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관련자료/학부모2016. 10. 22. 07:00


어머니가 사라졌습니다. 가정에서... 

그것도 한 두 가정의 어머니가 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어머니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어머니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어머니가 해야 할 일을 못하고 가정을 떠나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아이들이 남의 손에 맡겨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어머니가 있어야 할 자라에 어머니가 사라진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


어머니는 가정에서 가족에게 밥이나 해 먹이고 빨래나 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이는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하늘이다. 아이는 엄마를 보면서 어머니에게 사랑을 배우면서 자란다. 그 눈빛에서 사랑을 배우고 어머니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교육이요, 사랑이다. 아이는 어머니를 통해 기쁨과 슬픔, 불안과 분노를 배우면서 자라는 것이다. 어머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고 어머니가 불안하면 아이도 불안하다.

교육전문가에게 맡기면, 내 아이가 더 똑똑하게 자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까? 언제부터인가 어머니가 해야 할 일을 교육전문가인 어린이집 교사에게 맡기고 유치원선생님에게 맡기고 학교 선생님에게 맡겨 키우기를 좋아했다. 틀린 생각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역량의 한계를 느낄 때, 그 때는 이웃이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제 겨우 젖을 뗀 아이를 어머니를 분별조차 못하는 아이를 보육원 교사, 어린이집 교사 유치원교사에게 맡겨 키우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

사람은 배워야 할 단계가 있다. 어머니 품에서 정서를 배우는 단계가 있고 또래들과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배우는 단계가 따로 있다. 초등학생이 배워야 할 교육과정이 있고 중등학생이 배워야할 교육과정이 따로 있는 것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를 종합해 만든 생의 단계별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외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원정 출산을 하고, 영재로 키운다고 전문가를 찾아다닌다. 젖먹이 아이를 보육원으로 어린이집으로 유치원으로, 유명한 학원, 족집게 교사에게 맡겨 키우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가정을 비우고 몸이 망가지도록 뛰고 또 뛰며 동분서주 하는 것이다.

어머니의 역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유명학원 강사, 족집게 강사에게 배울 수 있도록 어머니는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그래서 일류대학, 의사나 판검사, 공무원을 시키는 게 부모가 해야 할 책임이요, 임무라고 신앙처럼 믿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혼신의 정성을 다해 키워놓은 아이들... 그런 어머니의 뜻대로 아이들은 자라났을까?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 사람 소중한 줄을 알고 친구를, 이웃을 사랑하고 아끼며 함께 더불어 사는 가슴 따뜻한 사람,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났는가?

욕심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어머니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한없는 사랑을 간직한 어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아이가 놀고 있으면 불안해 못견디는 어머니. 친구와 경쟁해 남에게 뒤지면 불한해 견디지 못하는 어머니, 이기기 위해 일등을 위해서라며 어떤 희생도 감수하라며 등떠밀어 학원에서 학원으로 보내는 어머니들.... 일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어머니는 사랑의 화신이었던 그런 어머니가 아니다.

가정에서 어머니를 잃은 아이들... 어머니가 사라진 가정, 그런 가정에는 어머니도 아이도 아니 가족 모두가 불행하다. 가난하지만 자족하면서 웃음을 만드는 가정, 부족하지만 부족한대로 만족할 줄 아는 마음, 욕심을 비울 때 가정에는 옛날과 같은 웃음이 있는 가정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날을 위해 이제 엄마 찾기 운동이라도 새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에는 오래 전에 썼던 글을 여기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2년 12월 25일 <바로가기> ☞ '공부가 뭐길래 '라는 주제로 오마이뉴스에 썼던 글입니다.



공부가 뭐길래?

가정교육이 무너지는 이유

2002.12.25 10:01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 어머니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통사회에서 어머니는 숭고한 사랑의 화신이었다. 흔히들 진실한 사랑을 말하라면 어머니의 사랑에서 찾는다.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다. 

자신은 없고 남편과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참고 희생하면 끝없는 헌신을 하면서 자랑하지 아니하는 사랑의 화신은 어머니다. 이러한 사랑은 자녀가 온 몸으로 받아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그 고마움을 평생동안 간직하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은 자식이 알고 고마움으로 깨우쳐 전승해온 것이 가족의 사랑이요 가정교육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아름다운 가족간의 관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아니 무너진 지 이미 오래다. 남보다 잘 먹이고 잘 입히는 것이 부모가 해야할 가장 큰 임무로 알고 있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학원이며 태권도학원, 미술학원으로 내몰아 '이겨야 한다. 지면 죽는다'는 결사적인 전투(?)에 전사로 나가 승자가 되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못 먹고 못 입고 자랐으니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줄 수 없다는 처절한 한이 '못다 이룬 내 꿈까지 대를 이어 한을 풀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내 자식만은 남보다 영어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고, 웅변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는 만능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 일류대학을 나와야 하고, 남보다 잘생겨야 하고, 남보다 돈도 많아야 하고 남보다 사회적 지위가 높아야 한다. 지면 죽는다. 마치 이기는 것이 삶의 목표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지는 것은 죽는 것'인 철학을 가진 부모에게 교육을 기대할 수는 없다. '공부만 잘하면 자기가 할 일 못하는 것'쯤, 집에서 제 할일 못하는 것쯤, '부모에게 버릇없이 구는 것'쯤은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공부만 잘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다. 부모들은 어린 자식을 안고 "커서 뭐 될래?" 물으면 "대통령" 하면 "오냐, 내 새끼, 그래야지" 하지만 "커서 우체부가 될래요" 했다가는 '싹이 안 보이는 놈'이 되고 만다. 

100점만 받으면 무조건 "오냐, 내 새끼!"다. 100점이면 가정에서 왕이 된다. 버스 안에서 총싸움 질을 해도 못 본 체 한다 '사내아이가 기죽으면 안 되기' 때문에 잘못을 덮어두어야 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유능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는 자식의 노예가 돼도 좋다는 것이다. 마마보이는 이렇게 가정교육을 포기한 어머니가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가정교육이란 '해도 좋은 것과 해서 안될 것'을 구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분별하게 하는 일'이다. '자신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남도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다.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 학원에서 영어 단어 한 두 개 더 아는 것보다 소중한 일이다. 약속을 잘 지키지 것이 피아노를 남보다 못치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남에게 이기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어머니가 할 일이다. 어머니는 자녀의 승부욕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입시교육의 피해는 공교육의 파탄만이 아니다. 가정교육이 무너지고 가족간의 인간 관계까지 무너지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나이 많은 부모를 모시려고 합니까?" 마치 당연한 일이라도 되는 듯이 말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런 것이 아니다. 안 되는 일, 잘 못된 일을 깨우쳐주고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다. 

사람은 사회화를 통해 사람이 되는 것이다. 부모를 경시하는 풍조는 시대의 흐름이 아니라 교육부재가 만든 잘못된 결과다. 경쟁교육은 가정교육까지 기대하지 않더라도 본능적으로 이루어지는 어머니의 고유한 역할까지 무너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면 죽는다'는 철학이 지배하는 분위기에서는 승리는 있지만 사랑도 교육도 없다.

남에게 이기는 승리는 유능한 기능인을 만드는 일이지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들이여! 내 자녀가 가슴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사람과 남보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차가운 기능인 중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하기는 학교에서 어머니의 역할을 가르치지 않는데 어떻게 어머니가 있겠는가?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데 어떻게 아이들이 분별력을 배울 것인가? 이제 공교육의 위기는 학교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도 무너지고 사회도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다. 이제 부모님들은 내 자식을 '승부가 결정 난 싸움'에 내몰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 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 공교육의 정상화는 우리 모두를 살리는 지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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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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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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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 제가 올린 영화와 관련이 있는 내용인듯 합니다
    일본 영화이지만 볼만한 영화입니다^^

    2016.10.22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우리의 옛 어머니상이 그리운 시대에 살고 있어요. 현대는 아이들을 무조건 최고로 키우는것이 아이를 위한 길이라면서 학원이고 유치원이고 최고로 알려진 유명한 곳으로 보내려 하지만, 정작 아이의 마음은 헤아려 보지는 않는듯 하네요. 다 어른의 욕심이 불러낸 또 하나의 현상인것 같네요

    2016.10.22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무한경쟁사회가 이기심을 극대화하고 공동체마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모든 교육과 인성의 기본은 가정이 출발선인데, 이젠 이마저도 기대하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2016.10.22 16: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는 엄마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다는 것을 알기도전에 엄마가 사라졌습니다. 사실 15살이 되기 전까지 부모 중 한쪽이 없는 세상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양부모가 멀쩡히 살아있는 화목한 친구의 가족을 보고 충격받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년이 될때까지 제가 일반적인 환경과 거리가 있는 악조건에서 성장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많이 가졌습니다. 다만 어른이 되고나서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것은 실제로 제가 양부모가 있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났었다면 지금처럼 전 세계 지구의 곳곳을 여행하는 취미를 삼지는 않았을거라는 부분은 알고 있습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아직까지도 판단이 안서네요.

    2016.10.24 0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