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사관련자료/교사

선생님이 모두 인격적일 순 없다, 그러나...

by 참교육 2010. 12. 15.
반응형

"선생님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망치고 있는 지 아세요?"
무너진 교실, 교육의 황폐화란 얘기는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지만 친한 친구가 아니면 하지도 못할 얘기를...  그것도 대안교육을 배우겠다고 찾아 온 손님에게 질책하는 바람에 쇠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대안학교에서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를 비롯한 배움의 공동체수업을 진행해 왔지만 대안학교의 혜택(?)마져 누릴기회를 얻지 못한 청소년들을 어찌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찾아 간 길이다. 서울시대안학교지원센터 000선생님의 숨김없는 설명 끝에 나온 얘기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사진 설명 - 하자센터 - 서울시대안학교지원센터는 신축중이어서 이 건물 안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무심하게 던진 말 마디, 무관심, 방관, 무심결에 내뱉는 폭언.... 교사의 말한마디 행동하나하나가 교사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로 하여금 문제아로 만들고 학교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000선생님은 대안학교지원센터에서 아이들 하나하나를 만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치유에 혼신의 힘을 다 쏟지만 한 번 비뚤어진 아이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기는 너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이다.

필자도 이런 일을 직접 당했던 일이 있다. 청주의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필자의 딸은 맞벌이 부부로서 아이를 마땅히 봐 줄 사람이 없어 네살 된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냈다. 낮가림을 몹시 타는 성격  때문일까? 어린이 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콧물감기에 중이염까지 앓으면서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보다못한 우리부부가 이삿짐을 챙겨 딸아이가 살고 있 청주 근교에 셋방을 얻어 간 곳. 창원군 00면. 00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다. 어린이 집이든 유치원이든 싫다는 아이를 사회성을 키워야 한다며 강제로 등떠밀어 보낸 곳이 이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이다. 

                                         <자료 출처 :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울며불며 매달리는 아이를 강제로 유치원 교사에게 맡겨 놓고 돌아온 후 며칠이 지나자 조금씩 친구들과 사귀며 재미를 붙이는 듯했다. 그런데 일은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말았다. 별로 장난도 심하지 않은 아이가 선생님에게 머리를 쥐어박힌 후로는 죽어도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며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내가 간식 당번 때 보낸 간식을 왜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느냐며 선생님을 찾아가 항의를 했던 게 화근이었다. 아이가 유치원 근처에 가기만 하면 자지러질 듯이 울며 안가겠다고 버티어 이상하게 생각한 나머지 알아봤더니 외손자가 선생님에게 머리를 쥐어박히는 등 미움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을 찾아가 사과를 받고 아이에게 다시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으나 문제는 다섯살 된 아이가 학교나 유치원이라는 말만 나와도 울고 불고 자지러 지는 모습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손자가 별나게 민감하고 외할머니가 지나치게 까다로워 문재를 키운 탓도 없지는 않지만 어린아이에게 감정풀이를 하는 꿀밤 몇대가 학교뿐만 아니라 유치원까지 거부하게 만들어 놨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 후 여러가지 방법으로 달래고 큰소릴 쳐 봤으나 막무가내다. 선생님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어린 아이로 하여금 선생님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놓고 만 것이다. 외손자의 마음의 상처 덕분(?)에 외할머니는 다섯살 된 외손자에게 하루 종일 시달리며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도 선생님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청년실업문제로 어느날 갑자기 가장선호하는 직업이라는 벼락 감투(?)를 얻긴 했지만 교실현장에는 아직도 산적한 업무에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수많은 일로 3D업종의 하나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모든 선생님들이 완벽한 인격자이기를 바랄 수는 없다. 그러나 한 인간의 인생을 안내하는 참으로 막중한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교사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다. 옥에 티처럼 한 두 사람의 실수나 무관심이 제자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 수 있다는 책임감을 알고 살얼음판을 걷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