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2333년. 단기 4353년. 단군 할아버지가 이땅에 고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운 국경일이다. 옛날 환인(桓因)의 서자 환웅(桓雄)이 천하에 자주 뜻을 두어 인간세상을 구하고자 하였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 보니 인간을 널리 이롭게(홍익인간[弘益人間])할 만한지라, 이에 천부인(天符印) 3개를 주며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이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太白山) 꼭대기 신단수(神壇樹) 밑에 내려와 여기를 신시(神市)라고 하니 이로부터 환웅천왕이라 불렀다.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穀), 명(命), 병(病), 형(刑), 선(善), 악(惡) 등 무릇 인간의 3백 60여 가지의 일을 주관하고 인간세상에 살며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면서 항상 신웅(환웅)에게 빌기를, “원컨대 (모습이) 변화하여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신웅이 신령스러운 쑥 한 타래와 마늘 20개를 주면서 이르기를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아니하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국조 단군신화는 환인과 그 아들 환웅, 그리고 환웅의 아들인 단군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가계를 다루고 있다. 환웅이 아버지 환인의 도움과 허락을 얻어서 하늘에서 태백산으로 내려와 스스로 환웅천왕이라 칭하면서 인간 세상을 다스리게 된다. 그때, 곰이 호랑이와 함께 사람이 되기를 원하여 환웅은 그들에게 쑥과 마늘만 먹으며 버티라고 명한다. 그러나 호랑이는 버티지 못해 동굴에서 탈출하지만 곰은 여자로 변할 수 있었고, 그 여인이 곧 웅녀가 되어 환웅과 혼인하여 단군을 낳았다는 것이 건국신화의 줄거리다.
신화(神話)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일제가 휘저어놓은 우리나라 건국신화는 이름 그대로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신들의 이야기로 비하시켜 놓았다. 분단된 나라 한민족의 역사는 건국신화조차 분단되어 있다. 우리는 그냥 곰과 호랑이가 신웅으로부터 쑥 한 타래와 마늘 20개를 받아 먹으며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않으면 사람이 된다는 지시를 곰만이 지켜 웅여로 변신. 웅녀가 낳은 단군할아버지가 이땅에 고조선을 세웠다는 건국신화를 자구대로 해석해 건국절로 지켜오고 있다.
신화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사가들의 몫이지만 삼국유사에 기록된 역사를 자구대로 해석하면 한민족은 곰의 자녀가 되는 셈이다. 사가들은 곰과 호랑이가 살아있는 동물이 아니라 부족의 상징인 동물을 수호신으로 믿는 애니미즘이나 토테미즘으로 해석한다. 이런 사관으로 풀이하면 호랑이 부족의 총각이 곰부족의 처녀를 사랑해 낳은 아들이 단군할아버지가 된다. 이러한 신화는 일본의 사가들이 한국의 역사를 비하시켜 단순히 신들의 이야기로 비하시켜 놓은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관도 있다.
<북한의 개천절-단군릉에 제사지내는 북한 주민들...>
<분단은 단군신화조차 다르다>
민족의 분단을 건국시화까지 분단시켜 놓았다. 북한은 삼국유사 1편 고기 건국신화의 단군할아버지를 실존 인물로 섬기고 있다. 북한은 개천절이 고조선과 단군이 일제와 반동사가들에 의해 왜곡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국조 단군이 '신화적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북한 사회과학원은 1993년 10월 '단군릉 발굴보고'를 통해 단군과 부인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굴했으며 이 유골을 '전자상자성 공명법'(電子常磁性 共鳴法)을 적용해 측정한 결과 그 연대가 발표 당시인 2005년 약 5011년 전, 지금으로부터 약 5026년 전의 것으로 확증됐다고 밝혔다.
조선 시대의 유학자들은 단군 신화의 내용들이 황당무계하다고 생각하여, 고조선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단군왕검의 존재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였다. 단군과 고조선의 존재를 완전히 부정하는 견해는 20세기 들어 일제 관학자들에 의하여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단군 신화가 실려 있는 가장 오래 된 기록인 『삼국유사』는 13세기에 씌어진 것으로, 고조선은 기원전 2세기경에 멸망하였으니 그 시간적 차이가 무려 1500여 년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단군신화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본다. 역사넷은 「건국 신화를 통해서 고대 국가 형성기의 역사적 사실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신화는 허구가 아니다.’라는 전제도 중요하지만, 고대 국가의 지배층이 시조 전승에 신성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구성하고 정착시켰던 부분을 합리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건국절을 맞아 단군신화에 대한 주제로 가족이 마주 앉아 개천절의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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