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글을 쓰기 전에 지난 11일 경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군의 죽음에 한 때 교육계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애도를 뜻을 전합니다.

 

최군은 2년 동안 여러 명의 친구로부터 폭행·갈취 등 괴롭힘을 당해오다 ‘학교 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신학기를 맞아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경찰의 특별 단속기간 중에 일어난 일이다. 지난 6일에도 대구에서 고등학생이 '이 나라 입시제도가 싫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2012년 한 해 동안 대구에서 10명, 전국에서 200명의 학생들이 폭력이나 성적 등 잘못된 제도로 죄 없는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청소년들이 성적을 비관하거나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견디지 못해 목숨을 끊는 현실을 두고 사람들은 ‘자살’이라고 말한다. 청소들이 학교폭력이나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정말 자살일까? 제대로 된 사회, 행복한 학교, 폭력이 없는 학교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성적이나 학교폭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분명한 ‘사회적 타살’이다!

 

그들이 부유한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랐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불행한 일이 일어날까? 대구경산고 1학년 최군의 경우를 보자.

 

2년 동안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고교생 최아무개(15)군이 동급생한테 폭행당했던 사실을 경북 경산 ㅈ중학교 쪽이 알았지만 뚜렷한 조처를 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2011년 여름,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최군이 다리에 멍이 든 것을 보고 어머니 황아무개(54)씨가 담임교사에게 알렸지만 이렇다 할 후속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한겨레신문 ‘자살 고교생 상습폭행 당했지만, 학교쪽 알고도 ‘뒷짐’)

 

학교폭력, 언제까지 해결 못하는 대책을 반복할 것인가?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학교부터가 문제다.

 

학교폭력문제가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학교의 분위기는 폭력문제는 가능한 한 축소하거나 쉬쉬하는 분위기다. 학교폭력문제가 발생하면 될 수 있으면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거나 축소시키려고 든다. 문제가 커지면 학교장이 문책을 당하거나 학교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이번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학교의 대책은 형식적인 상담 일지 작성에 열을 올리고 경찰관을 강사로 불러 처벌만 운운하는 학생교육을 하고 있다. 모학교의 교사는 ‘학교폭력 근절대책’이 학생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고 학교의 교사는 형식적인 상담으로 실적 만들기에 급급하며 반 아이들을 감시하는 감시자가 되어 버렸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폭력을 근절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교육부는 학교폭력 대책을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며 가해자를 처벌한 후 처리결과를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것이 일관된 방침이다. 결국 학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학교 폭력 자치위원회를 강화 하고 CCTV를 설치하여 감시하는 것이 주 정책이다. 이는 학교라는 배움의 공간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하려는 과정 중심의 대책이 아닌 결과만 놓고 책임을 지우는 비교육적인 방법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도 같은 맥락에서 처리했던 흔적이 역력하다.

 

교육부의 학교폭력대책을 보면 교육부가 정말 폭력을 근절할 의지가 있는 지의심이 간다. 사건이 터지자 교육부가 내놓았던 안은 지난번 대책과 대동소이한 울궈먹기식의 반복이었다.

 

△고화질 폐회로텔레비전(CCTV) 확대 △취약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지자체 시시티브이 통합관제 단계적 확대 △현재 전체 학교의 32%에 설치된 경비실 2015년까지 86%까지 확대 △폭력서클 결성 집중 단속... 이런 식으로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다면 소가 웃을 일이다.

 

더 이상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근본적인 학교폭력 대책 마련과 정책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라도 학생, 교사, 학부모 및 교직단체가 참여하는 학교폭력예방 상설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평화샘 프로젝트 등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을 계획을 수립하여 학생이 행복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의 인권이 존중되고 서로를 존중하는 학교문화가 없는 학교에 어떻게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것인가?

 

 

 

안녕하세요?

불친님들과 구독자님들 덕분에 제가 운영하는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사단법인 한국블로그산업협회(KBBA)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시가 후원하는 제 4회 2013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개인부문에 문화/예술 부문 Top100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투표는 3월 11일부터 31일까지 심사 및 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옆의 주소로 가셔서 투표 부탁드립니다.    http://snsawards.com/iblog/vote2012_01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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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교가 행복한 공간이 아니라 입시 전쟁의 굴레 같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던 그 때나, 지금이나... 아니 지금이 더 심한 것 같네요.
    탈출구 없어보이는 학교... 대책은 전무한 느낌이고요.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2013.03.17 08:03 [ ADDR : EDIT/ DEL : REPLY ]
  2. 학교폭력이 해결되지 학교도,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없는 교육계의 현실도 우울합니다.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요?

    2013.03.17 08:08 [ ADDR : EDIT/ DEL : REPLY ]
  3. 쌤, 글이 좋아서 우리 카페에 링크를 연결하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요. cafe.daum.net/slowschool 양해를 얻고 싶어 댓글 남깁니다. 혹 원치 않으시면 알려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3.17 08:17 [ ADDR : EDIT/ DEL : REPLY ]
    • 수원시에서 주관하는 팸투어에 방급 다녀왔습니다.
      카페에 가서 글쓰기를 하려니까 자격이 없다고 하네요.
      나중에 가입하겠습니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리면 얼마든지요... 링크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03.17 17:23 신고 [ ADDR : EDIT/ DEL ]
  4. 돌돌이

    교사로써 학교폭력을 근절할 의지도 없고 노력도 안하고 책임지기 싫다. 무조건 교육부탓이다 나라 탓이다 사회탓이다. 참교육님의 생각은 항상 일관되고 무책임해서 참 보기좋습니다. 교사야 촌지만 챙기면 됐지 뭔놈의 학생보호입니까? 그건 나라탓이죠. 백번 지당한 말씀입니다. 교사하기 참 쉬운듯.

    2013.03.17 09:15 [ ADDR : EDIT/ DEL : REPLY ]
  5. 말썽피우고 폭력을 휘두르는 놈들은 과거처럼 선생이 묵사발을 내야합니다
    학생인권이다 뭐다 하니까 교권은 추락하고 학부모까지 가세해서 ㅈㄹ하니 무슨 해결이 됩니까
    폭력은 선생이 써야하고 선생의폭력이 무서우면 학교대신 학원에서 공부시키면됩니다
    학원강사들은 절대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거든요
    차제에 구시대 문맹을 퇴치하기위해서 만든 의무교육제도를 폐지하고 학교든 학원이든 학부모가 선택하도록 해야합니다
    자살한 아이들도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에서 공부하지 왜 자살을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공부는 학교에서만 할수있는게 아닙니다

    2013.03.17 12:59 [ ADDR : EDIT/ DEL : REPLY ]
  6. CCTV더 많이 설치하고, 경찰도 배치하고, 생활기록부에 폭력을 기록하면 된다는 발상을 하는 한 폭력 문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공부 위주 학업이 깨지지 않는한

    2013.03.17 17:06 [ ADDR : EDIT/ DEL : REPLY ]
  7. 게으른농부

    사회가 올바로 서지 못하는데
    어떻게 아이들이 올바로 서겠습니까?
    참으로 슬픈 시대입니다.

    2013.03.17 21:02 [ ADDR : EDIT/ DEL : REPLY ]
  8. widow7

    역적질 쿠데타를 일으켜도 죄인이라 말할 수 없고, 재벌이 중소기업 압박해도 당연한거고, 사법기관은 향응받고 제멋대로 판단해도 되는데, 왜 애들은 자기보다 약한 애들을 괴롭히면 잘못입니까?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게 당연시되는 사회분위기 자체를 고치지 않는다면 애들은 사회와 계속 똑같아질 겁니다.

    2013.03.17 21:44 [ ADDR : EDIT/ DEL : REPLY ]
  9. 그러게요....법으로도 안 되고, 부모 혼자서도 안 되고, 교육의 힘(학교 교육?)만으로도 안 되고......

    2013.03.18 00:18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감시 기능을 더 높인다니...
    감시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곳에서는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습니다.
    학교 폭력 문제는 단순한 폭력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가 그 만큼 자정능력 없이 병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 치료 없이 감시 기능의 확대만으로 나아질 수 없을거예요.
    그야말로 언 발에 오줌누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2013.03.18 09:24 [ ADDR : EDIT/ DEL : REPLY ]
  11. 웃기네

    가해학생들 처벌하려면 인권이니 낙인이니 침튀겨가며 옹호하더니
    피해학생얘기가 나오니까 교사는 힘이 없으니 사회가 해라?
    당신도 당신자식손자가 당해봐야 정신을 차릴 인간이네.
    피해학생은 전학가야 하고 가해한놈은 어리니 봐주자는 웃기는 교육자님

    2013.03.18 11:29 [ ADDR : EDIT/ DEL : REPLY ]
  12. 교육은 돈으로 하는 거라고 인터뷰에서 말하는 독일 교장이 있어요.
    이게 또 현실(리얼)이고요.
    돈 없이 무슨 교육을 하냐고 그러던데요?
    김나지움(중고) 한 달 학비만, 학비만 3,000유로, 교복만 500유로....
    이런 독일 사립학교 애들은 이담에 독일을 짊어질
    CEO/정치인/ 지도자 들이랍니다.
    이런 사립학교는 독일의 12%나 됩니다.
    이들 2/3는 앞날 지도자 자리가 보장 되었습니다.
    기회평등이라니요???
    제 블로그에서 동영상 봐 주세요!!!

    2013.03.20 22:0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