권언유착이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닫게 함에 따라 제대로 된 정보 또한 얻기 힘들고요.
    참 살맛 안 나는 세상입니다.

    2014.01.05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육사 11기 용성

    답은 간단하다. 능력이 안되는 사람은 낳지 않으면 된다. 능력은 개뿔도 없으면서 성욕만

    왕성해서 자식 교육시킬 돈도 없는 주제에 새끼를 대책없이 까대니까 가난의 대물림이

    나오는 거 아니냐? 누가 돈없는 너보고 피임 하지 말라고 하더냐? 피임 안해서 새끼

    낳아놓은 주제에 우리 아들, 우리 딸도 과외 받아서 좋은 대학 가게 해주세요 하면

    그게 미친거지..

    2014.01.05 09:11 [ ADDR : EDIT/ DEL : REPLY ]
  13. 바까

    투표나 잘해라 이 병신들아~!

    2014.01.05 09:42 [ ADDR : EDIT/ DEL : REPLY ]
  14. ㅜ.ㅜ

    노래잘하는아이는 노래시키고
    운동잘하는 아이는 운동시키라는 ..
    그 안에 들어가 보셨는지요
    똑같은 세상입니다
    예체능에 경쟁은 더 합니다
    오히려 공부가 비교적 더 평등할걸요
    돈과 부모의 뒷받침없이는 미래도없는것이 예체능 인데..

    2014.01.05 09:58 [ ADDR : EDIT/ DEL : REPLY ]
  15. 경쟁을 강조하는 사회임에도
    말씀처럼 경쟁의 조건을 맞추는 데에는 소홀한 것 같습니다.
    최소한 출발선은 같아야지요.

    2014.01.05 12: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출발이 같아야 한다는 의견에는 반대합니다.
    다만 부족한 부분을 덮어주고, 감싸주고, 도와주고는 해야겠지요.

    저런 수치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모든 선진국 이야기인데
    독자들은 한국만 나쁜(?) 나라라고 이해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국의 문제는 85%가 대학을 보내는데, 이 85% 속에는 적어도 껴야 '보통'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경쟁이 다른 나라에 비해 센 것이죠.

    2014.01.05 15:48 [ ADDR : EDIT/ DEL : REPLY ]
  17. 슬픈 사회 현실을 잘 나타내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4.01.05 18: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우리들은 간혹 뜻밖의 좋은 결과를 얻는 한 사람을 모델로
    그저 쫓아가려고 발버등 치기 일쑤이죠..ㅠㅠ

    2014.01.05 2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존롤즈의 정의론에 입각하자면 최소극대화의 법칙이 정의롭다고 합니다..걸어오는 아이에 맞춰야 한다는 거지요..그래야 자동차 탄 아이도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4.01.07 11:02 [ ADDR : EDIT/ DEL : REPLY ]
  20. 비밀댓글입니다

    2014.01.08 10:13 [ ADDR : EDIT/ DEL : REPLY ]
  21. 친일파나라

    노예 양산 제도
    수능...
    공부 열심히 해서
    열심히 노예가 되자

    2014.01.11 21:0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