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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교육칼럼

교육단체인가, 자선단체인가?

by 참교육 2008.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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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의 자선이 정신적인 미숙아들에게는 시비꺼리가 되지만 그의 선행은 삭막한 세태에 모든 이에게 가슴 따뜻한 희망임에는 틀림없다. 같은 선행을 했는데 사람들은 왜 전교조는 외면할까? 돈의 액수로만 친다면 전교조가 낸 사회적 기금 또한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전교조는 지난 2007년 성과금 차등지급에 반발해 반납해 조성한 40억 원을 사회적 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전교조는 모금한 40억원을 1차로 저소득층 초, 중, 고, 대학생 150명에게 20억을 전달했으며, 태안 원유유출 사고 피해 주민 자녀에 대한 교육지원 사업에 2억, 외국인(이주, 다문화 가정의 문화 이동자)노동자를 위한 한글 교재 개발 지원사업 5천만원, 결식 학생에 대한 중식지원 사업으로 465,179,100원....등을 지원한 바 있다.

업무 협약식에 서명한 후 전교조 정진화 위원장이 한국여성재단 박영숙 이사장에게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문근영씨의 선행이 칭송받는 이유는 6년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그것도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한 악명의 기부가 그렇고 기부금액도 8억5000만원이라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교조가 낸 사회적 기금을 언론들이 외면하는 이유가 뭘까? 개인이 아니라 단체가 낸 돈이라서... 아니면 여유 있는 교사들이 낸 돈이라서...? 진보적인 단체? 아니면 빨갱이(?)이 낸 돈이기 때문일까?

전교조가 낸 사회적 기금이 사회의 이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서 덮어두자. 그런데 왜 전교조는 40억이라는 거금을 사회적 기금으로 헌납한 것일까? 전교조가 과격한 단체가 아니라는 걸 보수적인 언론이나 기득권 세력에게 홍보하기 위해서? 아니면 태안사태가 원인제공자인 재벌이라는 걸 몰라서일까? 아무리 제도나 정책의 잘못으로 나타난 결과라 하더라도 우선 불쌍한 아이들을 우선 구제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전교조가 돈많은 단체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는 아니겠지?

자선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그러나 전교조의 강령에 비추어 40억을 사회적 기금으로 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다. 전교조는 교실에서 가르치라는 교과서만 잘 가르치는 교사이기를 거부한 이유가 잘못된 제도로 인해 개인을 출세시켜 주는 일에 동의하지 못해서 아닌가? 사회적인 존재를 개인적인 존재로 키우는 게 참교육이라고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잘못된 제도부터 고치는 게 권력의 비위를 맞추는 일보다 가치 있다고 보기 때문이 아닌가? 대부분의 국민, 심지어 참교육학부모까지 찬성하는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이유가 잘못된 제도 안에서 열심히 노력해도 그 성과가 교육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전교조는 창립초기부터 아름다운 꿈이 하나 있었다. 초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우리도 언젠가 돈이 생기면 전교조의 강령인 참교육’을 실현할 학교 하나 지어 우리가 원하는 아이들 원 없이 한 번 길러보자‘는 게 소원이었다. 40억이라는 거금이면 요즈음 같으면 그 흔한 폐교를 불하받아 참한 대안학교 한서너개를 짓고도 남는다. 아니면 해마다 쫓기듯 옮겨다니면 하는 참실대회가 아니라 전교조 연수원 하나라도 지어놓고 보수언론의 술안주거리가 되는 교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직무연수며 조합원 연수를 하면 좀 좋을까?

40억이 조합원만의 돈이 아니라고 강변할 것인가? 대의기관인 대의원대회에에서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집행부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떠넘길 것인가? 출범 당시의 정신으로 돌아가 보자. 오늘의 전교조가 있기까지 당한 고통과 수모는 필설로 다하기 어렵다. 해직당시의 고통이며 합법과정까지 당한 경제적인 희생이며 구속 수배도 마다않고 집회에 참가하다 고혼이 된 어린 넋의 한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전교조가 변했다고들 한다. 초심을 잃었다고 하는 이들도 있고 조직이기주의자들이 득실거리는 단체라는 말도 들린다. 승진을 위해 양다리 걸친 출세주의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어려웠던 시절. 허기진 배로 최루탄을 마시며 쫒기면서도 전교조가 빠지지 않고 했던 사업이 조합원 연수였다. 그런데 합법노조가(사실은 노동조합법의 보호를 받는 노조가 아니지만)된 뒤부터 전교조는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 강령 한번, 집행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동의서 하나 작성하지 않고 조합원이 된다. 왜 전교조에 가입하는지.. 가입해서는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 지금은 이름까지 달라졌다고 하던데 NL이니 PD니 하는 정파의 세불리기 사업에 관심이 더 많은 건 아닌가? 역사적인 안목도 없이 자선사업이나 하고 권력의 비위나 맞추는 단체라면 아예 자선단체로 이름을 바꾸는 게 낫다. 전교조여! 조합원이 낸 조합비를 제대로 집행 하는 게 국민들의 사랑받는 전교조로 만드는 지름길임을 아는가?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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