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1. 3. 26. 22:49


“누나 본 좀 봐라, 누나는 전교 1, 2등을 하는데 너는 어쩌자고 공부는 관심도 없고 컴퓨터만 하고 있는거냐?”
“네 친구 000는 지난 달 일제고사에서 일등을 했다는구나! 너는 왜 공부는 하지 않고 놀기만 좋아하니?”

아이들을 키워 본 부모들은 안다.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어하는 소리가 무엇인지를....!
친구나 혹은 형제간 혹은 이웃의 누구와 비교하는 걸 제일 싫어 한다는 걸...
이런 비교를 하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이 반발해 엉뚱한 짓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지 출처 : 교육희망>

그런데 학교는 왜 그럴까?
일제고사를 치렀는데 전교에서 일등... 혹은 한 학급에서 몇 등....!

집에서나 학급에서 혹은 학교에서 이렇게 누구누구와 비교하는 것을 아이들이 싫어 한다는 것은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은 어머니들도 다 안다.
그런데 교육을 전공한 선생님들, 학자들... 그리고 정책입안자들은 왜 교육학의 기초인 상호비교하면 안 된다는 걸 모를까?
그게 교육적인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뒤떨어진 아이들에게 열패감을 심어주거나 혹은 반발한다는 것을... !

개인간 비교, 학급간 비교도 부족해 학년, 혹은 전교생을 비교해 서열을 매기는 것이 과연 교육적일까 아니면 경쟁 효과를 기대한 나머지 알면서도 하는 의도적으로 비교하고 있는 것일까?
설사 그게 경쟁효과가 있다 치자. 그런데 그렇게 등수라는 걸 매겨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공부 잘 하는 몇몇 학생들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한 학급도 아니고 1천여명이 넘는 학생들, 그것도 학년도 성별도 나이도 다른 학생들을... 그기다 학습한 내용까지 다른 학생들을 한 줄로 세워 ‘전교에서 1등’, 혹은 ‘학년에서 1등’이라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조건이 같을 때 서열이라는 게 의미가 있다. 그런데 학년도 성별도 교과목도 다른 시험을 친 학생들끼리 1등, 2등..이라 매겨진 수치가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일까?

백번을 양보해 등수라든가 점수라는 게 경쟁을 자극하는 약간의 효과가 있다고 치자. 그러나 그 수치라는 것. 개념을 조작한 정의 즉 ‘개념의 조작적 정의‘라는 게 어떤 것인지 알만한 사람들은 안다. 윤리점수를 100점 받은 학생은 윤리적으로 흠결이 전혀 없는 완벽한 인격자라는 뜻인가? 영어시험점수를 100점 받은 학생은 영어를 완벽하게 안다는 뜻인가?

머리가 얼마나 좋은 학생인가? 이런 질문에 기억력, 계산력, 지각력, 추리력, 공간지각력, 어휘력, 문장구사력...을 ‘100’이라는 기준을 정해 놓고 100보다 수치가 높으면 기억력, 수리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학생, 100보다 수치가 낮으면 지각력,추리력에 상대적으로 뒤진 학생’이라는 걸 나타내기 위해 만든 게 IQ다. 그런데 이 IQ를 무슨 절대가치라 믿고 아이의 장래까지 확정한다는 건 바보들이나 할 짓이다.

점수를 매긴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100을 만점이라고 전제하고 100점보다 못한 학생은 노력을 요하는 학생, 100점에 가까운 학생은 성취도가 높은 학생으로 확인하기 위해 만든 수치다. 물론 평가도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의미가 있는 수치다. 미술평가 점수와 영어평가 점수를 비교해 등수를 매길 수 없다는 뜻이다. 설사 그런 결과를 점수라는 수치로 나타낸다고 하더라도 그건 서열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자의 참고용 정도의 의미일 뿐이다.

얼마나 부자인가?, 얼마나 행복한가? 공부를 얼마나 잘하는가? 머리가 얼마나 좋은가? 이런 측정치를 수량화 할 필요를 느껴, 개념을 수치나 지수나 IQ...로 나타낸다. 사회현상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을 우리가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로 변환하는 작업. 이 작업을 물상화, 수량화 혹은 계량화라고도 하고 개념을 조작적 정의(操作的定議 operational definition)라고도 한다. 다시 말하면 '
어떤 술어를 정의하고자 할 때, 그 술어가 포함되는 명제의 진위(眞僞)를 판별할 수 있는 조건을 지시하여 정의하는 것'개념의 조작적 정의라고 한다.

실험을 위해서... 개념 정의를 위해 도입한 개념. 그 개념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기 위해서 도입한 것이 '개념의 조작적 정의'다. 이런 수치에 목매어 사랑하는 자녀를 학원으로 내모는 부모나 교육자는 자신이 할 일을 다 한 것인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점수 1, 2점으로 학생들을 사람까지 서열화시키는 교육자는 부끄럽지 않은가? 평가 수치로 표현된 개념은 절대치가 아니다. 내일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에게 개념을 조작한 수치로 매긴 등수는 고통의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된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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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 자녀를 둔 부모로써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어린이 집에서부터 서열이 매겨지는 현실이니...

    2011.03.27 07: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점수로 사람을 성려매긴다는 것은 잔인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00점과 99점이 어떻게 다르겠습니까?
      사람됨됨이를 수치로 환산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1.03.27 18:56 신고 [ ADDR : EDIT/ DEL ]
  2. 서열과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세상이 너무 싫어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인생은 충분히 즐기면서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1.03.27 0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숫자로 표현하는 점수.
      그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99점과 100점.
      그리고 1등과 2등.. 이런 게 얼마만큼의 의미를 가지는지를...

      2011.03.27 19:24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말..노을인 딸은 걱정도 안 할 정도로 잘 알아서 하는데...
    아들이 늘 걱정이라....비교되는 말 하곤 합니다.
    반성...ㅎㅎㅎ

    서열...참..더러웁습니다.ㅎㅎ

    2011.03.27 0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선진국들은 이미 진작부터 저런 서열, 등수제도를 폐지했잖아요. 선진국 따라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저모양입니다..

    2011.03.27 08: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습니다.
      전 독일교육이야기의 무터킨더님으로 부터 또 핀한드 교육이야기로부터 다른 나라는 이렇게 막가파식 서열을 매기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어른 들의 가혹행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1.03.27 19:29 신고 [ ADDR : EDIT/ DEL ]
  5. 그러게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서열ㅠㅠ
    잘보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2011.03.27 0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거런 서열을 매기지 않는게 교육적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없지요.
      잘 못 됐으면 고쳐야하지 않겠습니까?

      2011.03.27 19:30 신고 [ ADDR : EDIT/ DEL ]
  6. 글로피스

    모든 영혼들은 비교 대상이 아닌
    고유한 존재 입니다^^*

    2011.03.27 10:45 [ ADDR : EDIT/ DEL : REPLY ]
  7. 하모니

    ㅋ 세상에 평가 없는 교육이 어딨나?
    가수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정말 못부르고 소질도 없어요..
    이 아이 노래실력을 어떻게 평가해야할까요?
    서열은 무조건 나쁜 것이니
    꿈을 실현하라고, 적극 응원해줘야할까요?
    정말 노래 잘부르고 능력있는 애에게도 기회를 줘야할텐데..
    서열은 무조건 나쁜 것이니
    그런 애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조차
    "악한 행동"일까요?

    2011.03.27 21:39 [ ADDR : EDIT/ DEL : REPLY ]
    • 이해를 잘못하신 것 같습니다.
      평가를 하지 말자는 게 아니지요.
      평ㄱ를 하되 열을 매겨 낙오자를 패배자로 만들지 말자는 얘기지요.
      개념의 조작적정의라는 게 액면대로 믿을 수 있는 것이냐는 거랍니다. 오해 마세요.

      2011.03.27 22:11 신고 [ ADDR : EDIT/ DEL ]
    • 하모니

      평가는 하되 서열화를 하지말자고?
      이 말은 밥은 먹되 똥은 싸지말자라는 말과 비슷한 듯..
      좋은 것만 보고 지저분한걸 피하고 싶겠지만..
      이번에 나가수라는 예능방송을 보시지...
      경쟁이란 틀이 얼마나 가수를 아름답게 만드는지..
      또, 공정한 경쟁이란 틀이 어설픈 동정론에 의해 무너질때 얼마나 많은 혼란과 비난을 받는지도....

      2011.03.28 14:24 [ ADDR : EDIT/ DEL ]
    • 평가의 목적이 뭘까요?
      목적없는 평가가 서열을 만드는 거랍니다.
      줄 세워서 뭘하자는거지요?
      하모니님은 이정도 수준이면 꼴찌를 했던 것 같은데 기분이 어떻든가요?

      2011.03.31 06:00 신고 [ ADDR : EDIT/ DEL ]
  8. 우리나라는 학교 뿐만 아니라...모든면에서 1등만을 키워주는거 같아요.우리나라의 교육은 1%의 천재에 투자하고 일등이 되지 못한 99%는 보통 자신의 길을 잃어버리고마는거 같아요.
    뒤늦게 깨달았을땐 이미 허송세월을 보낸후이구요.
    물론 교육문제가 어떻든 일찍이 알아서 자신의 재능을 잘 찾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많은거 같아요.
    1등을 만을 만들고 나머지는 버리는 교육보단 다양한 학생들이 자신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가를 깨닫게 해주고 그길을 만들어줘야하는데 그렇지 못한거 같아요.
    나중에가선 모두가 자신의 길을 잃어버리고 갈팡질팡하고있으니까 취업난도 오는거 같구요.
    일자리가 없는것도 문제겠지만 더큰 문제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냥 반에서 1등만 하기위해 국영수 잘해야하고 일류대학에 가야한다는 말만 듣고 자랐으니까요.
    일류 대학이 모든사람이 갈수있는것도 아니고 대기업이 모든사람이 들어갈수 있는게 아니라면..
    그 나머지 일원을 나몰라라 하는 교육은 옳지 못한거 같아요.
    다양함속에서 무언가 더 새로운것을 발견하는 교육이 좋은거 같아요.
    우리나라의 소위 천재라는 1%가 쓰러지면 그냥 망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구요.
    거대한 기둥 하나를 키우기보단 하나가 쓰러져도 다른기둥이 버팀목이 될수 있는 다양한 기둥을 만드는게 더 좋은거 같아요.
    기업을 봐도 우리나라는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고 모든면에서 다양성도 창의성도 없는거 같아요.

    2011.03.28 14:51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은 1등을 만든느 게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거지요.
      그런데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는 다는 막가파식 생존 경쟁이 교율을 교육이기를 폭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달그림자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2011.03.31 06:02 신고 [ ADDR : EDIT/ DEL ]
  9. 하모니님에게: 나가수가 먼지는 모르겠지만 님이 말하는 프로그램은 교육이 아니라 꿈을 향한 도전이라고 해야죠.
    그것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해도 자신 스스로가 선택했기에 스스로 감수할수 있는 일이구요.
    이글이에서 말하는건 학교나 부모가 잃어버린 교육의 의미를 꼬집는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자기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학교라는 경쟁이란 틀에 같혀버리고 또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아무 이유없이 세상에 비교당하고 눈총을 받아야하는거죠.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고 살아남아야한다는 부담감속에 던져진거밖에 안됩니다..
    교육이란 경쟁을 부추기는것이 아니라 참교육님 말씀데로 사람을 만드는 일입니다.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은 세상이 메말라가는 이유라고 할수있습니다.
    경쟁만을 위한 교육은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여유도 없고 사람의 마음을 모르고 글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가도 모를정도로 탁한 마음을 가지게 만듭니다.
    또는 누굴 부러워하거나 누굴 질투하고 자신에 대한 것밖에 생각하지 않고 돈밖에 생각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 넘치게 만듭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는건 세상이 멸말할 정도의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죠.
    뿐만아니라 이런 막무가네식 교육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학생들은 일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괴감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자신은 낙오했다는...
    하지만 1등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개척할수 있다는걸 모르기때문에...
    학교나 부모의 헛된생각의 울타리에 같혀있는 학생들은 수능점수가 좋지못하면 세상이 끝난줄 알고 자살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죠.(점수가 낮다고 자살하는 일은 우리나라의 학생밖에 없고 이런 교육문제는 가볍게 넘길일이 아닌거 같구요.)
    다른나라에서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이 좋다 좋다 떠드는데 현실은 이겁니다.
    다른 나라의 학생들이 우리나라 학생은 수학을 잘한다 하는데 정신적인 성숙도는 그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집니다)
    우리 나라 학생은 단지 계산적일뿐이죠.그리고 그렇게 어른이 됩니다.
    절대 계산적인게 창의성을 이길수 없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남탓 교육탓만 할순 없는거구요.
    미래는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지는것이지만 나라에서 지향하는 교육이 좀더 개선된다면 세상도 사람도 좀더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에요.

    2011.04.01 22:27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빈 수레가 요란하다

    2012.01.03 00:20 [ ADDR : EDIT/ DEL : REPLY ]
  11.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2012.01.07 04:01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해가 안갑니다.

    2012.04.04 00:19 [ ADDR : EDIT/ DEL : REPLY ]
  13. 누구?

    2012.04.06 01:01 [ ADDR : EDIT/ DEL : REPLY ]
  14. 어떻게 지내십니까?

    2012.05.09 01:14 [ ADDR : EDIT/ DEL : REPLY ]
  15. 얼마?

    2012.05.11 06:2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