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종류를 아세요?”

이렇게 물으면 무슨 생뚱맞은 소리를 하느냐며 핀잔을 받겠지만 교사라고 다 똑같은 교사가 아니다. 상식적으로 교사란 초중등교육법이 명시하고 있는 학생을 직접 지도교육하는 자’(중등교육법 제20조 제3)를 말한다. 그런데 학생을 직접지도·교육하는자가 천차만별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학교에서 학생을 직접 지도·교육하는 자인 교사는 정교사(1급정교사, 2급정교사)만 있는 게 아니다.

 

<이미지 출처 : 우주 정복 놀이>

 

외국어영어보조교사, 영어회화전문강사, 영어전담, 체육전담, 체육전문강사, 기간제교사, 강사, 방과후교사, 특기적성강사, 꿈나무지킴이, 코디네이터... 등 다양하다. 근무 여건별로 보면 비정규직인 기간제교사와 시간 강사 그리고 보조교사, 인턴교사도 있다. 여기다 행정 업무를 맡지 않는 수업만 하고 퇴근하는 시간선택제 교사들까지 등장해 학교는 교사들의 품계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신종 골품제가 학교에 나타났다. 교장·교감을 성골이나 진골이라 한다면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 그리고 시간선택제교사는 몇 품일까? 학교에는 지금 정교사뿐만 아니라 똑같은 일을 하면서 기간제라는 이유로 신분이나 연금 등 안정적인 교사로서의 지위를 받지 못하는 교사가 있다. 이름하여 기간제 교사다. ‘정규 교사의 휴직·휴가·연수 등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거나 특정 교과를 한시적으로 담당토록 할 목적으로 도입한 제도가 기간제 교사제다. 현재 전국의 사립 초··고교에서 신규 교원의 70.9%가 기간제 교사다.

 

기간제 교사 중 담임 업무를 맡고 있는 교사는 무려 56.2%나 된다. 보직교사(부장)까지 맡고 있는 기간제 교사도 있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게 되는 이유는 '담임을 할 정교사가 부족하거나 '담임을 기피하는 교사들 때문이다. 수업시수도 정교사의 18.8시간 정도와 큰 차이가 없다. 기간제 교사는 정교사와 자질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일까? 이들의 자격을 보면 '임용시험 응시 예정자''임용고시 합격자 및 발령 대기자' 혹은 '퇴직교원'이다.

 

2013년 현재 비정규직 교사의 비율은 전체 교사의 17.8%. 여기다 내년 3월부터 시간선택제까지 도입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애초에는 올 9월부터 도입하려 했으나 '교직에 부적합하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내년 3월로 연기해 둔 상태다. 기간제 교사면 됐지 시간선택제 교사는 또 뭔가? 시간선택제 교사는 연금이 보장되고 하루 4시간, 일주일에 20시간 근무하는 교사로 첫해 봉급이 1313480(9호봉)...이란다. 틈틈이 유아도 하고 시간을 내 수업도 하고 수입도 보장되고 또 연금까지 받을 수 있는 교사가 정부가 새로 도입하겠다는 기간제 교사다.

 

<이미지 출처 : 하성이네집>

 

내가 첫발령을 받을 때만해도 2급정교사로 발령받고 근무하다 3년이 자나면 1급정교사 연수를 받고 1급정교사가 된다. 이런 정교사 외에 정교사의 출산에 대비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강사가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교육을 공공재가 아닌 상품으로 규정한 7차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부터 외국어영어보조교사, 영어회화 전문강사, 영어전담, 체육전담, 체육 전문강사도 모자라 학원을 학교로 끌어들여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며 방과후학교교사와 특기적성강사, 꿈나무지킴이, 코디네이터...까지 등장했다.

 

도대체 교사면 교사지 왜 이렇게 다양한 교사를 만들어 놓았을까? 통일신라시대나 조선시대 품계도 아닌 정보화시대 학교에서 왜 난데없는 골품제, 두품제가 등장한 이유가 뭘까? 한마디로 말하면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최소의 비용의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한 상업주의 논리가 학교 담장을 넘어 왔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돈이 많이 들어 장사꾼들이 하는 수법을 학교가 받아들여 교사들의 품계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학부모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세상의 어떤 부모가 내 자식은 정교사가 아닌 교사에게 맡기고 싶을까? 사실 따지고 보면 정교사는 반드시 우수교사고 기간제교사는 자질미달교사가 아니다. 기간제 교사 중에는 정교사보다 더 열정적이고 인기가 있는 교사도 많다. 다만 정부의 예산절감을 위해 같은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도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했던가? 교육이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만나 여러 가지 매개체를 도구로 인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활동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돈을 아껴 교사를 차등화시켜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는가? 학생의 소질과 끼를 일깨우는 행복교육, 모든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겠다는 박근혜정부의 교육시계는 지금 몇 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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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말은 더 좋은 정책을 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더 후퇴하는 정책만...하아..

    2014.10.24 0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교사들을 기간제로 만드는 사람들 자신들은 절대 기간제 안 합니다. 정말 나쁜 사람들입니다.

    2014.10.24 08: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는데...
    짧은 제 생애 회오리치는거 같습니다..
    7차교육과정이라니 참..

    2014.10.24 0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그래서 아이들이 교사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아나 봅니다.
    우리 현실은 도무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는 체제이지요.

    2014.10.24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대단한 인연 같습니다. 제 주위에도 정말 좋은 선생님들이 몇 분 계십니다. 그런 선생님들과 만난 아이들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승진'의 길과는 별로 상관없이 보이지만요.

    저도 살아오면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난 행운을 누렸습니다. ^.^

    2014.10.24 1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희집 애들이 좀 유난을 떨기도 하지만
    선생님이 자기맘에 안든다고 수업을 등한시 하는모습이 엿보이네요..
    말 들어보면 제가 생각해도 자질이 의심되는분들이 있기도 하더군요..ㅠㅠ

    2014.10.24 1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자본주의의 속성이 교육에도 고스란히 물들어가는 현상 중 하나로군요

    2014.10.24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제가 오늘 쓴 글도 비정규직에 관한 글이었는데,
    정말 심각합니다, 이 문제.
    사람들이 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신들과 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2014.10.24 11: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교육현장을 이지경으로까지 만들어놓고
    교권 운운하다니...기가 막힙니다.

    2014.10.24 1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현장에 있는 노을이도...갑갑함을 느낍니다. ㅠ.ㅠ

    2014.10.24 15: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비밀댓글입니다

    2014.10.24 19:46 [ ADDR : EDIT/ DEL : REPLY ]
  12. 기간제 선생님들 전부 기간제 하는 이유가 있던데요.
    결정적으로 대다수가 실력이 없음.
    실력이 없는데 정규직으로 올려만 달라는건 억지 아닌가요??

    하다못해 정규직 선생님들도 정말 심각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교사가 되었을지 모르는 실력과 자질...

    지금의 교원평가제로 인터넷에서 애들이나 부모가 깔짝거리며 평가하는것 그거 소용없다고 봅니다.
    선생님들도 재시험을 봐서 매년 교원평가 하든지 열성도없고 자질도 없는 선생들 정말 많아요.

    중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안된 저로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문제 있는지 피부로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교권의 추락은 전 학생인권조례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건 알겠으나 현실은 그걸 악용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거죠.
    선생이 훈계나 체벌하려하면 교육청에 찍어 올리겠다고 하는게 요즘의 아이들입니다.
    때론 사랑의 매가 필요한 법인데 이마저도 못하게 하니 교권이 땅바닥을 치고 있죠.

    그리고 냉정하게 보면 학교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그 학교에 들어있는 학생들의 자세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 30명을 앉혀놔도 가르침을 받는 학생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면
    도루묵이기 때문이죠.
    그런 분위기가 조성된게 외고.과고.자사고로 볼 수 있겠죠.
    자사고 때문에 공교육이 무너진게 아니고 공교육이 무너졌기에 아이들이 자사고 등으로 빠지는겁니다.
    일반고는 이미 무능하고 열성없는 선생들과 의지없는 학생들로 곪아 터졌습니다.

    참교육을 주장하시는 전교조 선생님들 보면 너무 현실을 직시할 줄 모르고 이상만 바라보시는거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문제아 학생들을 교화시키는데 가장 효과가 직빵인 방법이 뭔줄 아세요?
    선생님과 부모가 큰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나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건 또래집단으로 부터거든요.
    걔들은 끼리끼리 뭉쳐 다니며 악행하지 절대 혼자서는 못나댑니다.
    속칭 문제아 아이들을 공부잘하는 학교로 전학 시키면 아마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질겁니다.
    적어도 뭐가 옳지 못한 행동인지를 또래집단으로 부터 습득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공부잘하는 애들이 인성이 좋다고는 당연히 말 할수 없으나 적어도 대부분 개념은 박혀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건
    1. 정규직 선생. 비정규직선생들에 대한 자질. 실력 재검증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2. 학교를 변화하는건 선생들이 아니라 어떤 학생들이 학교의 분위기를 주도하냐에 따라 달라진다.



    2014.10.25 1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