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적 오류에 빠져 살고 있는 사람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이 ‘인지적 오류‘의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런 말을 하면 “무슨 정신 나간 소릴 하는 거야”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2017년 한국보건사회문화연구원이 ‘한국 국민의 건강 행태와 정신적 습관의 현황과 정책대응’ 보고서에 밝힌 내용이다.
■ 국민 90%, 제 멋대로 생각하는 `인지적 오류` 범한다
인지적 오류(인지왜곡)란 사건이나 상황을 왜곡해서 그 의미를 해석하는 정보처리 과정의 잘못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지적 오류’ 영역에 해당하는 5개 항목 중 1개 이상에 대해 ‘그런 습관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90.9%로 나타났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선택적 추상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사람들이 내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해서 나를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임의적 추론), ‘세상 모든 일은 옳고 그름으로 나뉜다(이분법적 사고)’, ‘최악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는 것(파국화)’과 같은 인지적 오류의 사례로 제시됐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2025년 지금 이런 항목으로 조사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미국 정신과 의사이며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정신과 에런 템킨 벡 교수는 그밖에도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하여 자신, 세상, 미래에 대해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정서적 추론, 한두 가지 사건을 확대해석해 무리한 결론을 내리는 과도한 일반화, 어떤 일에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극대화 극소화, 자신과 무관한 특정한 사건이나 상황을 자기와 결부시켜 해석하는 개인화, 자신의 긍정적인 경험이나 능력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낮추어 평가하는 긍정격화」를 대표적인 인지오류 라고 했다.
■ 세상을 보는 눈, 현상과 본질은 다르다
교회가 발행하는 신문은 세상을 어떻게 비출까? 재벌이 발행하는 신문은 세상을 어떻게 비춰줄까? 국민일보는 순복음교회가 만든 신문이다. 문화일보는 현대그룹이 창간한 신문이다. 기독교라는 안경으로 비춰주는 세상, 재벌의 눈으로 비추는 세상은 공정하고 객관적일까? 놀랍게도 국민일보는 구독하는 사람은 국민일보가 진실을 보도한다고 믿고, 문화일보를 구독하는 사람 문화일보가 진실을 보도한다고 믿는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 제7권에서 ‘동굴비유’를 설명한다. 플라톤은 지하의 동굴에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여 있는 죄수의 눈에 비친 것은 부분이지만 죄수들은 그들이 본 현상을 사실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사슬에서 풀려난 죄수가 밖의 세계를 보면 자기가 지금까지 보고 알고 있던 것이 객관적인 진리가 아니라 세상의 극히 적은 일부임을 뒤늦게 깨우치게 된다는 것이다.
전환기 시대를 사는 사람들... 내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것은 모두 진실이라고 믿는다. 내가 알고 배운 지식은 “정보를 보다 체계화하고 개념화한 것”이다. 헝가리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에 의하면 사회문화 현상에 대한 탐구는 완전히 가치중립적이기 힘들다. 누구든지 주관적인 가치와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또한, 그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시대적, 사회적 배경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학자나 전문가가 밝혀낸 모든 법칙이나 원리는 영구불변한 진리일 수 없다는 뜻이다.
■ 현상은 완전무결한 진리인가
사람의 눈에 비친 현상은 시각으로 보인 현상일뿐 객관적인 본질,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남의 눈으로 보여준 사실을 진실이라고 믿고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것, 배운 지식, 과학이나 법칙... 이런 것은 오류가 없는 완전무결한 진리가 아니다. “과학이 모든 가치 있는 질문의 대답을 알고 있는 것, 또는 설령 모르더라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 이것보다 더 빠르게 과학을 망신시키는 일은 없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피터 메더워(P.Medawar)의 말이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과학만능주의, 기술만능주의에 빠져 있다. 알파고 시대, AI시대를 살면서 학교는 지식만능주의에 빠져 원리나 법칙이 절대 진리라고 가르치는 원리 신봉자들을 길러내고 있다.
인공지능(AI)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내가 배워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진리'라고 믿는 인지적 오류, 유토피아 환자들이 많다. 생각해보자. 원시시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은 모두가 진리가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진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앞으로 50년 10년 후의 사람들도 오늘날 우리고 알고 믿고 있는 지식, 알고 있는 원리, 법칙들을 진리로 인정할까?
태극기부대 윤석열 지지자들은 지금도 그가 모함을 받아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 사람들은 자기가 기존에 알고 있던 생각이나 정보를 절대적인 진리로 믿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오류에 빠져 있는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믿지 않는다. 조선일보를 보는 사람들은 조선일보의 보도가 진리라고 믿는다. 종교단체가 만든 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결정론적 세계관에 빠지게 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자본주의 시대, 자본에 점령당한 사람들은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을 살아갈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진리로 믿고, 국가가 만든 이데올로기에 갇혀 자본주의 혹은 사회주의가 이상적인 사회라고 믿고 있다. 자본이 만든 세상이 당연하고 그 사회의 문화에 동화되고 체화돼 자기 나름의 기준을 만들고 만족하고 행복해 살고 있다. 내가 배워서 알고 있는 지식과 가치관은 플라톤의 동굴 에 갇혀 앞만 보는 죄수와 다를게 무엇인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정리한 현대인의 인지 편향을 보면 기준점 편향을 비롯해 편승효과, 맹점 오류, 클러스트 착각, 보수주의 편향, 정보오류, 과도한 자신감, 고정관념...등 20가지의 인지편향을 가지고 있다고 정리했다. 학교에서 배운 것, 국가가 만든 이데올로기, 자본의 논리...에 갇혀 자신의 삶이 아닌 남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남이 만들어 준 이념과 가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모든 병은 병원에 가면 다 고칠 수 있다고 믿는다거나, 시장에서 매매하는 먹거리는 모두 안전하다고 믿고 구매한다거나.... 자신의 선택이 절대 선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선택은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겠다는 암묵적인 동의를 포함한다. 우리는 이 완벽하지 못한 과도기를 살면서 인지적 오류에 빠져 피해자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본이 원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불의한 권력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데올로기의 노예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란수괴 윤석열의 맹신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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