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들은 왜 진실 앞에 침묵하는가
“이 땅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 언론인, 학자들은 한통속이 되어, 민족주의 속에 마련된 기득권과 권위의 달콤한 꿀을 나누어 먹고 있다. 정치인들, 당연히 그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본질적으로 유전자가 왜곡되어 있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한 입에서 두 가지 말을 아무런 혀 물림 없이 내뱉을 수 있는 요괴 인간들이다. 기자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진실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청국장처럼 냄새가 풀풀 나는 현장을 보면서도 아무런 감정 없이 채팅하듯 기사를 뱉어내는 고급 품펜들이다.
■ 지식인들은 진실 앞에 침묵하는가
김경일교수가 쓴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에 나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지식인들은 ”권력의 해바라기들이 되어 있는 편집 데스크의 심중을 충분히 헤아리면서 만들어낸 원고들을 기사랍시고 만들어낸다.” “학자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거짓과 위선으로 만들어진 가면이 없으면, 한 발자국도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빙충이들이다. 그들이 논문에 써대고 강의실에서 뱉어내는 말들은 아무 곳에도 써먹을 수 없는 그들만의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들은 언제나 끼리끼리 만나서 자리를 나누고, 적당히 등록금과 세금을 연구비나 학술보조비 따위로 나누어 먹으며 히히덕거리지만 돌아서기가 무섭게 서로를 물고 뜯고 비방하는 저열한 인간들이다.”
지식인들이 만든 세상....원리와 이론, 그리고 법칙을 만들고 정치니 경제 사회문화..와 같은 학문의 체계를 세운 사람들.... 부와 명예를 누리고 존경받고 사는 사람들이 만든 세상을 향해 학문을 연구하는 교수의 칼날같은 질타가 그들에게는 어떻게 들릴까? 하긴 우리가 누리는 동양문화에 대한 부분적인 얘기일 수도 있다. 그런데 자연과학자, 인문학자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은 정말 이대로 가도 안전할까?
■ 소득수준은 높아가는데 청년들은 왜 헬조선을 외치는가
과학이 발달하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가?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자유의 폭이 확대되고 균등한 분배로 국민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는가? 절대빈곤이 사라지고 주권자들의 권리신장은 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사는 자연은 왜 병들고 먹거리며 마실 물이며 숨 쉴 공기조차 쾌적하지 못한가? 왜 양극화는 하루가 다르게 심화되고 청년들은 일자리 걱정에 출산을 포기하고 젊은이들은 왜 헬조선을 외치는가?
이 땅의 모든 지식인들은 양심적인가? 김경일교수의 지적처럼 ‘거짓과 위선’의 가면을 쓰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강자의 논리, 자본의 논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승만의 발췌개헌안은 만든 사람은 누군가? 박정희정부의 유신은 박정희 혼자의 작품인가? 장기집군 플랜을 만든 사람은 권력의 피에로가 된 영혼 없는 지식인들의 작품이 아닌가?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의 민주자유당을 만든 정치인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을 위한 철학을 가진 지식인인가? 자본의 논리를 만들고 부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이론가는 양심적인 지식인들인가?
■ 지식 판매상이 만드는 세상
4.19혁명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도둑질한 5.16쿠데타는 박정희 혼자서 한 일이 아니다. 그의 곁에서 쿠데타를 기획한 보이지 않는 얼굴이 있다. ‘혁명공약’을 만들고 유신헌법초안을 만든 자들은 지식판매상이다. 이런 자들이 과거 무슨 장관이니 청와대 무슨 정무수석을 지냈다고 존경받아야 하는가?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은 혼자서 12·12쿠데타를 기획한 것이 아니다. 그의 뒤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은 학자들이 아닌가? 전두환이 대통령시절 그를 보좌한 각료들은 누구를 위한 정치를 했는가?
언론인들이 저지른 괴변과 요설은 독화살이 되어 약자의 숨통을 조여 왔다.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고 시의에 따라 일본이라는 안경으로 혹은 미국 혹은 유신의 안경으로 본 세상을 전해줬다. 자사의 이익을 위해 재벌에 혹은 불의한 권력과 손잡고 언론 소비자들의 눈을 감긴게 그들 아닌가? 이런 자들이 지식인이라는 스펙으로 정치계에 진출해 스스로 권력이 되어 필요에 따라 권력에 혹은 재벌의 이익을 위한 법을 만들고 순진한 민중들을 개돼지 취급하지 않았는가?
■ 사회적 약자들이 소외당하는 세상
진골이 된 교수들은 어떤가? 일류대학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등장한 교수님들 가끔씩 TV에 얼굴 내밀어 유명인사 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는 교수님들 수십년 된 노트를 들고 강의실에 들어와 영어와 반초서의 한자를 휘갈기며 남의 이론을 자기의 연구한 이론처럼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은 학자인가 지식판매상인가? 학벌을 우려먹으며 학연과 혈연으로 혹은 경제력으로 사회적 지위로 권력까지 잡고 만들어 놓은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인가?
사법고시니 행정교시를 합격했다는 이유 하나로 사법권을 장악하고 그들만의 철옹성을 만들고 사는 법조인들... 힘없는 순진한 국민을 빨갱이로 만들기도 하고 재판거래로 힘없는 사람들을 못살도록 만든 것이 그들 아닌가? 광주항쟁의 참혹한 현장을 지켜보면서 언론인이라는 자들은 북한의 무장괴한이 침투해 용감한 국군들이 토벌 중이라는 기사를 만들지 않았는가? 살인마가 정당을 만들의 민주정의당이라고 이름을 붙인자는 전두환 곁에서 떡고물을 얻어먹고 살아온 먹물들이 아닌가?
자연이 화가 난 것이다.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 가는 세상. 계급을 만들고 서열을 만들고 권위를 붙여 목에 힘을 주면서 사는 이 땅의 주인들... 겉으로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하나같이 주권자를 개돼지로 취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자자손손 먹고 마시고 즐겨도 다 쓰지 못하는 부를 축적해 놓고 경쟁력이니 정의니 질서를 말하는 자들.... 그들이 만든 계급 속에 편입되지 못하고 침을 흘리며 주변을 맴도는 지식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인가? 자연의 질서에 비추어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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