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고 싶은 다하고, 갖고 싶은 걸 다 가질 수 있고, 먹고 싶은걸 다 먹을 수 있다면 행복할까?”
수업시간에 하도 자는 학생이 많아 이런 뚱단지같은 질문을 했더니 반응은 뜻밖에 ‘아니오’였다..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면....?”, “고장나요” 자고 싶은 것 다자면 “건강을 망쳐요“... 이런 반응이었다.
흑판에 ‘절제{節制}’라고 적어놓고 이게 무슨 뜻인지 한 번 사전에 찾아보라고 했다.
컴퓨터사전을 가지고 다니는 정민이가 크게 읽는다. ‘① 알맞게 조절함. ② 방종하지 않도록 자기의 욕망을 제어함.’입니다.
“그렇지. 먹고 싶은 걸 다 먹을 수 있다고 건강해 지는 게 아니지....‘ 먹고 싶은 걸 원하는 대로 다 먹으면 오히려 위장이 탈이 나거나 비만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잠도 적당히 자야지 지나치게 자면 몸에 탈이 나거나 게으른 습관이 생긴다.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산다는 게 다 좋은 게 아니다.
‘힘들고 지치면 잠이라도 싫건 잤으면 좋겠다.‘ 그게 사람들의 마음이다. 가난하고 어려우면 돈을 좀 많이 벌어 한 없이 한 번 써 봤으면 ... 좋은 음식, 먹고 싶은 것 싫건 먹고... 가고 싶은 곳도 다 다녀봤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미모와 재산, 사회적 지위, 그리고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사람일까?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다. 물론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좋겠지.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면서 살 수 없는 게 인생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생각일 수는 없다.
재벌가의 상속을 놓고 자식들이 벌이는 법정투쟁이라도 볼라치면 ‘나 같으면 저렇게 돈이 많으면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낼 텐데...’ 그러나 그건 돈이 그렇게 많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소리다. 사람의 욕망이란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는 밑 빠진 독이다.
식욕이 왕성한 사람들이 배가 부르다고 먹고 싶은 욕구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건강의 비결은 소식이 가장 좋다고 한다. '모자라는 듯이 먹는...' 게 좋다고 한다. 잠도 그렇고,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도 다 그렇다. ‘천국이 정말 있다면 심심해서 무슨 재미로 살아?’ 농담 삼아 하는 말이다.
욕망을 절제하고 산다는 것. 자신의 감정을 절제한다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요, 지혜롭게 사는 비결이기도 하다. 부족하다고 불평 한다고 채워지는 게 아니다. 감정을 절제하며 산다는 것은 어려운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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