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는 지난 14일 인권친화적학교+너머 운동본부와 함께 학교폭력정책 현장실태조사를 발표하는 한편 모두가 주인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1만 평화교사 연수, 희망쪽지 만들기 등 조합원 실천 결의를 담은 참교육실천 선언을 발표했다.-이미지 출처 - 교육희망에서...
♨ OECD 어린이·청소년 비교, 한국학생 물질적 행복 상위, 주관적 행복지수 꼴찌
♨ 중·고등학생의 70~80% 이상이 성적과 진학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
♨ 13세 ~ 19세 청소년, 자살 충동 이유 중 40%가 성적, 진학문제
♨ 국제학업성취도 수학-과학 흥미도 참여국가의 1/3수준, 10명 중 1명만 흥미
♨ 청소년 사망원인 자살 1위, 2001년 인구 10만명당 7.7명, 2011년 13명 두 배 급증
♨ 2001년 대비 2007년 서울지역 교사 명퇴 10배 증가, 작년 전국적으로 4743명 명퇴
♨ 2004년 7명, 2011년 44명, 교사 자살 10년 사이 4.4배 증가
♨ 교사 주당 60.38시간 근무, 법정노동시간 40시간보다 1.5배 초과 근무
2011년 한국방정환재단· 연세대학교 사회발전 연구소가 조사, 발표한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
복지수 조사 결과다.
한국의 학생들이 처한 행복의 객관적인 조건은 결코 나쁘지 않다. 물질적 행복을 평가하는 지표인 상대적 빈곤, 미취업 가정, 교육여건이나 문화적 결핍 등의 지표에서 한국 학생들이 처한 상황은 다른 나라들에 비하여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아 건강이나 예방접종, 사고사 등을 평가하는 보건과 안전 지표도 평가 대상 국가들의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학업성취나 교육참여 비율을 조사하는 교육분야나 아침식사, 음주와 마약 등을 지표로 하는 행동과 생활양식 분야는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가족 구조나 급우 관계를 지표로 하는 분야에서만 평균 수준을 약간 밑돌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체감하고 있는 주관적 행복 지수는 조사 대상국가 중에서 최하위이며, 그것도 현저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와 비슷한 입시경쟁구조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 학생에 비해서도 한국 학생들의 행복 지수는 월등이 낮다.
학생들을 가장 불행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은 성적 및 진학문제이다. 중고등학생의 70~80% 이상이 성적과 진학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13세에서 19세까지 중고등학교 학생들 중 자살 충동을 느꼈던 학생들의 충동 이유 중에 40%가 학업과 성적에 관한 것이었다. 결국 과도한 경쟁교육이 학생들로부터 배움의 즐거움을 앗아가고, 학생들의 삶 전체를 고통과 불행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이다.
무너진 교육, 위기의 학교에서 교사들은 정서적 상처와 고통이 커지면서 조기 퇴직이 급증하고 있다. 비정규직이 양산되면서 교직은 직업 안정성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교사들이 스스로 교직을 포기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 29922명이던 명예퇴직자가 지난 2012년에는 무려 4,743명이나 정년퇴임 점 교단을 떠났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위기가 심화되면서 교사들은 교육활동의 과정에서 의미나 기쁨을 느끼기보다는 자주 수업 진행의 실패를 맛보거나 학생들과 교육적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교사들의 정서에 큰 상처를 주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다. 이것이 조기 퇴직자들이 증가하는 핵심적인 이유이며, 대다수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정서적 상처와 고통을 받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교사들은 주당 60시간 이상 노동을 하고 있다. 보충수업이나 방과후활동, 야간자율학습 감독 등까지 합치면 평균 노동시간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또한 주당 12시간 이상, 하루에 2시간 이상을 교육활동과 관계없는 행정업무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생활지도나 학급경영 등 교육활동으로 분류되는 시간도 학생들을 직접 대면하기보다는 각종 기록 입력이나 서류 정리 시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학교평가, 정보공시 등 각종 평가 체계가 확산되면서 직접적인 교육활동보다는 서류상 기록과 성과가 중시되는 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즉 예전에서는 주된 활동이 교육이었던 것이 이제는 행정업무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노동강도가 강화되는 문제가 아니다. 많은 교사들이 행정업무나 전시성 행사 때문에 교육활동을 방기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게 학교의 현실이다.
교육위기로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주체는 학생이다. 그들은 어린 나이 때부터 무한경쟁체제에 노출되면서, 때로는 죽음으로, 폭력으로 그리고 배움의 포기로 내몰리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유년과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있다. 또한 비자발적인 강제 입시노동에 시달리면서 학업성취가 높든, 낮든 관계없이 건전한 사회적 주체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교육위기로 인한 고통은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불행해하는 학생들을 마주해야하는 교사는 괴롭다. 수업이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학생들과 교육적 관계가 무너져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교사들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지금 한국의 교육은 교육불가능의 시대라는 표현이 전혀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위기에 빠져 있다. 교육으로 행복해야할 학생들은 교육으로 인해 불행과 고통에 빠져 있다. 교육활동의 의미와 기쁨을 누려야 할 교사들은 상처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 사실이야말로 한국의 교육이 하루 빨리 변화해야할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
전교조는 이러한 학교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교사선언을 실천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1. 우리는 업무보다 학생을 우선으로 생각하겠습니다.
▷ 학급당 학생수 감축 운동으로 학생 개개인이 존중받는 교실환경을 만들겠습니다.
▷ 전시성행사 폐지, 학급/학년중심의 학교운영, 교원업무정상화로 학생들과의 눈맞춤 시간, 상담시간, 수업연구시간을 확보하겠습니다.
2. 우리는 서열적인 평가보다 학생의 발달을 돕는 교육을 실천하겠습니다.
▷ 교과전문가이기 전에 인간이해자로서의 전문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학생의 현재를 측정하기보다 미래의 가능성을 바라보며 교육하겠습니다.
3. 우리는 경쟁교육을 넘어 협력학습을 실천하겠습니다.
▷ 선발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의 교육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 학생/학부모와 소통하며, 협력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의 참교육실천선언이 이 땅의 고통받는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이기사는 전교조 '학교폭력정책 현장실태 설문결과 발표 및 교육위기 극복을 위한 참교육 실천 선언'을 참고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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