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을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같은 민족인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 "이것은 순수 핵보유국과의 군사력 대비로 보는 견해가 아니라,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말이다. 그는 "쌍방의 군대가 서로 싸우면 전쟁이나 전투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우리 민족전체가 반세기전처럼, 아니 그보다 더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며 "우리는 명백히 그런 전쟁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정은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까지 간다면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며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 이것은 결코 위협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것은 순수 핵보유국과의 군사력 대비로 보는 견해가 아니라,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정의 발언에 대한 우리 언론의 반응은 어떨까? 매일경제신문은 4일 <'선제 타격' 발언에 김여정 또 막말·협박, 단호한 대처가 답이다.>라는 사설에서 ”걸핏하면 도발하고 안하무인식으로 막말 폭탄을 퍼붓는 북한에 더 이상 쩔쩔매고 휘둘려선 안 된다.‘며 “한미연합훈련은 2018년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하고 있는데 대규모 기동훈련을 부활해 북한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일경제신문이 강조하는 ’확실한 억지력‘이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
조선일보는 4월 6일 <우리 국민 50명 넘게 죽이고 “총 한 발 안 쏜다”는 김여정>이라는 사설을 통해 ’2010년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폭침돼 해군 장병 46명이 사망‘한 천안함 사건이며 ‘연평도 포격, 북의 총포탄에 2010년에만 국민 50명이 희생됐다’며 ‘김정일이 17년을 통치하는 동안 죽인 우리 국민보다 많다’....며 해묵은 사건을 꺼내 북을 자극해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조선일보는 “정부와 국민 모두 헛된 환상을 버리고 외교, 군사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해 북과 한판승부도 불사해야 한다는 투의 자극적인 표현도 불사했다.
동아일보는 <김여정 모욕에도 청와대 침묵…상처받는 국가의 자존감>이라는 주제의 사설에서, 중앙일보는 <김여정 담화에 반박조차 못한 정부>라는 주제의 사설에서 북에 대한 ’한판 대결‘ 또는 ’경거망동‘도 불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구언론뿐만 아니다. 진보성향의 한겨레신문도 지난 4일 <무례하기 짝이 없는 김여정의 청와대 비난“이라는 주제의 기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방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는 사진을 게시하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을 삼간 건 최악을 피하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며 ’더는 막말 비난으로 남북 간 감정의 골을 깊게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북을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보고서도 그런 말이 나올까?>
“대규모 기동훈련을 부활해 북한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말은 함부로 입에 올릴 말인가? 수구언론의 논조를 보면 ‘한판승부,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투다. 마치 군수마피아들이 하고 싶어 못견디는 그런 말을 대신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전쟁을 무슨 전쟁영화나 전쟁게임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폐허가 된 삶의 터전 그리고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서도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 있는가?
군수마피아들은 전쟁을 불황을 극복할 호기로 본다. 자기 나라에서 전쟁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수구언론들은 군수마피아들이 하고 싶어 못견디는 말을 대변해 주는듯하다. 수구언론은 난독증 증세가 있는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 못하는가? 조선의 좋게 말하면 색깔을 칠하고 싶은 반공논리에 매몰된 사고는 이승만시대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다. 이들은 우리 헌법 제4조와 69조의 평화통일을 몰라서 하는 소리일까? 국민을 겁줘 통일논의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매국적 반공논리는 언제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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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김용택의참교육이야기 공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와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사랑으로 되살아나는 교육을 꿈꾸다'라는 책을 출간 해 준 생각비행출판사의 신간입니다. 참 좋은 분이 만든 좋은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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