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1.07.03 05:00


며칠 전 '나누리 장터' 얘기를 썼던 일이 있습니다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각박(刻薄)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나만 좋으면....
내게 이익만 된다면....

그게 진리요 기준이 되는....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인데...
갈수록 상호의존성이 높아가고 있는데...
극단적인 이기주의, 감각주의, 물질만능주의, 쾌락주의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안도현님의 '연탄한 장'을 읽으며 잃어버린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탄 한 장        
   
                                                                                  - 안도현 -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들선들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듯이
연탄은, 일단 제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나는

* 매주 일요일은 제가 좋아하는 시 한 수씩 올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