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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교육칼럼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글 1>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by 참교육 200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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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 있다면 그건 ‘어머니’가 아닐런지요? 사랑의 대명사, 헌신과 희생의 대명사이기도 한 이 땅의 어머니!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나눠 주고도 자식을 위해 더 많이 해 주고 싶어 안타까워 하시는 사랑의 샘. 어머니...

가장 어려운 여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사랑과 행복을 만드는 사람. 자식과 남편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은 아무것도 없는 사람. 그런 어머니가 언제부터인지 옛날 어머니의 모습을 잃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옛날의 어머니는 자녀들을 어떻게 길렀을까요? 한석봉의 어머니 상에서 볼 수 있는 어머니 상과 오늘날 마마보이로 키우는 어머니 상은 양육 방식에서 크게 다른 모습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세월이 지났다고 달라질 리 있겠습니까?

자식을 사랑하는 본질적인 마음이야 마찬가지지만 양육방법에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옛날 어머니들은 ‘귀한 자식일수록 매로 키워야 한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어머니들은 어떻습니까? 놓으면 꺼질새라 불면 날아갈새라’ 오냐오냐 하고 키우는 가정이 대부분입입니다.


어머니 역할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할 수 있을까요? 동물의 세계를 봅시다. 독수리는 둥지를 꼭 절벽 위 높은 곳에 짓는다고 합니다. 새끼들을 하늘의 왕자로 키우기 위해 알에서 깨어나 일정 정도 시기가 지나면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 낸다고 합니다. 그 새끼가 살기위해 날개 짓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늘의 왕자로 키우기 위해 어미는 잔인할 만큼 강한 새끼로 키우는 동물은 독수리뿐이 아닙니다. 옛날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들이 훌륭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 이와 비슷한 훈련을 시켰다는 것은 읽히 알고 있는 예깁니다. 옛 어른들은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길러라’라고 하셨습니다. 옛 어른들이라고 왜 자식을 품에 안고 키우기를 싫어했겠습니까?

그런데 요즈음 어머니는 어떻습니까? 놓으면 꺼질새라 불면 날아갈새라 오냐오냐.. 1등만 한다면 무엇이든지 해주고... 영어학원, 미술학원, 컴퓨터 학원... 5~6군데 학원에 보내야 안심이 되고.... 이러한 어머니들로 학원에 가지 않으면 놀 친구가 없는 것이 요즈음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입니다.

어머니가 아름답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정을 위해 자식을 위해서라며 어떤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야겠다는 사랑 때문이 아닐런지요? 그렇다면 지금처럼 놀 친구도 없을 만큼 학원으로 내몰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라면 무엇이라도 해주는 식으로 사랑 해야 내 자식이 훌륭한 인재로 자랄 수 있을까요?

지금처럼 5~6군데 학원을 개미 쳇바퀴 돌듯이 내 몰면 ‘우리 아이가 장차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혹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자식이 살만하게 됐다고 고생고생해서 키운자식이  어머니까지 대수롭지 않게 아는 안하무인의 오만불손한 그런 인간이 되기를 원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우습게 아는 그런 인간이기를 원하시는 건 더더욱 아니시겠지요? 지금처럼 키우시면 장차 우리 아이가 ’어떤 모습의 사람으로 자라 있을까?’를 예상해 보신 일이 있으십니까?


어머님들 중에는 아이가 놀고 있으면 불안해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혹 놀이가 공부보다 낫다는 말을 들어보신 일은 없으신지요?

요즈음은 학원이다 텔레비전 앞에 시간을 뺏기면서 옛날 아이들처럼 딱지 따 먹기나 말타기, 고무줄 놀이, 공기돌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 졌습니다. 산업화되기 전만 하더라도 동네마다 골목마다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로 하루같이 골목 안이 시끌벅적 하곤 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동네 아이들과 모여 해가 지는 줄도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놀다 “00아! 고만 놀고 밥 먹어라~!” 라는 어머니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서야 “우리 내일 또 놀자”며 하나 둘 뿔뿔이 흩어지곤 했습니다. 봄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감꽃을 주우러 가고 여름이면 구슬치기, 딱지 따먹기로, 밥 먹을 시간도 잊고 놀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겨울에는 형이 만들어 준 나무판자를 엮어 굵은 철사로 만든 썰매타기가 그렇게 재미 있을 수가 없었지요. 얼음판에서 넘어지고 물에 빠져 양말을 다 젖어 발이 어는 줄도 모르고 얼음지치기를 하던 기억은 60이 넘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양말이 젖은 줄도 모르고 놀다가 젖은 양말이 들킬 것 같아 젖은 채로 신고 견디던 일이며 소먹이는 친구 따라 산에서 씨름도 하고 이름 모르는 풀꽃을 따던 일은 지금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겨울이면 말 타기며 숨바꼭질이며 하루해가 언제 지는 줄도 몰랐고 여름이면 냇가에 서 수영이며 고기잡이며, 비가 오는 날이면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냇가에서 고기를 잡고 가을이면 누렇게 익은 논둑사이로 메뚜기를 잡느라 어둠살이가 들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제기차기며 딱지 따먹기, 구슬치기, 말 타기, 술래잡기 등 친구들끼리 놀이는 놀이도 다양했지만 놀고 또 놀아도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사립문 밖에서 “00야! 노올자~!” 하고 부르면 잠도 깨지 않은 눈을 비비고 나가 배고픈 줄도 모르고 놀이에 빠졌던 재미는 세월이 가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논다는 것은 정말 불안하기만 할까요?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아이들이 논다는 것은 그냥 재미를 위해 시간만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놀이를 통해 규칙도 배우고 질서며 협동심, 인내심, 상대방에 대한 배려, 양보와 타협의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이러한 놀이를 통해 배우는 친구 간의 우정이나 사회성은 학원이나 교실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우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그런 지식은 관념이지 체화된 인성은 아닙니다. 인내심을, 규칙과 질서를 양보와 타협을 점수로 가치 내면화 시킬 수 있겠습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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