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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자료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by 참교육 201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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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일을 지키고 싶어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10계명을 못지켜 죄인이 되고, 십일조를 내지 못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한 죄인이 되어 사는 교인들... 신자들 중에는 이런 교인들이 예상외로 많습니다.(필자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근본주의자들이 '성경은 성령으로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일점 일획도 다르게 해석되어서는 안된다는 논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았다면 그런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이 얘기는 필자가 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 학생들과 나눴던 얘기를 각색해 다시 썼습니다. 신앙이 죄인을 만드는 왜곡된 신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예수 평전(감영사)'을 참고로 해 썼음을 알려드립니다.

20년도 더 지난 얘기다.
특별실을 이동하다가 계단에 넘어져 발을 삔 학생이 있었다.
“조심해서 다니지?” 했더니 “이번 주는 주일예배에 안 나갔더니..." 한다.
"야! 하나님이 너를 밀어뜨려서 다쳤다는 말이냐? 하나님이 그렇게 할 일이 없어 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시는 분이니?” 했더니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라서 다 아신다'는 것이다. "설사 하느님이 전능하시더라도 자비롭고 사랑이 넘치시는 분인데 어떻게 사랑하는 자녀를 넘어뜨리기야 하겠니? 너희 아버지나 어머니 같으면 네가 잘못했다고 그렇게 밀어뜨리겠니?" “선생님이 목사님보다 더 잘 알아요?” 하며 입을 삐죽하고 지나갔다. 언젠가 이 학생과 시간이 있어 마주 앉았는데 기독교 얘기가 또 나왔다.


“명희(가명)야? ‘하나님’이 아니고 ‘하느님’이 어법상 맞지 않느냐?”
“선생님, 성경에는 ‘하느님’이 아니고  ‘하나님’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그래, 성경을 쓴 사람이 잘못할 수도 있지 않니? 개정판에는 ‘하나님’이 아니라 ‘하느님’이라고 표기돼 있던데...?”
“목사님은 그게 아니라던데요?”

근본주의에 가까운 신앙을 고쳐줘야겠다는 장난기가 서려 헌금이며 주일을 지키는 얘기를 시작했다.

헌금이란 정경일치시대에 국민들이 냈던 의무금이란다. 그래서 소득의 십분의 일을 내, 교회를 운영했는데 오늘날은 정치와 경제가 분리돼 세금을 따로 내는데 십일조를 낸다는 건 문제가 있지 않니?”

“성경에 있는데요?"
"그럼 네가 알고 있는 십계명을 한번 외워봐라“고 했더니
글자한자도 틀리지 않고 외운다. 그래서
”모세가 야훼로부터 십계명을 받고 있을 때 유대인들은 황금 송아지 숭배하고 있었지? 그 모습을 목격한 모세는 격분한 나머지 손에 들었던 십계명 돌판을 산 밑에 내던져 깨뜨리고 야훼에게 십계를 다시 받았던 거야. 다시 받은 십계명은 이렇단다."


① 아모리족, 가나안족, 헷족, 브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과 계약도 맺지말고, 혼인도 하지 말것이며, 그들의 제단을 헐고 석상을 깨뜨리고 목상을 찍어 버려라.

②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③ 우상숭배를 하지말라
④ 아빕월에 누룩 안 든 빵을 먹는 무교절을 지켜라.

⑤ 처음난 것은 다 내게 바쳐라. (첫 새끼 수컷은 다 여호와의 것으로, 처음 난 나귀 새끼는 양을 대신 바치고 싫으면 목을 부러뜨려 죽여라. 맏아들은 제물을 대신 바쳐라. 아무도 빈손으로는 여호와의 앞에 나타나지 못한다.)

⑥ 안식일을 지켜라.
⑦ 추수절과 초막절을 지켜라.

⑧ 모든 남자는 한 해에 세 번씩 여호와 앞에 나타나라.
⑨ 동물제물을 바칠 때 누룩 든 빵을 함께 바치지 말고, 과월절의 제물은 이튿날 아침까지 묵히지 말라.

⑩ 농토에서 난 햇곡식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여호와에게 바치고, 숫염소 새끼를 제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라.


“어때? 네가 외우고 있는 십계명과 많이 다르지?”
“그럴 리가 없는데...”하며 어리둥절한다.
성경에 있는 십계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단다.((성경의 장과 절의 구분은 편의에 따라 중세시대에 만든 것임)

1 이 모든 말씀은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2 "너희 하느님은 나 야훼다. 바로 내가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하느님이다.
3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모시지 못한다.
4 너희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 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따 새긴 우상을 섬기지 못한다.
5 그 앞에 절하며 섬기지 못한다. 나 야훼 너희의 하느님은 질투하는 신이다.

나를 싫어하는 자에게는 아비의 죄를 그 후손 삼 대에까지 갚는다.
6 그러나 나를 사랑하여 나의 명령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그 후손 수천 대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베푼다.
7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 야훼를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야훼는 자기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자를 죄 없다고 하지 않는다.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9 엿새 동안 힘써 네 모든 생업에 종사하고
10 이렛날은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서 쉬어라.

그 날 너희는 어떤 생업에도 종사 하지 못한다.
너희와 너희 아들 딸, 남종 여종뿐 아니라 가축이나 집 안에
머 무는 식객이라도 일을 하지 못한다.
11 야훼께 서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시고,
이레째 되는 날 쉬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훼께서 안식일을 축복하시고
거룩한 날로 삼으신 것이다.

12 너희는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래야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13 살인하지 못한다.
14 간음하지 못한다.
15 도둑질하지 못한다.

16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못한다.
17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못한다. 네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네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지 탐내지 못한다."


“어떤가? 십계명이 아니고 17계명이지? 이래도 성경의 일점일획도 바꿀 수 없다고 하겠니?  십계명이 하도 살벌하니 시대에 맞게 고친 것 아닌가? 초기 십계명은 ‘나 외에 아무도 섬기지 말라’고 했는데 부모의 효가 들어가야 대중에게 잘 먹히니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고치지 않았니?

시작한 김에 확실하게 쇄기를 박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주일을 지키는 문제도 한 번 보자.
안식일의 근거가 되는 ‘신명기 5장 13절’에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거룩하게 지키는 게 어떤 것인지 한 번 볼래?”


안식일에는 헛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의 이웃에서 아무것도 빌리지 않는다.
성밖에서 천걸음 이상 다니지 않는다.
안식일에는 헛소리나 빈말을 하지 않는다.
안식일에는 즐거운 일(돈벌이)을 하려고 들판을 걸어 다니지 않는다.
미리 준비한 것 외에는 안식일에 먹지 않는다.
거류지 이외에서 물을 마시지 않는다.
(가축을) 주먹으로 때리려고 손을 들어 올리지 않는다.
안식일에는 봉한 그릇을 열지 않는다.
안식일에는 나가고 들어오는데 향수를 몸에 지니고 다니지 않는다.
바윗돌이나 흙덩어리를 주워 내지 않는다.
안식일에는 남종과 여종과 고용인을 꾸짖지 않는다. 
가축이 안식일에 새끼를 낳게 하지 않는다. 만일 (가축이 그 새끼를) 웅덩이나 구덩이에 떨어뜨려도 안식일에 그것을 잡아 올리지 않는다.
누구든지 안식을 속되게 하면 그는 죽을 것이다.(출애굽기 3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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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안식일 규례를 다 지킬 수 있겠니?”
이런 일이 있고 난 후 이 학생은 나와는 다시 만나지 않았다. 어쩌다 마주치면 인사만 형식적으로 하고 피해 다녔다. 후에 다른 학생에게 예기 듣기로 명희가 내 얘기를 목사님께 했더니 ‘마귀들린 사람과 얘기하면 시험에 든다고 만나지 말라’고 했단다. 졸지에 필자는 ‘마귀들린자’가 되고 말았다. 아마 좋은 말로 마귀들린자라 했겠지만 사실은 ‘마귀’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느님은 신자들 수준만큼 보인다. 하느님이 삐칠가봐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하느님이 아니라 공포의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다. 부모보다 더 사랑이 깊고 넓은 분이라고 믿으면 인간으로서 과오나 실수도 이해하고 용서해 주시는 분이라는 신앙관을 가지 사람은 편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목회자들이 지옥을 강조하고 혹은 공포의 대상으로 가르치는 것은 신자들에게 다른 욕심(헌금이나 출석율을 높이기 위해)이 있어 겁주는 것은 아닐지...? 성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고 했다. 하느님의 눈치를 보며 사는 기독교인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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