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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는 이야기

조선일보가 '단군이래 성군'이라던 전두환의 생가에 가보니...

by 참교육 2011.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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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하면 무엇이 생각날까? 
해인사...? 팔만대장경...? 그러나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권력을 도둑질한 전두환을 빼놓을 수 없다. 아름다운 합천. 유유히 흐르는 황강 가에는 살인마 전두환의 호를 딴 일해공원이 당당하게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으니.... 

'2011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이 열리고 있는 합천해인사. 합천명소탐방 파워블로그 팸투어에서 방문 코스는 아니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으니 합천군이 2004년 조성한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이다. 당시 심의조군수는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을 전두환의 호인 '일해'를 따서 ‘일해공원’으로 바꾸었다. 이 과정에서 합천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일해공원을 반대하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전두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각하 만수무강을 외치고 '전두환을 사랑하는 카페' '전사모'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일해공원에는 1919년 3월 1일. 한국유림대표 137인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평화회의에 독립청원서를 보낸 장서비가 전두환공원인 일해공원비와 나란히 서 있다. 
  
한국독립운동 파리장서에 서명한 137인 중 문용, 송호환 등 자랑스런 11명의 합천인이 있었다.


그런 합천이 낳은 인물 중에 전두환 같은 이도 태어났다니...
 

  
나라의 경제와 정의가 송두리채 흔들리는  요즈음 ~~~~~~~~~~~~~~~`
많은 국민은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하여 모두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정의사회구현 이라는  국가의 목표를 내걸고  탄생한 제5공화국 ...........................
국방.경제.치안.복지.의 환상적인 날개를 달고 .............................
개저국에서  선진국의 발판을 마련하신.....................
전두환대통령 각하님!
역사상 평화적인 정권교체로 자유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초석을 만드시고...................
아무것도 모르는 여,야의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정치인들의...........................
모독과 뭇매를 ~~~~~~~~~~~~~~`홀로 짊어지시고~~~~~~~~~~~~~~
미래 자유대한민국의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묵묵히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십자가를 택하신  전두환대통령 각하님!
<전사모 카페에서>


「광주에 바치는 노래」
                     
그해 5월
광주는 달도 밝았다
호남선 특별열차로
헬리콥터로 떼몰려온 흡혈귀들이
온 시가지를 쑥밭으로 만들 때

광주는 그러나
달도 둥그러이 밝았다
집집마다 거리마다
침략자와 같은 몽유병자들이
피에 굶주려 날뛸 때
그해 5월
광주는 끝없는 바다였다
갈매기가 날으고
돛이 오르고
파도가 나는 바다였다
섬, 섬들도 사람으로 울부짖는

그해 5월
광주는 고독한 십자가였다
학살자들이 황구(黃狗)를 그슬리며
시뻘겋게 웃을 때
신부와 스님들도 잡아가서
부랄이 깨져라고 두들겼을 때

그해 5월
광주는 부러진 십자가였다
발가벗겨 내팽개쳐진 부처의 알몸이었다
그러나 그해 5월
광주는 또다시 몇 번이고
치솟아 오르는 불사조!

아아, 그해 5월
광주는 달도 밝았다
사람들의 마음이 강물처럼 흐르고
길가의 가로수도 어깨동무 해주고
사람세상 통일세상 강강술래였다

총칼뿐인 악마들이
사방팔방 미친 듯이 들쑤셔도
온 시가지가 보리밭으로 출렁이고
사람들은 서로를 아껴주고
이 땅의 갈 길을 향하여
살과 뼈의 깃발을 흔들었다

아아, 그해 5월 광주는
함께 사는 즐거움이 있었다
함께 쓰러져 죽으면서도
함께 일어나 살고야 마는
하늘 같은 하늘 같은 펄럭임이 있었다.
                              < 「말」1990. 5 >


광주의 영령들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데 가해자는 시퍼렇게 살아 ‘전두환을 사랑하는모임’에서는 ‘각하만수무강하소서’를 외치고 전 대통령 경호실장인 안현태는 국립묘지에 고이 모셔졌다.

네이버백과사전에는 광주민중항쟁을 이렇게 적고 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五·一八光州民主化運動) 혹은 광주민중항쟁(光州民衆抗爭)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시민과 전라남도민이 중심이 되어, 조속한 민주 정부 수립, 12·12 군사 반란과 5·17 쿠데타를 주도한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신군부 세력의 퇴진 및 계엄령 철폐 등을 요구하며 전개한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이다. 당시 광주 시민은 신군부 세력이 집권 시나리오에 따라 실행한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로 인해 발생한 헌정 파괴∙민주화 역행 조치에 항거했으며, 신군부는 사전에 시위진압 훈련받은 공수부대를 투입해 이를 과격진압했다. 2008년, 이 사태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지 영화 《화려한 휴가》가 있으며, 2011년 5월에는 5·18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정식으로 등재되었다.'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와 부상자회,5.18기념재단 등 4개 단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18 사망자는 모두 606명으로, 이 가운데 165명은 항쟁 당시 숨졌고, 행방불명이 65명, 상이후 사망추정자는 376명 등이요, 5.18 관련 구속.연행자수는 현재까지 1394명에 달하고, 기소자 427명 중 7명은 사형됐고, 12명은 무기형을 선고받았다.(2007년 7월 CBS광주방송)

합천박물관을 가는 길에 전두환 생가를 찾았다.
여념집 시골 농가와 전혀 다르지 않은 한가한 마을 입구에는 벼를 말리는 동네 사람들만 오갈 뿐 이 곳에서 수백명의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권력을 도둑질한 살인마가 나올 줄 누가 알았을까? 

당시의 광주사태를 기록한 신문 중 조중동이 아닌 경향신문까지 이런 기사를 내보냈다니... 믿을 사람이 있을까?

전두환 생가 입구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30여년전의 피비린내 나는 사건을 아는지 모르는지 동네 사람은 도로에 한가롭게 벼를 말리고 있었다. 

여행이란 보기 좋은 것만 보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아픔의 역사를 보고 그런 반동의 역사를 반목하지 말아야 한다는 각오와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반쪽짜리 여행이 되고 말 수도 있다. 

전두환, 노태우가 누군가? 전두환, 노태우는 박정희의 다른 얼굴이다. 보기 싫다고 감추고 안보면 역사의 진실이 사라지는가? 우리는 식민지시대의 아픈 상처나 6.25의 참상을 되돌아 보고 다시는 그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각오를 다질 때 역사의 아픔은 서서히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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