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1.07.10 05:00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에 자기 나름의 꿈 하나씩을 품고 삽니다.
그런데 그 꿈은 정말 꿈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꿈의 종류도 천차만별입니다. 

자신의 안일이나 행복을 위한 꿈이 있는 가하면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이 되기를 바라는 꿈도 있습니다. 

꿈을 쫓다 스스로 지쳐 쓰러지기도 하고 
꿈을 이뤄 행복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비록 꿈을 미처 다 이루지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안겨 주는 꿈도 있습니다. 
나는 어떤 꿈고 있을까요? 

오늘은  고정희 시인의 꿈을 살짝 엿보기로 하겠습니다.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 고정희

언제부턴가 나는
따뜻한 세상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거리에서 돌아와도, 거기
내 마음과 그대 마음 맞물려 넣으면
아름다운 모닥불로 타오르는 세상,


불 그림자 멀리 멀리
얼음장을 녹이고 노여움을 녹이고
가시철망 담벼락을 와르르 녹여
부드러운 강물로 깊어지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싶었습니다
그대 따뜻함에 내 쓸쓸함 기대거나
내 따뜻함에 그대 쓸쓸함 기대어
우리 삶의 둥지 따로 틀 필요 없다면
곤륜산 가는 길이 멀지 않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내 피가 너무 따뜻하여
그대 쓸쓸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쓸쓸함과 내 따뜻함이
물과 기름으로 외롭습니다

내가 너무 쓸쓸하여
그대 따뜻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따뜻함과 내 쓸쓸함이
화산과 빙산으로 좌초합니다

오 진실로 원하고 원하옵기는
그대 가슴속에 든 화산과
내 가슴속에 든 빙산이 제풀에 만나
곤륜산 가는 길 트는 일입니다

한쪽으로 만장봉 계곡물 풀어
우거진 사랑 발 담그게 하고
한쪽으로 선연한 능선 좌우에
마가목 구엽초 오가피 다래눈
저너기 떡취 얼러지나물 함께
따뜻한 세상 한번 어우르는 일입니다

그게 뜻만으로 되질 않습니다
따뜻한 세상에 지금 사시는 분은
그 길을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