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3.08.23 07:00


대한민국은 지금 재래시장 혁명을 꿈꾸고 있다. 전국의 재래시장을 둘러보면 아케이드, 공중화장실 설치 등 ‘시설 현대화 사업’과 전면철거 후 주상복합아파트 혹은 복합상가 등을 재개발, 재건축하는 ‘시설 정비 사업’이 한창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품권을 발행하는가 하면 인터넷 홍보 등의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홈플러스, 그리고 기업형슈퍼마켓에 대항해 재래시장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재래시장 살리기를 보면 천편일률적으로 판박이다. 재래시장의 위기는 급기야 대선에서 박근혜후보가 골목 가게와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를 약속하기 까지 한다. 그는 ‘2017년까지 2만 여개 골목 가게의 현대화를 완성하고, 전통시장의 주차장 보급을 대폭 확대하며, 시장을 홍보하고 안내하는 포털 시스템을 구축하고, U-전통시장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쇼핑몰도 설치해 주기로 약속했다.

 

이런 공약이 실천되면 재래시장을 살릴 수 있을까? 재래시장하면 상품을 장기보관하기 위해 만든 식품첨가물이 범벅이 된 그런 상품이 아니라 시골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농산물이나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나 토끼 오리와 같은 동물을 끌고 나와 판매를 하기도 하고 손자들 용동을 주기 위해 호박잎이나 들깻잎을 몇줌 가져와 파는 사람냄새가 나는 시장을 연상하게 된다.

 

 

그런데 재벌들이 골목상권을 독점해 전통시장이 위기에 처하자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고 천편일률적으로 추위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백화점 전시장 같이 만들어 놓았다. 재래시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정겨운 맛이 나는 곳이 아니라 상업주의 냄새가 국적 불명의 형태로 바뀐 그런 시장을 만들어 놓았다.

 

 

재래시장과 예술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생태교통 수원’ 시책으로 일환으로 수원 영동시장 내 아트포라를 보면 재래시장이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自然 +人 프로젝트로 명명된 새로운 장르의 쉽터를 보면 ‘쉼터를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한 지역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연출한다.

 

 

 

 

‘아트포라’는 예술(Art)과 라틴어로 시장을 뜻하는 Forumdml 복수형 Fora가 결합된 합성어로 수원 중동시장 2층에 자리잡은 문화 예술 복합공간이다. 상인과 예술가가 연계하여 아트상품을 디자인하는 이색 프로젝트로 전통시장을 살리고 수원문화예술 방전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아트포라(Art Fora)는 2013년 초 개관하여 예술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각종 공방에서 이색적인 예술품을 판매하고 더불어 그 안에 속한 상가들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획일화되고 규격화된 상업주의 문화는 이제 소비자들에게 식상하다. 공간이 있고 사람냄새 나는 재래시장으로 복귀하지 못한다면 재래시장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을 만드는 길밖에 없다. 그 대안의 하나로 아트포라와 같은 전통시장이 예술을 만나는 아트포라와 같은 길이 아닐까?

 

 

 

 

 

 

아트포라는 특별한데가 있다. 어디를 가나 ‘손대지 마세요’라며 접근을 금지하지만 아트포라는 다르다. 죽간(대나무를 엮어 글씨를 쓰는)이라는 의자며, 유행이 지나버리고 사용하지 않는 넥타를 이용한 의자, 해먹Hammock)을 비롯해 다양한 재활용제품을 업싸이클링하여 에코디자인의 목적을 구현한 의자 등 얼마든지 만지고 앉아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부담 없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부채를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이며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 만들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있는곳, 글씨를 배우고 한지공예를 체험하고... 보다 방문객을 친숙하게 만드는 또 한가지, 이러한 모든 아트 공방이 친환경 작품을 만를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어 ‘생태교통 수원 2013’행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결국은 사람 중심 환경중심의 수원. 그래서 수원은 영조의 애민정신과 역사를 현실에 접목시키는 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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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래시장의 변화가 놀랍습니다.
    전 왠지 전통시장보다는 재래시장이라는 용어가 더 친숙...ㅎㅎ..
    전통시장은 왠지 작위적이고 관 주도의 느낌이 들어서 영....

    2013.08.23 0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정말 좋은 컨셉이네요~*
    앞으로 눈부신 발전 하기를 기도해 봅니다. ^^
    아트포라~ 저도 구경 가야겠어요~*ㅎㅎㅎ

    2013.08.23 08: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사람살이가 한층 즐겁습니다.

    2013.08.23 09:03 [ ADDR : EDIT/ DEL : REPLY ]
  4. 어릴적엔 재래시장에 늘 활기가 넘쳤는데, 요즘은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재래시장에도 예전과 같은 '정'을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2013.08.23 09:10 [ ADDR : EDIT/ DEL : REPLY ]
  5. 다른 분들은 모르겠고
    주리니님은 알겠네요.ㅎㅎ
    함께 다녀오셨군요.
    예술이 멀리 있지 않구나, 싶습니다.

    2013.08.23 09:20 [ ADDR : EDIT/ DEL : REPLY ]
  6.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시대의 변화에 맞춰 사람들이 살아가야 한다는 데에 어느 누가 반대를 하겠습니까.
    그러나 아무리 좋은 변화도 자기나라만의 고유한 전통을 한번 잃어버리면
    역사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우스운 이야기거리로만 남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재래시장하면 으례히 자기들이 편리한대로 그저 아늑하고
    편한것만 생각하게 되는데 시장이 좀 북적거리고 볼 거리들도 풍부하며 먹을거리또한 저렴하고도 푸짐하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장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제가 자라난 연희동 지역만해도 부근에는 이제 재래시장들은 모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되었고
    그나마 아직까지는 성남의 모란시장만은 예전의 향수들을 고이 고집하며
    거리에서는 가축들과 풍물들, 먹을 거리또한 즐비하더군요.

    오늘 하루도 해버나이스 데이하세요^^

    2013.08.23 10:29 [ ADDR : EDIT/ DEL : REPLY ]
  7. 예술과 전통시장의 만남이라.. 제발 성공을 거두어 다른 전통시장에도 모범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2013.08.23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소비에만 익숙한 세대에게
    이런 친환경적 미술관은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줄 것 같습니다.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도 할 수 있고,
    만질수도 있고...너무 좋네요...^^

    2013.08.23 10:40 [ ADDR : EDIT/ DEL : REPLY ]
  9. 집에 들여놓고 싶을 정도로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많이 있네요. ㅎㅎ
    아이엠피터님 따님도보이고.. 함께 하셨나 봅니다. ^^

    2013.08.23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도 입질의 추억님과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에스더가 그물(해먹)에 누운 모습을 보게 되어서요.
    시장의 변화가 참 보기 좋습니다. ^^

    2013.08.23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셨군요.

    잘 보고가요

    2013.08.23 17: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시장안의 다른 공간,
    그런 느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저는 새집을 만들러 아이들과 다시 찾았답니다.

    2013.08.23 19:20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정말 예쁜 가게네요..해먹도 아이디어 좋구요..수원에 가면 가 보고 싶어요..

    2013.08.23 20:47 [ ADDR : EDIT/ DEL : REPLY ]
  14. 작가 4분 인터뷰하니 시간이 다되어서 단체사진 찍을 때 한분 더 만나고..
    다음에 또 다녀오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한주되세요^^

    2013.08.27 23:0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