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2013. 2. 13. 07:00


                                                          <태봉고등학교 LTI PT Day>

 

자유학기제가 이슈다.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교육 공약의 하나로 공교육에 가장 큰 변화를 불러올 정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근혜당선인의 교육공약의 핵심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이다. 이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중학교의 한 학기를 진로탐색 기회로 제공하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겠다는 게 공약의 핵심내용이다.

 

중학교 입학과 함께 아이들은 시험 공포증에 시달리는 게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주소다. 입학도 하기 전에 반편성고사를 치르는가 하면 전국단위 일제고사를 실시해 학교별 교육청별, 시도별 서열을 매긴다. 기말고사 기중고사 일제고사... 등 사흘이 멀다 하지고 않는 치르는 시험에 진저리를 내는 게 학생들이다. 일등만이 실아 남는 성적 제일주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시험에 대비해 선행학습이며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고 있다.

 

 

박근혜당선자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을 하겠다고 한다. 국영수 점수로 줄을 세우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특기나 적성에 따라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런 취지에서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하고 있는 선행 학교가 있어 여기 소개하려고 한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을 본교 학교 밖 학교 멘토로 모시고자 합니다. 본교는 학교를 넘어선 학교, 사랑과 배움의 공동체를 학교 비전으로 하는 공립형 대안학교입니다. 본교는 학교를 넘어선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메트스쿨의 LTI 프로젝트 학습을 교육과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메트스쿨은 아이들 한 명 한명에 맞추는 개별화 맞춤 교육입니다.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학교 밖 현실 세계를 경험하는 체험학습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말하자면, ‘인턴쉽을 통한 학습’(LTI: learning through internships)의 원리인데, 학생들 각자의 관심에 따라서 길잡이 교사(advisor), 사회길잡이(mentor), 학부모가 공동으로 협의하면서 학습계획을 짜고 인턴쉽을 실행합니다.

 

학생이 선생님이 계신 작업 현장에서 생생하게 배우고 더 나아가 도전적이고 역동적으로 배움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도록 도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태봉고등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멘토 모시기 안내 글이다.

 

태봉고등학교(교장 여태전)는 공립대안학교다. 공립에서 대안학교를 만든다니까 '그거 공립의 교육실패를 인정한 한 학교 아닙니까?' 혹은 '문제아들 모아 둔 학교가 아닙니까?' '스스로 문제아라는 낙인을 찍어 문제학교를 졸업했다는 딱지를 붙이는 게 아니가요?'...등등 말도 많았다.

 

그런데 태봉고등학교는 문제아가 오는 학교가 아니다. 경기도 혁신학교가 인구에 회자됐던 일도 있지만 혁신학교보다 한 발 앞서가는 학교라고 하면 표현이 틀릴까? 한 학급 15명, 한학년 45명, 전교생이 150명도 안되는 작은 학교다.

 

 

두발이나 복장이 자유로운 학교, 시험문제 풀이를 하지 않는 학교, 자기가 하고 싶은 동아리 활동이나 인턴쉽(LTI)을 통한 자신이 하고 싶은 직장에서 3년간 멘토에게 배우는 학생, 잘못이 있으면 스스로 벌칙을 정해 반성의 기회를 주는 자율적인학교... .가 태봉고등학교다. 기숙형으로서는 전국에서 처음 2010년 개교해 지난 1월 11일 제 1회 44명의 졸업식을 배출한 학교다.

    

자유 학기제가 박근혜당선인의 공약으로 내놓았지만 아직 밑그림조차 그려지지 않았다. 아마 많은 시행착오와 갈등 끝에 모형이 그려지겠지만 태봉고등학교에서는 이 '자유학기제'의 정신으로 운영하는 이미 3년 전인 2010년부터  인턴쉽(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s)이라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약칭 LTI라고도 하는 인턴쉽이란 어떤 교육인가? 태봉고등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신의 꿈을 학교교육과정에 담아 그들이 멘토를 만나 그 끼를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내는 교육이다. 앞에서 멘토를 모시는 공고가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와 학생들을 연결시켜 일주일에 두번씩 그들로부터 직접 배우는 시간을 갖는 과정이다.

 

인턴쉽은 미국의 매트스쿨에서 처음으로 운영해 큰 호응을 받았던 성공사례로 국내에서는 하자스쿨을 비롯한 몇몇 사립대안학교에서 도입, 운영했던 일은 있지만 공립학교에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운영한 것은 태봉고등학교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인턴쉽은 장점은 학교 밖에서 자신의 진로를 안내해 줄 멘토를 만나 3년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현장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극배우가 꿈인 아이, 쉐프가 되고 싶은 아이, 복지사가 싶은 아이, 미용사가 되고 싶은 아이, 시민운동가가 되고 싶은 아이, 통역사가 되고 싶은 아이, 약사, 공무원,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멘토를 만나 찾아가 현장에서 배우는 시간은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현장학습이다.

 

<2012년 2학기 LTI 일정 운영 계획>

 

태봉고등학교는 인턴쉽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배움의 항목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1. 의사 소통 능력 : 과제 수행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소통 능력

→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외국어, 외국어, 컴퓨터와 멀티 미디어, 창의적 표현 등

 

2. 사회적 사고력 : 과제 수행 과정에서 겪거나 익혀야 하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지식

→ 역사,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 시민의식, 협동 등

 

3. 수리적 사고력 : 과제 수행을 위해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

→ 계산, 대수, 기하, 표, 그래프, 통계, 추정, 수적 감각, 미적분학 등

 

4. 경험적 사고력 : 과제 수행을 위해 다양한 가설과 검증 과정에서 일어나는 논리적, 과학적 사고 능력

→ 아이디어를 검증할 전략 세우기, 연구, 논리 등

 

5. 자기관리 능력 : 학교 밖 학교에서 배우거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인성, 태도, 자세

→ 존중, 책임감, 지도력, 구성력, 육신의 건강, 인내, 자기 인식 등

 

이러한 계획에 따라 LTI 운영계획을 보면 일주일에 화요일고 목요일 오후 시간을 할애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표 참조)

 

2012학년도 LTI 프로젝트 학습 진행도

 

인턴쉽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보면 위와 같이 준비단계, 실행단계. 평가단계, 진행단계의 5단계로 1, 2, 3학년 전 과정에서 시행하되 일년에 한번씩 ‘LTI PT Day’를 통해 자신이 배운 내용을 발표하는 날도 갖는다. 3학년에서는 인턴쉽에 참여면서 지난시간 공부했던 결과를 논문집을 만들어 발표하기도 한다.

 

며칠 전 태봉고등학교 1회 졸업생 44명이 대학에 진학을 하거나 혹은 생태연구소와 같은 직장을 찾아 학교를 떠났다. 국영수 시험문제 풀이에 진저리가 난 학생들, 군대에서도 금지된 체벌까지 당하는 학교를 견디지 못해 찾은 대안학교, 문제아(?) 가 아니라 자신의 끼를 살릴 수 있는 태봉고등학교를 만나 인턴쉽과 같은 과정을 통해 꿈을 만들어 키워왔다.

 

지나친 규제에 어께를 펴지 못하고 살아야 했던 고등학교 시절이 아니라 두발과 복장이 자유로운 학교, 자아발견과 동기유발을 통한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었던 학교, 인턴쉽교육을 통해 자신의 앞날을 설계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으로 졸업생들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박근혜 당선자가 도입하겠다는 ‘자유학기제’는 태봉고등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턴쉽교육과 원론적으로 다르지 않다. 중학교에서 한 학기동안 시행하겠다는 자유학기제. 이미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운영하고 태봉고등학교 인턴쉽 교육의 성공사례에서 벤치마킹해야 하지 않을까?

 

-   LTI 보고문 예시

보고서(예시)[1].hwp

 

-  멘토 안내문  

멘토안내문-2학기[1].hwp

 

- 자료 태봉고등학교 홈페이지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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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앞서가는 학교로군요.ㅎㅎ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학교인것 같아요.

    잘 보고가요

    2013.02.13 07: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해바라기

    태봉고등학교에서 좋은 내용의 교육을 벌써 실시하고 있었네요.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 할 수 있는 분위기를 기대해 봅니다.
    좋은 수욜 되세요.^^

    2013.02.13 07:53 [ ADDR : EDIT/ DEL : REPLY ]
  3. 자유학기제가 잘 정착되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정작 아이들은 별 기대를 하지 않더군요.

    늘 그랬어요.
    뭐 별 거 있겠어요?
    이런 식이예요.

    2013.02.13 08:03 [ ADDR : EDIT/ DEL : REPLY ]
  4. 설은 잘 쇠셨는지요.

    자유학기제는 삐뚤어진 교육제도 하에서
    수동적으로 변해버린 아이들에게
    다시금 희망과 자아발견을 안겨줄 수 있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대로 운영이 된다면요.

    2013.02.13 08: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까 아침(7시쯤에)에 이 기사를 읽으려고 하니
    "보호된 글이니 패스워드를 입력하라는 메시지만 뜨고
    기사가 열리지 않아서 무슨일이있었나 궁금했었어요.
    어떻든 충청투데이 홈페이지에서 추천 버튼 꾸욱 눌러드립니다*^^*

    2013.02.13 08:53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3.02.13 09:37 [ ADDR : EDIT/ DEL : REPLY ]
  7. 공부에 시달려 정작 자신의 꿈을 찾을 기회를 놓치는 아이들에게
    자유학기제와 같은 제도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학교 안에 자유 학기제의 정착이 가능할지 의문이네요.
    저도 좋은 프로그램만 있다면 아이에게 중학교 시기에 일년쯤 학교를 쉬며,
    자신의 적성이나 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더라구요.

    2013.02.13 09:57 [ ADDR : EDIT/ DEL : REPLY ]
  8. 태봉고등학교의 자유 학기제 시도
    참 좋아 보입니다. ^^

    2013.02.13 1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이들이 자유로운 생각을 펼칠 수 있게 어른들이 많이 도와줘야겠어요

    좋은 글 알아갑니다

    2013.02.13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희는 아이들을 다 키웠습니다만, 참교육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지난날의 내 교육방침이 얼마나 아이들을 힘들게 했을지 후회도 많이합니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공부로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회의도 듭니다만 우리네 부모는 오로지 공부하라고 그것이 답이라고 아이들을 사지로 몰아부칩니다.
    제 큰아이도 부모의 무지한 교육때문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그 아이를 저는 남아공으로 무작정 어학 연수를 보냈고, 아이에게는 세상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지금은 대기업에 입사해서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졸업을 하지 않아서 사무직은 아니고 기술직으로 근무하지만, 지금은 그녀석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까지 하고 있어서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2013.02.13 1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살아있는 교육이네요.. 우리 아이들이 커서 꼭 학교공부가 아닌 다른여러 방면에도 재능이있음을 알아갈수있는 그런 살아있는 교육이 필요하겠습니다.. 잘봤습니다.

    2013.02.13 15: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제가 이런 학교를 찾아가야하는지... 지금 작은애 때문에 고민스럽거든요.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그래서 산만하다고 아예 제껴 놓는 편인지라...
    이렇게 자유롭고 창의로운 분위기는 더 하게 만들잖아요.

    2013.02.13 18:45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교육경험으로는 아이가 공부를 왜 하는 지 모르니까 산만하고 재미 없어 하더군요.
      이런학교에서는 직업체험을 시키기 때문에 스스로 뭘 해야 할 지 고민하게 만들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목적의식을 가지고 학습에 참여하더군요.
      그런데 태봉고등학교는 경남에 거주하는 학생에게만 입학자격을 부여한답니다.

      2013.02.13 22:14 신고 [ ADDR : EDIT/ DEL ]
  13. 아.. 이런 학교도 있군요.
    사실 모든 학교가 이러했으면 좋겠습니다.
    목적의식 없는 경쟁위주의 교육은 이젠 지양되었으면 좋겠지만, 단순히 교육계만의 문제가 아니란 것이 답답합니다..

    2013.02.14 01: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살아있는 교육이네요.. 우리 아이들이 커서 꼭 학교공부가 아닌 다른여러 방면에도 재능이있음을 알아갈수있는 그런 살아있는 교육이 필요하겠습니다.. 잘봤습니다.

    2013.05.08 17:38 [ ADDR : EDIT/ DEL : REPLY ]

교사관련자료/학교2011. 1. 21. 06:37



‘공립학교에서 대안교육을 하겠다는 것은 공교육의 실패를 자인하는 것 아닌가?’
‘문제 학생들을 모아서 가르치는데 그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예산 낭비야!’

공립에서 대안학교를 만들겠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쏟아진 비판의 소리다. 대안학교에 대한 비판은 예산이나 학교 정체성에 관한 문제뿐만 아니었다.

공립학교교사들이 왜 그런 학교에 가서 고생하려고 자원하겠어? 인센티브를 줘서 좋은 선생님들을 유치해야해’
‘어떤 학부모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아라는 걸 낙인찍으려고 그런 학교에 보내겠어?’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숙형공립대안 태봉고등학교가 설립됐다. 교원들의 퇴근시간이 없는 학교. 사라진지 이미 오래된 교원들의 일숙직까지 해야하고... 그러면서도 교사들에게 그 어떤 인센티브도 주어지지 않는... 스스로 자원한 선생님들로 구성된 학교. 문제아들이 모이는 학교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2.25 : 1이라는 경쟁을 통과해 모인 학생들로 구성된 학교가 태봉고등학교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태봉고등학교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을까?


우려했던 일들이 없었던 게 아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이미 각오한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한 학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은 어떻게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지금 태봉고등학교는 ‘조용한 혁명’으로 표현해도 좋을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영수 암기위주의 수업에 진절머리가 난 학생들. 그들에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가 학생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어를 비롯한 일부 교과목. 자기의 적성에 맞는 동아리활동을 찾아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의욕을 보이는 학생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가능성을 믿고 그들의 진정성을 믿어주는 선생님이 있고 일류대학을 위한 경쟁에 내 자식을 등 떠밀지 않겠다는 부모들의 통 큰 사랑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LTI와 같은 진로교육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YMCA를 비롯한 시민단체들. 청소년 지원 단체들. 대학을 비롯한 개인 사업자들까지 태봉교육의 철학에 공감하고 협약식을 맺어 대안교육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아직도 많은 교육자와 학부모들은 태봉교육을 우려반 기대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복장이며 두발이 학생다워야 한다는 통제와 단속의 시대의 틀을 깨자. 교복이며 머리카락의 길이와 같은 외형은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자. 통제와 단속이 아니라 신뢰와 사랑으로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철학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공감대를 만들어 우려가 기우로 바뀌고 있는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상업주의가 만연한 사회. 청소년들이 내일의 주인이 아니라 돈벌이의 대상이 되는 한 학교교육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교육의 성공은 우수한 학생, 훌륭한 선생님들로만 가능한 게 아니다. 학교의 담벼락을 높이 쌓고 원론적인 지식만 많이 가르친다고 좋은 교육이 되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려는 교육정책과 학교장의 교육철학, 그리고 지역사회의 협조 없이는 성공적인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교육을 상품이라고 강변하는 일부 학자들의 논리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대물림을 정당화시키는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학교에 태봉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대안교육은 더 이상 실험학교가 아니다. 온갖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는 태봉고등학교는 출발한 지 1년도 채 못됐지만 태봉고등학교를 한번 찾아와 보면 태봉교육은 절대 실패할 수 없다는 확신을 얻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이 꿈꾸는 내일을 만들기 위한 학생들의 해맑은 의욕과 웃음이 있고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서라면 전출이나 승진을 위한 점수따기가 아닌 교육자로서 신념을 실천하는 선생님들의 열정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태봉고등학교가 있기까지 땀흘린 분들에게 진심어린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 <태봉고 교지에도 실렸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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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교는 아니지만 저두 교육과 밀접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관심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전 학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난 학생들과 교육의 손이 닿지 않았던 만학생들을 지도하는 검정고시 학원 강사입니다.10여년을 몸 담으면서 참으로 변한 현실에 우려를 가지고 있지요. 아이들이 학교를 버리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버리는 (?) 이 이상한 현실. 이래서는 안되는데 검정고시학원이 참..요즘 우스게 소리로 대박이라고 합니다.^^: 제도권이라는게 필요하다 불필요하다를 넘어서 그 시기에 누려야되고 알아야되는 것을 공감하고 익히는 공간이 학교라고 생각되는데 요즘 아이들은 틀에 메이는걸 싫어하고 자기와 안맞는 것을 맞추는 법을 알지못해 귀찮아서 학교를 버린답니다(우리 아이들말에..) 그리고 예전과 달리 몇몇 교사들은 학교와 맞지 않는 아이들을 보듬고 이해하려는게 아니라.. 분위기를 망친다며 학교에서나가길 은근 바란다더군요...정말 이부분은 화가납니다.ㅡ..ㅡ
    함께해서 즐겁고, 어울려서 배운다는게 어떤것이고,나를 알아가는 공간,사회에 나오기전에 한 번 부딪힐 수 있는 공간이 학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12세 이상이면 무조건 검정고시를 거쳐서 졸업할 수 있는 제도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물론 제가 여기서 일은 하지만 ㅡ..ㅡ) 일률적인 학교. 학습자를 고려하지 않는 학교가 아닌 함께하는 학교 학습자를 알아가는 학교 그래서 대안학교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네요^^

    태봉은 교육인증이 되는 학교인가요?
    가끔 대안학교 졸업하고도 학력인증이 안되서 검정고시를 치러오는 학생들을 보거든요.
    그럴땐 참.. 그렇더라구요^^:

    그냥 공감가서 들렀다가 새벽부터 두서없었네요. 즐건하루되세요

    2011.01.21 06: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에 대한 고민...!
      그건 몇몇 학부모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든 공립대안학교. 그 대안학교가 태봉고등학교입니다. 경기도나 서울의 혁신학교보다 훤씬 앞선(?)학교.
      그래서 사람들이 태봉고등학교를 주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학력인증이 되지요.
      관심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2011.01.21 07:06 신고 [ ADDR : EDIT/ DEL ]
  2. 사회란 경쟁에서 낙오된 이들에게도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봐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곳이 아닐까요?

    2011.01.21 06: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경쟁이 살길이라는 시장주의자들ㅇ ㅣ문제지요.
      그래서 그 사람들은 교육을 상품이라고 규정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경쟁력이 없는 학부모. 그들은 황새걸음을 걷느라 가랭이가 찢어지는 고통을 감수해하할 처지입니다.

      우리학교 교장선생님. '모든 학교는 대안학교로 가야하다'고 하시더군요.

      2011.01.21 07:10 신고 [ ADDR : EDIT/ DEL ]
  3. 대안학교에대한 많은 편견들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씩 자리잡아가는 태봉학교 보기좋네요^^

    2011.01.21 07: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도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그 한계를 깨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극이지요.
      다른나라에서 일반화된 학교의 모습.
      학교에 대한 정체성을 대안학교가 찾아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2011.01.21 07:11 신고 [ ADDR : EDIT/ DEL ]
  4. 아, 정말 반갑고 행복한 소식입니다...선생님들의 진정한 희생에 박수를 보냅니다...고맙습니다^^

    2011.01.21 0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안학교를 다시 짓지 말고 지금 폐교를 전부 살려서 대안학교로 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언젠가 선생님들 모임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다른 선생님 왈 : 그런 학교에 근무하실 선생님은 어디서 구할 건데요?

      얘기는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자신이 먼저 차지한 버스 자리도 양보하기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공립학교 선생님들을 어디서 그렇게 많이 찾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이야 말로 진정한 교육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1.01.21 08:05 신고 [ ADDR : EDIT/ DEL ]
  5. 아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아들을 대안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사까지 간 엄마가 있어요.
    4:1의 경쟁율을 뚫고 이번에 합격했는데
    역시 잘 보냈다는 안도의 기쁜 소식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1.01.21 07:53 [ ADDR : EDIT/ DEL : REPLY ]
    • 공교육의 불신이 아이들,
      학부모들이 깨어나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경기 전에 승자가 결정나는 게임은
      이제 그쳐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2011.01.21 08:10 신고 [ ADDR : EDIT/ DEL ]
  6. 대안학교가 참 좋은 학교이고 나아가야할 방향인데 이런 저도 시스템과
    편견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 속상합니다.
    여기에 대안학교가 일부 성적이 좋다고 부모들이 보내는 것을 보면
    참 못말리는 부모라는 생각도 해보기도 합니다.

    2011.01.21 0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립대안학교는
      운영의 어려움 때문에
      귀족하교로 변질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더군요.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요.

      공립인 태봉고는 그런데 구애받지 않으니까
      학교장의 철학과 교사들의 열정 그런게 학교의 정체성을 결절정할 것 같습니다.

      2011.01.21 09:19 신고 [ ADDR : EDIT/ DEL ]
  7. 아, 교장 선생님부터 태봉고 선생님들의 열정이 느껴지네요.
    아직 1년이 안되었다니...
    다녀 온지가 한참된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럴 땐 세월이 느리게 가네요.
    저도 태봉고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2011.01.21 0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안학교 태봉고 정체성에 선생님도 일조 하셨잖아요?
      천리가 멀다않고 달려오셔서
      아이들 격려 해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시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답니다.
      교장선생님이 올해는 꼭 다시 초청하고 싶다고 벼르고 있답니다.

      한국에 오시면 꼭 연락 바랍니다.

      2011.01.21 09:22 신고 [ ADDR : EDIT/ DEL ]
  8. 덕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공립 대안학교에 대해 많이 구경하고 갑니다. 대안학교가 더이상 대안이 아닌 우리나라 모든 학교의 표준이었면 좋겠습니다.

    2011.01.21 09:22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을 바꿔야한다는 데 이이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내 아들,딸, 일류학교 기득권, 정치인들의 표 계산...등

      어렵지요. 그런데 이렇게 풀어가면 조금씩 바뀌겠지요.
      그런데 그 동안 희생되는 아이들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요.

      2011.01.21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9. 선생님이 변하니 아이가 변하고 학교가 변하는군요....
    물론 선생님이 이렇게 하실 수 있도록 뒤에서 받쳐주신 분이 더 대단하시지만요....
    앞으로 기대됩니다. 태봉고 파이팅...

    2011.01.21 09:59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맙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경기도는 혁신학교라고 표를 내니까
      저항세력들이 집단적으로 저항하는데
      태봉은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1.01.21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10. 대안학교가 아니라 인성학교라고 불리어짐이 맞을것 같네요.
    저 애들이 정말 이나라의 희망입니다.
    여러가지고 신경쓰고 노력하시는 선생님께 늘 감사한 마음 간직하고 있습니다.

    2011.01.21 10:57 [ ADDR : EDIT/ DEL : REPLY ]
    • 자람을 특정한 기준으로 길들이려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순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찾아가도록
      지켜 보고 대화로서 안내해
      주는 교육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 경기도와 서울의 혁신학교와
      태봉대안학교가 성공하면
      학교문화가 조금씩 바뀌지 않겠습니까?

      2011.01.21 18:38 신고 [ ADDR : EDIT/ DEL ]
  11.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바람직한 거 같습니다.
    학교의 주체는 역시 아이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1.01.21 11:13 [ ADDR : EDIT/ DEL : REPLY ]
    • 말로는 자기주도적 학습이라고 하면서
      타율과 강제로 끌고 가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복장이니 두발같은 것도
      자율에 맞겨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태봉학교가 증명하고 있거든요.

      2011.01.21 18:44 신고 [ ADDR : EDIT/ DEL ]
  12. 태봉고가 이제 롤모델이 되겠군요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실험적 대안학교가 아니구 말구요..
    이제는 학교 교육의 개념부터가 조금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2011.01.21 2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른이 되어서 살 청소년들에게
      삶을 가르치는 것을 교육이라고 한다면
      오늘날 학교의 교육은
      진정한 의미에서 교육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경쟁해서 이기는 자만 살아남는
      승자지상주의를 체화시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안학교가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1.01.22 07:09 신고 [ ADDR : EDIT/ DEL ]
  13. 라일락향

    중3 아들이 있습니다.
    진동마을을 지나면서 태봉고 안내표지판을 자주 봤답니다.
    저희 부부는 예전부터 대안학교에 관심이 가지고 있었는데
    내년에 고1이 되는 아들을 본인이 진심 원한다면 태봉고에 보내고 싶어지네요

    태봉고 멋진 발전을 본보기로 일선의 많은 학교들이 변화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1.03.29 21:38 [ ADDR : EDIT/ DEL : REPLY ]
  14. 학부모

    중3남자아이엄마입니다 아침마다 아이를 학교보내는것이 힘들지경인데...
    우리아이가 이 글을 읽고 태봉고를 참으로 깊이있게 생각해봐줬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본인의 미래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줄주 바라는데...놀기만 좋아하다보니..안타깝습니다

    2012.09.01 13:00 [ ADDR : EDIT/ DEL : REPLY ]

교사관련자료/교사2010. 12. 15. 11:53



"선생님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망치고 있는 지 아세요?"
무너진 교실, 교육의 황폐화란 얘기는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지만 친한 친구가 아니면 하지도 못할 얘기를...  그것도 대안교육을 배우겠다고 찾아 온 손님에게 질책하는 바람에 쇠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대안학교에서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를 비롯한 배움의 공동체수업을 진행해 왔지만 대안학교의 혜택(?)마져 누릴기회를 얻지 못한 청소년들을 어찌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찾아 간 길이다. 서울시대안학교지원센터 000선생님의 숨김없는 설명 끝에 나온 얘기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사진 설명 - 하자센터 - 서울시대안학교지원센터는 신축중이어서 이 건물 안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무심하게 던진 말 마디, 무관심, 방관, 무심결에 내뱉는 폭언.... 교사의 말한마디 행동하나하나가 교사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로 하여금 문제아로 만들고 학교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000선생님은 대안학교지원센터에서 아이들 하나하나를 만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치유에 혼신의 힘을 다 쏟지만 한 번 비뚤어진 아이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기는 너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이다.

필자도 이런 일을 직접 당했던 일이 있다. 청주의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필자의 딸은 맞벌이 부부로서 아이를 마땅히 봐 줄 사람이 없어 네살 된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냈다. 낮가림을 몹시 타는 성격  때문일까? 어린이 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콧물감기에 중이염까지 앓으면서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보다못한 우리부부가 이삿짐을 챙겨 딸아이가 살고 있 청주 근교에 셋방을 얻어 간 곳. 창원군 00면. 00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다. 어린이 집이든 유치원이든 싫다는 아이를 사회성을 키워야 한다며 강제로 등떠밀어 보낸 곳이 이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이다. 

                                         <자료 출처 :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울며불며 매달리는 아이를 강제로 유치원 교사에게 맡겨 놓고 돌아온 후 며칠이 지나자 조금씩 친구들과 사귀며 재미를 붙이는 듯했다. 그런데 일은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말았다. 별로 장난도 심하지 않은 아이가 선생님에게 머리를 쥐어박힌 후로는 죽어도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며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내가 간식 당번 때 보낸 간식을 왜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느냐며 선생님을 찾아가 항의를 했던 게 화근이었다. 아이가 유치원 근처에 가기만 하면 자지러질 듯이 울며 안가겠다고 버티어 이상하게 생각한 나머지 알아봤더니 외손자가 선생님에게 머리를 쥐어박히는 등 미움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을 찾아가 사과를 받고 아이에게 다시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으나 문제는 다섯살 된 아이가 학교나 유치원이라는 말만 나와도 울고 불고 자지러 지는 모습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손자가 별나게 민감하고 외할머니가 지나치게 까다로워 문재를 키운 탓도 없지는 않지만 어린아이에게 감정풀이를 하는 꿀밤 몇대가 학교뿐만 아니라 유치원까지 거부하게 만들어 놨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 후 여러가지 방법으로 달래고 큰소릴 쳐 봤으나 막무가내다. 선생님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어린 아이로 하여금 선생님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놓고 만 것이다. 외손자의 마음의 상처 덕분(?)에 외할머니는 다섯살 된 외손자에게 하루 종일 시달리며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도 선생님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청년실업문제로 어느날 갑자기 가장선호하는 직업이라는 벼락 감투(?)를 얻긴 했지만 교실현장에는 아직도 산적한 업무에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수많은 일로 3D업종의 하나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모든 선생님들이 완벽한 인격자이기를 바랄 수는 없다. 그러나 한 인간의 인생을 안내하는 참으로 막중한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교사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다. 옥에 티처럼 한 두 사람의 실수나 무관심이 제자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 수 있다는 책임감을 알고 살얼음판을 걷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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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러가지로 선생님들이 무책임하도록하는 사회적풍토도 있는거같아요..

    2010.12.16 0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박성숙님이 쓴
      '독일교육이야기'를 읽으면서
      교직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독일은 교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도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교사를 못 믿어 끊임없이 근무평가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면평간가 뭔가를 시도하다 어려우니까
      법을 만들기도 전에 강행하고 있는데...

      학부모참여의 저조로 시행도 전에 실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답니다.

      선생님들께 물어보면 교원의 자질향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텐데...

      2010.12.16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2. 실비단안개

    모든것을 선생님의 책임 혹은 잘못으로 돌리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지만,
    선생님의 책임은 정말 큽니다.
    저희 아이도 선생님이 보기 싫다며 몇 달을 울며 학교에 다닌적이 있습니다. 유치원생도 아닌 고 3때요.

    벌써 여러해가 지났는데 당시 제가 만난 선생님이 그러셨습니다.
    교육자는 직업이 아닌 봉사 정신이라야 좀 더 순수하지 않겠느냐고 -

    오래전 이야기지만 엮인글로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추우니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2010.12.16 08:01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그렇지만
      교사의 자질문제는 거론하기가 참 어렵죠.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엄연히 존재하는 문제....

      풀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게 아닌데
      이 문제를 선생님 개인문제로 책임전가하니...

      선생님의 엮인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그 글!
      학교에서문제제기 않던가요?
      학생들도 '문제아학교'라고 취재하면 반발할텐데...

      실비단안개님의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2010.12.16 08:08 신고 [ ADDR : EDIT/ DEL ]
  3. 선생님도 정부도 어른들도 아이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대한민국은 참교육을 원하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은
    늘 변방으로 쫓겨가서 제 목소릴 못내고 살아야만 할까요?
    제발 좋은 선생님들이 우리나라 교육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교육계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어릴적 마음 상처는 평생을 갈텐데 ㅠㅠ

    2010.12.16 08: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엠피터님 블로그에 가 보면
      '내가 블로그를 해야하나?'
      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한 글.
      수많은 자료와 움직일 수 없는 사진 자료를 비롯한 증거들...

      부끄러운 맘으로 찾아가곤 합니다.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2010.12.16 08:32 신고 [ ADDR : EDIT/ DEL ]
  4. 들곷

    어린시절 학교에서 있었던일 커도 잘 잊여지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신경써야 할 부분 지적 해주심
    잘 보앗습니다,
    참 교육님 맞습니다,

    2010.12.16 08:38 [ ADDR : EDIT/ DEL : REPLY ]
    • 나도 교단에서
      그렇게 잘한 일도 없으면서
      이런 지적 하기가 참 미안하고 부끄럽네요.

      그런데 이 얘긴 안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2010.12.16 09:20 신고 [ ADDR : EDIT/ DEL ]
  5. 아무리 교사도 인간이라지만
    그 유치원 선생님은 너무했네요.
    그 어린 것을....

    저는 이 세상 직업 중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절대 해서는 안되는 직업이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선택한다면
    자기 한 인생도 힘들어지겠지만
    그로인해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병들 수도 있지요.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선생님을 만난다면
    아이들이 불상하게 되는거지요.

    2010.12.16 0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서울시대안교육지원센터에서
      오랫동안 일해 오신 선생님은
      일선현장의 선생님들에 대한 상당한 불신이 깔려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만나고
      그 뒷감당을 해야 하는 고충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나놓고 봐도
      선생님이라는 직업.

      한 아이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전 독일 선생님들이 부럽습니다.

      2010.12.16 09:24 신고 [ ADDR : EDIT/ DEL ]
  6. 아이들이 예민해서 사소한일에도 충격받고...
    선생님들이 한번 더 생각해보아야할 문제인듯합니다.

    2010.12.16 09:37 [ ADDR : EDIT/ DEL : REPLY ]
    • 잘지내시죠?
      반갑습니다.

      선생님들은
      의도적이든, 무의도적이든
      아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그 후유증이 오래간다면 심각하겠지요.

      2010.12.16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7. 일부 선생님이라고 고치세요.

    선생님은 아이들이 따라야할 대상입니다. 부모님 다음으로......
    부모도 좋은 부모만 있나요. 짐승만도 못한 부모도 있습니다.
    세상은 모든지 선과 악처럼 양면성이 있어요.
    저는 다행히 나쁜 선생님 만나지 못했지만, 세상엔 분명히 나쁜 선생님도 존재할수 밖에 없습니다.

    2010.12.16 09:47 [ ADDR : EDIT/ DEL : REPLY ]
    •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뒷부분에 선생님들의 고충을 썼는데....
      물론 일부선생님들이지요.

      맞습니다.

      2010.12.16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8. 고학년으로 진학할수록
    선생님은 아이들과, 부모님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그 책임이 따르고, 아이들의 표본이 되어야 할텐데요.

    요즘 교직이 철밥통이다, 안정된 직업이다 해서 많은 분들이 지원하시는데
    교사로서의 책임과 자질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잘보고 갑니다!

    2010.12.16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신으 의지와 무관하게
      만난 선생님! 그 인연이
      한 사람의 인생을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런걸 복이라고 해야 하나요?
      선택권 얘기 하면서 왜 교사선택권은 없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2010.12.16 14:41 신고 [ ADDR : EDIT/ DEL ]
  9. 선생님들은 정말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겠네요...
    그래도 바른 교육을 항상 생각하는 선생님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2010.12.16 10:38 [ ADDR : EDIT/ DEL : REPLY ]
    • 제도적인 개선이 없이는
      한 개인이 좀더 좋은 선생님이다의 여부를 가리는 일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사들이 제도 개선하자면
      '선생들이 가르치라는 공부는 안 가르치고...'
      어쩌고 하잖아요?

      교사양성에 대한 제도적인 개선책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ㅣ

      2010.12.16 14:45 신고 [ ADDR : EDIT/ DEL ]
  10. 제가 중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운동부가 있는 학교라면 돈을 걷는 일이 비일비재 했습니다. 제가 아직도 잊지 못하는 중학교 2학년때 담임 선생님....그 때도 따뜻한 한말씀 한말씀이 제가 성장하는데 등대가 되어주셨더랬죠...근데 졸업하고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 대신 운동부 찬조금을 내주셨답니다. 우리는 반 전체가 다 찬조금을 낸 줄로만 알았는데....몇몇 친구들은 선생님께서..전교조 가입으로 해직되셨다가 몇년 후에 다시 복직되셨다는 소식 듣고 저도 친구들도 무지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날이 많이 춥습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십시오

    2010.12.16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여강여호님도
      그런 선생님을 만나셨군요.

      우리주변에는 참 좋은 선생님이 많은데...

      어쩌다 몇몇 선생님들 때문에 그분들의 아름다운 모습까지 먹칠을 하고 있으니 안타깝네요.

      2010.12.16 14:50 신고 [ ADDR : EDIT/ DEL ]
  11.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가르친다는 것이 이렇게 세부적인 사항까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마음에 꼬옥 새기겠습니다.

    2010.12.16 1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참 좋은 아버지!
      이츠하크님의 세계관이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십니다.
      아마 자녀들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밝고 건강하게 자랄것입니다.

      좋은 글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0.12.16 14:55 신고 [ ADDR : EDIT/ DEL ]
  12. 점점..아이들 다루기도 힘들어지는것이 사실이지만
    선생님들도 요즘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들은
    전반적으로 정말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할 듯 합니다.

    이번에 수능을 본 조카에게 물어보니
    친구들 모두 선생은 죽어도 안한다고들 이야길 한다네요.
    그래서 자기도 회계학과에 원서를 낼거라면서..

    선생님 하면 우리때만 해도 정말 선망직종이었는데
    3D종에 포함된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하네요..

    2010.12.16 2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혹은 선생님에게 예의바르지 못하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무심결에 하시는 말.

      그 말 한마디로 아이들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갈 수 있다는....
      참으로 어렵고 힘든 직업인 것 같습니다.

      2010.12.17 23:24 [ ADDR : EDIT/ DEL ]
  13. 항상 마지막 글귀를 마음에 새겨서 조심조심 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교사....아직 신규 교사라 모르는게 너무 많네요.
    이성보다 감성으로 다가가고 싶은데 아이들은 이미 커있고 힘든것도 사실...
    좀 더 마음을 열고 진실되고 싶은데...선생님 글 읽으면서 하나한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2010.12.17 0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방황하는 아이들.
      가 곳이 없어 거리로 헤매는 아이들...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 줄 수 있는 보금자리가 필요한데.
      그래서 서울시대안학교지원센터와 같은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나이에 욕심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지만 더 늦기 전에 한명의 아이들이라도 작은 힘으로 붙잡아보자고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2010.12.17 23:28 [ ADDR : EDIT/ DEL ]
    • 댓글로 남겨주신 선생님의 다짐
      맘속으로 성숙해질수 있도록 키우겠습니다.

      2010.12.17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14. 선생님. 오늘도 들렀다가 갑니다.^^

    2010.12.17 22:10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슴에 와닿는 너무 좋은 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흰흰산님!

      2010.12.17 23:29 [ ADDR : EDIT/ DEL ]
  15. 며칠전,,,망가진 헛소리를 하신 '섬진강시인' 김용택씨인줄 알구 깜``짝 놀랐습니당...
    건강하시구 건필하세요...^^

    2011.06.25 22:11 [ ADDR : EDIT/ DEL : REPLY ]

인성교육자료2010. 12. 3. 23:05


"대안고등학교를 만들 필요가 뭐 있습니까? 
학생 모집을 못해 2차, 3차 공고 내는 시골학교, 그거 대안학교로 만들면 되지 않습니까? 뭐할라꼬 70~100억이라는 국민세금 낭비해 가며 대안학교 만들어요? 안그래요?"

어떤 모임에 갔다가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신입생모집 경쟁이 3대일이라는 보도가 화제가 되어 나온 얘기다.
그말이 옳은 것 같아 수긍을 하고 돌아 오는 길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경남에 대여섯군데 대안학교를 만들면 그런 학교에 지원할 선생님들을 찾을 수 있을까?'

'없다 있을 리 없고 말고 어떤 공립학교선생님이 사서 고생할려고 대안학교에 지원해?'
 대안학교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절대 대안학교에 근무할 선생님들을 그만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문자답해 봅니다.  

나의 그런 생각은 태봉고등학교와 같은 대안학교를 더 짓고 나서 보면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이 판명날 것입니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지원할 선생님이 없으면 신규교사를 발령내거나 임시교사를 선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예상을 뒤엎고 고생을 사서 하겠다는 지원자가 그것도 경쟁으로 면접을 보게 된 것입니다.  
 
12월 3일은 2.7대일이라는 태봉고등학교 신입생 면접에 합격한 학생명단이 발표되는 날입니다. 같은 날, 태봉고등학교에 오시겠다는 선생님 면접도 있었습니다. 지원하신 선생님은 국어교과 3명, 사회교과 2명, 체육교과 2명이었습니다. 국어과는 2명 모집에 3명이, 사회과와 체육과는 각각 1명 모집에 2명의 교사가 지원했습니다. 지원하신 선생님의 연령도 30대 초반에서 50대까지, 그리고 체육과 국어과는 박사학위를 가진 분도 2명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 태봉고등학교 교장실에서 교직원회의 모습>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공립학교 선생님들이 대안학교에 지원하겠다고 면접표를 달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모습 말입니다.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선생님에서부터 자녀가 대학에 다니는 어머니 선생님이 고등학교 수험생처럼 면접관 앞에서 면접을 보겠다고 지원을 하고 나선 것입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요즈음 선생님이 어떤 분입니까? 공립학교 선생님이 되려면 사범대학이나 혹은 일반대학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교사자격증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자격증이 있다고 다 선생님이 되는 게 아닙니다. 소위 사법고시나 외무고시에 비견되기도 하는 '임용고시'에 합격해야 공립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즈음처럼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 현실에서 일단 합격만 하면 정년퇴직까지 신분 보장에 퇴직 후 연금까지 보장받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입니다.  

                                                             <교원채용공고>

그런 공립학교 선생님이 태봉고등학교에 오면 어떻게 되는 지 아십니까?보통 다른 공립학교 선생님들은 아침 8시 반 혹은 9시 출근, 오후 5시(하절기는 6시)에 퇴근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수당을 받는 방과후 학교 수업이 있는 날도 있지만 옛날처럼 숙직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태봉고등학교선생님들의 근무여건은 어떤지 아십니까? 새벽같이 출근해, 퇴근 시간이 없습니다. 보통 밤 8시, 9시 퇴근에, 토 일요일은 숙직까지 해야 합니다. 기숙형이기 때문에 순서에 따라 사감역할까지 해야합니다.(사감선생님이 있지만 한달에 몇번씩은 선생님들이 숙직을 담당함)
 
                                               <사진 설명 : 학생면접, 학부모면접>

그것뿐만 아닙니다. 학교란 큰학교나 작은 학교나 교사 수에 관계없이 업무량은 똑같습니다. 교직원이 100명인 학교나 태봉처럼 10여명 남짓한 학교나 공문은 똑같이 오고 똑같이 업무를 처리 해야 합니다. 그기다 배움의 공동체니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니 공개수업이니 연구학교니 해서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 오죽하면 개교 후 선생님들 몇분이 과로로 입원까지 하는 소동(?)이 벌어졌겠습니까? 승진이나 이동에 필요한 가산점이 있지 않은냐고요? 천만에요, 농촌이면 아무나 받는 농어촌 점수외 어떤 인센티브도 없습니다. 

                                 <사진설명 : 주를 여는 아침, 기숙사전경, 공동체의 날, 식당> 

이런 학교에 근무하겠다고 지원한 선생님들이 몰라서 지원했겠습니까?
"밤 10시, 11시에 퇴근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토요일이나 일요일까지 근무해야 된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알고 있습니다."
" 두살 된 아이가 있다면서 가족이 반대하지 않으십니까?"
"교사로서 당연히 그런 고통쯤 각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립학교선생님이 무엇이 답답해 그런 고생을 자초하려 하십니까?"
"일반학교에서는 이룰 수 없는 제 꿈을 펼치기에는 너무 힘겨워 대안학교인 태봉학교에서 교직생활의 보람을 찾고 싶습니다"
박사학위까지 갖고 계신 어느 지원 선생님의 답변입니다. 
감동이었다. 면접관들이 면접 도중 박수가 나오는 기현상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처음 필자가 공립대안학교설립 TF팀장을 맡았을 때 교육청 과장이나 장학사들 중에는
"그런 학교에 어떤 선생님들이 지원하겠습니까? 가산점이라도 듬뿍줘 좋은 선생님들을 유치해야 합니다"라고 염려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 상, 좌로부터 - 꼴찌도 행복한 교실 저자 무터킨더(박성숙)의 초청 강연을 마치고, 도종환 선생님 초청강연, 네팔학생들과 즐거운 수업시간, 거제 연극제에 참가 후 기념촬영> 

"가산점을 주면 승진점수가 필요한 선생님들이 몰려와 학생들 교육은 뒷전이고 점수 따기 코스가 될 게 뻔합니다. 전체 경남 교사들 중에 그런 신념을 가진 교사도 몇명 없다면 경남교육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문제아를 모아 6~70억을 들여 학교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까?"
반대도 만만찮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개교. 45명의 기숙형 대안공립학교가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열고 2011학년도 전보특례교사 선발을 위한 심층면접을 치르게 된것입니다.
 

"만약 인연이 없어 함께 근무하지 못하더라도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나가시는 선생님을 보고  
"정말 감동입니다. 저런 선생님들이 계시는 한 우리 교육은 희망이 있지 않습니까?" 
고생을 마다않고 대안교육에 뜻을 펴겠다는 선생님!
필자는 태봉고등학교를 지켜 보면서 '저런 선생님들이 있는 한 우리교육은 희망을 노래해도 좋지 않겠느냐'는 가슴벅차 옴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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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정말 대단하네요.
    고생을 사서 하겠다는 선생님들...
    한국교육의 미래가 보이는듯합니다.

    지난 봄에 고생하시던 여태전 교장 선생님과
    태봉학교의 젊은 선생님들이 생각나네요.
    그 뜻이 헛되지 않기를....^^

    2010.12.04 07:41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이 오셨을때
      그 선생님들 모두 그대롭니다.

      학교 자랑같지만 불과 1년 사이에 아이들이 너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이 피로도 잊고 모두 즐거워하고 계십니다.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0.12.04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말 어제 오늘 대안학교 소식에 훈훈합니다...선생님들 참 고맙습니다^^

    2010.12.04 07: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안학교가 아니더라도
      학교는 지금 3D업종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일보다 아이들 가르치기가 너무 힘들다는 예기지요.

      교육을 하지 못하는 학교. 그런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교육관료들.
      그리고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상업주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청소년들을 선생님들에게만 책임을 더넘기는 현실에 모든 선생님들이 지쳐가고 있는 셈이지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2010.12.04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4. 우리사회 자녀교육뿐 아니라 국민교육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교육의 대한 정확한 지적에 대하여
    저도 동감입니다
    좋은 글 마음에 담고 갑니다.

    2010.12.04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가 말입니다.
      교육은 정원으로 채워진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교육기관으로서 교육을 감당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문을 걸어 잠그고 고고한 학문의전당이니 하는 소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성을 쌓고 기득권을 누리려는 속보이는 일입니다.
      하루빨리 학교가(학교뿐만 아니라 관공서나 사회단체까지도...) 사회교육기관으로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친환경주택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2010.12.04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5. 내심 부끄러워 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 스스로요.
    참.. 그 선생님의 교육신념이 너무 멋지네요.

    2010.12.04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닙니다.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교육. 애서 안 된다는 선생님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는 셈이지요.

      선생님이 바뀌고 다음 학부모들도 달라지면 우리교육은 희망을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2010.12.04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6. 대한민국의 미래가 아주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태봉고등학교에서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잘보고갑니다.

    2010.12.04 10:22 [ ADDR : EDIT/ DEL : REPLY ]
    • 방금 선생님 블로그에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정말 놀랐습니다.

      방문객이 많다는 것은 그많큼 많은 노력과 또 노력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다는 증거지요.

      배고플 때 선생님 블로그를 찾아가야겠습니다.

      2010.12.04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7. 그날 대안학교 이야기 듣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마 님의 노력이 있어 조만간 큰 결실을 이룰듯합니다~
    휴일 잘보내세요~

    2010.12.04 15:23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들을 타산적이고 보신주의자를 만든 장본인은 교육관료와 정책입안자 들 아니겠습니까?
      물론 양성과정에서 그런 마인드를 가진 전문가를 만들어야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대안학교를 지켜보면서 대안학교선생님들이야말로 앞으로 우리교육을 맡아 이끌어 갈 교육전문가가 아닐까 그런생각을 합니다.
      그칠 줄 모르는 아이 사랑과 헌신성, 그리고 상담을 비롯한 배워가며 가르치는 진정한 교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2010.12.04 19:34 신고 [ ADDR : EDIT/ DEL ]
  8. 지원하신 분과의 면접사례 부분에서는... 읽고 있는 제가 가슴이 다 벅차오릅니다.
    저런 소신으로 교직에 계신 분이라면 어디에서든 같이 있는 학생들이 얻어가는게 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대안학교 선생님들의 근무여건도 상상외네요.
    사촌형네 아이들이 대안학교를 다니는 중인데...
    초등학교 학생들이 시간표만 보면 무슨 대학수업같기도 하더라구요. 참으로 다양하고 재미있을 듯 싶은...
    그러면서 내가 미처 겪거나 생각치 못했던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겠구나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그 너머 있을 선생님들 노고는 떠올리지 못했네요...

    2010.12.04 16: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와~~
      ㅇiㅇrrㄱi님 블로그에 갔다가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재주가 많으세요?
      주변에서도 가끔 ㅇiㅇrrㄱi님과 같은 분을 보기는 했지만 어쨌던 대단한 재주꾼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욕심이 생겨 앞으로 자주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즐겨찾기를 해두었습니다.
      대안학교 특히 공립대안학교는 그렇습니다.
      마인드가 없는 사람은 올 수도 없고 온다고 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사실은 모든 선생님이 대안교육전문가가 되어야 하는데 입시문제풀이 전문가라는 데 문제가 심각하지요. 그나저나 이런 선생님이 계시다는 게 희망적이지 않습니까?

      2010.12.04 19:30 신고 [ ADDR : EDIT/ DEL ]
  9. 태봉고등학교가 우리고장에 있다는게 자랑스러워질려고 합니다.
    선생님들의 신념대로 멋진 명품 고등학교가 되어
    경남의 교육, 나아가 우리나라의 교육이 바뀌길 기대해봅니다.

    2010.12.04 20:11 [ ADDR : EDIT/ DEL : REPLY ]
    • 잘 지켜내야 하는데...
      고영진 교육감 스타일로는 실패한 인문, 실패한 실업교육의 대안이 아니라 외고처럼 명품고를 만들고 싶아 할 것입니다.
      이 학교도 제대론 된 철학이 없는 교장이 오면 자칫 똑똑한 아이들을 골라 서울대학 많이 보내는 귀족학교로 변질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답니다.

      2010.12.04 21:51 신고 [ ADDR : EDIT/ DEL ]
  10. 제가 가나안 농민 대안학교에 가서 인터뷰한 기사를 트랙백하고 갑니다.
    대안학교에 재직하고 계신 교사의 자녀들은 모두 공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태봉고등학교를 취재하고 싶습니다.^^

    2010.12.04 20:52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의 좋은 기사 정말 잘봤고요.
      꼭 한번 저희학교도 방문해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이제 시작이라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12.04 22:23 신고 [ ADDR : EDIT/ DEL ]
  11. 저런 훌륭하신 선생님의 열정과 학생들의 의지가 결합되면 엄청난 결과가 있겠는데요.
    자신의 직업에 대한 보람을 찾고자 하시는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글 잘 보았습니다. 선생님!

    2010.12.04 2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권이 무너졌다느니
      스승이 없다느니...
      강사보다 못한 선생이라느니....

      '교육자가 존경받지 못하는 사회는 교육이 없다.'

      제 지론입니다.

      교육이 무너졌다는 것은 선생님의 실력이나 능력이 아니라 교육정책과 교육과정 편수관 그리고 돈이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상업주의 등등이 오늘날 우리 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사실우리 교육 현장에는 교육다운 교육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어찌 이선생님들뿐이겠습니까?

      교육을 살리는 길은 이런 분들을 발굴해 내고 또 교육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0.12.04 23:02 신고 [ ADDR : EDIT/ DEL ]
  12. 빠리불어

    아.... 정말 눈물이 나네여..

    정말 멋진 분들이시네여..

    넘 감동적인 글 잘 보고 갑니다.......

    아, 이런 분들이 많은 한국의 학교이길 바래봅니다.....

    편한밤 보내시고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

    2010.12.05 02:09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지요?
      저도 태보고등학교에 와보고
      현재 이 학교에 근무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교직생활을 뒤돌아 볼때 이 분들처럼 헌신적으로 살아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제 뒤늦게 이 선생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2010.12.05 06:45 신고 [ ADDR : EDIT/ DEL ]
  13. 람쥐

    사범대의 졸업을 앞둔 학생입니다.
    먹고 사느냐와 저의 신념속에서 한참 갈등을 하고 있는 시기인데..
    이 블로그를 보는 순간 '아, 역시 교사는 저의 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가 역사교육과라서 현재는 더더욱 전망이 좋지 않지만..
    역시 저의 교육관이 담긴 진짜 교육을 하기 위해서, 더더욱 노력해야겠네요 ^ ^
    우연히 들려서 좋은글 보고 갑니다!

    2010.12.05 02:12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들이 희망입니다.

      지금까지 어려운 여건에서 수많은 선생님들이 딸흘려 교육현장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만 정부의 교육권통제로 제대로 교육다운 교육을 못해왔다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앞서간 선배들의 부족한 점을 찾아 다음 세대 교육을 책임 질 여러분들이 소신을 가지고 2세 교육에 매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부디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기 방문하신 기념으로 도종환선생님의 시한 수를 올려 놓습니다.

      <어릴때 내 꿈은>

      - 도 종 환 -

      어릴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 였어요
      나뭇잎 냄새나는 계집애들과
      먹마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 선생님이 되는거 였어요
      플라타너스 아래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얘기도 들으며
      하모니카 소리에 붕숭아꽃 한잎씩 열리는
      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거 였어요
      나는 자라서 내꿈대로 선생이 되었어요
      그러나 하루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밤 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였어요
      옳치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듯하게 아이들을 속여넘기는
      그런 선생이 되고자 했던 것은 정말 아니였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목숨끊으며 거부하는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편이 되지 못하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자의 편에 선 선생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아직도 내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 안은 옷 한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2010.12.05 06:51 신고 [ ADDR : EDIT/ DEL ]
  14. 비밀댓글입니다

    2010.12.05 06:34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누구아 한번씩은
      겪는 그런 고민이 아닐런지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이 교육.

      그것이 교사든 부모든 간에 말입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교육과정에서 배운 지혜가 과연 필요했던가의 여부 말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교육의 과정은 생략된 채 정답만 가르쳐 주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삶과 교육이 괴리된 교육현장.
      그 끝없는 모순이 언제 그칠지...

      선생님같은 관심있는 분들이
      더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2010.12.05 06:57 신고 [ ADDR : EDIT/ DEL ]
  15. 류주욱

    김용택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스럽게 보는 마음이
    이 땅의 교육 희망에 불씨가 되고 있음을 봅니다.

    2010.12.06 11:35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도 오셨네요.
      전 태봉고등학교 선생님에게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출퇴근 시간도 없이 아이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교직생활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사랑을 실천하는 교사!
      태봉고 선생님들 같은 분들이 있어 우리나라교육은 희망을 버릴 수 없나 봅니다.

      2010.12.09 18:38 신고 [ ADDR : EDIT/ DEL ]
  16. 오학년

    글제에 끌려서 우연히 들렸다가 선생님의 최근 포스트를 훑었읍니다.
    역시 글제에 끌려서 윗글을 읽으면서... 흐뭇한 미소 짓습니다.
    기억 속의 선생님들께 감사하면서 말입니다.

    혹 참고가 되실까해서 지인 이야기 보탭니다.
    남편 사업을 돕느라 몇 해 교직을 떠난 후 다시 교실로 돌아간 지인입니다.
    보통 교실이 아니라 '문제아' 교실로 돌아갔읍니다.
    - 이 아이들은 자신의 언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 어떤 언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 이 아이들한테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 누군가가 잘못을 지적해주고, 믿어주고, 용기를 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문제아' 영역을 벗어난다.

    김선생님의 열정에 고개숙입니다.

    2010.12.07 07:26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의 지인과 같은 분들이
      우리교육을 지키는 버팀목이 아니겠습까?

      이름도없이 빛도 없이 오직 아이들 사랑
      그것 하나만으로 교실을 지키는 분들....

      우리 주변에이런 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든든한지...!!

      감사합니다.

      2010.12.09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 선생님의 지인과 같은 분들이
      우리교육을 지키는 버팀목이 아니겠습까?

      이름도없이 빛도 없이 오직 아이들 사랑
      그것 하나만으로 교실을 지키는 분들....

      우리 주변에이런 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든든한지...!!

      감사합니다.

      2010.12.09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17. 저도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12.07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이셨군요.

      요즈음 교사라는 직업
      3D업종에 속한다던데....

      그러나 힘든 가운데도
      더좋은 선생님이 되시겠다고
      애쓰시는 선생님들도 많더군요.

      꼭 좋은 선생님으로 오래오래
      제자들의 기억에 남는 그런 선생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0.12.09 18:49 신고 [ ADDR : EDIT/ DEL ]
  18. 학교에서는 이룰 수 없는 제 꿈을 펼치기에는 너무 힘겨워 대안학교인 태봉학교에서 교직생활의 보람을 찾고 싶습니다.

    2012.01.11 18:37 [ ADDR : EDIT/ DEL : REPLY ]
  19. 좋습니다, 그것을 사겠습니다

    2012.04.05 19:40 [ ADDR : EDIT/ DEL : REPLY ]
  20. 혼자 내버려 두십시오.

    2012.05.09 03:30 [ ADDR : EDIT/ DEL : REPLY ]
  21. 좋습니다, 그것을 사겠습니다

    2012.05.11 09:35 [ ADDR : EDIT/ DEL : REPLY ]




퇴임한 교사(2007년 2월)가 그것도 대장암 수술을 받고 요양을 해야 할 환자가 가족을 팽개치고 학교 기숙사에서 기거하는 이유가 뭘까? 모든 암 환자가 그렇듯이 진단 후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5년이 지나 의사의 완치판단 후라야 사회로 복귀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건강한 학생들이 먹는 학교급식을 같이 먹으면서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이유가 뭘까?

나는 교사가 아니다. 물론 강사도 교사라고 해야겠지만 엄밀히 따지면 정년퇴임한 교사는 기간제 교사도 못하도록 법제화 돼 있다. 건강상태만 좋다면 소중한 교육경험을 활용하는 게 나쁠 리 없다. 그러나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 마당에 이러한 선례를 만든다면 청년실업문제를 가중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조항을 굳이 탓할 생각은 없다.

정식교사가 아닌 사람(정년 퇴임한 교사)이 학생교육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은 강사정도랄까? 물론 선출직 교육행정가로 진출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내가 대안학교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권정호교육감 출마 당시 정책담당팀에 참여했다가 무상급식과 학교운영지원비폐지 그리고 대안학교 설립과 같은 정책을 제안했던 죄(?) 때문이다. 1998년 권정호교육감의 공약을 실현하기 중등과장과 공립대안학교설립 TF팀공동팀장을 맡았다. 대안학교 설립과정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2010년 입학식을 마치고>
‘공립에서 대안이라? 그럼 공립교육의 실패를 인정하겠다는 말인가?’
‘그거 문제아들 모아두는 학교 아닌가? 뭣 때문에 귀한 자식에게 ’문제아 학교 출신‘이라는 낙인을 찍어준단 말인가?‘
‘공립학교 교사가 그런 학교에 왜 가? 파출소에 불려 다니고... 폭력이나 절도와 같은 짓 뒤바라지 하기가 일쑤일텐데...’
‘문제아들을 위해 그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세금 낭비야!’.....
우여곡절 끝에 창원시마산합포구 진동면 태봉리에 70억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반듯한 학교가 세워졌다. 걱정하던 교사문제도 해결되고 내 아이를 일류대학 보내 들러리를 세우기 싫다는 극성(?) 어머니들의 배려로 미달이 아니라 1.25대 1이라는 경쟁으로 학생들까지 선발했다. 물론 기숙형공립대안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기도 대명고등학교도 공립대안학교도 공립대안학교지만 기숙형은 아니다.

대안학교는 사립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립학교가 그렇듯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설립취지와는 달리 학부모의 발전기금에 의존하거나 귀족하교로 변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공립의 경우 그런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 예산걱정이 없이 학교가 있고 학생과 교사가 있으면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가? 아니다. 현재 훌륭한 시설과 좋은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기성학교는 왜 위기를 말하는가? 물론 일류학교가 교육의 목표가 되고 개인을 출세시켜주느라고 교육이 뒷전이 된 것도 이유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보다 중요한 사실은 학교에서만 교육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관행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실패한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교육은 뒷전이고 일류대학 입학이 교육의 목적이 됐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가정이나 사회가 함께해야 교육의 목표를 극대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학교가 한다’는 잘못된 인식도 교육을 황폐화 시킨 요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학교가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교육...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은 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태봉고등학교 전경>
교육을 항폐화시키는 요인은 뭔가? 교문밖을 한발짝만 나서면 천 길 낭떠러지로 내닫는 상업주의가 도사리고 있고 청소년들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상사꾼들이 노리고 있다. 음란물과 폭력이 난무하는 텔레비전 문화는 어떤가? 공부를 많이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안다. 그런데 그 훌륭하다는 개념이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개인이 출세하는 것,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는 것,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에서 찾는다면 이를 진정한 교육이라 할 수 없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깨우치는 것.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아는 것. 시민의식, 민주의식, 역사의식...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

이렇게 생각하면 대안학교는 어떤 학교를 지향하는지 답이 나온다. 태봉고등학교가 지향하는 학교는 ‘학교를 넘어선 학교’다. 전통적인 의미의 학교라는 정체성을 뛰어넘는 인턴십학습으로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배움의 공동체와 인턴십이 교육과정으로 도입됐다. 인턴십이란 ‘학생들이 저마다의 관심을  따라 관련 직업현장에서 멘토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수행하는 학습’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교육을 학교 안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교육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6~7개월 교육으로 성패를 가리는 것은 성급한 일이지만 한 학기가 지난 지금 태봉고등학교는 어떤 모습인가? 일반학교에서 그렇게 금과옥조로 여기는 교칙 즉 두발이며 교복 따위를 규제하는 규정이 없다. 등교시간에 맞추느라고 아침밥도 먹지 않고 등교해 1교시부터 꾸벅꾸벅 조는 학생도 없다. 물론 기숙형이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어머니와 신경전을 벌일 필요는 더더구나 없다. 아침에 일어나 축구를 하거나 체조로 몸을 단련하기도 한다. 점수 1, 2점 차로 서열을 매겨 열패감을 갖게 하는 성적만능주의도 사라지고 통제와 단속이 없는 학교. 그런 학교에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탄생을 위한 준비 - TF팀의 활동>
실제로 오늘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유행처럼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말한다. 입시위주의 교육, 인류대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학교에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이란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그러나 대안학교는 교육과정의 유연성으로 스스로 자기성찰이나 반성의 기회가 주어지는 학생 자치회 활동, 봉사활동, 제주도 기행과 지리산 종주와 같은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삶을 깨닫고 LTI를 통해 현실을 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는다.

교사의 훈계보다 텔레비전의 영향이 더 큰 사회에서 교사의 훈화만으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 눈만 뜨면 상업주의와 감각문화가 지배하는 현실 앞에서 도덕을 말하고 윤리를 배우면 학생들은 사람다운 삶을 배울 수 있는가? 건강의 위험부담까지 감수하면서 내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40년 가까이 지금생각해도 가당치도 않은 짓(?)을 했다. 교육운동을 한 것은 당연하다치자. 현직교사가 노동자교육을 시키자고 ‘노동사회교육원’을 만들고 신문사 창간에 함께하기도 하고 방송에서 혹은 신문사 논설위원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달라진게 없다. 학교에서 교육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아니 더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솔직히 학교가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개인 출세시켜주는 상사꾼이 돼가고 있다. 내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교엔 돌아온 이유다. 대안이다. 문제아를 모아두는 문제아 학교가 아니라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면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희망 때문이다. 그래서 눈총을 받으면서도 학교주변을 맬돌고 있다. 그렇다고 크게 도움 될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내가 태봉고등학교에서 하는 일은 학생들이 원하는 ‘관련 직업체험현장에서 멘토를 구해 주기도 하고, LTI 직업체험에 필요한 안내와 학생 상담을 통한 안내자’ 역할 정도다. 일 때문이 아니다. 설립에 참여한 한사람으로서 책임이랄까 그런 의무감이 곁에서 지켜보지 않으면 불안감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이런 교육이라면 내 아이를 믿고 보낼 수 있다는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이다.
                                                               <태봉고등학교 기숙사>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태봉교육의 성공은 대안교육의 성공, 실패는 대안교육의 실패라고 단정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이제 일반학교로는 교육을 살릴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 한해 7만명이 학교를 떠나는 현실을 방관하는 교육정책은 사실상 공교육의 포기나 다름없다. 학교장의 확신에 찬 경영, 선생님들의 헌신성, 여기다 지역사회의 호응이 공립대안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지난 16일에는 태봉고 강당에서 입학설명회가 열렸다. 입시설명회에 200명이 넘는 학부모와 예비 신입생이 참여한 것은 대안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일 아닐까?
               <사진 설명 ; 거제 청소년 연극제에 참가한 태봉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암기한 지식의 량으로 서열을 매기는 반교육에 동참시킬 수 없다는 부모들의 결단이 2011년 신입생 모집에는 3~4대 1이라는 경쟁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아이를 머리만 있고 가슴이 없는 사람보다,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부모의 사랑이 태봉고등학교 입학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교육하는 학교는 불가능한 게 아니다. 교육의 목표가 대학입학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키울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일. 그런 혁명(?) 없이는 학교교육에서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 그것은 태봉고등학교를 지원하는 학부모의 기대에서 읽을 수 있지 않은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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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0.10.19 10:21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 좋은 소식입니다.
    태봉고등학교에서 뵌 선생님 미소가 떠오릅니다.
    건강은 여전하시죠?
    문제는 사립대안학교인 것 같습니다.
    부모들이 용기를 내었다가도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 하는 곳이 많습니다.
    태봉고와 같은 공립대안학교의 성공이
    공교육을 살릴 것 같아요.
    경기도는 혁신학교가 큰 역할을 하든 것 같더라고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10.10.19 17:54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은 아니지만 정년퇴임 후 한참동안 방황을 했습니다.
      할 일이 없어서요. 이 바쁜 세상에 할일이 없다니..!
      결국 학교로 돌어오고 말았지만... 우리나라의 인력 시계는 그렇습니다.
      애써서 키워놓은 인재, 경험, 능력....
      이런 것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고려장을 해버리는....
      힘은 들지만 일하는 게 즐거워요.
      비록 보상은 없지만 교육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키운다는...
      늘 바쁘게 사시는 무터킨더님의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10.10.19 21:12 [ ADDR : EDIT/ DEL ]
  3. 정대수

    가까이 살면서 한 번 뵙지도 못하네요... 늘 건강하게 아이들과 행복하셔요...

    2010.10.19 22:13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도 이 블로그를 보시군요.
      사이버에서라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나시는 길에 한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2010.10.19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만나는 교사마다 대학 이야기 뿐, 이게 고등학교인가요?' 광주 K 여고에 다니는 L양(17)의 얘기다. 청소년신문 바이러스 기자가 만난 L양은 담임선생님이 상담을 하자면서 ‘서울권 대학은 가야 하지 않겠니?’라며 입학한 지 이제 1주일 된 학생에게 부담을 줘 짜증난다고 했다.

신입 고등학생에게 11시 반까지 자습을 할 것을 강요하고, ‘대학 아닌 것에 관심 두지 말고’ 오직 ‘빡세게 입시 공부해라’라는 식으로 ‘세뇌’를 시키고 ‘왜 꿈이 없느냐?’라고 부담을 준다고 불평을 털어 놓았다.<청소년 바이러스' 기사 참고> 

학교는 정말 교육을 하고 있을까? 지난 11일 대학교문에 ‘자발적 퇴교선언문’이라는 대자보를 학교를 떠난 김예슬씨는 ‘25년 동안 경주마처럼 길고 긴 트랙을.. 경주마로 질주하면서 친구들을 제치고 넘어뜨린 것을 기뻐하면서. '명문대 입학'을 입학했지만 ’취업이라는 관문 자격증이라는 관문 앞에 끝없는 벽을 만난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을 용서받고, 경쟁에서 이기는 능력만을 키우며 값비싼 상품으로 가공해 온...’ 자신을 발견하고 ‘쓸모없는 상품’이 되기를 거부하고 학교를 떠난다.
'
자격증 장사 브로커'가 된 대학. 글로벌 자본과 대기업에 가장 효율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가 된 대학. 대학의 하청업체가 되어, 의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12년간 규격화된 인간제품을 만드는 국가.....

김예슬씨의 인간선언 앞에 우리 모두는 얼굴을 들 수 없다. 이땅의 교사들, 교육관료들, 그리고 대학교수님들, 김예슬씨의 인간선언 앞에 무슨 변명이라도 해야 할 텐데 입은 있어도 말문을 닫고 있다. 이 땅의 교육자들에게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학교는 교육을 하고 있는가?

학교에는 교육이 없다고 한다.교육은 없고 이겨야 산다는 경쟁만 있는 학교. 무너진 학교를 살리자.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어 보자고 시작한 게 경남 마산에 세운 기숙형 대안학교, 태봉고등학교다. 흔히들 대안학교하면 문제아를 모아 두는 곳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아이를 사람답게 키워보겠다는 부모들. '내가 통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입시지옥의 포로가 되기 싫다'며 모여든 45명의 학생들이 모인 학교. 그곳이 태봉고등학교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고등학교인 태봉교등학교란 어떤 곳일까?

"대학을 가야 하는데 수업시간에
공부도 하지 않고 불안해요."
어떤 학생과 상담을 하다 나온 얘기다. 제도교육이 만든 FM학생이 눈물을 흐리며 안타까워 하는 말이다. 
그렇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말하면 공부가 아니다.

그러나 무엇을 배우는지 카메라가 잡은 태봉학교의 모습을 살펴보자.   

<태봉고등학교 전경>


<
"토끼를 깨워서 함께가는 거북이가 되어야 합니다." 교문 입구에 걸려 있는 로고 포스트다. '이겨야 산다'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는 학교. 그런 학교가 가능하기나 할까? 언론의 시선은 회의반 호기심 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은 여태전 교장선생님이 신입생에게 꽃을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학생의 머리
색깔이 그게 뭐야? 불량학생 아야? 보통학교에서는 말도 안되는 얘기다. 교복도 없고 머리에 염색을 하고 귀거리에 약간의 화장을 한 아이들도 눈에 띤다.

'학생답다는 게 뭘까? 외모? 외모가
기준이 되면 내면의 '학생다움'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교육이란 학생의 외모로 인간을 판단하고 진단하는 곳이 아니다. '가치 내면화'를 통한 변화를 추구 하는 곳. 그게 학교여야 한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머리에 염색을 한 이 학생은 문제아가 아니라 재주꾼이다. 컴퓨터를 다루는 실력은 수준급이고 상냥하고 인사성이 있고 매사에 적극적이다. 

 인문계나 실업계 학교에 입학했으면 입학허가도 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머리카락 색깔로 문제아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이 학생은 문제를 일으키기는녕 모범생이다.

1학년 담임 선생님 왈 "야 너희들에게는 자유가 있다. 그런데 기껏 그 정도 뿐이야?"
머리에 염식을 하고 고무줄로 머리를 묶어 꽁지머리를 하고.. 그런 모습을 보고 한 말이다.
쥐꼬리만한 자유를 누릴 자유도 허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자유를 가르치겠냐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게 자신의 몸을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자유인데 그걸 못 봐주는 학교다. 그런 학교에서 과연 자유를 가르칠 자격이 있는가?


<학생들의 복장은 자유다. 복장뿐만  아니다. 교칙도 없다. 아니 학생들을 옭아매고 있는 규정따위는 아예 없다. 그렇다고 교육이 안 될까? 이 학교 학생부장선생님 말처럼 '우리학교교칙은 사랑이다' 사랑으로 모든 문제를 푼다. 그렇다. 교육을 규제와 단속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 하는거다.

감시와 단속이란 학생을 범죄 예비생으로 보는 학생관이다. 사랑으로 키우는 교육. 그래서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 학교 24명 선생님들의 결의다.>

<사진 설 명 : 입학식에 참여한 학생들.. 입학식이 뭐이래?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발을 씻겨주고 있다. 나이많은 학생은 누구지? 이날은 모두가 학생이다. 학부모도 선생님도 학생도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하)>

<'함께가자 우리' 아직교가가 없어서일까? 함께가자 우리가 교가 대신불리워졌지만 그게 교가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사진기자만의 생각일까?>


<교장선생님도 학생들과 똑같이 
마루바닥에 앉았다. 식구 총회다.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 그것도 간접민주주의가 아니라 직접민주주의를 말이다. 루소는 <인간불평등기원론>에서 "국민은 투표할 때만 자유롭다. 투표가 끝나면 다시 노예로 돌아간다." 고 했다. 간접민주주의의 허구성을 지적한 말이다.

전통적인 학교에서 '학급회의'시간이란 학습부, 생활부, 체육부...로 나누고 회의도 한다. 그런데 정작 이들이 결정하면 학생지도부에서 아니 교장선생님의 일언지하에 잘리기 일쑤다. 생활기록부를 기록하기 위한 요식적인 민주주의 그런 시간에 민주주의를 배우는 학생이 몇명이나 될까?

식구총회에는 무슨 얘기든지 못할 말이 없다. 교장선생님이나 선생님, 학생들도 똑같은 말언권에.. 애로사항 건의 사항도 있지만 학교생황에서 학생들의 잘못된점, 고쳐야할 얘기도 거침없이 나온다.여기서 결정되면 교장선생님도 거부할 수 없다. 직접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자유와 권리와 책임과 의무.... 민주주의는 그렇게 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한표. 다수결의 원리를 배우고....> 

<선생님들이 얼굴을 맞대고 앉아 교육계획을 짜고 있다. '칼 퇴근'이라는 말이 있다. 퇴근준비를 해뒀다가 5시가 '땡'하면 총알같이 교문을 빠져 나가는 선생님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7시부터 회의다.

공립학교선생님들이 왜 퇴근도 않고...? 그렇게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40년 가까이 교직생활을 해 온 나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 열정? 입시위주 교육에 신물이 난 학생들이 모였으니 '입시위주의 교육. 규제와 단속으로 길들이는 그런 통제는 교육이 안다'라고 판단한 선생님들... 몸은 고단하고 힘들어도 교육자로서 포기할 수 없는 길.... 사랑과 신념으로 무장(?)한 이 학교 선생님들을 보면 고개가 숙여진다. 회의 중 교장선생님은 차를 끓여 선생님들에게 나눠주고...> 


<'눈이 오면 누구나 아이가 된다.' 때 아닌 눈이 오자 선생님과 아니들이 함께 어울려 신나는 한 때를 즐기고 있다.  
<즐거운 식사시간. 기숙형인 이 학교에는 하루 세끼를 학교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친환경으로 제공되는 식단은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는 당분간 힘들겠지만 잠을 제 시간에 자는 일, 밥을 제 때 먹는 일.... 그걸 배우는 것이다. 
온갖 방부제며 농약,
식품첨가물, 색소로 뒤벅벅이 된 식단이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는 식단 교육.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지식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밤늦게까지 학운에서 혹은 컴퓨터에 빠져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는 집. 그러나 기숙형에는 그런 걱정이 없다. 사감선생님과 함께 일어나 아침운동을 하고....

밥맞이 없을리 없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체화하는 것.... 

잠도 들 깬 눈으로 등교해 일교시가 끝나기 바쁘게 매점으로 달려가 컵라면으로 혹은 우유와 빵으로 아침을 떼우는 아이들에 비하면 여기는 교육하는 학교다.



<학원이 없다. 아니 갈 수 있어도 학교에서 허용하지도 않는다. 저녁식사가 끝나면 이렇게 자율적으로 앉아서 공부한다.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 인문계 학교에서도 선택과목이 개설되지 않을 경우 혼자서 공부한다. 

내가 수능에서 경제를 선택할 경우 학교에서 경제과목이 개설되지 않으면 정치시간이나 지리 시간에 혼자서 공부를 한다. 사실 공부는 혼자서할 수 있다.

도움을 주면 능률이 오른다. 맞다. 학원이나 선생님이 도와주면.... 그런 방법이 없다고 공부를 못하는 게 아니다. EBS강의가 좋은 예다. 

컴퓨터를 통한 EBS 시청. 아직 학교는 그걸 강요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까지... 
오래 참고 견디며 아이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필요를 절감할 때까지 선생님들은 인내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시간이다. 이름하여 인턴십을 통한 학습. 학교 바깥의 세계로 눈을 돌린 인턴십을 통한 프로젝트학습을 일컫는 말로 학생들 개개인의 관심에서 출발하여 이뤄지는 자기 주도형 학습, 맞춤형 학습이다. 목적도 없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배우는 공부. 목적이 대학입시면 그런 지식이란 대학을 입학하는 순간 무용지물이 된다.

그러나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해서 배우는 지식은 그렇지 않다. 내가 좋아는 건 무엇인가? 나는 무슨직업을 가지고 자아실현을 할 것인가? 그기서 출발한다. 그것도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다. 
아이들과 진로 희망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넌 커서 뭐될래?" 할머니가 물으면 "대통령!"하고 답하면 오냐, 내새끼. 그래 대통령이 돼야지"  수준이다.

 인문과목과 자연과목에 대한 이해조차 없다. '자연의 법칙성을 찾아 내는 과목이 자연과목이고, 사회의 법칙성을 찾는 게 인문과목'이라고 얘기해 준 뒤에야 과목선택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조금씩 직업과 진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찾고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3.15가 뭐예요? 고등학생들에게 3.15는 관심밖이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 그런걸 알아서 뭘해!" 공부밖에 모르는 아이들의 시각은 그렇다. 태봉고등학교는 그게 아니다. 역사를 모르고 현실을 산다는 것은 나밖에 모르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가 될 뿐이다.

'역사의식'이란 부채의식이다. 부모에 대해, 선생님에 대해, 선배들 그리고 선열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 그분들이 없었다면 나의 오늘이 없다. '돈이 답이다. 돈만 있으면...' 이런 인간에게 역사란 쓰레기일뿐이다. 프랑스에는 버스나 기차 안에서 노인들이 타면 젊은이들이 서로 일어나 앉게 한다고 한다. '그분들이 아니면 오늘의 우리가 이런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는가?' 하는 역사의식 때문이란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대접받겠다는 노인들도 문제지만 역사의식이 없는 젊은이도 문제다. 

태봉고등학교는 역사를 가르친다. 그것도 현장에서... 마산에 살면서 3.15를 모른다? 3.15가 없었으면 4.19도 민주주의도 없다. 억압과 굴종에 침묵하는 사람은 민주주의를 향유할 자격이 없다. 

불의에 저항하는 정신. 그게 3.15정신이다. 마산에는 3.15정신이 있는가? 천만에...! 감자바위가 된 마산(도지사도 도의회도 시장도 군수도 시의회도 군의회도 한나라당이 독식하고 있는 현실.... 3.15 기념사업회는 민주주의가 있는가? 3.15 기념사업회 지도부는 과연 3.15정신과 코드가 맞는가? 마산에서 민주주의를 말하지 말라! 마산의 민주주의는 죽은지 이미 오래다.

3.15 아트센터 '3월이 오면..'이라는 뮤직컬 공연을 보러 입장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 그리고 '3월이 오면' 뮤직컬의 한 장면.


<청소하는 교장선생님. 이학교에는 교무실, 교장실 청소당법이 없다. 교장실은 교장선생님이 교
무실은 선생님들이 청소를 한다. 일반 학교에는 '벌 청소' 라는 게 있다. 학생들이 교칙을 어겼거나 반성이 필요할 때 주는 벌이다. 참으로 반교육적인 교육이다.

'노동은 무식하고 못 배운 사람들
하는 일이다?' 그럴까? 노동하는 사람이 없으면 무얼 먹고 뭘 입지? 노동을 천시하는 생각을 선입견을 갖도록 한다는 게 교육이 아닌데도 말이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다. 그것을 교사들이 실천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봉사하는 정신. 그것은 오
지선다형의 문제풀이로 체화될 수 없다. 태봉고등학교는 한달에 한 번 토요일에는 4시간을 봉사활동을 통한 현장학습(봉사활동)을 한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면 우리 사회는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게 선'이라는 막가피식 자본주의 사고에서 벗어난 '더불어 사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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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건강이 우선이다'는 말씀이 참 와 닿습니다.
    육체건강, 정신건강 모두 잘 자랄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된
    진정한 '성장'을 위한 교육이 저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군요.
    정성을 담은 훌륭한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요일 되십시오. 꾸벅 (__)

    2010.03.21 14: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귀 두개 달린 토끼가 귀 한개 달린 토끼가 사는 마을에서 병신취급 당하지요.
      교육을 한다는 사람들.
      내로라하는 교육학자들, 교육관료들, 교사들...
      어쩌지요.
      하기야 또 그들은 할 말이 없을 리 없지요.
      태봉고등학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랍니다.
      이제 태봉학교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할 날도 얼마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0.03.21 15:09 신고 [ ADDR : EDIT/ DEL ]
  2. 강따라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글만 읽어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 몸 건강하고 뚜렷한 자기 가치관을
    태봉고에서 가진다면 사회 어디 가서든지
    당당히 제 역할을 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애정 정말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2010.04.02 09:45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들과 진로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수업만 하다 교직을 마쳤는데
      참 많은 걸 배웁니다.
      삼담을 하면서 느낀건데

      우리 학생들.
      이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걸 보면
      저도 덩달아 행복해진답니다.
      고맙습니다.

      2010.04.02 12:58 신고 [ ADDR : EDIT/ DEL ]