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소비자로 키우기,초·중등 교과과정에 편성
과장표현 등 광고 분석·비판할 수 있어야
독일에서는 광고에 안속기 교육을 하고 있다. 고도의 기획에 의해 만들어져 아동 대상 프로그램에 삽입되는 총천연색의 환상적인 광고 문안이나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아동들이 상품의 실체적 진실을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저연령 아동들은 보통 정규 프로그램과 광고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바로 이런 현실 때문에 독일에서는 일반 초·중등학교에서 ‘광고’ 수업을 하고 있다. 학교에 따라 약간씩 시기적으로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초등학교 1~4학년 과정에서 독일어나 사회와 과학을 통합한 수업시간인 자흐운터리히트 교과에 포함돼 있고, 고학년에서는 독일어 교과에서 주로 다룬다.
■ 독일에는 광고수업 어떻게 하나
독일 학생들이 광고 수업 시간에 배우는 광고 문안을 살펴보며 과장된 표현이나 거짓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내면서 광고를 분석하고 비판한다. 또 광고의 제작 목적을 배우고, 광고 내용에 삽입돼 있는 언어유희 등을 배움으로써 상업적 광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하기 위한 예방교육도 받는다. 이 수업은 단순히 아동·청소년 시기를 위한 교육만이 아니다. 학생들은 자라서 미래 소비의 주역이 되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어떻게 하면 광고에 속지 않고 소비할 수 있을까’를 배우는 수업이다.
바이에른 주 초·중등 미디어 교육 지침서는 광고교육 과정에서 반드시 언급돼야 할 과제로 ▲광고의 목적 ▲다양한 광고의 형태 ▲광고가 개인의 감정과 행위에 미치는 영향 ▲광고에 대한 판단과 활용 등 네 가지를 명시하고 있다. 이런 지침서에 따라 광고의 형태와 제작, 광고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형태,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비판의식 등을 포함한 분기별 세부 수업과정이 결정된다.
■ ‘광고에 안 속기, 광고 수업’
독일교육 이야기의 저자 무터킨더 박성숙씨가 쓴 「‘광고에 안 속기’ 광고 수업」이라는 글에 나오는 얘기다. 독일은 광고의 피해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해야겠다는 교육자적인 교육철학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광고에 대한 수업을 시키고 있다. 유모차를 타고 다니는 어린이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광고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가. 이들은 광고의 유혹이나 상업주의의 마술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시장판이 난장판이다. 기업윤리는 말뿐이고 시장에는 이윤의 목적인 자본의 논리에 점령당하는지 오래다. 전자와 전기제품은 물론 약품이며 패션, 생활용품, 병원이나 학원 광고에서부터 먹거리 광고까지 믿고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재래시장뿐만 아니라 인터넷시장은 더하다. 온갖 쓰레기 정보들로 넘쳐난다. 스팸광고는 물론 아예 사기꾼들도 날뛴다. 이런 상품들을 판매하는 광고들을 보고 어느 것인 좋은 것인지 가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성인들도 그런데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어떨까?
스마트폰은 1,900,000~2,000,000 KHz라는 엄청난 전자파를 방출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을 잠재적인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 또한 남자의 정액 속의 정자 수와 운동성에 영향을 미쳐 임신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들도 보고되고 있다. 시력저하, 난시 등을 유발은 물론 근육통, 거북목, 손목터널증후군의 발생, 세균감염의 온상이 되는 것은 물론 술이나 담배, 컴퓨터 게임처럼 중독이 되기도 하고 보행시 스마트폰을 조작하다 교통사고까지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다. TV를 켜면 달려 나오는 수많은 광고들... 인터넷을 검색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그 수많은 광고는 정직한가? 왜 그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해 광고에 열을 올리는가? 그런 광고들이 소비자들을 보호하며 기업윤리를 지키고 있는가? 삼성전자의 연간 광고비가 2조 8523억원이라고 한다. 법인세 신고기업 48만2천574개 사가 한해 지출한 광고선전비 19조2천366억원의 14.41%에 달하는 액수다.
■ 기업이 광고를 하는 이유
광고란 ‘특정한 목표 고객에게 제품이나 서비스 관련 정보를 알리거나 설득하기 위해 개인이나 기업, 비영리 단체, 정부기관 등이 대중매체의 지면을 통해 알리는 행위’다. 광고주가 어떻게 광고를 잘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기업의 흥망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광고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구매에 이르게 하기까지 접근해서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른바 과장 허위 광고가 나오는 이유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제품과 기술의 수용 촉진, 고용을 창출, 공익광고를 통해 인권·건강·환경·교육 등의 사회적 문제 제기, 사회 구성원의 생활 평준화에 기여’와 같은 광고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인쇄광고, 전파광고, 옥외광고, 교통광고, 온라인 광고...등등 광고의 홍수다. 이런 수많은 광고 중에 어떤 광고가 진실한 광고인지 분별하기란 쉽지 않다.
'용돈 모아 화장품을 사고 인터넷에서 화장법 배우고'.... '쉬는 시간에 화장 고치고'... 어른들 얘기가 아니다 초등학생들 얘기다. 길을 가다보면 입술연지나 눈화장까지 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입술에 바르는 립글로스는 기본이요, 비비크림과 파우더, 눈매를 또렷하게 만들어준다는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까지... 하고 다니는 학생도 눈에 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화장한 얼굴보다 더 예쁜 얼굴에 왜 저런 화장을 하고 다닐까? 청소년들의 화장이며 유행하는 짧은 바지는 자신의 판단이 아니라 상업주의가 만든 결과다.
얼짱·몸짱 문화, 외모지상주의는 누가 만든 것인가?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는 재미로 산다는 주부들... 그 드라마 속에 담긴 광고주의 상업주의를 알고 있을까? 광고 주의 지원을 받고 만드는 드라마가 기업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서서히 그리고 아주 서서히 자본의 마수, 상업주의의 유혹에 빠져드는 시청자들, 독자들, 소비자들.... 어른들도 그런데 하물며 판단 능력이 부족한 순진한 청소년들이 광고 홍수속에서 ‘빨아주는 기사’의 유혹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는가?
자본의 논리란 이익이 되는 게 선(善)이다. 돈이 되는 것이라면 사람을 죽이는 살상무기도 만들고 사람이 먹는 음식에도 유해한 첨가물을 넣어 소비자를 유혹한다. 스위스 의학자인 파라셀수스는 ‘독성이 없는 약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모든 약은 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 주권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우선 급한 환자들이 그런걸 찾아 읽어보고 먹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소비자들은 ‘고도의 기획에 의해 만들어져 아동 대상 프로그램에 삽입되는... 환상적인 광고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어떤 광고가 진실한 광고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독일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1~4학년 사회와 과학시간에, 고학년에서는 독일어 교과에서 광고에 대해 배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광고 교육은커녕 스마트폰의 전자파 피해에 대한 교육조차 하지 않는다. 광고의 홍수시대를 살면서 광고주가 벌이는 경쟁에서 청소년들이 건강한 소비생활을 하며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광고교육이란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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