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코 베어갈 세상라고 한다.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그렇다. 갈수록 내게 이익만 된다면....’ 상대방의 기분이니 손해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아니 돈만 벌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세상이다. 신문을 보기 겁나다고들 한다. 범죄의 수법도 다양하고 지능적으로 바뀌는가 하면 범법자의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갈수록 잔인해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 MK>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 지식..? ...? 건강..? 사회적 지위...? 맞는 말이다. 그런 게 없으면 힘들고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만 가지면 만족할까? 사람 한평생을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요한 게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게 시비를 가리고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이 아닐까? 세상이 너무 복잡해 어느게 진짠지 어느게 가짠지 구별하며 산다는 게 쉽지 않은 세상이기에 하는 말이다.


지식은 언제든지 배울 수 있고 돈은 노력하기에 따라 벌수도 있다. 건강도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먹을 간식거리를 하나 골라도 그 속에 든 식품 첨가물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해로운 것이 들어 있는지, 식당에서 사 먹는 음식은 맛만 좋다고 먹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고 있다. 해야 할인지 하면 안 되는 일이지 구별하지 못하고 처신하다 망신당해 사람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책에는 주로 지식만 담겨 있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는 것이 힘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쏟아지는 지식이 어떤 것이 유용한지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지식만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진실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것은 하늘이요, 이것은 나무요... 그렇게 보이는 것만 아는 것은 참 아는 것이 아니다. 진실을 아는 것은 껍데기가 아닌 본질을 아는 것이다.


학교에는 아이들에게 국어도 가르치고 수학도 사회도 음악, 미술, 체육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그 교과서 속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이번 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에서 보듯 교과서 안에는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다. 자본의 논리, 혹은 지배세력의 논리와 같은 내용이 숩겨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교과서에는 진실만이 담겨 있다고 배우면 어떤 사람이 될까? 


왜 노동자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노동 3권이나 근로기준법을 가르쳐 주지 않을까? 민주시민으로 살아 갈 시학생들에게 민의식을 길러주지 않고, 왜 헌법을 한 번이라도 읽을 기회를 주지 않을까? 역사를 가르치면서 역사를 보는 안목이나 기준, 원칙이 되는 사관이나 역사의식은 왜 가르치지 않을까? 시비를 가리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철학은 왜 가르쳐 주지 않을까? 사람답게 사는 길을 가르치기보다 경쟁을 통해 이겨야 산다는 냉엄한 경쟁심만 키워줄까?



모르고 살아도 좋은 때가 있었다. 남도 내 맘 같은 시절, 자연의 순리에 따라 변칙이 없는 순박한 농업사회에는 그랬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었다. 서로 돕고 나누며 살던 사람들이 상대방을 속이고 밟고 올라서야 살아남는 서비이벌게임시대를 맞았다. 내가 사느냐 아니면 죽느냐는 경쟁에서 이기는 자에게만 생존이 허락되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악한 세상에 착한 사람은 무시당하거나 바보취급을 받기 마련이다.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배워야 하고 나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선악과 시비를 분별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학교는 학생들이 성인이 된 후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래서 교육을 상품이라고 하고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지 않았는가?


건물 임대나 주식 배당과 같은 자산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전체 소득의 80%, 노동을 통해 얻는 소득은 20%에 불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고학력 아버지의 학력 대물림 확률이 90%’라고 한다. 정직, 근면하게 무조건 열심히만 배우면 인정받던 시대는 지났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야 할 학생들에게 학교는 지식을 전달해주지만 판단능력을 길러주는 지혜를 가르치지 않고 있다. 지식만 넘치도록 배우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 갈 수 있겠는가?



...................................................................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 두 번 째 책 '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공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를 구매하실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


교보문고 바로가기  , yes24 바로가기  알라딘 바로가기  인터파크 바로가기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국정교과서.. 참 암담합니다.

    또 학생들을 객관식으로 선택만 하게 키울 겁니다.
    결국 공부는 잘해도 사고와 판단력은 흐려질 수 밖에 없지요.

    2016.02.02 0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생각을 못하게 만듭니다. 가민 있어라. 시키면 시키는 대로만 하라... 이것이 저들이 바라는 인간형입니다.

      2016.02.02 20:48 신고 [ ADDR : EDIT/ DEL ]
  2. 요순시대 같은 성군을 만나면 모르고 살아도
    편할수 잇을것 같습니다

    2016.02.02 08: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몇년전, 청소년의 44%정도가... 10억을 번다면 1년정도 감옥에 가도 좋다고 응답했다고하네요... 몇년전이니.. 이미 이 학생들 성인이 됐을텐데...
    이런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 사람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커지는군요..

    2016.02.02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물질만능주의... 동이 되는 것이라면... 양심도 팔고 인격도 팔고... 이게 정상적인 나라겠습니까?

      2016.02.02 20:46 신고 [ ADDR : EDIT/ DEL ]
  4. 요즘같은 시절에 자기자신이 노력안하면 살기가 어렵네요 저도 그렇긴 하지만요
    잘보고 갑니다.

    2016.02.02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새누리거 누군지 찌라시가 누군지 알기만 한다면 오늘날 같은 막가파 세상을 바뀔 것입니다, 그러나 새누리에 대한 짝상랑이 끊이지 ㅇ낳는 한 민초들의 고통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2016.02.02 20:45 신고 [ ADDR : EDIT/ DEL ]
  5. 에휴,
    어딜 보나 한숨만 나오는 풍경들....
    시민의식의 각성, 그리고 뿔뿌리 민주주의가 만개해야 해결될 문제들인데,
    언제나 그리 될런지요. ㅜㅜ

    2016.02.02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새누리와 찌라시 변정자 철새 그리고 호니관들이 날뛰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입니다.

      2016.02.02 20:43 신고 [ ADDR : EDIT/ DEL ]
  6. 온전한 정신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가치관의 변화도 뚜렷한 것 같고요. 참 어렵습니다. 갈수록 살아가는 일이 버겁고 힘들게만 느껴집니다.

    2016.02.02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최소한 알아야 당하지 않는 세상이니, 변한 세상에 맞는 지식과 철학을 습득해야 합니다.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것은 물리학적으로도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나는 타인에 비쳐진 나를 발견하는 것이기에 더더욱 그러하지요.

    2016.02.02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창업자 대신 상속자의 나라. 대한민국이죠

    2016.02.03 04: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거게요. 지금이 계급사회도 아닌데 신생 카스트제도가 정착하고 있습니다. 교육으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던 대통령도 있었는데 갈수록 대물림이 심해집니다.

      2016.02.03 06:11 신고 [ ADDR : EDIT/ DEL ]
  9. 정답주의는 가고 수정주의가 뜨는 요즘입니다. 과거엔 지식의 양이 중요했지만 요즘은 알면 알수록 살기 깝깝해지는 세상 같습니다 ㅠ

    2016.02.03 04: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그저 씁쓸하기만 한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저도 좀 바뀌어야 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2016.02.03 1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수동형 보다 능동현 인재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2016.02.03 1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