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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부처님을 찾습니다

by 참교육 2008.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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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는 지금으로부터 약1,300년 전인 신라 문무왕 18년(678년)에 의상(義湘)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 중의 하나로 창건하였다고 한다.
'범어사'라는 절 이름의 유래를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금정산은 동래현의 북쪽 20리에 있다. 금정산 산마루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그 둘레는 10여 척이며 깊이는 7촌쯤 된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그 빛은 황금색이다.

세상에 전하는 바에 의하면 한 마리의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梵天)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샘(金井)'이라는 산 이름과
'하늘 나라의 고기(梵魚)'라고 하는 절 이름을 지었다."

만일 인간에게 죽음이 없다면 종교가 생겨났을까? 보처님같은 해탈자가 있었기에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보다 인간답게 살려는 선한의지가 생겨난 게 아닐까? 

주객전도라고 했던가? 삶을 의미있게 하고 보람되게 하기 위해 생겨난 종교가
거꾸로 삶을 속박하고 고통을 준다면 그게 종교일 수 없다. 

탑돌이를 하면서 이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순박한 소원을 빈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왜 날이 갈수록 사원은 이렇게 고급스러워지고 부처님은 점점 비만에 걸리는걸까?

사바세계에서 악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키는 수문장! 수문장의 직무유기 때문일까?
순수해야할 사원에는 거대증에 걸린 부처님들이
다이어트라도 하지 않으면 성인병에라도 걸릴 위기에 처해 있었다.










화려한 부처님! 부처님께 물어본다면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하려하게 그리고 거대한 단장을 해주기를 바라실까?

스님들은 왜 모를까? 욕이 연을 연이 업으로 그리고 윤회의 고통을 반복해야하는 것을....

부처님도 크고 금으로 덧칠을 해야 영험이 있을 것이라는 발상은 어리석은 허욕이 만든 위선 아닐까?  

아름다운 사찰! 그것도 좋지....
사바세계에서 받은 고통을 잠시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지.

그런데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사람이 속이 비었듯이
허례허식뿐인 의식과 외모는 고뇌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탑이란 무엇인가? 부처님의 다비식 후 사리를 보관하던 무덤이다.
감히 인간이 지존의 부처님의 모습을 만들 수없다는 겸손은 사라지고 높이에서
화려한까지 덧붙여지는 탑은 과연 탑의 의미을 담고 있기는 할까? 

신라시대 삼층석탑이 요한스럽게 외모에 치중하는 것은 학자들의 연구를 위해 배려한 것은 아닐진데.....! 

 동자승 같이 순진하고 친밀감이 느껴지는 부처님이 아니라
위엄과 권위에 찬 그래서 사바세계의 인간을 아래로 내려다 보면서
군림하는 부처님! 처음 부처님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것은 수양이 부족한 속인의 속좁은 생각 때문만일까? 

- 지난 여름 다녀 온 범어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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