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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나쁜짓하는 사람이 출세하고 존경받는 사회, 언제까지...?

by 참교육 201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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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무치(厚顔無恥)라고 했던가?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을 일컬어 하는 말이다. 국무총리후보로 내정됐다 자진사퇴한 문창극의 얘기다. 최소한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품성을 갖춰야 사회적 존재로서 공존할 수 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 문창극이라는 사람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총리가 되기 위해 부끄러운 과거사를 합리화시키다고 하다가 그것도 모자라 조상까지 바꿔치기하겠다니... 이런 사람이 총리가 되면 우리사회가 건강할까?

 

<이미지 출처 : 경향신문>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믿었다. 남의 불행을 보고 불쌍히 여기고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惻隱之心)과 자기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羞惡之心), 겸손하고 양보하는 마음(辭讓之心),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마음(是非之心)... 이런 마음이 있어 최소한 사람이 시람답다는 것이다.

 

사람이 완전무결할 수는 없다. 살다보면 실수도 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이라고 아는 순간 반성하고 사죄하고 부끄러워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요즈음 세태를 보면 그게 아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기가 그지없다. 아니~ 잘못을 잘못이라고 지적해 주면 오히려 지적해 주는 사람이 부끄러울 정도다.

 

어쩌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됐을까? 박근혜대통령이 총리후보로 추천했던 문창극총리내정자, 이병기 국정원장내정자, 그리고 김명수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막장드라마도 이런 막장드라마가 없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문창극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현대사학회 이사를 맡고 4.3 제주항쟁을 ‘공산주의 세력의 무장봉기’로 규정한 정종섭 안행부 장관 내정자, 친일 독재 미화 교과서를 옹호하고 제자들의 논문을 자신의 연구 성과로 내세우며 연구비까지 가로챈 사람을 교육부 장관을 시키겠다니 도대체 이 나라의 도덕이나 윤리는 있기나 한 걸까?

 

<이미지 출처 : 아이엠피터>

 

지난 6.4 교육감 선거에서 13명의 진보교육감의 당선됐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입시고통 속에 실종된 교육의 본질과 교육의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는 다수 국민들의 여망이 표출된 결과다. 교육이 아니라 시험문제를 풀이하느라 지친 선생님, 입시교육에 고통 받는 학생들과 사교육비에 지친 부모들의 짐을 들어주기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간절한 소망이 진보교육감당선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박대통령의 2기내각 그 누구 한 사람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 그 중에서 특히 교육부장관내정자에 대한 문제는 심각하다 못해 황당하다. 그는 역사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채택율이 0%로 나오자 좌파의 탓으로 돌리며 국민적 수치라고 했다. 스스로를 전형적인 뉴라이트 우익 인물임을 감추지 않고 있다. 어떻게 대입제도 간소화와 선행학습 금지와 같은 박정권의 핵심적인 교육정책과도 거스르는 인물에게 이 나라 교육 수장을 맡기겠다는 것인가? 

 

권위주의적 교육관도 문제다. 그는 현재 학교가 “학생인권이 넘칠 정도로 보장되고 있다”며 폄훼하고, “체벌은 수업에 도움이 된다.”며 비교육적인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교사들은 일제고사와 같은 국가 교육정책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되고, 결정한 권한도 없다는 인물이 김명수 내정자다. 또한 전교조는 정치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전교조의 법외노조화는 당연하다.”며 사실상 교사들로 하여금 정권에 대한 맹목적인 순응과 복종을 주문하고 있는 인사다.

 

제자의 논문으 훔치고 연구비까지 가로챈 자에게 교육을 맡기겠다니...  

 

교육계의 수장이 제자논문을 훔친 표절자라면, 어떻게 대학의 학술윤리를 지도·감독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추동할 수 있겠는가? 제자 논문을 가로 챈 부도덕한 인사가 어찌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신뢰를 받고 교육정책을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 이렇듯 낡은 관념과 권위적인 잣대로 진보교육감과 교사와 학생을 통제하려하고, 학교현장에 맞지 않는 교육정책을 남발하지 않을까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을 지경이다.

 

인면수심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표현을 할 때 쓰는 말이다. 제자 논문을 가로 챈 부도덕한 인사가 어찌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신뢰를 받고 교육정책을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 김명수 내정자는 사태추이는 그만 살피고 스스로 물러나라. 부도덕한 민낯이 낱낱이 드러난 상황에서 김명수 내정자를 믿고 지지할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아무도 없다. 김명수 교육부장관내정자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닌 사퇴하라. 그것이 자라나는 청소년과 역사 앞에 죄를 짓지 않는 길이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부족한 사람이 쓴 글이 책으로 엮여 나온지 일년 가까이 됐습니다...

 

이제 책이 거의 매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책을 구입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을 책으로 엮어주신 생각비행의 손성실 사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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