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2013.02.13 07:00


                                                          <태봉고등학교 LTI PT Day>

 

자유학기제가 이슈다.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교육 공약의 하나로 공교육에 가장 큰 변화를 불러올 정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근혜당선인의 교육공약의 핵심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이다. 이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중학교의 한 학기를 진로탐색 기회로 제공하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겠다는 게 공약의 핵심내용이다.

 

중학교 입학과 함께 아이들은 시험 공포증에 시달리는 게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주소다. 입학도 하기 전에 반편성고사를 치르는가 하면 전국단위 일제고사를 실시해 학교별 교육청별, 시도별 서열을 매긴다. 기말고사 기중고사 일제고사... 등 사흘이 멀다 하지고 않는 치르는 시험에 진저리를 내는 게 학생들이다. 일등만이 실아 남는 성적 제일주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시험에 대비해 선행학습이며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고 있다.

 

 

박근혜당선자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을 하겠다고 한다. 국영수 점수로 줄을 세우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특기나 적성에 따라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런 취지에서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하고 있는 선행 학교가 있어 여기 소개하려고 한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을 본교 학교 밖 학교 멘토로 모시고자 합니다. 본교는 학교를 넘어선 학교, 사랑과 배움의 공동체를 학교 비전으로 하는 공립형 대안학교입니다. 본교는 학교를 넘어선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메트스쿨의 LTI 프로젝트 학습을 교육과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메트스쿨은 아이들 한 명 한명에 맞추는 개별화 맞춤 교육입니다.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학교 밖 현실 세계를 경험하는 체험학습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말하자면, ‘인턴쉽을 통한 학습’(LTI: learning through internships)의 원리인데, 학생들 각자의 관심에 따라서 길잡이 교사(advisor), 사회길잡이(mentor), 학부모가 공동으로 협의하면서 학습계획을 짜고 인턴쉽을 실행합니다.

 

학생이 선생님이 계신 작업 현장에서 생생하게 배우고 더 나아가 도전적이고 역동적으로 배움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도록 도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태봉고등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멘토 모시기 안내 글이다.

 

태봉고등학교(교장 여태전)는 공립대안학교다. 공립에서 대안학교를 만든다니까 '그거 공립의 교육실패를 인정한 한 학교 아닙니까?' 혹은 '문제아들 모아 둔 학교가 아닙니까?' '스스로 문제아라는 낙인을 찍어 문제학교를 졸업했다는 딱지를 붙이는 게 아니가요?'...등등 말도 많았다.

 

그런데 태봉고등학교는 문제아가 오는 학교가 아니다. 경기도 혁신학교가 인구에 회자됐던 일도 있지만 혁신학교보다 한 발 앞서가는 학교라고 하면 표현이 틀릴까? 한 학급 15명, 한학년 45명, 전교생이 150명도 안되는 작은 학교다.

 

 

두발이나 복장이 자유로운 학교, 시험문제 풀이를 하지 않는 학교, 자기가 하고 싶은 동아리 활동이나 인턴쉽(LTI)을 통한 자신이 하고 싶은 직장에서 3년간 멘토에게 배우는 학생, 잘못이 있으면 스스로 벌칙을 정해 반성의 기회를 주는 자율적인학교... .가 태봉고등학교다. 기숙형으로서는 전국에서 처음 2010년 개교해 지난 1월 11일 제 1회 44명의 졸업식을 배출한 학교다.

    

자유 학기제가 박근혜당선인의 공약으로 내놓았지만 아직 밑그림조차 그려지지 않았다. 아마 많은 시행착오와 갈등 끝에 모형이 그려지겠지만 태봉고등학교에서는 이 '자유학기제'의 정신으로 운영하는 이미 3년 전인 2010년부터  인턴쉽(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s)이라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약칭 LTI라고도 하는 인턴쉽이란 어떤 교육인가? 태봉고등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신의 꿈을 학교교육과정에 담아 그들이 멘토를 만나 그 끼를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내는 교육이다. 앞에서 멘토를 모시는 공고가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와 학생들을 연결시켜 일주일에 두번씩 그들로부터 직접 배우는 시간을 갖는 과정이다.

 

인턴쉽은 미국의 매트스쿨에서 처음으로 운영해 큰 호응을 받았던 성공사례로 국내에서는 하자스쿨을 비롯한 몇몇 사립대안학교에서 도입, 운영했던 일은 있지만 공립학교에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운영한 것은 태봉고등학교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인턴쉽은 장점은 학교 밖에서 자신의 진로를 안내해 줄 멘토를 만나 3년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현장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극배우가 꿈인 아이, 쉐프가 되고 싶은 아이, 복지사가 싶은 아이, 미용사가 되고 싶은 아이, 시민운동가가 되고 싶은 아이, 통역사가 되고 싶은 아이, 약사, 공무원,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멘토를 만나 찾아가 현장에서 배우는 시간은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현장학습이다.

 

<2012년 2학기 LTI 일정 운영 계획>

 

태봉고등학교는 인턴쉽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배움의 항목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1. 의사 소통 능력 : 과제 수행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소통 능력

→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외국어, 외국어, 컴퓨터와 멀티 미디어, 창의적 표현 등

 

2. 사회적 사고력 : 과제 수행 과정에서 겪거나 익혀야 하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지식

→ 역사,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 시민의식, 협동 등

 

3. 수리적 사고력 : 과제 수행을 위해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

→ 계산, 대수, 기하, 표, 그래프, 통계, 추정, 수적 감각, 미적분학 등

 

4. 경험적 사고력 : 과제 수행을 위해 다양한 가설과 검증 과정에서 일어나는 논리적, 과학적 사고 능력

→ 아이디어를 검증할 전략 세우기, 연구, 논리 등

 

5. 자기관리 능력 : 학교 밖 학교에서 배우거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인성, 태도, 자세

→ 존중, 책임감, 지도력, 구성력, 육신의 건강, 인내, 자기 인식 등

 

이러한 계획에 따라 LTI 운영계획을 보면 일주일에 화요일고 목요일 오후 시간을 할애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표 참조)

 

2012학년도 LTI 프로젝트 학습 진행도

 

인턴쉽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보면 위와 같이 준비단계, 실행단계. 평가단계, 진행단계의 5단계로 1, 2, 3학년 전 과정에서 시행하되 일년에 한번씩 ‘LTI PT Day’를 통해 자신이 배운 내용을 발표하는 날도 갖는다. 3학년에서는 인턴쉽에 참여면서 지난시간 공부했던 결과를 논문집을 만들어 발표하기도 한다.

 

며칠 전 태봉고등학교 1회 졸업생 44명이 대학에 진학을 하거나 혹은 생태연구소와 같은 직장을 찾아 학교를 떠났다. 국영수 시험문제 풀이에 진저리가 난 학생들, 군대에서도 금지된 체벌까지 당하는 학교를 견디지 못해 찾은 대안학교, 문제아(?) 가 아니라 자신의 끼를 살릴 수 있는 태봉고등학교를 만나 인턴쉽과 같은 과정을 통해 꿈을 만들어 키워왔다.

 

지나친 규제에 어께를 펴지 못하고 살아야 했던 고등학교 시절이 아니라 두발과 복장이 자유로운 학교, 자아발견과 동기유발을 통한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었던 학교, 인턴쉽교육을 통해 자신의 앞날을 설계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으로 졸업생들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박근혜 당선자가 도입하겠다는 ‘자유학기제’는 태봉고등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턴쉽교육과 원론적으로 다르지 않다. 중학교에서 한 학기동안 시행하겠다는 자유학기제. 이미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운영하고 태봉고등학교 인턴쉽 교육의 성공사례에서 벤치마킹해야 하지 않을까?

 

-   LTI 보고문 예시

보고서(예시)[1].hwp

 

-  멘토 안내문  

멘토안내문-2학기[1].hwp

 

- 자료 태봉고등학교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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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학교에서 대안교육을 하겠다는 것은 공교육의 실패를 자인하는 것 아닌가?’
‘문제 학생들을 모아서 가르치는데 그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예산 낭비야!’

공립에서 대안학교를 만들겠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쏟아진 비판의 소리다. 대안학교에 대한 비판은 예산이나 학교 정체성에 관한 문제뿐만 아니었다.

공립학교교사들이 왜 그런 학교에 가서 고생하려고 자원하겠어? 인센티브를 줘서 좋은 선생님들을 유치해야해’
‘어떤 학부모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아라는 걸 낙인찍으려고 그런 학교에 보내겠어?’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숙형공립대안 태봉고등학교가 설립됐다. 교원들의 퇴근시간이 없는 학교. 사라진지 이미 오래된 교원들의 일숙직까지 해야하고... 그러면서도 교사들에게 그 어떤 인센티브도 주어지지 않는... 스스로 자원한 선생님들로 구성된 학교. 문제아들이 모이는 학교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2.25 : 1이라는 경쟁을 통과해 모인 학생들로 구성된 학교가 태봉고등학교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태봉고등학교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을까?


우려했던 일들이 없었던 게 아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이미 각오한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한 학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은 어떻게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지금 태봉고등학교는 ‘조용한 혁명’으로 표현해도 좋을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영수 암기위주의 수업에 진절머리가 난 학생들. 그들에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가 학생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어를 비롯한 일부 교과목. 자기의 적성에 맞는 동아리활동을 찾아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의욕을 보이는 학생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가능성을 믿고 그들의 진정성을 믿어주는 선생님이 있고 일류대학을 위한 경쟁에 내 자식을 등 떠밀지 않겠다는 부모들의 통 큰 사랑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LTI와 같은 진로교육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YMCA를 비롯한 시민단체들. 청소년 지원 단체들. 대학을 비롯한 개인 사업자들까지 태봉교육의 철학에 공감하고 협약식을 맺어 대안교육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아직도 많은 교육자와 학부모들은 태봉교육을 우려반 기대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복장이며 두발이 학생다워야 한다는 통제와 단속의 시대의 틀을 깨자. 교복이며 머리카락의 길이와 같은 외형은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자. 통제와 단속이 아니라 신뢰와 사랑으로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철학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공감대를 만들어 우려가 기우로 바뀌고 있는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상업주의가 만연한 사회. 청소년들이 내일의 주인이 아니라 돈벌이의 대상이 되는 한 학교교육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교육의 성공은 우수한 학생, 훌륭한 선생님들로만 가능한 게 아니다. 학교의 담벼락을 높이 쌓고 원론적인 지식만 많이 가르친다고 좋은 교육이 되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려는 교육정책과 학교장의 교육철학, 그리고 지역사회의 협조 없이는 성공적인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교육을 상품이라고 강변하는 일부 학자들의 논리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대물림을 정당화시키는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학교에 태봉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대안교육은 더 이상 실험학교가 아니다. 온갖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는 태봉고등학교는 출발한 지 1년도 채 못됐지만 태봉고등학교를 한번 찾아와 보면 태봉교육은 절대 실패할 수 없다는 확신을 얻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이 꿈꾸는 내일을 만들기 위한 학생들의 해맑은 의욕과 웃음이 있고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서라면 전출이나 승진을 위한 점수따기가 아닌 교육자로서 신념을 실천하는 선생님들의 열정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태봉고등학교가 있기까지 땀흘린 분들에게 진심어린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 <태봉고 교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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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망치고 있는 지 아세요?"
무너진 교실, 교육의 황폐화란 얘기는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지만 친한 친구가 아니면 하지도 못할 얘기를...  그것도 대안교육을 배우겠다고 찾아 온 손님에게 질책하는 바람에 쇠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대안학교에서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를 비롯한 배움의 공동체수업을 진행해 왔지만 대안학교의 혜택(?)마져 누릴기회를 얻지 못한 청소년들을 어찌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찾아 간 길이다. 서울시대안학교지원센터 000선생님의 숨김없는 설명 끝에 나온 얘기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사진 설명 - 하자센터 - 서울시대안학교지원센터는 신축중이어서 이 건물 안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무심하게 던진 말 마디, 무관심, 방관, 무심결에 내뱉는 폭언.... 교사의 말한마디 행동하나하나가 교사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로 하여금 문제아로 만들고 학교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000선생님은 대안학교지원센터에서 아이들 하나하나를 만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치유에 혼신의 힘을 다 쏟지만 한 번 비뚤어진 아이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기는 너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이다.

필자도 이런 일을 직접 당했던 일이 있다. 청주의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필자의 딸은 맞벌이 부부로서 아이를 마땅히 봐 줄 사람이 없어 네살 된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냈다. 낮가림을 몹시 타는 성격  때문일까? 어린이 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콧물감기에 중이염까지 앓으면서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보다못한 우리부부가 이삿짐을 챙겨 딸아이가 살고 있 청주 근교에 셋방을 얻어 간 곳. 창원군 00면. 00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다. 어린이 집이든 유치원이든 싫다는 아이를 사회성을 키워야 한다며 강제로 등떠밀어 보낸 곳이 이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이다. 

                                         <자료 출처 :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울며불며 매달리는 아이를 강제로 유치원 교사에게 맡겨 놓고 돌아온 후 며칠이 지나자 조금씩 친구들과 사귀며 재미를 붙이는 듯했다. 그런데 일은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말았다. 별로 장난도 심하지 않은 아이가 선생님에게 머리를 쥐어박힌 후로는 죽어도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며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내가 간식 당번 때 보낸 간식을 왜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느냐며 선생님을 찾아가 항의를 했던 게 화근이었다. 아이가 유치원 근처에 가기만 하면 자지러질 듯이 울며 안가겠다고 버티어 이상하게 생각한 나머지 알아봤더니 외손자가 선생님에게 머리를 쥐어박히는 등 미움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을 찾아가 사과를 받고 아이에게 다시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으나 문제는 다섯살 된 아이가 학교나 유치원이라는 말만 나와도 울고 불고 자지러 지는 모습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손자가 별나게 민감하고 외할머니가 지나치게 까다로워 문재를 키운 탓도 없지는 않지만 어린아이에게 감정풀이를 하는 꿀밤 몇대가 학교뿐만 아니라 유치원까지 거부하게 만들어 놨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 후 여러가지 방법으로 달래고 큰소릴 쳐 봤으나 막무가내다. 선생님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어린 아이로 하여금 선생님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놓고 만 것이다. 외손자의 마음의 상처 덕분(?)에 외할머니는 다섯살 된 외손자에게 하루 종일 시달리며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도 선생님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청년실업문제로 어느날 갑자기 가장선호하는 직업이라는 벼락 감투(?)를 얻긴 했지만 교실현장에는 아직도 산적한 업무에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수많은 일로 3D업종의 하나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모든 선생님들이 완벽한 인격자이기를 바랄 수는 없다. 그러나 한 인간의 인생을 안내하는 참으로 막중한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교사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다. 옥에 티처럼 한 두 사람의 실수나 무관심이 제자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 수 있다는 책임감을 알고 살얼음판을 걷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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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자료2010.12.03 23:05


"대안고등학교를 만들 필요가 뭐 있습니까? 
학생 모집을 못해 2차, 3차 공고 내는 시골학교, 그거 대안학교로 만들면 되지 않습니까? 뭐할라꼬 70~100억이라는 국민세금 낭비해 가며 대안학교 만들어요? 안그래요?"

어떤 모임에 갔다가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신입생모집 경쟁이 3대일이라는 보도가 화제가 되어 나온 얘기다.
그말이 옳은 것 같아 수긍을 하고 돌아 오는 길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경남에 대여섯군데 대안학교를 만들면 그런 학교에 지원할 선생님들을 찾을 수 있을까?'

'없다 있을 리 없고 말고 어떤 공립학교선생님이 사서 고생할려고 대안학교에 지원해?'
 대안학교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절대 대안학교에 근무할 선생님들을 그만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문자답해 봅니다.  

나의 그런 생각은 태봉고등학교와 같은 대안학교를 더 짓고 나서 보면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이 판명날 것입니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지원할 선생님이 없으면 신규교사를 발령내거나 임시교사를 선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예상을 뒤엎고 고생을 사서 하겠다는 지원자가 그것도 경쟁으로 면접을 보게 된 것입니다.  
 
12월 3일은 2.7대일이라는 태봉고등학교 신입생 면접에 합격한 학생명단이 발표되는 날입니다. 같은 날, 태봉고등학교에 오시겠다는 선생님 면접도 있었습니다. 지원하신 선생님은 국어교과 3명, 사회교과 2명, 체육교과 2명이었습니다. 국어과는 2명 모집에 3명이, 사회과와 체육과는 각각 1명 모집에 2명의 교사가 지원했습니다. 지원하신 선생님의 연령도 30대 초반에서 50대까지, 그리고 체육과 국어과는 박사학위를 가진 분도 2명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 태봉고등학교 교장실에서 교직원회의 모습>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공립학교 선생님들이 대안학교에 지원하겠다고 면접표를 달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모습 말입니다.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선생님에서부터 자녀가 대학에 다니는 어머니 선생님이 고등학교 수험생처럼 면접관 앞에서 면접을 보겠다고 지원을 하고 나선 것입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요즈음 선생님이 어떤 분입니까? 공립학교 선생님이 되려면 사범대학이나 혹은 일반대학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교사자격증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자격증이 있다고 다 선생님이 되는 게 아닙니다. 소위 사법고시나 외무고시에 비견되기도 하는 '임용고시'에 합격해야 공립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즈음처럼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 현실에서 일단 합격만 하면 정년퇴직까지 신분 보장에 퇴직 후 연금까지 보장받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입니다.  

                                                             <교원채용공고>

그런 공립학교 선생님이 태봉고등학교에 오면 어떻게 되는 지 아십니까?보통 다른 공립학교 선생님들은 아침 8시 반 혹은 9시 출근, 오후 5시(하절기는 6시)에 퇴근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수당을 받는 방과후 학교 수업이 있는 날도 있지만 옛날처럼 숙직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태봉고등학교선생님들의 근무여건은 어떤지 아십니까? 새벽같이 출근해, 퇴근 시간이 없습니다. 보통 밤 8시, 9시 퇴근에, 토 일요일은 숙직까지 해야 합니다. 기숙형이기 때문에 순서에 따라 사감역할까지 해야합니다.(사감선생님이 있지만 한달에 몇번씩은 선생님들이 숙직을 담당함)
 
                                               <사진 설명 : 학생면접, 학부모면접>

그것뿐만 아닙니다. 학교란 큰학교나 작은 학교나 교사 수에 관계없이 업무량은 똑같습니다. 교직원이 100명인 학교나 태봉처럼 10여명 남짓한 학교나 공문은 똑같이 오고 똑같이 업무를 처리 해야 합니다. 그기다 배움의 공동체니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니 공개수업이니 연구학교니 해서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 오죽하면 개교 후 선생님들 몇분이 과로로 입원까지 하는 소동(?)이 벌어졌겠습니까? 승진이나 이동에 필요한 가산점이 있지 않은냐고요? 천만에요, 농촌이면 아무나 받는 농어촌 점수외 어떤 인센티브도 없습니다. 

                                 <사진설명 : 주를 여는 아침, 기숙사전경, 공동체의 날, 식당> 

이런 학교에 근무하겠다고 지원한 선생님들이 몰라서 지원했겠습니까?
"밤 10시, 11시에 퇴근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토요일이나 일요일까지 근무해야 된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알고 있습니다."
" 두살 된 아이가 있다면서 가족이 반대하지 않으십니까?"
"교사로서 당연히 그런 고통쯤 각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립학교선생님이 무엇이 답답해 그런 고생을 자초하려 하십니까?"
"일반학교에서는 이룰 수 없는 제 꿈을 펼치기에는 너무 힘겨워 대안학교인 태봉학교에서 교직생활의 보람을 찾고 싶습니다"
박사학위까지 갖고 계신 어느 지원 선생님의 답변입니다. 
감동이었다. 면접관들이 면접 도중 박수가 나오는 기현상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처음 필자가 공립대안학교설립 TF팀장을 맡았을 때 교육청 과장이나 장학사들 중에는
"그런 학교에 어떤 선생님들이 지원하겠습니까? 가산점이라도 듬뿍줘 좋은 선생님들을 유치해야 합니다"라고 염려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 상, 좌로부터 - 꼴찌도 행복한 교실 저자 무터킨더(박성숙)의 초청 강연을 마치고, 도종환 선생님 초청강연, 네팔학생들과 즐거운 수업시간, 거제 연극제에 참가 후 기념촬영> 

"가산점을 주면 승진점수가 필요한 선생님들이 몰려와 학생들 교육은 뒷전이고 점수 따기 코스가 될 게 뻔합니다. 전체 경남 교사들 중에 그런 신념을 가진 교사도 몇명 없다면 경남교육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문제아를 모아 6~70억을 들여 학교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까?"
반대도 만만찮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개교. 45명의 기숙형 대안공립학교가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열고 2011학년도 전보특례교사 선발을 위한 심층면접을 치르게 된것입니다.
 

"만약 인연이 없어 함께 근무하지 못하더라도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나가시는 선생님을 보고  
"정말 감동입니다. 저런 선생님들이 계시는 한 우리 교육은 희망이 있지 않습니까?" 
고생을 마다않고 대안교육에 뜻을 펴겠다는 선생님!
필자는 태봉고등학교를 지켜 보면서 '저런 선생님들이 있는 한 우리교육은 희망을 노래해도 좋지 않겠느냐'는 가슴벅차 옴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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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한 교사(2007년 2월)가 그것도 대장암 수술을 받고 요양을 해야 할 환자가 가족을 팽개치고 학교 기숙사에서 기거하는 이유가 뭘까? 모든 암 환자가 그렇듯이 진단 후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5년이 지나 의사의 완치판단 후라야 사회로 복귀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건강한 학생들이 먹는 학교급식을 같이 먹으면서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이유가 뭘까?

나는 교사가 아니다. 물론 강사도 교사라고 해야겠지만 엄밀히 따지면 정년퇴임한 교사는 기간제 교사도 못하도록 법제화 돼 있다. 건강상태만 좋다면 소중한 교육경험을 활용하는 게 나쁠 리 없다. 그러나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 마당에 이러한 선례를 만든다면 청년실업문제를 가중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조항을 굳이 탓할 생각은 없다.

정식교사가 아닌 사람(정년 퇴임한 교사)이 학생교육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은 강사정도랄까? 물론 선출직 교육행정가로 진출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내가 대안학교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권정호교육감 출마 당시 정책담당팀에 참여했다가 무상급식과 학교운영지원비폐지 그리고 대안학교 설립과 같은 정책을 제안했던 죄(?) 때문이다. 1998년 권정호교육감의 공약을 실현하기 중등과장과 공립대안학교설립 TF팀공동팀장을 맡았다. 대안학교 설립과정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2010년 입학식을 마치고>
‘공립에서 대안이라? 그럼 공립교육의 실패를 인정하겠다는 말인가?’
‘그거 문제아들 모아두는 학교 아닌가? 뭣 때문에 귀한 자식에게 ’문제아 학교 출신‘이라는 낙인을 찍어준단 말인가?‘
‘공립학교 교사가 그런 학교에 왜 가? 파출소에 불려 다니고... 폭력이나 절도와 같은 짓 뒤바라지 하기가 일쑤일텐데...’
‘문제아들을 위해 그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세금 낭비야!’.....
우여곡절 끝에 창원시마산합포구 진동면 태봉리에 70억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반듯한 학교가 세워졌다. 걱정하던 교사문제도 해결되고 내 아이를 일류대학 보내 들러리를 세우기 싫다는 극성(?) 어머니들의 배려로 미달이 아니라 1.25대 1이라는 경쟁으로 학생들까지 선발했다. 물론 기숙형공립대안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기도 대명고등학교도 공립대안학교도 공립대안학교지만 기숙형은 아니다.

대안학교는 사립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립학교가 그렇듯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설립취지와는 달리 학부모의 발전기금에 의존하거나 귀족하교로 변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공립의 경우 그런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 예산걱정이 없이 학교가 있고 학생과 교사가 있으면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가? 아니다. 현재 훌륭한 시설과 좋은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기성학교는 왜 위기를 말하는가? 물론 일류학교가 교육의 목표가 되고 개인을 출세시켜주느라고 교육이 뒷전이 된 것도 이유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보다 중요한 사실은 학교에서만 교육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관행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실패한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교육은 뒷전이고 일류대학 입학이 교육의 목적이 됐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가정이나 사회가 함께해야 교육의 목표를 극대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학교가 한다’는 잘못된 인식도 교육을 황폐화 시킨 요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학교가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교육...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은 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태봉고등학교 전경>
교육을 항폐화시키는 요인은 뭔가? 교문밖을 한발짝만 나서면 천 길 낭떠러지로 내닫는 상업주의가 도사리고 있고 청소년들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상사꾼들이 노리고 있다. 음란물과 폭력이 난무하는 텔레비전 문화는 어떤가? 공부를 많이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안다. 그런데 그 훌륭하다는 개념이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개인이 출세하는 것,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는 것,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에서 찾는다면 이를 진정한 교육이라 할 수 없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깨우치는 것.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아는 것. 시민의식, 민주의식, 역사의식...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

이렇게 생각하면 대안학교는 어떤 학교를 지향하는지 답이 나온다. 태봉고등학교가 지향하는 학교는 ‘학교를 넘어선 학교’다. 전통적인 의미의 학교라는 정체성을 뛰어넘는 인턴십학습으로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배움의 공동체와 인턴십이 교육과정으로 도입됐다. 인턴십이란 ‘학생들이 저마다의 관심을  따라 관련 직업현장에서 멘토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수행하는 학습’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교육을 학교 안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교육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6~7개월 교육으로 성패를 가리는 것은 성급한 일이지만 한 학기가 지난 지금 태봉고등학교는 어떤 모습인가? 일반학교에서 그렇게 금과옥조로 여기는 교칙 즉 두발이며 교복 따위를 규제하는 규정이 없다. 등교시간에 맞추느라고 아침밥도 먹지 않고 등교해 1교시부터 꾸벅꾸벅 조는 학생도 없다. 물론 기숙형이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어머니와 신경전을 벌일 필요는 더더구나 없다. 아침에 일어나 축구를 하거나 체조로 몸을 단련하기도 한다. 점수 1, 2점 차로 서열을 매겨 열패감을 갖게 하는 성적만능주의도 사라지고 통제와 단속이 없는 학교. 그런 학교에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탄생을 위한 준비 - TF팀의 활동>
실제로 오늘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유행처럼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말한다. 입시위주의 교육, 인류대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학교에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이란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그러나 대안학교는 교육과정의 유연성으로 스스로 자기성찰이나 반성의 기회가 주어지는 학생 자치회 활동, 봉사활동, 제주도 기행과 지리산 종주와 같은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삶을 깨닫고 LTI를 통해 현실을 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는다.

교사의 훈계보다 텔레비전의 영향이 더 큰 사회에서 교사의 훈화만으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 눈만 뜨면 상업주의와 감각문화가 지배하는 현실 앞에서 도덕을 말하고 윤리를 배우면 학생들은 사람다운 삶을 배울 수 있는가? 건강의 위험부담까지 감수하면서 내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40년 가까이 지금생각해도 가당치도 않은 짓(?)을 했다. 교육운동을 한 것은 당연하다치자. 현직교사가 노동자교육을 시키자고 ‘노동사회교육원’을 만들고 신문사 창간에 함께하기도 하고 방송에서 혹은 신문사 논설위원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달라진게 없다. 학교에서 교육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아니 더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솔직히 학교가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개인 출세시켜주는 상사꾼이 돼가고 있다. 내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교엔 돌아온 이유다. 대안이다. 문제아를 모아두는 문제아 학교가 아니라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면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희망 때문이다. 그래서 눈총을 받으면서도 학교주변을 맬돌고 있다. 그렇다고 크게 도움 될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내가 태봉고등학교에서 하는 일은 학생들이 원하는 ‘관련 직업체험현장에서 멘토를 구해 주기도 하고, LTI 직업체험에 필요한 안내와 학생 상담을 통한 안내자’ 역할 정도다. 일 때문이 아니다. 설립에 참여한 한사람으로서 책임이랄까 그런 의무감이 곁에서 지켜보지 않으면 불안감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이런 교육이라면 내 아이를 믿고 보낼 수 있다는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이다.
                                                               <태봉고등학교 기숙사>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태봉교육의 성공은 대안교육의 성공, 실패는 대안교육의 실패라고 단정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이제 일반학교로는 교육을 살릴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 한해 7만명이 학교를 떠나는 현실을 방관하는 교육정책은 사실상 공교육의 포기나 다름없다. 학교장의 확신에 찬 경영, 선생님들의 헌신성, 여기다 지역사회의 호응이 공립대안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지난 16일에는 태봉고 강당에서 입학설명회가 열렸다. 입시설명회에 200명이 넘는 학부모와 예비 신입생이 참여한 것은 대안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일 아닐까?
               <사진 설명 ; 거제 청소년 연극제에 참가한 태봉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암기한 지식의 량으로 서열을 매기는 반교육에 동참시킬 수 없다는 부모들의 결단이 2011년 신입생 모집에는 3~4대 1이라는 경쟁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아이를 머리만 있고 가슴이 없는 사람보다,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부모의 사랑이 태봉고등학교 입학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교육하는 학교는 불가능한 게 아니다. 교육의 목표가 대학입학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키울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일. 그런 혁명(?) 없이는 학교교육에서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 그것은 태봉고등학교를 지원하는 학부모의 기대에서 읽을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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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교사마다 대학 이야기 뿐, 이게 고등학교인가요?' 광주 K 여고에 다니는 L양(17)의 얘기다. 청소년신문 바이러스 기자가 만난 L양은 담임선생님이 상담을 하자면서 ‘서울권 대학은 가야 하지 않겠니?’라며 입학한 지 이제 1주일 된 학생에게 부담을 줘 짜증난다고 했다.

신입 고등학생에게 11시 반까지 자습을 할 것을 강요하고, ‘대학 아닌 것에 관심 두지 말고’ 오직 ‘빡세게 입시 공부해라’라는 식으로 ‘세뇌’를 시키고 ‘왜 꿈이 없느냐?’라고 부담을 준다고 불평을 털어 놓았다.<청소년 바이러스' 기사 참고> 

학교는 정말 교육을 하고 있을까? 지난 11일 대학교문에 ‘자발적 퇴교선언문’이라는 대자보를 학교를 떠난 김예슬씨는 ‘25년 동안 경주마처럼 길고 긴 트랙을.. 경주마로 질주하면서 친구들을 제치고 넘어뜨린 것을 기뻐하면서. '명문대 입학'을 입학했지만 ’취업이라는 관문 자격증이라는 관문 앞에 끝없는 벽을 만난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을 용서받고, 경쟁에서 이기는 능력만을 키우며 값비싼 상품으로 가공해 온...’ 자신을 발견하고 ‘쓸모없는 상품’이 되기를 거부하고 학교를 떠난다.
'
자격증 장사 브로커'가 된 대학. 글로벌 자본과 대기업에 가장 효율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가 된 대학. 대학의 하청업체가 되어, 의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12년간 규격화된 인간제품을 만드는 국가.....

김예슬씨의 인간선언 앞에 우리 모두는 얼굴을 들 수 없다. 이땅의 교사들, 교육관료들, 그리고 대학교수님들, 김예슬씨의 인간선언 앞에 무슨 변명이라도 해야 할 텐데 입은 있어도 말문을 닫고 있다. 이 땅의 교육자들에게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학교는 교육을 하고 있는가?

학교에는 교육이 없다고 한다.교육은 없고 이겨야 산다는 경쟁만 있는 학교. 무너진 학교를 살리자.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어 보자고 시작한 게 경남 마산에 세운 기숙형 대안학교, 태봉고등학교다. 흔히들 대안학교하면 문제아를 모아 두는 곳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아이를 사람답게 키워보겠다는 부모들. '내가 통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입시지옥의 포로가 되기 싫다'며 모여든 45명의 학생들이 모인 학교. 그곳이 태봉고등학교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고등학교인 태봉교등학교란 어떤 곳일까?

"대학을 가야 하는데 수업시간에
공부도 하지 않고 불안해요."
어떤 학생과 상담을 하다 나온 얘기다. 제도교육이 만든 FM학생이 눈물을 흐리며 안타까워 하는 말이다. 
그렇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말하면 공부가 아니다.

그러나 무엇을 배우는지 카메라가 잡은 태봉학교의 모습을 살펴보자.   

<태봉고등학교 전경>


<
"토끼를 깨워서 함께가는 거북이가 되어야 합니다." 교문 입구에 걸려 있는 로고 포스트다. '이겨야 산다'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는 학교. 그런 학교가 가능하기나 할까? 언론의 시선은 회의반 호기심 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은 여태전 교장선생님이 신입생에게 꽃을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학생의 머리
색깔이 그게 뭐야? 불량학생 아야? 보통학교에서는 말도 안되는 얘기다. 교복도 없고 머리에 염색을 하고 귀거리에 약간의 화장을 한 아이들도 눈에 띤다.

'학생답다는 게 뭘까? 외모? 외모가
기준이 되면 내면의 '학생다움'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교육이란 학생의 외모로 인간을 판단하고 진단하는 곳이 아니다. '가치 내면화'를 통한 변화를 추구 하는 곳. 그게 학교여야 한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머리에 염색을 한 이 학생은 문제아가 아니라 재주꾼이다. 컴퓨터를 다루는 실력은 수준급이고 상냥하고 인사성이 있고 매사에 적극적이다. 

 인문계나 실업계 학교에 입학했으면 입학허가도 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머리카락 색깔로 문제아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이 학생은 문제를 일으키기는녕 모범생이다.

1학년 담임 선생님 왈 "야 너희들에게는 자유가 있다. 그런데 기껏 그 정도 뿐이야?"
머리에 염식을 하고 고무줄로 머리를 묶어 꽁지머리를 하고.. 그런 모습을 보고 한 말이다.
쥐꼬리만한 자유를 누릴 자유도 허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자유를 가르치겠냐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게 자신의 몸을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자유인데 그걸 못 봐주는 학교다. 그런 학교에서 과연 자유를 가르칠 자격이 있는가?


<학생들의 복장은 자유다. 복장뿐만  아니다. 교칙도 없다. 아니 학생들을 옭아매고 있는 규정따위는 아예 없다. 그렇다고 교육이 안 될까? 이 학교 학생부장선생님 말처럼 '우리학교교칙은 사랑이다' 사랑으로 모든 문제를 푼다. 그렇다. 교육을 규제와 단속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 하는거다.

감시와 단속이란 학생을 범죄 예비생으로 보는 학생관이다. 사랑으로 키우는 교육. 그래서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 학교 24명 선생님들의 결의다.>

<사진 설 명 : 입학식에 참여한 학생들.. 입학식이 뭐이래?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발을 씻겨주고 있다. 나이많은 학생은 누구지? 이날은 모두가 학생이다. 학부모도 선생님도 학생도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하)>

<'함께가자 우리' 아직교가가 없어서일까? 함께가자 우리가 교가 대신불리워졌지만 그게 교가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사진기자만의 생각일까?>


<교장선생님도 학생들과 똑같이 
마루바닥에 앉았다. 식구 총회다.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 그것도 간접민주주의가 아니라 직접민주주의를 말이다. 루소는 <인간불평등기원론>에서 "국민은 투표할 때만 자유롭다. 투표가 끝나면 다시 노예로 돌아간다." 고 했다. 간접민주주의의 허구성을 지적한 말이다.

전통적인 학교에서 '학급회의'시간이란 학습부, 생활부, 체육부...로 나누고 회의도 한다. 그런데 정작 이들이 결정하면 학생지도부에서 아니 교장선생님의 일언지하에 잘리기 일쑤다. 생활기록부를 기록하기 위한 요식적인 민주주의 그런 시간에 민주주의를 배우는 학생이 몇명이나 될까?

식구총회에는 무슨 얘기든지 못할 말이 없다. 교장선생님이나 선생님, 학생들도 똑같은 말언권에.. 애로사항 건의 사항도 있지만 학교생황에서 학생들의 잘못된점, 고쳐야할 얘기도 거침없이 나온다.여기서 결정되면 교장선생님도 거부할 수 없다. 직접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자유와 권리와 책임과 의무.... 민주주의는 그렇게 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한표. 다수결의 원리를 배우고....> 

<선생님들이 얼굴을 맞대고 앉아 교육계획을 짜고 있다. '칼 퇴근'이라는 말이 있다. 퇴근준비를 해뒀다가 5시가 '땡'하면 총알같이 교문을 빠져 나가는 선생님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7시부터 회의다.

공립학교선생님들이 왜 퇴근도 않고...? 그렇게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40년 가까이 교직생활을 해 온 나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 열정? 입시위주 교육에 신물이 난 학생들이 모였으니 '입시위주의 교육. 규제와 단속으로 길들이는 그런 통제는 교육이 안다'라고 판단한 선생님들... 몸은 고단하고 힘들어도 교육자로서 포기할 수 없는 길.... 사랑과 신념으로 무장(?)한 이 학교 선생님들을 보면 고개가 숙여진다. 회의 중 교장선생님은 차를 끓여 선생님들에게 나눠주고...> 


<'눈이 오면 누구나 아이가 된다.' 때 아닌 눈이 오자 선생님과 아니들이 함께 어울려 신나는 한 때를 즐기고 있다.  
<즐거운 식사시간. 기숙형인 이 학교에는 하루 세끼를 학교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친환경으로 제공되는 식단은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는 당분간 힘들겠지만 잠을 제 시간에 자는 일, 밥을 제 때 먹는 일.... 그걸 배우는 것이다. 
온갖 방부제며 농약,
식품첨가물, 색소로 뒤벅벅이 된 식단이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는 식단 교육.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지식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밤늦게까지 학운에서 혹은 컴퓨터에 빠져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는 집. 그러나 기숙형에는 그런 걱정이 없다. 사감선생님과 함께 일어나 아침운동을 하고....

밥맞이 없을리 없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체화하는 것.... 

잠도 들 깬 눈으로 등교해 일교시가 끝나기 바쁘게 매점으로 달려가 컵라면으로 혹은 우유와 빵으로 아침을 떼우는 아이들에 비하면 여기는 교육하는 학교다.



<학원이 없다. 아니 갈 수 있어도 학교에서 허용하지도 않는다. 저녁식사가 끝나면 이렇게 자율적으로 앉아서 공부한다.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 인문계 학교에서도 선택과목이 개설되지 않을 경우 혼자서 공부한다. 

내가 수능에서 경제를 선택할 경우 학교에서 경제과목이 개설되지 않으면 정치시간이나 지리 시간에 혼자서 공부를 한다. 사실 공부는 혼자서할 수 있다.

도움을 주면 능률이 오른다. 맞다. 학원이나 선생님이 도와주면.... 그런 방법이 없다고 공부를 못하는 게 아니다. EBS강의가 좋은 예다. 

컴퓨터를 통한 EBS 시청. 아직 학교는 그걸 강요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까지... 
오래 참고 견디며 아이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필요를 절감할 때까지 선생님들은 인내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시간이다. 이름하여 인턴십을 통한 학습. 학교 바깥의 세계로 눈을 돌린 인턴십을 통한 프로젝트학습을 일컫는 말로 학생들 개개인의 관심에서 출발하여 이뤄지는 자기 주도형 학습, 맞춤형 학습이다. 목적도 없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배우는 공부. 목적이 대학입시면 그런 지식이란 대학을 입학하는 순간 무용지물이 된다.

그러나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해서 배우는 지식은 그렇지 않다. 내가 좋아는 건 무엇인가? 나는 무슨직업을 가지고 자아실현을 할 것인가? 그기서 출발한다. 그것도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다. 
아이들과 진로 희망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넌 커서 뭐될래?" 할머니가 물으면 "대통령!"하고 답하면 오냐, 내새끼. 그래 대통령이 돼야지"  수준이다.

 인문과목과 자연과목에 대한 이해조차 없다. '자연의 법칙성을 찾아 내는 과목이 자연과목이고, 사회의 법칙성을 찾는 게 인문과목'이라고 얘기해 준 뒤에야 과목선택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조금씩 직업과 진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찾고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3.15가 뭐예요? 고등학생들에게 3.15는 관심밖이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 그런걸 알아서 뭘해!" 공부밖에 모르는 아이들의 시각은 그렇다. 태봉고등학교는 그게 아니다. 역사를 모르고 현실을 산다는 것은 나밖에 모르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가 될 뿐이다.

'역사의식'이란 부채의식이다. 부모에 대해, 선생님에 대해, 선배들 그리고 선열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 그분들이 없었다면 나의 오늘이 없다. '돈이 답이다. 돈만 있으면...' 이런 인간에게 역사란 쓰레기일뿐이다. 프랑스에는 버스나 기차 안에서 노인들이 타면 젊은이들이 서로 일어나 앉게 한다고 한다. '그분들이 아니면 오늘의 우리가 이런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는가?' 하는 역사의식 때문이란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대접받겠다는 노인들도 문제지만 역사의식이 없는 젊은이도 문제다. 

태봉고등학교는 역사를 가르친다. 그것도 현장에서... 마산에 살면서 3.15를 모른다? 3.15가 없었으면 4.19도 민주주의도 없다. 억압과 굴종에 침묵하는 사람은 민주주의를 향유할 자격이 없다. 

불의에 저항하는 정신. 그게 3.15정신이다. 마산에는 3.15정신이 있는가? 천만에...! 감자바위가 된 마산(도지사도 도의회도 시장도 군수도 시의회도 군의회도 한나라당이 독식하고 있는 현실.... 3.15 기념사업회는 민주주의가 있는가? 3.15 기념사업회 지도부는 과연 3.15정신과 코드가 맞는가? 마산에서 민주주의를 말하지 말라! 마산의 민주주의는 죽은지 이미 오래다.

3.15 아트센터 '3월이 오면..'이라는 뮤직컬 공연을 보러 입장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 그리고 '3월이 오면' 뮤직컬의 한 장면.


<청소하는 교장선생님. 이학교에는 교무실, 교장실 청소당법이 없다. 교장실은 교장선생님이 교
무실은 선생님들이 청소를 한다. 일반 학교에는 '벌 청소' 라는 게 있다. 학생들이 교칙을 어겼거나 반성이 필요할 때 주는 벌이다. 참으로 반교육적인 교육이다.

'노동은 무식하고 못 배운 사람들
하는 일이다?' 그럴까? 노동하는 사람이 없으면 무얼 먹고 뭘 입지? 노동을 천시하는 생각을 선입견을 갖도록 한다는 게 교육이 아닌데도 말이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다. 그것을 교사들이 실천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봉사하는 정신. 그것은 오
지선다형의 문제풀이로 체화될 수 없다. 태봉고등학교는 한달에 한 번 토요일에는 4시간을 봉사활동을 통한 현장학습(봉사활동)을 한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면 우리 사회는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게 선'이라는 막가피식 자본주의 사고에서 벗어난 '더불어 사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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